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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를 박탈당하여 무력해지다

문서에서 정신질환자의 보호실 경험 (페이지 46-50)

주제 1 : 자기존재 가치의 상실

5. 자유의지를 박탈당하여 무력해지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강압적으로 몸을 묶는 기계적인 억제상태에서 자신의 의지 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상황을 바꾸기 위한 자원 또한 부족하고 무언가를 시도한다고 해도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등 자신의 힘으로 조절될 수 있는 것이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무력감을 느끼고 자포자기하게 된다. 보 호실이라는 물리적 환경 또한 무력감을 더해준다.

반복되는 저항의 실패 경험으로 자포자기하게 되며, 강제로 보호실에 끌려 들 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노예로, 끌고가는 보조수를 주인님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 의 무력감을 역설한다.

반항은 못하죠. 다 ~ 꼼짝 못하도록 다 묶어 버렸는데 반항을 어떻게 해? 일 나지를 못하는데, 목까지 묶여 삐려, 일나지를 못하는데... 내가 아무리, 이렇게 풀라해도 안 되드라고... (참여자 7, 여)

안가면 끌려가요. 저항을 못하죠. 할 수도 있지만 거의 못하죠. 저항해봤자 어 차피 들어 가야하니까... 보호사들 팔에 끌려서 강제로 들어간 적 있죠. 꽁꽁 묶이죠. 나중에 포기가 되죠. 자포자기... 이제는 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 열 어 주겠지. 시간이 흐를 때까지 기다리자. (참여자 5, 여)

여러 번 들어가니까 느낌이 바뀌는 게 아니라 포기, give up이죠 뭐. 제 자신 에 대한 포기도 있고, 알아서 때 되면 열어주시겠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 죠. (참여자 10, 여)

보호실에 들어가서 바로 묶였어요. 에휴, 저항 해봤자 뭐하겠어요, 어차피 묶 일 거. 더 힘만 들지. 저항을 하면은, 해도 안 될 거라는 거는 이미 알죠. 저항 안 했어요...(중략)... 강제로 끌려갈 때는 에... 뿌리라는 영화 보셨어요? 옛날 에? 흑인하고 백인? 노예... 노예들은 돈에 팔려 가잖아요, 묶여 가잖아요. 그 런 느낌... 자유를 박탈한... 내가 그랬잖아요. 말.. 발음 잘못 하면 주임님이 주 인님이 된다고. (참여자 8, 여)

보호실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기도 싫어하는 자신을 보며 강한 무력 감을 느끼며 우울해한다.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쳐도 몸이 묶여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도움을 청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아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그...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감옥 같으면, 그래도 구박을 당하긴 해도 옆에 사 람들이 같이 있는데, 이거는, 뭐... 탈출할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에 독방에 갇 히는 일이 없잖아요. 근데 이거는 무조건 독방에 너 노니깐, 아우 정말, 그...

그, 뭐라 그럴까, 말도 하기가 싫어지고, 진짜,.. 난, 저기, 그런 면도 있는데...

하여간 거기서는 책도 못보고, 음악도 못 듣고, 아무 생각도 못하니까, 그렇게

안에 있는 자신이 점점 자생력을 잃어가며 무력해짐을 느낀다.

거기 보호실에 가 있으면 꼭 관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예요. 예를 들면.. 조화 라고나 할까요? 조화... 향기 없는... 생명력을 잃은... 나비가 찾아들을 수 없 는... 그런 거... 그런 느낌. 그게요, 감옥같다니까요...(중략)...그래도 환자가 편 히 그 속(보호실)에서 정리할 시간을 줄 수 있으려면은, 다시 생명력을 갖게 해줄려면은, 좀 더 시설을 잘해놔야 된다 이 얘기예요...(중략)...자생능력을 잃 어 가는 제가 불쌍한 거죠. 거기 보호실에 있으면 그런 생각이 더 심해지는 거죠. 불쌍하고 자기가 너무 무력해 보이고 기운이 확 빠지는 기분이래니깐 요. (참여자 8,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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