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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아츠교육: 대안적 가능성?

문서에서 [자료집] 2019년 추계 전국학술대회 (페이지 109-116)

교양교육과 포스트휴먼 인문과학

2.3. 리버럴아츠교육: 대안적 가능성?

리버럴아츠(Liberal Arts)는 고대 그리스 자유시민의 지적 활동을 의미하는데, 육체적 활동(Vulgar Atrs)와 대 비된다. 이후 리버럴아츠는 소위 3학(논리, 수사, 문법) 4과(산술, 기하, 천문, 음악) 체계로 정착되는데, 르네상스 인 문주의와 더불어 3학은 역사, 철학, 문학으로 개편된다. 이후 근대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리버럴아츠는 인문학 과, 예술, 사회과학 그리고 자연과학을 포괄하는 교육으로 정착하게 된다. 결국 리버럴아츠는 특수목적 학문

3)  이진우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삶의 조건 변화를 첫째 과학기술 우호적 분위기, 둘째 과학기술과 인간의 공진화 그리고 셋 째 휴머니즘의 자기수정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인문영역도 과학기술과 인간이라는 범주를 포괄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소위 테크노인문학의 등장을 주장한다.

내지는 응용학문이 아닌 기초학문분야를 포괄하는데, 이것이 교양교육의 본원적 내용을 구성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리버럴아츠교육은 특정 학문 분야가 아니라 그 학문 분야들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학문분야들의 연결은 트랜스-포스트휴먼 과학기술시대의 본질적 의미와 상응한다. 포스트휴먼 과학 기술 시대는 복잡성과 다원성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양상과 연결은 재조합을 요구하는데, 이때 발생할 수 있 는 재조합 결과물은 전통적 지식과 매우 다른 모습을 지닌다.

물론 이 문제는 교양교육체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문교양교육의 내용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일 례로 전통적 철학, 문학 등의 학문 분과적 구분에 의한 교과구성은 트랜스-포스트휴먼 시대에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통합적 보편 교양으로서 인문학은 다양한 학문영역과 그 사유체계를 넘나드는 사고의 자유를 확보해 야 한다, 다시 말해 인문영역은 전통적인 휴머니즘적 관점과 더불어 확장된 휴머니즘의 관점이 구현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하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육 일선에서는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방식 보다 는 판옵틱적 관점을 제시하는 수업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종의 주제적 접근방식을 하나의 사례로 생각 해 볼 수 있는데, 인간중심적인 개념과 더불어 생물학이나 정보학과 같은 비인간중심적인 이질적 학문의 관점 을 상호 통합하는 방식이다. 즉 관념적이며 개념적인 사고와 더불어 실증적이며 경험적인 사유의 가능성을 통 합하는, 즉 비동질성과 다양성의 방계적 사유체계를 형성하는, 통합적 사유를 제공하는 학문으로의 전환이다.

즉 특정 주제를 간학문적이며 통학문적 형식으로 그리고 나아가 이질적 학문 사유체계를 연계하여 조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보편 통합적 교양교육의 의미에 다가 갈 수 있을 것이다.

교양교육으로서 인문학의 이러한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적인 문제 해결이 병행되어야 한다.

즉 학과 전공 중심적 교육 시스템보다는 통합적 교육을 위한 시스템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리버럴아츠 교육 시 스템을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리버럴아츠는 학과 구분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특정 전공 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다양한 학문 분야의 관점을 과거에서 현 재에 이르기까지 포괄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즉 트랜스-포스트휴먼시대의 다양성과 통합성을 형성 할 수 있는 보편적이며 전인적인 교육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리버럴아츠 교육이 응 용학문이나 특수목적 학문분야와 구분되는 것은 사실이다. 응용학문이나 특수목적 학문이 과학기술 시대의 실용적 효율성과 연결되어 있다면 리버럴아츠교육은 기본 토대교육으로서 그 의미를 확보한다. 보편적 토대교 육으로서 교양교육이 트랜스-트스트휴먼 시대에 그 의미를 확보하자면 리버럴아츠는 그 사유적 유연성과 통합 성을 대학교육의 밑거름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인문학 분야의 과학화 그리고 과학의 인문화를 구현하 기 위한 중요한 수단과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제시한 학문 분야별 교양교육 영역 구분은 인문학의 경우 “①한국문학, 외국문학, 예 술 ②역사학, 철학, 종교학, 문화 탐구”로 구분되어 있다. 이 경우 인문학은 다분히 전통적 관점에 기반을 두어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분류는 트랜스-포스트휴먼 과학기술 시대의 복합성과 다양성에 상응하기 어렵다. 왜냐 하면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문학은 트랜스-포스트휴먼 과학기술 시대의 변화하는 인간상 내지

는 포스트 인간중심주의적 사고와 세계관을 담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며 나아가 이러한 구분 및 분류는 다분히 현재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관점, 즉 과거 지향적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제별 교양교육 영역 구분이다. 여기에는 “과학-기술: ①자연 및 과학, ②기술 의 본성 및 성과. 인간: ③인간의 본성 및 조건, 문화 및 문명: ④문화현상과 현대문명, 현실: ⑤사회적 현실,

⑥역사적 현실, 가치: ⑦인륜성 탐구와 도덕적 추론, ⑧종교적 가치, ⑨미학적 가치”로 구분되어 있다. 이 주제 적 선별은 기존의 전통적 지식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포스트휴먼 과학기술시대의 변화된 현실을 인 식하고 이해하기 위한 창발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주제적 분석은 학문영역의 경계를 넘 나들며 과거와 현재의 지식을 포괄하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관점은 현재의 변화에 주목하 며 미래의 인간 삶과 존재 의미를 구성하는 속성을 담지 할 수 있다. 이는 현재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며 트랜스-포스트휴먼 과학기술시대를 살아가는 자율적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양성하기 위한 시의적 교육이라는 의미를 확보할 수 있다. 즉 인문학은 인문적이며 동시에 과학기술적 사유를 통한 창의적이며 자유로운 전인적 인간 형성에 다가가는 교양의 의미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경우 교육현장에서 교육공학적 정량화 내지는 산술적 수치화와 지표화는 철저히 지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트랜스-포스트휴먼 과학기술시대 인문학 나아가 교양교육은 수리적 통계나 평가지표에 의해 보편적 지식이나 전인적 인간의 세계관을 측량하고 수량화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과학기술 시대의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고 이를 통해 휴머니즘 이후 인간의 본질과 의미를 생각하는 자유로운 인 간 양성을 추구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곧 교양교육의 본원적 의미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Feredioum M. Esfandiary(1989), Are you human? Warner Books.

Stefan Lorenz Sorgner(2016), Transhumanismus, Die gefährlichste Idee der Welt? Herder Verlag.

Janina Loh(2018), Trans- und Posthumanismus, Junius Verlag.

Oliver Krüger(2004), Virtualität und Unsterblichkeit. Die Vision des Posthumanismus, Rombach Verag.

Rosi Braidotti(2014), Posthumanismus. Leben jenseits des Lebens. Campus Verlag.

로버트 페펠, 이선주 역(2017), 포스트휴먼의 조건. 뇌를 넘어선 의식. 아카넷.

제이콥 브로노프스키, 김용준 역(2007), 인간을 묻는다. 개마고원.

닐 포스트먼, 김균 역(2005), 테크노폴리, 기술에 정복당한 오늘의 문화, 궁리.

브루스 매즐리시, 김희봉 역(2001), 네 번째 불연속, 사이언스북스.

도미니크 바뱅, 양영란 역(2007),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궁리.

슈테판 헤어브레히터, 김연순, 김응준 역(2012), 포스트휴머니즘. 인간 이후의 인간에 관한 문화철학적 담론. 성균관 대학교 출판부.

이진우(2013), 테크노인문학. 책세상.

〈표 1〉 Loh, 2018: 14, 31.

휴머니즘 트랜스휴머니즘 과학기술적 포스트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비평

방법론 과학기술적 개선을 통한

변형 창조를 통한 극복 비평을 통한 극복

기술의 역할 매체이자 수단 (우선적)

목표이자 목적 비평의 핵심적 카테고리

포스트휴먼 존재 인간 x.0 (본질적 우선)

인공적 대체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 인간과 교육 훈육적 실천적 박애 인간 1.0에서 인간 x.0로

변형

인공적 대체물 창조를

통한 극복 휴머니즘적 인간상 극복

개인 또는 집단 개인적 우선적으로 개별적 우선적으로 집단적 개별적이지도 집단적이

지 않은

육체와 정신

정신과 육체의 조화:

정신에 우선권을 주는 이원론적 경향

정신과 육체의 변형:

이원론적 경향 내지는 물질주의적 일원론

육체의 극복: 이원론 내지는 정보일원론

(이상적 일원론)

정신과 육체의 조화 내지 이원론 극복 (전체론)

해방 동물과 야만성으로부터

의 해방 인간 1.0으로부터 해방 인간 그 자체로 부터의 해방

휴머니즘적 인간 이해로 부터의 해방

“교양교육과 포스트휴먼 인문과학”에 대해

채석용(대전대)

1. 교양교육의 의미

필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교양(liberal arts)이란 “고대 그리스 자유시민의 지적 활동”을 의미한다. 중세를 거 쳐 교양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을 포괄하는 기초학문의 의미로 통용되었다. 교양교육의 목표 역 시 특정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아니라 인간, 사회, 자연, 예술에 대한 통합적 ‘이해’라 이해된다.

교양의 여러 분야 가운데 핵심은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교양교육이 유럽 고등교육의 중심에 놓이게 된 데에는 인문주의 정신(humanism)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회, 자연, 예술에 대한 이해는 궁 극적으로 인간 이해를 위한 수단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과 인간의 삶의 조건을 이해하고 나아가

교양의 여러 분야 가운데 핵심은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교양교육이 유럽 고등교육의 중심에 놓이게 된 데에는 인문주의 정신(humanism)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회, 자연, 예술에 대한 이해는 궁 극적으로 인간 이해를 위한 수단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과 인간의 삶의 조건을 이해하고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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