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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모음 ‘고통에서의 회복’은 참여자들이 전실 후 병동에 적응하는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경험으로 ‘무력했던 신체로부터의 복귀’, ‘취약함으로 부터 벗어남’의 2가지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참여자들에게 전실은 중환자 실에서 의존상태로 지내던 신체적 고통과 다른 환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보는 정서적 고통으로부터 회복을 의미하였다.

주제 ‘무력했던 신체로부터의 복귀’를 구성한 의미는 ‘총체적 의존상 태에서의 자립’,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되찾음’, ‘신체 증상의 호전에 대한 지각’, ‘의지대로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벗어남’이었고, 주제 ‘취약함으로부 터 벗어남’을 구성한 의미는 ‘다른 환자의 고통을 보는 슬픔에서 벗어남’,

‘같은 병을 가진 환자의 죽음을 보는 두려움에서 벗어남’, ‘누워서 경험하 는 소외감에서 벗어남’이었다.

1. 주제5. 무력했던 신체로부터의 복귀

참여자들은 전실을 총체적 의존상태와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고통으 로부터의 자립과 회복으로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전실 후 개인위생과 같은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하고 움직임을 통해 힘과 몸의 기능을 회복 하였다. 참여자들은 전실 후 움직일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내면서 신체 증 상들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전실을 통해 중환자 실의 소음, 조명으로 인한 수면의 어려움과 억제대로 인한 괴로움 등 중 환자실 환경과 관련된 신체적 고통으로부터 자유를 느꼈다.

(A) 총체적 의존상태에서의 자립

중환자실 환자들은 의식소실을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총체적 의존 상태가 된다. 참여자들은 개인위생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기저귀를 이용한 대소변 관리 등 침대에 제한되어 생활하며 여러 가지 기본 요구 를 간호사를 통해 해결하였다. 의식이 있는 참여자들의 경우 이러한 의 존 상태를 수용하기 힘든 경험으로 생각하며 사소한 일로 간호사를 부르 거나 호출 벨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졌다. 특히 참여자들은 침대에 누워서 대소변을 보고 간호사의 도움으로 대소변을 처리하는 것 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느꼈기 때문에 전실을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에 서 탈출하고 자립할 수 있는 회복 과정으로 인식하였다. 이들은 총체적 돌봄을 제공하는 중환자실 간호사들에게 칭찬과 감사를 표현하면서도 중 환자실에서 완전한 의존상태로 지낸 것을 고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러므로 참여자들은 전실 후 병실에서 걷거나 화장실을 가고 물을 스스로 마시는 등 기본적인 요구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회복하기를 원하였다.

‘제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까 누가 안 도와주면 물 한 모금도 못 먹어요.

물을 한 모금 먹으려고 해도 수술하고 움직이지 못하니까 물을 가까이 놔준 다고 하더라도 움직여서 마시기가 불편했거든요. 매번 부를 수도 없고 불러 도 못 들을 때도 있고요. 그런데 물을 안 먹는다고 혼내고... 소변양이 작다 고... 병동에 와서는 보호자가 있고 제가 움직이니까 물을 많이 마시게 돼요.

병실 안에서 화장실이라도 다니고 움직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가 하 는 게 좋고 자유로와요. (참여자 2)’

‘저는 식은땀이 나고 손이 차고 답답하더니 피를 토하고 정신을 잃었어요.

출혈이 있고 혈압이 떨어져서 병원에 왔지만 의식이 있었는데... 사지를 움직 일 수도 있고 자기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데도 침대에서 대소변 처리하는 거, 진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심한 중환자처럼 기저귀에다가 처 리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했어요. 진짜 탈출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병동에서) 내가 화장실 다니니까 마음이 편해요. (참여자 10)’

‘중환자실에서 용변이 제일 힘들었어요. 저는 소변은 호스(소벼줄)를 꽂았었 는데 대변이 불편해서 웬만하면 식사를 안 했어요. 배가 고파도 대변을 거기 서 봐야 되니까... 그거 때문에 배는 고픈데 밥을 못 먹겠더라고요. 용변이 걱정돼서... 아예 (침대에서) 내려가지 못하니까 모든 것을 침대에서 해결해 야 했는데, 제 병이 심장 쪽이다 보니까 웬만하면 다 이해가 됐지만 대변을 맡기기가 너무 싫었어요. 병동에 나와서 편하게 밥 먹고 화장실 가고, 필요 할 때 불 키고 답답하면 휴게실도 나가고 내가 움직일 수 있으니까 다 나은 것 같았어요. (참여자 12)’

‘중환자실에서 간호사가 다 챙겨줘도 여기서(병동에서) 내가 하는 생활이 더 낫죠. 중환자실에서는 소변 줄 꽂고 기저귀 차고 있었고 여기서는 화장실부 터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침대에서 내려와서 걸을 수가 있으니까요. 움직일 수만 있으면 간병인도 필요 없고 혼자 지낼 수 있으니까 좋죠. (참여자 14)’

‘저는 의식이 있는데 중환자실 규칙이라고 소변기를 주는데 소변이 안 나오 더라고요. 스크린도 대충 닫아 줄때도 있었고... 긴장이 되더라구요. 사람도 왔다 갔다 하고 하니까... 신경이 쓰이고...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았어요. 그 나마 짧게 있다가 잘 나왔어요. 중환자실에서 짧게 있었지만 나오니까 시원 하더라고요. (참여자 15)’

(B)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되찾음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중환자실에서 절대안정이나 부동 상태로 지냈 다. 의식이 있거나 활동에 문제가 없는 참여자들도 침대에 제한된 생활 을 하였다. 참여자들은 침대에서 내려오는 일이 없고 눕거나 앉아 있는 정도의 자세변경만 가능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모 든 대상자에게 일대일 간호와 총체적 돌봄이 제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하루만 지나도 몸이 굳는 것을 느꼈고 중환자실 재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지의 근력이 약해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전실을 위 해 이동침대로 옮겨 누울 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움직이지 못하는 자 신의 몸을 택배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전실은 참여자들에게 움 직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힘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었다. 참여자들 은 전실 후 단계적으로 움직임을 회복하였고 상·하지의 기능을 원래의 상태로 되찾음으로서 몸이 전체적으로 호전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나가는 날 힘이 하나도 없고... 누워서 도움을 받아 이동침대로 옮기는데 제 가 택배 같았어요. 거기다 이송해 주는 분들 복장이 깨끗하지 않고 거친 태 도가 좀 있었어요. 그러니까 더 제가 물류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제가 움 직이지 못하고 누워서 나가니까 더 서러운 것도 있고... 병동에서 안식구랑 관절도 풀고 근육도 풀면서 스스로 재활을 하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참여자 1)’

‘병동 와서 몸무게 재려고 서는데 다리가 흔들흔들 하더라고. 중환자실에서 는 침대에만 있으니까 한 번도 안 서 봤잖아요. 하루만 누워 있어도 몸이 굳 는데 여러 날 있었으니 다리가 굳제. 그래도 지금은 혼자 화장실도 가고 식

판도 들고 하니까.... 내 힘으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좋아졌지... (참여자 5)’

‘중환자실은 24시간 한자리에요. 다 자동이라 움직일 시간 되면 돌아 눕혀주 고... 스스로 움직이지를 않으니까 나중에 사람이 침대에서 침대로 움직이는 데요, 사람들이 안 도와주면 움직이지를 못 하는 거예요. 그 정도로 몸이 망 가져요. 완전히 중환자가 됐더라고요. 병동에 와서는 좀 고생이 되고 통증이 있어도 조금씩 움직이려고 하고, 어떤 거라도 제가 움직여 볼라고 하니까 조 끔씩은 나아지는 게 느껴져요. 병동에 나오니까 그런 차이가 생기더라구요.

(참여자 6)’

‘중환자실에서 계속 누워 있었잖아요. 침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중환자실에서 안 움직이다 보니까 운동성이나 힘이 떨어지죠. 병동에서는 움직일 수 있으니까 침대에서 다리를 내려놓고, 침대에 앉았다, 일어섰다 하고 병실 안에서라도 움직이고 하니까 다리에 힘 이 돌아오더라고요. (참여자 7)’

(C) 신체 증상의 호전에 대한 지각

참여자들은 전실 후에도 통증, 장 마비, 소화장애, 설사, 구토, 어지 러움, 기운 없음, 갈증, 피로 등 질병과 관련된 증상과 합병증을 경험하 였다. 그러나 병동에서 지내는 동안 진통제를 감량해도 통증이 감소하고 장운동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며 구강섭취가 가능한 상태로 호전되는 것을 경험하였고 중환자실에서 수면장애가 있던 참여자들은 전실 후 숙면을 취하기도 하였다.

‘통증은 계속 있는데 약을 많이 줄였고 좋아지고 있어요. 병실 와서 한 동안 잠을 많이 잤어요. 병동도 아주 조용한 편은 아니지만 회복에 문제될 정도는 아니니까요. 중환자실에서 워낙 못 자서 그런지 TV 보다가도 자고 있어요.

(참여자 3)’

‘저는 중환자실에서 누워만 있었어요. 배가 빵빵해지고 너무 아파서 죽을 거 같은데 장운동이 안 되고 가스가 차가지고 그렇다고 하셨어요. 중환자실에서 약을 먹고 설사가 나와도 배가 계속 아팠어요. 그거로는 안 되더라고요. 그러 니까 내 생각에 무조건 (병동으로) 나가서 걸어야 내가 살겠다는 생각이 들더 라구요. 그래서 제가 (병동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병실에 와서는 병실 안에 서 조금씩 걸었어요. 걸으니까 장이 움직이면서 배가 더 아플 때도 있었는데 아파도 살려고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지금 많이 좋아졌어요. 조금씩 좋아지니

‘저는 중환자실에서 누워만 있었어요. 배가 빵빵해지고 너무 아파서 죽을 거 같은데 장운동이 안 되고 가스가 차가지고 그렇다고 하셨어요. 중환자실에서 약을 먹고 설사가 나와도 배가 계속 아팠어요. 그거로는 안 되더라고요. 그러 니까 내 생각에 무조건 (병동으로) 나가서 걸어야 내가 살겠다는 생각이 들더 라구요. 그래서 제가 (병동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병실에 와서는 병실 안에 서 조금씩 걸었어요. 걸으니까 장이 움직이면서 배가 더 아플 때도 있었는데 아파도 살려고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지금 많이 좋아졌어요. 조금씩 좋아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