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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존엄과 개성이 무시된 정신질환자로서만 인식되다

문서에서 정신질환자의 보호실 경험 (페이지 40-44)

주제 1 : 자기존재 가치의 상실

3. 인간존엄과 개성이 무시된 정신질환자로서만 인식되다

개개인으로서 자신의 독특한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무시되고 동일 하고 획일적인 처치를 받게 되면서 인간으로서의 받아야 하는 존엄성은 소멸된다.

보호실에 있는 동안 자신이 맞은 주사약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처방되었는지 의심스럽고, 이러한 의심은 일주일 동안 보호실에 가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의 식하지 못하는데서 더 커진다.

그때는 무슨 병명인지 판단도 안되어 있는 상탠데, 그거를 무조건 ‘너는 정신

병이다’ 그러구, 약도 소용없는 약만 막 주구... 근까, 무슨 약을, 무슨 약을 먹 었는데,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약을, 무슨 약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걸 먹으 니까 잠만 자게 되고, 그, 일주일 정도를 있었다 그러더라구요, (참여자 2, 남)

치료자들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규칙을 잘 못 지키고 보호실에 들어가게 되면 서 규칙이 자신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며, 좀 더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규칙을 적용하기를 바라게 된다.

규칙을 정하잖아요. 어기면 무조건 집어넣는데 난 그걸 잘 모르겠어요. 왜 그 래야만 하는지... 근데 사람마다 틀리기 때문에 잘 지키는 규칙이 있고 잘 못 지키는 게 있잖아요? 못 지키는걸 잘 지켜야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한다고 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참여자 5, 여)

복잡 미묘하고 다양한 인간에게 행동치료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치료 가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무시한 처치라고 받아들여진다.

행동계획표를 하시고 그러는 분들도, 그게, 그... 행동... 치료가 약간 좀... 저 는... 좀 그렇잖아요. 그... 개 같은 인간을... 인간을 개같... 인간을 개 만드는 것 같고, 그러니까는 **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너는 어떻게 하면 퇴원이냐 그랬더니, 자기는 5kg가 빠지면 퇴원이래요. 그래서 말이 되는 소린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라고 있었어요. 걔는 어떻게 하면 퇴원이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웃으면서) 회장이 되면 퇴원이래요. 그러니까는 그런 거 우습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때 막 그런 식으로 화를 냈어요. 그래서 한번 격리실에 갔어요. 근데 그때 막 흥분을 해 가지고, 막  개 만드는 게 현실이죠?  막 그러면...(중략)...

인간은 좀 이렇게, 인간이 복잡하고 이런데 그것도 근데 또 그렇게 해서 치료 가 된다면은, 또 어떻게 할 수 없는 건데, 글쎄. 행동치료라면, 어떻게 그걸로 되는가 싶어요. (참여자 9, 여)

인간의 마음을 읽어주는 치료가 없이 약으로만 치료하려고 하는 치료자들의 무성의함으로 인해 상처를 입는다.

약이 전부가 아니라구요. 약은 우리 병을 도와주는 한 일부분이지 전체는 아

니거든요. 인간이예요. 우리는. 환자를 이해하고 좀더 배려했으면 좋겠어요. 정 상인처럼. (참여자 8, 여)

자신의 평소 생활습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병원의 일정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 자신의 말은 아예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치료자들의 태도에서 무시당한다고 느껴진다. 또한 보호실에 들어갈 당시 의식이 혼미하여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자 신의 존재가 무시되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하였다는 느낌은 자명하다.

잠을 안 잔다고... 그리고 뭐 몇 번 행동계획 땜에 들어갔고... 또... 물건을 주 고받으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어 가지고, 그 누가 내 물건을 갖고 갔는데, 저 도 몰래. 거 땜에 제가 그냥 보호실 들어가고... (웃음), 제가 줬다고 생각하고.

믿지도 않고, 그니까. 그 사람이 들고 간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안 통했죠, ‘와 서 가져간 거다, 말도 안하고’ 그런데도 그냥 무조건 보호실 들어가라고... (참 여자 2, 남)

뭐... 왜 들어갔는지... 그런 얘기 안 해주죠. 뭐... 이유가 있겠죠. 자기들은...그 니까... 말을 안 해줬어요. 왜 들어가야 되고... 그럴 필요를 못느꼈나봐요. 저한 테. 왜 들어가야 되는지... 의식이 없으니까.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환자가 지금 그니까 인격적으로 존중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정말 사 람 대 사람으로 존중을 한다면, 지금 아무리 의식이 없어 보이지만, 얘기를 해줘야 되는 거 아녜요?...(중략)...뭐... 저는 그리고 보호실에 최소한 30분에 한 번은 얼굴을 치료자들이 얼굴을 들여다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잔인해요.

그깐 ‘두시간 정도 저희들이 여기서 안정을 취하도록 문을 걸어 잠그겠습니다.

30분에 한번씩 와서 얼굴 와서 볼 테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하 면서 그렇게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의식이 없어 보이지만...

(참여자 11, 여)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는 예나 지금이나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정신질환자의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발휘되기도 전에 차단될 수밖에 없다.

끌려가면서, 후우... (한숨) 또 번복이구나... 반복이구나. 나아진 게 하나도 없 으니까. 이 병실. 예전과. 제가 거의 8번을 여기 들어왔는데, 나아진 건 하나도 없구나. 똑같구나...(중략)...그런 걸 본적은 있죠. 고등학생인데 확실한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누굴 자꾸 찾는 거 같애요. 그러면서 횡설수설해요. 그러니까

세요 이렇게... (참여자 8,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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