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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종류 및 수준별 인적자원개발 전략

제4주제 발표

1. 신체적 중증장애인

이에 해당하는 장애인의 구체적인 예로, 지적 기능에는 거의 문제가 없지만 척추손상이나 뇌성마비, 근육 디스트로피 등의 원인으로 전신마비에 가깝거나 적어도 쉽게 이동하거나 지역사회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 증의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상정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그러한 신체적 중증장애인들의 직업재활 가능성에 대해 장애당사자나 직업재 활실시기관 모두 거의 포기에 가까울 정도의 입장을 취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신체적 기능상 중증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종을 찾아내 어 기술습득을 시킨다는 것 자체도 매우 어려운 문제이거니와 그것이 가능하 다 할지라도 우리 사회의 현재 전반적으로 매우 미비한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실태를 감안할 때, 일반 기업에 취업을 시키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적인 문제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컴퓨터와 정보통신의 혁신적인 발달로 인해 불어닥친 전반 적인 산업구조의 변화는 비록 신체운동기능에는 중증의 장애가 존재할지라도 지적 기능만 정상적이라면 충분히 직업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잠재력 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컴퓨터 및 정보통신관련 직종이 유망성 이 대단히 높고 장애인에게 적합하다는 것은 누구나 어렴풋이 인정하는 사실 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이 신체적 중증장 애인의 직업재활 가능성에 가져다 줄 긍정적인 효과는 가히 혁명적일 것이다.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업무효율성을 목적으로 추 진되는 컴퓨터 바람은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컴퓨터의 사용의 급증을 가져 옴에 따라 수많은 컴퓨터 및 정보통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직종(예; 컴퓨터 프로그래머, 시스템엔지니어, 웹마스터 등) 뿐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되는 직종 (예; 컴퓨터 속기사, 컴퓨터게임 시나리오작가, 사이버기상캐스터, 컴퓨터 중매사 등)의 창출을 가져왔는데 그러한 직종 중 상당수는 지적기능에만 손상이 없다 면 신체운동기능 상의 장애는 직무수행 상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 추세가 전세계적으로 파급되고 강화되면서 기존의 기업운영 환경이나 방식, 그리고 조직구조 자체 가 획기적으로 변화될 것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가상공

간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시간․공간의 제약을 탈피하여 상품․서 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특성에 맞는 근무형태가 증가할 것이다. 여기에는 탈직 장화와 재택․원격근무의 증가추세와 함께 근무시간도 탈상근(脫常勤) 추세와 더불어 다양한 시간제, 계약제 근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근무형태 와 근무시간의 변화는 컴퓨터 조작능력과 창의력만 확보된다면 장애인과 비장 애인간의 업무수행상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게 되고 따라서 고용주가 직 원채용시 장애유무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짐으로써 장애인 고용에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사이버 관련 직업이 많이 출현할 것이 며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공간적인 제약 없이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과 관련되어 웹(web)자로 시작되는 직업만도 웹디자이너, 웹 마스터, 웹프로그래머, 웹머천다이저, 웹매니저, 웹컨설턴트 등등 30가지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들 직업 모두 장애인들도 그에 관련 기술과 경험만 갖춘다면 수행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는 신체운동다기능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들에게 는 새로운 일거리 창출의 엄청난 효과를 가져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 이버 공간을 통해 현재 많은 기업이 생산․유통, 판매 활동을 하고 있다. 다국 적 기업의 경우 인터넷을 통하여 원료, 부품의 국제적인 이동이나 생산을 분 배하여 최적의 효율성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의 등장으로 사이버를 통 한 판매가 일반화되고 있는데 점차 일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판매가 인터 넷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상점은 점차 사 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인데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에서 비교할 수 없이 차 이가 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이버 거래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발생 되는 비용이 다른 약점을 능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낮다는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트 리서치(Forest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1997년 11억 8천8백만 달러 규모에서 2000년 65억7천 만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국 경제 전문주간지인 이코노미 스트(Economist)지는 30년 후 전자상거래가 총 교역의 3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96년 6월초 롯데백화점과 데이콤이 국내 최초의 인터넷 가상쇼핑몰을 개설한 이래 인터넷쇼핑몰은 현재 200백여 개에 이르며 매출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규모 역시 1996년 14억원에서 2000년 614억원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연평 균 성장률 89%의 약 2배에 달하는 15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21세기 지식경영연구소, 1999). 미국의 경우 목 이하 전신마비 증상 을 갖고 있는 아주 중증의 장애인들 중, 전자상거래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 존재하는데 이들 수입이 연봉 수십만 달러에 달하며 그들간의 친목도 모와 정보교환을 위한 모임도 존재한다고 있다고 한다.

(1) 신체적 중증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및 정보통신 관련 교육체제의 구축

이와 같이 앞으로 긍정적으로 전개될 상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중증 신체장애인들이 경쟁력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갖춘 하나의 독립적인 직업인으로 탄생하기까지 총체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을 하는 체제(이런 의미에서 편의상,

「중증장애인 컴퓨터 및 정보통신 관련 직업지원센터」라는 용어를 잠정적으 로 사용하고자 함)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삼육, 일산, 덕산 직업전문학교나 장애인복지관과 같은 우리 나라 의 대표적인 장애인 직업훈련 실시기관들도 모두 장애인 적합 직종으로서 컴 퓨터 및 정보통신 관련 분야의 유망성을 인정하여 관련 공과들을 설치하고 있 지만 대부분 그 분야 기능사 2급 자격 취득이 주요 목표인 초보적인 훈련과정 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연 그 정도의 이론과 단순실기에 편중된 교육과 훈련 으로 장애인들을 경쟁력을 갖춘 인력으로 양성하기에 충분할지 의문이다.

컴퓨터 및 정보통신 분야의 특성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발전한다는 점이 다. 그렇게 급속도로 변화․발전하는 기술을 따라 잡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상 실하고 그 분야 종사자로서 생존하기 어렵다. 교육훈련과 직업현장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그것은 일정기간 동안의 양성교육만 으로는 어렵다.

보통 비장애인들은 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더라도 우선 관련 소 규모 업체들에 취업을 통해 다년간 현장실무경험을 쌓아 진정한 경쟁력을 갖 춘 전문인력으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에 반해 중증장애인들 은 전반적인 편의시설이 매우 열악한 현재 우리 나라의 여건상 통근에 어려움 이 많을 뿐 아니라 직업재활 관련 시설에서 받은 훈련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 고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장애인들을 선호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로 인해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보다 경쟁력 있는 기술 을 습득하는데 필요한 현장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전에 받은 교육과 훈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사장(死藏)시키 게 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지원 고용의 한 유형인 소기업(small business) 모델의 적용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 마디로 효과적인 현장실무훈련을 위해 컴퓨터 및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을 창업․운영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좀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인터넷을 통한 재택교육 및 파견교사제도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아주 중증의 신체운동 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개별화된 컴퓨터 및 정보통신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한다. 이는 특별히 기존 재활공학 보조기구의 활용과 새로운 기구의 개발을 통해 아주 중증의 신체운동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그들의 신체적 조건에 맞게 컴퓨터에의 접근과 활용이 충분히 가능한 기초 교육환경 을 갖추도록 한다. 다음 단계로서 컴퓨터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을 영입하여 관련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그들을 주체로 그 기업을 운영해간다. 그러한 전문인력으로서 이미 그 분야에서 활동 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일정 정도 채용한다. 또한 일정 정도의 이론과 실기교 육이 끝난 장애인들을 인턴사원 형식의 보조인력으로 활용한다. 신규교육 장 애인에게는 이론교육과 병행하여, 이러한 기업활동 현장을 가능한대로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생생하게 돌아가는 직업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육훈련과 동시에 일정 수의 장애인을 그들이 갖고 있는 기술수준별로 직접적으로 고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으로서는 다양한 보 조인력의 활용을 통해 기업운영상 이득을 얻고 장애인 측에서는 현장실무경험 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직업현장과 괴리를 최소화시 키며 급속한 기술발전에 대처할 수 있는 현장감 있는 생생한 교육이 가능하 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및 정보통신 관련 교육체계의 구축과 벤처기업 의 창업에 필요한 재원은 노동부나 보건복지부의 직업재활기금이나 정보통신 부의 정보화촉진 기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