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고령 임산부 심층 면접 <<

2. 중점 사항

가. 고령 임산부에 대한 정의와 체감도

면접 참여자들은 대체로 본인 스스로는 고령 임산부라고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B, 서울C, 울산D, 울산E, 경기D, 제주B, 제주C, 제

제6장 고령 임산부 심층 면접 117

주D). 제주B의 경우는 요즘 결혼을 늦게 하기 때문에 최소한 만38세는 되어야 고령 임산부라고 할 수 있다고 진술했고 본인의 경우 임신과 출산 과정에 있어서 비고령 임산부와 비교해서 차이점을 느끼지 않고 다만 출 산 후 회복 속도가 늦는 것이 차이라고 진술했다. 제주D 역시 스스로는 고령 임산부라 체감하지 않았으나 의료진을 포함한 주변의 반응으로 인 식하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정의에 동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 고 회복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진술했다.

“고령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요즘에는 워낙 추세가... 한 사십? 제가 생각하기 에는 40살 넘게. 넘을 때에...(중략) 초산이 한 서른일곱? 그 정도면...”(서울B)

“저는 제가 막 개인적으로는 느끼진 못했었어요, 처음에. 왜냐면 저보다 나이 많 은 사람들이 되게 많거든요. 주변에. 근데 아직 결혼도 안하고... 40대 인데.

결혼도 안 하고 애기도 뭐 아직, 출산도 경험도 없고 해서... 저는 뭐 ‘아, 내 가 고령이다.’ 이렇게 생각 안 했었는데, 방송에서 계속 얘기하고, 주변에서도 서른다섯이... 이상이 돼버리면 출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런 말... 막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중략)...그 의사선생님이 너무 나이를 가지고... 나 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잖아요. 사람에 따라 다 틀린데, 그거를 가지고 나이로 막 뭐라고 하는 게 좀 아닌 거 같더라고요. 그게 좀 안타깝더라고요 (중략) 이 제 나이가 있으니까 둘로... 이제 더 이상은 몸이 안 따라줘서 너무 힘들어서 못 키우겠더라고요. 진짜 누가 키워준다는 사람만 있으면 낳겠다고 이런 얘기 도 막 해요. 근데 힘들어서... 힘이 달리더라고요... 낳는 거 보다는 키우는 게 (힘들어요)... 그리고 이게 애기 낳고 나면 여자들 몸이 많이 축나잖아요. 그게 작년 다르고... 제가 이렇게... 제가 느끼니까 이제는 더 이상 못 낳겠더라고 요...몸이. 체력이 달리더라고요. 임신은 뭐 다들... 하는 거 무난하게 하는데...

낳는 것도 무난한데 이제... 키우는 게 좀.” (제주D)

서울C와 울산D, 경기D, 제주C의 경우 본인 스스로는 고령 임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병원에 갔을 때 느꼈고 주변에서 걱정스런 반응을 보

118 저출산‧고령화 대응 인구 자질 향상 방안: 고령 임산부의 출산 실태와 정책 과제

여서 고령 임산부라고 느껴졌다고 했다. 서울C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해 본 결과 사회적으로 고령 임신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인식시킨다 고 지적했다. 경기D는 결혼 전부터 임신과 출산에 대한 준비와 관리를 잘 했기 때문에 만40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고위험이라고 말하기 전까 지 고령 임신이라고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스스로 생각 못했고요. 언제 느꼈냐면, 병원에 가서 느꼈어요. 병원에서 남들 하는 검사보다 더 이러저러 검사를 더 많이 요구하고. 실제로 했고. (중략) 제 가 노산이다 보니까 노산은 골반이 잘 안 벌어진다면서요? 그래가지고 고생...

제 친구도 고생하다가 수술했거든요. 그리고 많이 먹으면 애가 뭐 부쩍부쩍 큰 다 라는 것 때문에 고기 같은 거는 많이 안 먹었어요.” (서울C)

“저는 임신 했을 때, 제가 마흔하나. 마흔하나였죠? 마흔하나였는데, 저는 그때 도 위험하다고 생각은 안 했거든요. 근데 주위에서 뭐... 이렇게 검사를 하면, 이제 고위험군으로 들어가는 게 있고... 제가 결혼하기 전에도 제 나름대로 결 혼 전에도 그렇고, 애기 가져서도 관리를 잘 했다고 계속 뭐 했으니까는 별로 걱정은 안 했는데.” (경기D)

고령 임신이라고 스스로 인식하였으나 나중에 인식이 변한 경우도 존 재한다. 서울D는 처음에는 고령 임신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했으나 인터넷 으로 여러 사람과 접해보면서 그리고 실제 병원에서 본인보다 나이가 많 은 산모들이 많은 것을 보며 인식이 변화하였다. 그는 만40세는 되어야 고령 임산부라고 진술했다. 경기C는 임신 당시에는 연령 때문에 걱정을 했으나 낳고 보니 본인이 생각만큼 늦은 출산은 아닌 것 같다고 하였다.

“(고령 임신이라고) 그 전부터도 생각을 해가지고, 카페에다가 나 임신할 수 있 냐고 막 이러면서 올렸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놀라웠던 게 뭐냐면요, 제가 ○병원에서 애를 낳았는데, 이렇게 병실이

제6장 고령 임산부 심층 면접 119

쫙 있잖아요? 그런데 내 옆에 마흔 살. 그 옆에 마흔하나. 하하하. 그러더라고 요. 너무 많더라고요? 나는 내가 젊은 것. 그 중에 내가 제일 어리거든요. 하 하하. 그렇더라고요. (중략) (고령 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는)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 마흔...” (서울D)

“나이 때문에. 막 TV에서나 매스컴에서나 아니면, 그런 데서 막 고령 임신은 뭐 위험하다, 고혈압 걸리면 애가 막 뇌... 막 무서운 얘기만 하는 거예요. 다운증 후군 확률 높아진다... 그리고 막 애기가 고혈압이나 당뇨하면은 애기가 뭐 신 장이 나빠져 가지고 뇌성마비 막 걸린다... 이런 식으로 겁을 막 주니까... 막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런데 그렇지만은 않은데...” (서울D)

서울F는 양수 검사를 병원에서 권유했을 때 처음으로 고령 임산부임을 느꼈고, 임신과 출산보다는 양육의 시점을 생각해 볼 때 고령에 출산했다 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출산 방법에 있어서는 고령이라는 이유로 제왕절개를 계획했고 제왕절개로 출산하였다.

“(고령 임신이라고)느껴졌어요. 어떤 점에서 그렇게 했냐면, 이제 애 낳는 시점이 아니라, 애 초등학교 이렇게... 엄마들이랑 이렇게 나이를 남편이 이제 저보다 한 살 많거든요. 지금 마흔네 살인데, 남편 은퇴시기와 아이의 학교를 해보니까 늦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남편이 이제 58세, 아직까지는 정년이잖아요. 58세 정년인데, 애는 이제 그때 되면 중학생... 중3 정도밖에 안 되니까 우선은 이게 좀... 경제적인 구조에서 늦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략) 신체적으 로는 그냥... 그 전부터 제가 좀 몸이 튼튼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지, 객 관적으로 보면 크게 그런 건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제 괜히 핑계 대는 거 죠. ‘아~ 늙어서 힘든가보다.’ 하하하. 가장 힘든 건, 임신 했을 때도 뭐 아프 고 힘들고 이런 건 없었었고요, (중략) 앞으로의 양육 기간에 기준 에 대한 것 때문에 ‘내가 너무 늦게 낳는구나.’ 그런 생각 했었고. 그 다음에 만35세 이상 은 고령 산모라고 해가지고 양수검사 하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처음 그 때,

‘아. 내가 고령이구나’ 하고 느꼈었지만... 그거는 이제 좀 제가 무시했어요. 왜 냐하면 그땐 임신 주기가 꽤 된 건데, 그런 검사를 해서 아기가 이상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낳아야 되지 낙태는 안 되겠다, 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거

120 저출산‧고령화 대응 인구 자질 향상 방안: 고령 임산부의 출산 실태와 정책 과제

는 사회적인 그런 개념이니까 제가 무시할 수가 있었지만, 이제 낳아서 내가 50인데 초등학교 1학년의 엄마라고 생각하니까 이제 ‘내가 좀 늦었네. 낳으려 면 내가 좀 일찍 낳았어야 되는데’...”(서울F)

“고령 임산부... 거기 그... 병원에서 아직은 35으로 보고 있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 40대... 제 나이쯤 돼야... 40대가 넘어야... 41세, 42세 이때부터가 되 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결혼하고 보통 2,3년 안에 애가 생기잖아 요. (중략) 결혼 하고 10년 정도 되면 고령 아닐까요?정말 병원 기준은 좀 못 마땅해요. 서른다섯... 요새 신체 나이라는 게 또 사람마다 틀리니까 그건 아니 고,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 나이가 지금 고령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되는 것 같 아요.”(서울F)

“고령이니... 제 나름대로는 머리를 쓴다고 썼죠. 막 자연분만 하려고 고생만 하 다가 안 돼가지고 제왕절개를 해버리게 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내 몸이 더 망 가질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자신감이 없었어요. 자신감도 없고, 그렇 게 좀 그 리스크를 피해가고자? 제가 원해서 했어요.” (서울F)

울산A, 울산B의 경우는 신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고령 임산부라고 생 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울산B는 만35세에 임신한 첫 애의 경우는 고령 임 산부라는 인식도 있었고 위험하다는 생각도 했으나 만36세에 임신한 둘 째아의 경우는 첫째아의 양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오히려 신경을 덜 쓰게 되었다고 진술하였고, 경기A 역시 초산이었다면 걱정을 했겠지만, 셋째 아이였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령 임 산부 중에서도 초산과 경산에 따라 인지도 및 체감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 늦게 낳았어도 건강하다고 생각 했는데, 얘 때 검사를 받아보니까 골다공증 수치가 높게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영향이 있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낳 은 게. 있긴 있는 거 같아요.”(울산A)

제6장 고령 임산부 심층 면접 121

“(둘째) 애 때는 괜찮았는데, 첫째 때는 그런 말씀 많이 했어요. 겁도 많이 났 고 .... 만으로는 서른다섯... 그 때 서른여섯이었으니까. 위험하다고 많이 그랬 거든요. (중략) 첫째 때 너무... 그 뭐라 해야 되나... 쫓아다니다 보니까 애...

큰애랑 놀아줘야 되니까 얘 때는 신경을 많이 안 쓰게 되더라고요.”(울산B)

“좀 늦은 나이죠. 그런데 이제 제가 초산이었다면 정말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고 많이 걱정하고, 정말 병원을 꼬박꼬박 다니고 어떻게 그랬을 텐데, 병원에서도

“좀 늦은 나이죠. 그런데 이제 제가 초산이었다면 정말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고 많이 걱정하고, 정말 병원을 꼬박꼬박 다니고 어떻게 그랬을 텐데, 병원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