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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교양교육 중 QR 교과목 편성 사례

문서에서 [자료집] 2019년 추계 전국학술대회 (페이지 119-124)

포스트휴먼 시대의 교양 기초교육으로서 양적 추론(Quantitative Reasoning) 분석

2.3. 미국 대학의 교양교육 중 QR 교과목 편성 사례

박진희 외(2017) 연구에 따르면 다수의 미국 대학들이 General Education의 영역별 의무 이수 항목에서 과 학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방대한 규모의 정보와 데이터가 생산되는 시대의 특성을 반영 하여 정량적 사고 관련 교과목을 핵심 교양 과목으로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는 학생을 전공에 한정시키지 않고 기초학문 분야의 여러 학문영역을 폭넓고 균형 있게 교육시키는 미국식 학부 대학(University College)이나 리버럴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에서도 기초 과학교과목 이수 의무화나 정량적 사고 교과목 이수 의무화를 적용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는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학부 과정의 하버드칼리지(Harvard College)를 운영하고 있다. 하버드 의 교양교육은 ‘대학의 학문을 삶과 연계하는 것’, ‘자유교육의 공적인 측면’을 지향한다. 즉, 교양교육은 학생 들에게 문리(文理)분야에서 가르치는 것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과 연계되어 있으며, 자신들이 직면하게 될 세계 와 관계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하버드칼리지의 교양교육과정은 공통(필수)교양(General Education), 배분이수(Distribution), 데이터를 통한 정량적 사고(QRD, Quantitative Reasoning with Data), 논증적 글쓰기(Expository Writing), 언어(Language)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QRD는 학생들이 늘 직면하게 될 다양한 데이터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데이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계산적, 수학적, 통계적 기법을 배운다. 하버드칼리지에서 제시한 교육목표에 따 르면 학생들은 결함이 있고(imperfect), 불완전하며(incomplete), 때로는 손상되고(compromised), 항상 우연한

(contingent)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는 지 그 기술과 활용 방법을 배운다.

예일대학교의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예일칼리지(Yale College)는 교양교육과정을 배분이수(Distributional Requirements)로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능력 필수(Fundamental Skill Requirements)'와 ’학문분야별 필수(Area Requirements)'로 구분한다. ‘기초능력(Fundamental Skill)'은 대학에서 학문 활동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 초능력인 동시에 대학졸업 이후 사회 진출 시 갖추어야 할 기본능력을 의미한다. 이 영역에는 '외국어(Foreign Language)’, ‘양적 추론(Quantitative Reasoning)’, ‘글쓰기(Writing)’가 개설되어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미국 유수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요청하는 자유교육의 기반이자 결과로서 가장 근본적인 역량이다.

예일칼리지의 QR 영역 개설 목적은 다음과 같다. “정량적 방법의 적용은 광범위한 학문분야에서 결정적 역 할을 담당했다. 수학과 통계학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위한 기본적인 도구이며 많은 인문학 분야에서도 유 용한 도구로 활용되었다. 교육을 받은 사람은 논리(주장)를 만들고, 설명하고, 평가하기 위해 양적 정보를 사용 할 수 있어야 한다.” QR 영역에 개설된 상당수의 교과목은 수학과, 통계학과, 컴퓨터학과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으나, 자연과학 관련 학과와 인문사회과학 관련 학과에서도 교과목을 개발하여 개설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의 교양교육과정은 핵심(The Core) 교양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철학적 탐구, 예술적 표현, 과학 적 조사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을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요구조건에 노출시킴으로써 그들의 비판적, 분석적 능력을 발전시키는 교육이다. 핵심(The Core) 교양은 글쓰기(Writing), 문학/인문(Literature/Humanities), 외국 어(Foreign Language), 미술인문(Art Humanities), 음악인문(Music Humanities), 글로벌 코어(Global Core), 현대 문명/사회과학(Contemporary Civilization/Social Science), 양적 추론(Quantitative Reasoning), 과학 (Science)으 로 구성되어 있다.

컬럼비아대학의 QR 영역은 과학과 사회과학의 연구와 관련이 있는 정량적 분석과 연역적 추론에서 비판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QR 영역에 컴퓨터 과학, 경제학, 수학, 통계학, 과학의 기초(Foundations of Science), 과학의 최전선(Frontiers of Science) 등이 개설되어 있다. 과학의 최전선(Frontiers of Science)의 교육 목표는 학생들에게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것으로, 비판적 사고능력을 개발하고 한 학문 영역 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탐구에 대한 과학적 접근방식을 익히도록 하는데 있으며, 모든 학생이 필수로 이수하여야 한다.

3. 결론

우리나라 대학의 교양기초교육은 전반적으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자 노력해왔고 교육부의 ACE 사업, 대학기본역량진단사업 등을 통해서 개선되었다. 그럼에도 박진희 등(2017)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56% 대 학만이 비이공계 학생들에게 3학점 정도의 교양과학 교과목 이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살펴보면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교과목이나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 이해 증진을 위한 STS 교과목이 대부분이다. 그러 나 미국 대학의 General education은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데 교양과학의 비중이 높고 이수학점 도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많은 대학이 고등학교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내용과 방법으 로 과학을 가르치거나, 실상 과학이라고 보기 어려운 내용을 교양과학 강좌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것을 교양과 학 강좌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김원섭 외, 2019).

앞에서 조사한 바와 같이, 대학에서 학문수행을 하는데 공통적으로 요구되며, 학사과정 이후의 활동에서 도 지속적으로 활용하게 될 기본적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교양의 기초교육이다. 이 기초교육이 우리나라 대 학에서는 국어와 영어가 중심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으며, 실상 기초교육 영역에 개설된 BSM은 전공기초 과목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교양학점을 잠식하고 있다. 그래서 비이공계 학생들이 교양 기초교육으로 BSM을 배울 기회는 매우 적다. 특히 기초학문분야가 없는 중소규모의 대학에서는 교양의 기초교육으로 BSM 과목을 개설하는 것조차 쉽지 않으며 강사를 구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기초교육으로 BSM을 개설하는 것이 쉽 지 않고 비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수준별 교수법 개발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고 기초교육을 지금과 같이 국 어와 영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 따라서 미국의 유수 대학들과 같이 QR을 대학의 학문 활동과 사회에 서 요구하는 기초 능력으로 인정하고, 교양의 기초교육 즉 교양필수로 개설하도록 적극 제안한다. 특히 QR 과 목은 이공계뿐 아니라 사회과학과 같이 타 전공분야의 교수자도 개발할 수 있으므로 대학의 지원이 뒷받침 된 다면 학교의 특성이나 학과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QR 과목 개발이 가능하다.

포스트휴먼 시대,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인체(人體)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업과 국가에서도 데이터 경쟁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연합뉴스, 2018). 데이터로 소통하고 데이 터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며 데이터가 자본인 시대에 QR은 대학의 모든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교양필수이다.

참고문헌

김원섭, 정진수, 이덕환, 김응빈, 김혜영, 권영균, 이보경(2019) 대학 교양교육으로서의 통합과학의 방향과 내용체계 구성, 교양교육연구, 13권 2호, pp57-90.

김준영(2019), 인문학과 첨단과학이 손잡고 가야 할 포스트 휴먼 시대, 중앙일보 시론.

데이비드 헬펀드(2017),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노태복 옮김, 도서출판 길벗.

박진희 강윤재 손향구 이관수(2017), 대학 교양 과학교육의 범위와 과제, 한국교양기초교육원 보고서 RR-2017-9-655호.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http://liberaledu.snu.ac.kr/

성균관대학교 요람 https://www.skku.edu/skku/about/status/state_02_2012.do 이해영(20180404), 21세기는 '데이터의 세기', 정보자원이 세계를 바꾼다,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180403122100009

최병문(2017), 한국형 리버럴아츠칼리지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 한국교양기초교육원 보고서 RR-2017-8654 호.

예일대학교 http://catalog.yale.edu/ycps/yale-college/distributional-requirements/

콜롬비아대학교 http://bulletin.columbia.edu/general-studies/the-core/quantitative-reasoning/

하버드대학교 https://handbook.fas.harvard.edu/book/general-education-requirement

AAC&U(Association of American Colleges & Universities)(2014). Quantitative Reasoning: The Next "Across the Curriculum" Movement. [online] Available at: https://www.aacu.org/peerreview/2014/summer/elrod

“포스트휴먼 시대의 교양 기초교육으로서 양적 추론(Quantitative Reasoning) 분석”에 대해

최병문(대전대)

전미정치학회(American Political Science Association, APSA)에는 정치학 방법론에 관한 서로 다른 두 가지 분 과가 존재한다. 1986년에 설립된 정치학 방법론 분과(Political Methodology Section)와 좀 더 최근인 2003년에 만들어진 질적 연구 및 다방법 연구 분과(Qualitative and Multi-Method Research Section)가 있다. 전자가 현대 정치학에서 지배적인 양적 방법론을 다루는 연구자들의 모임이라면, 후자 질적 방법론과 이를 다른 방법론들 과 결합시키는 데 관심을 가진 일군의 연구자들이 새롭게 결성한 모임이다. 전미정치학회의 경우가 흥미로운 것 은, 연구 분과가 우리의 기대와는 반대로 발전되어 왔다는 점이다. 정치학은 ‘인간과 사회, 국가’의 의사결정 방 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때, 질적 연구가 우선되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양적연구 분과가 17년 먼저 시작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인문학적 성향이 강하다고 자부한다. 즉, 사고의 대상이 가지고 있는 질적 가치를 우선 하여 추론을 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성향이 강하다. 인문학적 가치평가는 다양성이 기본이므로 질적 추론의 다 양성도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자칫 다양성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가치판단의 논리적 절차나 양적 데이터의 중 요성을 간과하게 된다.

한국의 중등교육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교과보다도 높다. 수학성적이 대학입학의 성패를 결정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신입생들은 이미 수학(산수 포함) 공부 경력이 12년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대학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양적 추론능력은 심각하게 뒤쳐져 있다. 양적추론은커녕 양적데 이터 자체에 대한 거부감조차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의 중등교육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교과보다도 높다. 수학성적이 대학입학의 성패를 결정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신입생들은 이미 수학(산수 포함) 공부 경력이 12년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대학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양적 추론능력은 심각하게 뒤쳐져 있다. 양적추론은커녕 양적데 이터 자체에 대한 거부감조차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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