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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농산물 공급여건과 가격 및 품질 경쟁력 수준은 한국과 유사하다. 그러나 농산물 산지유통 및 출하 단계체계는 한국에 비해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편이 다. 일본의 자국산 원료 사용 증진 관련 정책 및 활동 내용은 클러스터 운영, 코디네 이터 운영, 민간단체 활동 등 세 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1.1. 가정간편식 산업 동향

일본에서 가정간편식은 중식(中食) 용어로 주로 사용되며,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을 의미하고, 제품은 크게 쌀류, 면류, 빵 류, 반찬류로 구분된다. 일본은 세계 가정간편식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 중 하나이 며, 일본의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 규모인 180억 달러 수준이다.60) 일본의 가정간편식 시장을 성장시키는 요인들은 1인 가구, 맞벌 이부부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소비의 편의성과 건강지향형 소비 등 소비특성 변 화, 냉장 및 냉동기술 변화 등이다.

<표 5-1> 주요 국가별 가정간편식 시장규모(2018년 기준)

단위: 백만 달러

국가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영국

매출액 62,846 21,636 20,279 18,014 11,980

자료: Statista(2018).

일본의 식문화는 전통적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내식(內食)과 외부에서 식사를 해 결하는 외식(外食) 두 가지 범주로 분류되는데, 일본경제신문이 1983년에 가정간편

60) Statista(2018).

식과 관련된 중식(中食)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되기 시작하 였다.

일본 식품시장에서 가정간편식 시장의 점유율은 2007년 12.7%에서 2018년 14.2%로 1.5%p 성장하였다. 2018년 매출액 기준으로 내식(內食) 성장률은 2007년 대비 19.6%로 나타났으나, 중식 성장률은 2007년 대비 29.0%로 괄목할 만한 성장 을 이루었다.

일본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쌀류 제품과 반찬류 제품 비중이 각각 51.0%, 38.6%

로 높은 편이며, 그중 반찬류 성장률이 17.9%로 높다. 이는 일본 소비자들의 가정 간편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반찬류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 5-2> 일본 식품시장 유형별 성장 추이

단위: 억 엔, %

구분 내식(內食) 중식(中食) 외식(外食) 합계

2007 매출액 301,521 79,491 245,908 626,920

점유율(%) 48.1 12.7 39.2 100.0

2018 매출액 359,875 102,518 257,692 720,085

점유율(%) 50.0 14.2 35.8 100.0

성장률(%) 19.4 29.0 4.8 14.9

자료: 일본중식협회(2007); 일본중식협회(2018).

<표 5-3> 일본 가정간편식 제품유형별 매출액 및 시장 점유율

단위: 억 엔, %

구 분 쌀류 빵류 면류 반찬류 합계

2015년 매출액 48,816 4,797 5,172 37,028 95,813

점유율(%) 51.0 5.0 5.4 38.6 100.0

2019년 매출액 47,123 5,523 6,877 43,674 103,197

점유율(%) 45.7 5.3 6.7 42.3 100.0

성장률(%) - 3.5 15.1 33.0 17.9 7.7

자료: 일본중식협회(2017); 일본중식협회(2020).

일본 가정간편식 시장의 특징은 유통업태별 판매동향을 통해 파악될 수 있다. 일본 의 가정간편식 판매채널별 비중은 편의점(32.6%)과 전문점 외(28.1%), 슈퍼마켓 (26.6%) 순서로 비중이 높으며, 성장률도 편의점(8.0%)이 가장 높다.61) 편의점은 2018년 기준 5만 7천 개 이상 개점하여 가정간편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물류시 스템 구축과 POS 시스템 도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파악하여 수요를 예측하 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자사 유통업체 브랜드(Private Brand: PB)로 각종 빵류, 도시락류, 반찬류, 과자류, 면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62) 한편, 편의점 업체들은 가정배달 시스템을 도입하여 가정간편식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태는 슈퍼마켓 업태와 유사하게 가정간편식 제품을 기 획한 후 제조업체와 개발 및 판매하는 특징을 보인다. 즉, 대형유통업체 자체 브랜 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실정이다 (2017년 기준 6.8%). 또한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채널과 가정집 안심배달 서 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어 편의점/슈퍼마켓 업태의 시장주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 5-4> 일본 유통업태별 가정간편식 매출액 동향

단위: 억 엔, %

업태 2016 2019

매출액 점유율(%) 매출액 점유율(%) 성장률(%)

전문점 외 29,024 29.5 28,960 28.1 -0.2

백화점 3,674 3.7 3,560 3.4 -3.1

양판점 9,148 9.3 9,639 9.3 5.4

슈퍼마켓 25,417 25.8 27,406 26.6 7.8

편의점 31,133 31.6 33,632 32.6 8.0

합계 98,396 100.0 103,197 100.0 4.9

자료: 일본중식협회(2019).

61) 일본중식협회(2019).

62) Warabeya(http://www.warabeya.co.jp/ja/business/product.html, 검색일: 2020. 6. 23.).

일본에서 가정간편식 제품은 유통형태에 따라 냉장유통, 상온유통, 냉동유통으 로 구분된다. 가정간편식 냉장유통 제품 비중은 84.4%로, 냉동 및 상온냉장 제품 보다 월등히 높다.63) 냉동식품도 식품기술 개발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개선 되면서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채소 샐러드는 2015년 기준 가정간편식 베스 트 제품 7위에서 2018년 5위로 상승하였다.

한편, 가정간편식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웰빙 지향형 제품을 개 발하고 있으며, 자국 내 생산되는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 하고 있다. 일본의 인구·사회 구조적 변화,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가정간편식 제 품개발 노력 등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 으므로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2. 가정간편식 원료 사용 관련 제도

일본의 식품 제조업체들은 제품생산의 가격경쟁력 제고, 원가상승 억제, 이익 구조 개선의 목적으로 해외 농산물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농산물 수입량 증가에 대응하여 자국산 농산물의 수급을 안정화하면서 소비를 촉 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1.2.1. 6차산업의 코디네이터 제도 도입 및 역할 강화

일본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용도별 사용처 비율은 식품제조업체 구매 비중이 59.4%(5.5조 엔)로 가장 높고, 최종 소비자 구매 31.3%(2.9조 엔), 외식업체 구매 9.2%(0.8조 엔) 순이다.64) 따라서 일본 정부는 자국산 농산물 소비처로 식품 제조 업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여 영세 식품업체들의 붕괴를 막는 정책 을 지원하고 있다.

63) Just-food(http://www.just-food.com, 검색일: 2020. 6. 20.).

64) 일본농림수산성(2011).

일본 식품 생산기업의 원료조달에서 자국산 원료 비중은 69.9%(5.5조 엔), 수입 농산물 비중은 11.8%(0.9조 엔), 나머지 18.7%(1.5조 엔)는 수입 가공식품이 차지 한다.65) 가정간편식 생산기업들이 자국산 농산물을 80%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 비율은 40.3%, 향후 자국산 농산물 사용을 늘리겠다는 비율은 33%로 나타났 다.66)

일본 정부는 2017년 「농업경쟁력 강화지원법」을 제정하고 농산물 유통 및 가 공 관련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생산기업을 포함하여 가공식품 영세 제조업체들의 시설투자, 기계 구매, 특허권 취득 과정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 고, 이를 통해 자국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일본 정부의 당면과제는 가 정간편식 시장에서 자국산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1차산업 종사자와 유통 업체 및 식품 생산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가정간편식 유통업체와 제 조업체들이 자국산 농산물 사용을 확대한다면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 대되므로, 일본 정부는 6차산업 활성화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자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유통·판매 채널에 관심을 가졌다. 일본 정부는 최종 소비자 이전 단계 에 있는 유통업체 및 식품 제조업체들이 자국산 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 으로 정책을 개발·지원하였으며, 유통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농산물 공급이 가능한 생산농가를 발굴하고, 산지구매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유통업체는 생산농가와의 계약재배를 수량과 재배면적 두 가지 측면에서 고려하 고 도입하였다. 가정간편식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식재료 특성을 파악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농산물 원료 생산이 가능한 생 산농가를 발굴해야 했다. 가정간편식 제조업체 또한 이러한 요구조건의 원료를 공급 해줄 수 있는 생산 농가를 찾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정부는 「6차산업화법」을 제정하고 1차산업 종사자와 타 산업 종사자 간의 연계 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정책 역할론을 강조하였다. 「6차산업화법」은 농림업 다

65) 일본농림수산성(2011).

66) 일본농림수산성(2018).

각화와 고도화, 신규사업 추진을 도모하였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1차, 2차, 3차 종사자들에게 설비투자는 물론 상품개발 등에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한 산업계 간 소통을 강화하였다. 정부는 원활하게 6차산업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였으며, 이러한 프로 그램을 통하여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적인 코디네이터를 양성하였다.

코디네이터의 주요 역할은 생산농가 명단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유통업체와 가정간편식 생산기업이 요구하는 식재료의 사양을 청취하여 데이터를 구축하고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구축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디네이터는 양쪽을 매칭시켜 줌으로써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촉진에 기여한다.67) 코디네이터는 6차산업 관련 법인체 또는 6차산업 센터에 소속되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디네이터 는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 식품제조업체, 생산농가 등과 연계하여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개발 및 상품개발, 판매전략 등의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사업 화하고 있다. 또한 관련자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팀워크를 구축하여 지역 비 전을 달성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농림수산성은 유통업체와 식품제조업체, 생산농가 간에 적절히 연계될 수 있도록 매칭지원 사이트인 agreach를 2017년 6월에 개설하여 운영 중이다.68) 매칭지원 사이트는 자국산 농산물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요구하는 사양에 맞추 어 비즈니스 파트너를 원활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상생모델이다. 유통업체는 agreach를 통해 연결된 생산농가와 필요한 원료 규격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후 계 약을 체결하고, 농가는 계약에 준해 가정간편식 생산원료를 유통업체에 납품한 다. 이후 유통업체는 원료농산물을 자체브랜드(RB) 생산기업에 공급한 후 생산된 가정간편식 제품을 다시 납품받아 매장에서 판매한다. 정부는 유통업체와 생산기 업 간 산지계약거래와 관련하여 일방적인 계약이 되지 않고 공정한 거래가 가능하

한편, 농림수산성은 유통업체와 식품제조업체, 생산농가 간에 적절히 연계될 수 있도록 매칭지원 사이트인 agreach를 2017년 6월에 개설하여 운영 중이다.68) 매칭지원 사이트는 자국산 농산물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요구하는 사양에 맞추 어 비즈니스 파트너를 원활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상생모델이다. 유통업체는 agreach를 통해 연결된 생산농가와 필요한 원료 규격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후 계 약을 체결하고, 농가는 계약에 준해 가정간편식 생산원료를 유통업체에 납품한 다. 이후 유통업체는 원료농산물을 자체브랜드(RB) 생산기업에 공급한 후 생산된 가정간편식 제품을 다시 납품받아 매장에서 판매한다. 정부는 유통업체와 생산기 업 간 산지계약거래와 관련하여 일방적인 계약이 되지 않고 공정한 거래가 가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