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90년대 들어 식량난과 사료부족으로 급속히 와해된 축산업을 진 흥시키고자 1996년부터 초식가축의 사육을 확대하는 축산업 진흥 정책을 추 진하고 있으며 특히 토끼와 염소의 사육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 여 북한 주요 신문은 축산업 진흥 정책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단위의 초식가축 사육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북한은 곡물사료 부족으로 개별농가 및 협동농장의 가축사육에 제약 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곡물사료가 거의 필요 없고 사육이 용이하며 번식력 이 강한 토끼와 초지 자원이 풍부하여 사육이 용이하고 내병성(耐病性)과 번 식력이 강하며 젓 이외에도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염소의 사육 을 장려하고 있다.
초식가축의 사육은 협동농장과 개별 농가뿐만 아니라 기업소 및 공장, 군 부대, 학교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북한 당국의 의욕적인 축산업 진흥정책에 따라 전국적으로 염소 사육전문의 축산작업반․분조가 1999년 현재 2,300여 개로 증가(로동신문, 1999.8.19)하였으며, 토끼사육을 대 대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1999년 중앙 및 각 도․시․군에 토끼협회를 발족 (로동신문, 1999.7.30)하였다.
북한은 초식가축 중심의 축산업 진흥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남 한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내각 산하 농업성(農業省)에 ‘풀판조성 및 축산국’,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에는 ‘풀판조성 및 축산처’를 두고 있으며, 최근 초지의 조성과 관리, 이용, 감독 통제 등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요구, 실현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한 ‘풀판조성 및 관리 규정’(총 4장 21조)을 제정하였다(민주 조선, 2001.5.25, KREI 북한농업동향 제3권 제2호 참조).
북한 당국의 초식가축 중심의 축산업 진흥정책에 따라 <표 5-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곡물사료에 의존하는 소, 돼지 등 대가축의 사육두수는 소폭 증가 혹은 감소한 반면, 초식가축의 사육두수의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중점적으로 사육을 확대하고 있는 토끼와 염소 의 경우 2001년에 1996년 대비 각각 536.6%, 260.4%의 증가율을 보였다.
표 5-2. 북한의 가축 사육두수 증가 추이
1996(A) 1997 1998 1999 2000 2001(B) B/A(%)
소 615 545 565 577 579 570 -7.3
돼지 2,674 1,859 2,475 2,970 3,120 3,137 17.3
양 248 160 165 185 185 189 -23.8
염소 712 1,077 1,508 1,900 2,276 2,566 260.4 토끼 3,056 2,740 2,795 5,202 11,475 19,455 536.6 닭 8,871 7,547 8,965 10,371 14,844 15,804 78.2 오리 1,098 822 1,372 1,624 2,078 3,158 187.6
거위 554 357 462 829 889 1,090 96.8
자료 : http://wwww.reliefweb.int(FAO, Special Report: FAO/WFP Crop and Food Supply Assessment Mission to the DPR Korea, 26 Oct 2001)
2002년 축산 분야 사업동향은 1996년부터 초식가축 사육을 확대하는 축산 업 진흥정책에 발맞추어 토끼와 염소의 사육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2001년 도 초 북한 최대 규모의 함경남도 함흥시 청년염소목장 완공을 계기로 젖과 각종 가공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염소목장 건설을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또 한 2000년도부터 주민들의 식생활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축산기지인 닭공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2002년 한해동안 50여개의 목장을 새로 건설하거나 시설을 현대화하였다. 현재 건설중인 목장 의 약 60%는 염소목장이며 나머지는 주로 닭공장, 타조목장이다.
축산업의 대량 생산을 위하여 현대적인 축산 기지를 건설하고 식당과 가공
실을 만들어 축산업의 공업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은 염소 목장 을 비롯하여 양목장, 닭공장 등의 축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오리와 거위는 곡물을 사료로 사용하지 않고도 사육할 수 있기 때문에 농 가단위에서 사육이 가능하다. 많은 농장에서는 농가마다 평균 30~50마리의 오리와 거위를 길러 많은 고기와 알을 생산하고 있다. 각 도마다 오리종금장 을 두고 종자새끼오리를 각 협동농장에 분양한다.
북한은 산지이용에 유리한 자연조건을 이용하여 초식가축 가운데 염소의 사육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젖과 젖가공품 생산에 특화된 전문염소목장 건설 을 적극 추진하고 축산전문협동농장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식생활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염소젖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도 주력 하고 있다. 염소젖은 짜낸 후 4~5시간이 지나면 변질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젖산발표를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공공장까지 신속하게 수 송을 해야하고 발효를 위한 질이 높은 젖산균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 1차 발효시킨 제품이라 할지라도 장기간 보관할 수 없으므로 적절한 온도 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시설이 갖추어져야 한다.
북한은 주민들의 식생활 향상을 목적으로 2001년부터 ‘고기와 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지에 새로운 닭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기존의 닭 공장 등 축산기지의 건물 및 설비를 현대화하는 축산기지 현대화 사업을 추 진하고 있다. 2002년에는 구성닭공장에 대한 위생방역사업을 강화하고 평양 시에는 만경대닭공장, 서포닭공장, 하당닭공장, 룡성닭공장, 승호닭공장 등의 준공 및 개건현대화 공사를 적극 추진하였다. 또한 평양 지역의 닭공장에 대 한 배합사료 공급을 위하여 마람배합사료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또한 남측 민간단체의 지원에 의해 장수원알용닭공장이 완공 단계에 있다. 서포닭공장 과 룡성닭공장의 일반적인 개황은 다음과 같다.30)
30) 이 내용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농업관계자의 보고서를 기초로 작성된 것임.
< 서포 닭공장 >
○ 지배인 : 리상렬 박사
○ 위 치 :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동
○ 설립연도 : 1965년
○ 농장구분 : 알용(산란계) 사육농장
○ 종사인원 : 250명(집단농장 운영체계)
- 닭 관리 : 일반관리 78명, 방역 및 사료 30명, 기타 112명
○ 사육규모 : 37만수(산란성계 20만수, 육성(후보)계 17만수)
○ 소유농지 : 30정보
○ 계사면적 : 총 30동, 1동당 298평(984㎡=82m*12m) - 1동당 사육규모 : 25천수, 22.5천수
○ 농장 시설 : 육추, 육성사, 성계사, 집란실, 보관실
○ 년간 생산량 : 1억개
○ 사육품종 : 하이섹스(네덜란드), 이사브라운
○ 사육형태 : 5열 3단 케이지 사육시설, 케이지당 6수 사육
○ 자동화설비 도입국 : 독일
○ 자동화 설비 내역 : 집란, 니플 및 컵형급수기, 체인 급이기, 터널식 자 동환기 시스템, 계분벨트, 벌크빈 시설
○ 시설 도입 연도 : '02년 10월 현대화시설을 완료하여 매우 우수함
○ 사료 : 중국산 옥수수, 독일산 첨가제 이용
○ 계사구조 : 콘크리트 및 벽돌 구조로 되어 있으며 주로 2층 계사로 여러 동을 이루고 있음
○ 남북한 협력
- 남측에서 산란계용 종란지원 : 24,000개 - 지원단체 : 이웃사랑회
- 부화일 : 2002. 10. 24
- 품 종 : 이사브라운(현재 90일령, 체중 850g)
< 룡성 닭공장 >
○ 지배인 : 서왕성(48세)
○ 위 치 : 평양시 룡성구역 룡추동
○ 설립연도 : 1966년
○ 소유농지 : 120정보
○ 농장구분 : 육계(비육 닭) 사육농장
○ 종사인원 : 650명(집단농장 운영체계)
○ 농장구성 : 종금사, 알깨기실, 비육사 등
○ 사육규모 : 닭고기 생산 1만 톤 - 사육두수 : 250만수
- 연간 사육회전수 : 3.2회전 - 사육일령 : 49일
- 출하체중 : 1.8∼2.2kg - 도체중량 : 1.3kg/수
○ 사료요구율 : 2.3
○ 사육품종
- 도입 품종 : 인디안리버, 로만 - 자체 육성 품종 : 코니쉬 계통
○ 사육형태 : 무창 5열 3단 케이지 사육시설
○ 시설개선 : '02년 12월 10일 일부 시설개선 준공 - 도입국 및 시설비 : 독일, 8만불/1동당/1대 - 2002년 : 현대화 시설을 완료하여 매우 우수함
○ 계사구조 : 콘크리트 및 벽돌 구조의 2층 계사형태를 이루고 있음 - 5층 계사 2동이 있으며, 1동은 시설개선이 완료되었고, 노후된 1동은
현재 내부시설을 철거하였으며 2003년 시설개선 예정임
- 2층 계사는 여러 동을 이루고 있으며 대부분 시설개선이 이루어진 상 태임.
○ 난방
- 과거에는 석탄으로 난방을 하였으나 현재는 전기를 이용하여 난방을 실시하고 있음
북한은 몇 년 전부터 타조사육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타조목장을 건설하였다. 타조 사육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2월 17일 과학자․기술자 돌격대’를 비롯하여 타조종합목장, 과학원종합목장, 농 업과학원, 평양농업대학, 평성수의축산대학, 인민대학습당, 과학원 산하 자동 화연구소, 생물분원, 세포 및 유전자공학분원, 중앙과학기술통보사의 과학자, 기술자들로 조직된 60여 명의 연구집단은 타조의 마리 당 알낳이수와 수정 율, 알깨우기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먹이가공기 계의 제작 도입과 타조고기 가공설비의 정상운영, 능률적인 먹이의 개발 및 도입 그리고 타조목장의 수의방역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이 추진중 이다. 최근 평양시 사동구역의 한 섬에서는 대성총국에서 20,000여 평의 면적 에 타조 생산을 위한 각종 사육 및 가공시설을 준공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가축 사육두수가 증가하면서 수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하 여 수의약품공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평안남도 평 성시에 대흥수의약품공장이 건설되었다. 이 공장에서는 종합항생제, 항기생 충약, 예방백신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