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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추스르기 위해 애쓰다

문서에서 정신질환자의 보호실 경험 (페이지 75-78)

주제 3 : 안간힘으로 버팀

5. 자존심을 추스르기 위해 애쓰다

자신의 가치에 대한 치료자들의 존중에 대한 기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최대한 자신의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인식,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자 발적인 결정 등을 통하여 손상 받은 자존심을 보상받으려고 한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통을 경감시키고자 한 시도에 대해 인정해 준 치료자의 배려 때문에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조금 생겨난다.

간호사님이... 하는 얘기가 뭐냐하면은 환자마다 다 기대하는 수준이 다르다, 그니까, 그런 얘기를... 했을 때, 그니까 옷을 입고 (탁구를) 치라고 하면은 알 아듣고 치는 환자도 있고, 치라고 하는데도 벗고 치는, 못 알아듣고 벗고 치 는 환자들이 있다. 이러 듯이 똑같은 기대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거를 **씨가 똑같은 잣대로 봐 달라는 것은 무리다, 그렇게... (참여자 1, 남)

**간호사님한테 십자가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종이로 만들어 가지고 여기 가 슴에다가 해줬어요. 그럴 때는 좀... 덜 무서웠어요. 그 십자가 만든 거가 제일 기억이 나요. 그때 잠 못 자 가지고 들어갔던 것 같은데. 십자가 만들어준 고 마운 선생님. 너무 고마워서. 그러고 나서 괜찮았는데. (참여자 4, 여)

환자들에 대한 치료자들의 태도에서 비롯되는 불쾌한 감정을 감소시키고 자신 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치료자들의 태도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바꾸려고 애쓴 다. 치료자들이 보호실 입실시 자신에게 상황 설명을 하지 않는 정당한 이유가 있 을 것이라고 해석하려 하고, 자신이 인간으로서 최악의 경험을 했다는 생각을 억 지로 부정하면서 자존심을 유지하고자 한다.

보호실 들어갈 때 설명이 없어요. 저는 설명을 거의 안 듣고... 설명을 한다고 해도 아주 간단히... 그리고(웃음)... ‘뭔지 알지?’ 이래요. 뭔지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뭐... 그냥 들어가고... 구체적으로 설명 들은 건... 별로 없어요, 말을 안 해요. 별로 말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 글...쎄, 치료자들이 그걸 귀 찮아한다고 생각하면 더 기분 나쁘겠죠 (웃음). (참여자 2, 남)

소변을 그냥 본 거는... 그건 제 잘못도 있죠. 제가 참지 못했으니까. 근데 두 드려도 안 왔으니까 싸야지 뭐... 내가 개무시를 당했다라고 생각을 하면은 자 존심이 더 상하고... 음... 그런 것도 있죠. 솔직히... 근데 솔직한 마음은 개무시 당했죠. 음.. 왜 이렇게 소리지르고 와달라고 그랬을 때 안와준 건 너무한 거 같애요. 그니까 바쁘니까 그랬겠죠. (참여자 11, 여)

강제적인 힘에 의해 끌려 들어간다는 생각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행위에 있어 자신이 주체가 되어보려고 노력함으로써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유지하고 싶어한 다.

지금도 그때 느낌이 생각나죠. 강제로 끌려가느니 내 발로 가는 게 낫겠다.

문 두드리면 1시간 추가... 4시간까지 해봤어요. 그냥 벌받고 나가자. (참여자 5, 여)

명함내놓라고 인제 그랬더니 막...그랬더니 막 계속 내가 주저앉았어요. 그랬더 니... 인제 **씨 저기 보호실에 가두라고... 그래서 내가 내 발로 걸어 들어간다 고 그러면서 씩씩거리면서 들어갔죠... 보호실에 가두라 이런 말 딱 들으면 화 가 나죠.. 내가 개도 아니구... 날 가둔다... 그래서 내가 내 발로... 질질 끌려가 기 싫으니까 내가 내발로 가겠다고 그런 거죠...(중략)...나중에 내발로 들어가 겠다 해서 들어가면 느낌이 틀리죠. 거기에 끌려갔을 때는 노예처럼... 내가 노 예가 되는 거고, 내 발로 들어갈 때는 나는 자유인으로서 당당하게 갇히는 거 고... 근데 일단 들어가 있을 때는 똑같죠. 그냥 들어갈 당시에 좀 마음이... 다 를 수가 있다. (참여자 11, 여)

보호실에 들어오게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자신이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종결시키고 싶은 마음에 차라리 자해를 하거나 삶을 종결 시키는 행위라도 스스로 결정하고 행함으로써 추락한 자존심을 추스르려고 한다.

조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거기 너 논다고 하는데, 거기 오래있으면, 우울해 져가지구, 우울하다 못해서, 막 죽구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막. 근까 거기 있 는 뭐 끈이라든지, 침대, 철제 침대라든지, 그걸, 그리구 사람들이 막 유리벽 을 막 치는 이유도... 자기 몸을 학대하기 위해서...좀, 근까... 아유, 이렇게 살 아서 뭐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근까, 막, 범죄자 취급받는 거 같고, 근 까... 여기 병 고치러 왔는데, 막 너무 그 인권유린 같은 기분이 막 드니까...

나중에는, 처음에는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나중에는 자기를 막 학대하게 되요.

근까, 요기 강화유린데도, 막 주먹을 막 치게되고... 목이 무지하게 아픈데도 소리를 막 더 질르게 되고, 근데, 참 얘기 들어보면, 왜 저러나 모르겠다, 이 런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면... 그거라도 안 하면 사람이 미칠 거 같에요. 그런 짓이라도 안 하면... 못 견디는 거에요. (참여자 2, 남)

어떻게 나를 여기다 집어넣을 수가 있나, 이런데다가, 어떻게, 거기는 정말로 아니었거든요? 어떻게 이런데다가 나를 집어넣을 수 있나하는 생각에 나를 차라리 죽여버려 막 그러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안정실에 있으면 혼자다, 이 런 것 보다도요, 내가 어쩌다가, 어쩌다가 여기 와 가지고 이 여기에 들어왔 나, 싶은... 약간 신세한탄 되면서 조금 우울해지는 거죠. 자존심도 상하고, 내 가 이런 취급받을 위치가 아닌데, 그런 생각도 들고 내가 그런데 갔다는, 내 가, 나는 항상 모범생... 그런 스타일로 살아온 내가, 안정실 그런 데를 갔다는 게... 좀 싫어요. (참여자 9,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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