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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중환자실 환자가 전실을 준비하고 일반 병동으로의 이동과 병동 간호에 적응하는 상황 속에서 체험하는 전실 경험과 의미를 현상학적으로 탐색하고 기술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중환자실 환자의 전실 경험의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Ⅱ. 문헌고찰

A. 중환자실 환자의 전실

중환자실 환자들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신체 기관의 한 곳 또는 여 러 장기의 급성 손상으로 생명을 위협받거나 상태 악화의 확률이 높다 (Christina, 2014). 중환자실은 이러한 상태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하기 위해 첨단 의료장비와 인력이 집중된 특수한 장 소이다(Buchner et al., 2015; Ellen & Dagfinn, 2015). 중환자실에서 중증 질병으로 살아남는 일은 환자에게 매우 힘든 과정이나 의학기술과 전문 인력의 발전으로 중환자실 환자들이 치명적인 질병에서 생존하고 있다 (Christina, 2014). 이후 건강 상태가 안정되면 의료진의 판단에 의해 전실 이 결정된다.

전실(transfer, relocation)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transfer’의 경우 하나의 사람, 장소, 상황으로부터 다른 사람, 장소, 상황으로의 이동 또는 통과하는 것을 뜻한다(Merriam-Webster, 2018). 의료기관에서는 병원 내 간호단위의 이동(Enger & Andershed, 2018; Field et al., 2008; Guest, 2017), 병원 간의 전원(Assareh, Achat, & Levesque, 2017; Bryceland, Ellis, Beaumont, Shakur, & Coats, 2015)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relocation’은 새로운 장소나 위치로 이동하는 것, 새로운 장소에서 계획을 세우거나 확고히 하는 것을 말한다(Merriam-Webster, 2018). ‘relocation’의 경우 병실로의 이동(Lin et al., 2016) 뿐 아니라 노인 시설로의 거주지 이 전(Koppitz et al., 2017; Lin & Yen, 2018; Walker, Curry & Hogstel, 2007), 새로운 직업(Martin, 1996) 또는 업무로의 이동(Canham, Wada,

Battersby, Fang, & Sixsmith, 2018), 재난 후 거주지의 변화(Najarian, Goenjian, Pelcovitz, Mandel, & Najarian, 2001), 유전자 재배치(Therizols et al., 2014)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사전적 의미로 살펴 후군(relocation stress syndrome), 전실 스트레스 증후군 위험성(risk for relocation stress syndrome)으로 이 현상을 진단하고 있다. NANDA (2015-2017)에서는 전실 스트레스를 ‘하나의 환경으로부터 다른 환경으로

있다. 중환자실 환자들은 일반 병동으로의 전실을 중증 질병과 건강 상태 가 호전되고 활동과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 들이기도 한다(Forsberg et al., 2011). 전실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는 환자 들이 완전한 의존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뿐 아니라 삶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회복하여 병동에서 이루어지는 치 료활동이나 재활과 같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극복하게 한다 (Forsberg et al., 2011; Strahan & Brown, 2005; Watts, Pierson, &

Gardner, 2005). 그러나 국내 중환자실 환자들의 전실에 대한 연구 대부분 이 전실 스트레스를 중심으로 연구되어 중환자실 환자들의 전실 경험을 환자가 속한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전실 경험을 환자들의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질적 연구가 요구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의료진들에게 전실(Transfer)이라는 용어 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의 이동’의 의미로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 다. 의료진들은 중환자의 전실 상황과 전실 업무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중환자 치료의 절차로 인식하고 있다(Buchner et al., 2015). 그 러나 전실을 통한 ‘간호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중환자실 환자의 전실 경험을 상황적 전환 과정의 경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의료 진들은 중환자실 환자들이 전실을 준비하고, 일반 병동으로 이동하며 적 응하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마다 다른 전실 상황 속에서의 경험을 의미 있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중환자의 전실 경험에 대 한 현상학적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