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시대 교양 인문학을 활용한 비교과 프로그램 사례 발표
5. 주체의 공포와 포스트휴먼 시대 교양교육의 미래
제러미 리프킨은 자신의 책『공감의 시대』에서 자의식의 발견과 공간 분할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중세말에서 근대 초에 이르는 주거 형태의 변화가 사생활과 자율적 개인을 창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설 명한다.24)
이때 ‘자아’를 인식하는 방법에 있어서 중세에는 대명사 '자신(self)'은 자신의 것(own)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1549년 이후에는 자기애(self-love), 자부심(self-pride), 자존감(self-regard)와 같은 단어들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어 근대적 정의로서 의식(consciousness)은 1690년에 자아와 의식이 결합한 자의식(self-consciousness)으로서 근대적 인간의 중심 개념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처음에는 상상적 공동체(imaginary community)에 불과했던 민족국가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근대적 기획에 의해 더욱 구체화되었으며 그것은 국가 차원의 문화적 결속을 더 욱 강화하기 위해 공통 언어를 통한 소통과 교육 체계를 통해 형성되었다.
이제 인간은 주권을 가진 개인으로서 자의식을 발전시키게 되었으며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적 인간은 자신 의 존재 조건을 설명해주던 신성한 존재(신)와 결별하고, 자신이 누구이고 삶이 자아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관하여 스스로에게 물어야하는 존재, 모든 것을 의심하는 존재로서 의식의 세속화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다.25)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식의 주체로서 자의식을 지니게 된 근대적 인간은 신과 자연 같은 절대적 타자와 결별
22) 자아의 탈중심화를 설명하기 위해 자아의 분화에 따른 바운더리와 그 유형에 대해 설명하면 첫 번째, 나와 너의 경계가 불 확실하여 타자에게 종속되어 감정조절이 취약하고 불안심리를 느끼는 미분화유형과 두 번째, 자기중심성에 기반하여 타인 을 지배 혹은 방어하며 공감의 부재를 경험하는 과분화유형, 세 번째로 상호교류를 통해 인지적· 정서적 공감 능력을 통해 상호 호혜적 인간관계를 맺는 안정적 분화과정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아의 탈중심화는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바 운더리, 즉 포스트휴머니즘이 지향하는 새로운 중심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요한,『관계를 읽는 시간』, 더 웨스트, 2018, p.121 참조)
23) 이종관, 위의 책, p.400 참조.
24) 제러미 리프킨, 이경남 역,『공감의 시대』, 민음사, 2010. p.347.
25) 제러미 리프킨, 위의 책, p.396 참조
하고 세계의 중심으로서 인간중심주의 세계의 주체로 군림하게 되었다. 근대 휴머니즘의 이와 같은 탄생은 인
이러한 협력적 연구를 위하여 융합적 교양인문학이 표방한 융합 및 통섭의 목적을 재사유하여 다양한 분 야의 연구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특화된 관점을 연구하여 종합하는 다중 학문이나 상호 작용의 과정을 통 해 공동의 연구문제를 해결하는 상호 학문의 융합에서 나아가 협력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적 틀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유형, 방법, 문제를 공유하는 초학문적 연구로 나아갈 때 포스트휴먼 시대, 교양인문학은 탈가치적인 물리주의로서 트랜스휴머니즘 기술의 융합이 아닌 융화의 목적으로서 재창조되어, 협력적 창의성 과 타자성을 지향하는 교육으로서 새롭게 탈바꿈될 것이며 타자성 회복을 위한 포스트휴먼 시대 인문학으로 서 의의를 지닐 것이라 생각한다.30)
<연구결과보고서>첨부 (한세대 기초교양교육원 김성현 연구원)
▶ 인문학 HAN 스푼 사진자료
1 주차 조혜진 교수는 05/09(목_1주차) ‘아싸와 인싸, 괴물의 상상력을 통해 본 포스트휴머니즘의 미래’에 대해서 특강을 진행 함.
2 주차 조혜진 교수는 05/16(목_2주차) ‘사랑을 잃어버린 외계인들-성애화된 사랑과 에로스의 종말을 통해 본 타자성의 위기’에 대해서 특강을 진행 함.
3 주차 조혜진 교수는 05/23(목_3주차) ‘거절감에 대한 이해-세대 특성에 따른 애착유형과 관계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창의성’에 대해 특강을 진행 함.
30) 이종관, 위의 책, p.350참조.
4 주차 조혜진 교수는 05/30(목_4주차) ‘미움 받을 용기, 다시 사랑하기 위한 용기-주체의 공포와 타자성 회복을
• ‘연애’, ‘사랑’이라는 주제가 조금 별로였습니다.
• 반면, 영화의 줄거리 또는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짧게나마 영상자료를 첨부하여 강의내용에 이해를 도왔 을 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있었음.
• 점심시간이 ‘밥만 먹고 끝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아닌, ‘유익한 특강도 듣고 점심도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는 의견이 다수 있음으로 점심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음.
• ’수업 때문에 강의를 끝까지 듣지 못해 아쉬웠다‘,’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 다시 강의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라는 의견을 반영하여 강의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음.
• 또한 만족도 조사 5번 추후 ‘인문학 HAN 스푼’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시 참여하겠습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4.43점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나타냄. 따라서 차기 프로그램 기획 시 관련 예산 및 지원 확대방안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음.
“포스트휴먼 시대 교양 인문학을 활용한 비교과 프로그램 사례 발표”
- 한세대 비교과 프로그램: <인문학 한스푼>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곽상인(서울시립대)
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입니다. 따라서 대학의 교수자들은 보다 창의성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기 위 해 학제간 교류는 물론 ‘융복합’을 시도하고 하이브리드 한, 그야말로 혼종을 통해 창출되는 결과물에 주목하 고 있습니다. 고유 학문의 벽을 없애면서 복잡다기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인공지능과 맞싸울 수 있는 ‘인간자원’
을 양성하는 것이 시대의 소명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그 학습과정의 기저에 ‘인 간(성)’이 있음을 잃지 않고 있으며, A·I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인간의 감성이라는 점을 또한 인식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문학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타자적, 상호적, 협력적 특 성을 지닌’ 네오휴먼이 차세대의 신인류로 탄생(?)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우리 대학들도 제4차 산업혁명의 다양 한 모멘텀과 티핑포인트에 편승하고자 교양의 영역을 확장하고, 자유와 융합을 접목한 융복합학부 등을 신설 하고, 비교과 프로그램 성과에 신경을 씁니다. 요컨대 아카데미컬한 공간에서 Neo-creative한 인재를 발굴하 는 데 힘쓰고 있다는 것이겠죠.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조혜진 선생님의 발표문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 글 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가 있어 감사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포스트휴먼시대에 교양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그 안에서 휴먼의 타자성 내지는 주체의 욕망이 어떤 식으로 변모하는지를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사랑과 에로스의 관계 속에서, 오늘날 N포 세대들의
‘사랑 포기’야말로 타자성을 소멸하는 행위라고 하였고, 애착의 유형과 관계를 살핀 부분에서는 식민지 경험-전 쟁체험-민주세대-X세대-밀레니엄 세대에 이르기까지 세대의 다양한 특성을 연결하는 사회적-창의성이 필요 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주체 소멸에 대한 공포는 협력적 소통과 타자성 회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고 하셨습니다.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며, 저와 유사한 견해를 지니고 있어 반갑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융 복합적인 교육을 통해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시도하여 타자와 소통하는 교양인을 양성하자는 것이 본 비 교과 프로그램의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내내, 저 자신도 선생님께서 던져주신 물음에 대한 해답 을 좇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질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싸와 인싸 사이에서 방황하는 주체의 두 얼굴>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4주 동 안, 그것도 런치타임을 이용하여 진행하셨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의문스럽고 걱정되는 부분은 그 짧은 기간에 선생님께서 제기한 철학적 물음들을 학생들이 잘 이해했는가라는 점입니다. 예컨대 ‘타자’, ‘타자성’, ‘실존’, ‘휴 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 ‘주체의 소멸’, ‘제4차 산업혁명’, ‘트랜스휴먼’, ‘탈존’, ‘싫존주의(싫음의 개인적 취향 존중
토론문
주의)’, ‘사랑’, ‘에로스’, 심지어 정신분석학에서 다루는 주된 개념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습득해야 할 개념어가 너무나 많습니다. 제 경우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독서공동체>라는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 데, 이는 12주 간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4~5명이 한 조가 되어서 <시대 100선>으로 지정된 도서 중 5권을 필 수적으로 읽고 모둠활동(총10회, 학생들의 자발적 토론 모임)을 통해서 최종결과물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 기간 내 에 2~3회 정도 비교과를 담당하는 교수자로부터 티칭을 받고, 4주차에 한 번(총3회) 정도 외부명사의 학내 초 청강연을 수강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독서지원금은 물론, 5권의 도서가 무상으로 지급되고 모둠활동비까 지 지원하여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12주차에는 최종 결과물을 서면으로 제출하고, 다른 조들과 성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합니다. 동기부여를 위해 결과물 중 3위까지 시상 하는 형태로 비교과를 운영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비교과 프로그램이 제대로 수행되고 그 성과가 유의미해 지기 위해서는 ‘기획 → 학생참여 → 자체적 모둠활동 → 교수자의 티칭 → 외부명사 초청강연 → 활동비 지원
→ 동기부여 차원의 시상식’ 같은 프로세스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간과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
→ 동기부여 차원의 시상식’ 같은 프로세스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간과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