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양 체육의 역할과 미래 - [자료집] 2019년 추계 전국학술대회

김윤명(연세대)

1. 서론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삶의 질’ 향상이다. ‘삶의 질’에 대해 명 확한 정의가 존재하거나 객관적 지표를 통한 직접적인 측정은 불가능 하지만, 일반적으로 ‘삶의 질’이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자유, 권리, 안전, 복지, 교육, 경제적 안정, 건강 등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주관적 만족감이 나 행복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열 등, 2001). 이러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는 건강 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well-being)이라고 정의하고 있 으며, 이는 질병이나 고통이 없는 신체적 건강을 바탕으로 정신적 행복과 사회적 안정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체육활동은 다양한 신체적 움직임(신체활동)을 통하여 신체적 기능 향상과 더불어 인지적, 정신적, 사회적 발 달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거나 증진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윤대 현, 이주욱, 2014). 따라서 규칙적인 신체활동의 참여는 체력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증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밝힌 것과 같이, 규칙적인 신체활동의 참여는 대부분의 인종과 성별, 연령 에 걸쳐 혈당(glucose)을 개선하고, 혈중지질(triglycerides), 혈압(blood pressure), 복부지방(abdominal adiposity) 등을 조절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비만(obesity), 심혈관계 질환(cardiovascular disease), 2형 당뇨병(type 2 diabetes),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및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등과 같은 다양한 만성질환 의 발생 위험률을 낮추는데 기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Kim, 2017).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등과 같은 다양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타인에 대한 배려, 적극성, 사회성 등의 향상에 기인한다는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학의 교과과정은 급변하는 사회의 요구를 반영해야하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함양함과 동시에 인간의 삶과 관련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한 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전공교육과는 독립적으로 교양교육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합리적, 융합적

세션 3-1 대학교양 체육의 역할과 미래

사고와 통찰력, 자질 등이 함양된 인재를 배출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다양한 교양교 육의 영역 중에서 체육은 어떠한 위치에 있을까? 교양교육으로서의 체육은 이미 오랜 시간 존재해왔으나, 오래 전부터 위기를 맞이해 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앞서 설명한 체육활동이 갖는 포괄적 의미와 대학의 교양교 육의 목표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체육이 교양교육의 일환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교양 체육은 지속적으로 감축되고 있는 실정이며, 교양교육으로서의 역할이나 의미가 점점 축소되거나 변경되고 있다. 과거에는 교양 체육은 필수로 지정되어 몇 학점 이상을 수강해야만 졸업이 가 능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1~2차례는 반드시 신체활동을 해야만 했다 (이용식, 2014).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대 학에서 교양 체육은 축소되거나 선택으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점점 약화되어가고 있는 실정 이다. 이는 교양 체육이 대학 교양교육의 한 영역으로서 충분한 경쟁력과 교육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교양교육으로서의 위상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정애, 2012). 본 글 을 통해 교양 체육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해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2. 본론

2.1. 교양 체육의 필요성과 역할

대학 교양교육의 일환으로서 체육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체육은 단순히 하나의 스포츠 종목을 위한 기술 습득 수단이 아닌 건강 증진을 통해 일생의 well-being을 추구하는데 그 목표가 있 다. 규칙적인 체육활동은 체력과 운동능력의 향상을 통해 건강의 유지 및 증진에 필수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의 교양체육은 그 역할과 규모가 해마다 축소되고 있는 현실 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신체활동 또는 체력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면 대학 교양체육의 축소 라는 현실은 당연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국민건강통계 국민건강영양조사(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실천 율¹⁾은 남성 50.6%, 여성 46.6%로 조사가 시작된 2014년(남성 62%, 여상 54.7%)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근력운동실천율²⁾은 남성 27.5%, 여성 15.8%로 나타났으며, 걷기실천율³⁾은 약 39.0%로 해마다 조금씩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국내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은 어떨까?　2018년 우리 나라 소아청소년 신체활동 실천률⁴⁾은 남학생은 20.3%, 여학생은 7.1% 내외로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 났으며, 최근 7일 동안 학습의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주중 하루 평균 시간은 남학생 386분, 여학생은 492분, 학습 이외의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주중 하루 평균 시간은 남녀 평균 약 185분 정도인 것으로 좌식생활 수준

1)　유산소신체활동실천율: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75분 이상 실시한 분율 2)　근력운동실천율: 최근 1주일 동안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아령, 역기, 철봉 등의 근력운동을 2일 이상 실천한 분율 3)　걷기실천율: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분율)

4)　 소아청소년 신체활동실천율: 최근 7일 동안 운동종류에 상관없이 심작박동이 평상시보다 증가하거나, 숨이 찬 정도의 신체활 동을 하루에 총합이 60분 이상 한 날이 5일 이상인 사람의 분율

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017년 국민체력실태조사(2018)에 따르면 20대 초반 남성과 여성의 체 격(신장, 체중)은 30년 전 동일연령과 비교해 매우 유의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지표(유연성, 근력, 순발력)

는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 자료를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부터 성인기까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과거보다 신 체활동 및 체력 수준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질환과 같은 다 양한 만성질환자의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및 국외 일부연구는 학창시절의 체육활동 경험은 이후의 체육활동 지속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조성원 & 박윤식, 2012; Vanreusel et al, 1997). 또한 이경선 (2013)은 우리나라 특성상 대학 교양체육의 경험이 평생체육의 입문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의 다양한 체육활동의 경험은 생활체육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스스로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 시킴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은 정서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의 향상 및 개개인의 인격을 완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양 한 체육활동은 욕구충족, 스트레스 해소 등의 심리적, 정신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으며, 규칙을 준수하고 협 동과 배려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함으로써 사회적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윤대현, 이주욱, 2014). 과거의 체육은 기술이나 기능의 습득, 신체적 발달, 생리적 건강의 향상 등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 지만, 현재는 신체적 영역은 물론, 정신적, 사회적 영역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주훈

(2000)의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체육활동 참가가 개인의 가치관 및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따라서 대학은 학생들이 다양한 체육활동 참여를 통해 예비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할 자질과 교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

2.2. 교양 체육의 발전방향

교양 체육과 관련된 선행 연구들은 교양 체육 수업의 참여동기, 만족도, 운동지속의도, 운영실태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허현미, 김숙자(2003)의 연구에서는 교양 체육 수업은 다른 교과목과 비교하여 수업내용, 평가방 법, 담당교수 등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생들의 약 90% 이상은 교양 체육 수업이 필요하 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우, 2003; 정의권, 이성국, 2004). 체육의 교육적 가치를 이해한다면, 그 학습 과정을 통해 개인의 건강과 안전, 자기관리 능력, 대인관계 능력, 문제해결 능력, 나아가 우리사회에 필요 한 바람직한 인격과 사회성 함양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이는 교양교육으로서의 체육은 대학에 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반드시 필요한 영역 중 하나라는 정당성을 가진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일부대학에서는 교양 체육을 비교과로 전환하여 운영하거나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대체하는 경 우도 있으며, 유명한 해외 대학에서 교양 체육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학에서의 교양 체육은 해마다 축 소되거나 폐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대학구조개혁평가, 학문중심에서 취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대학교육, 취업을 위한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 등, 현재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현실 을 직시하지 못하고 교양 체육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의 부족은 위와 같이 교양 체육의 축소 또는 폐지라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 교양 체육의 역할이 무엇이며, 어떠한 변화가 요구되며, 교양교육으로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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