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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등에 따라 식사 행태 및 문화가 변화하고,1) 이러 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 가정간편식(HMR)2) 시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정간 편식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5년 1조 6,823억 원에서 2018년 3조 2천억 원 수준으 로 증가(90.5%)하였고, 수출액도 크게 증가하였다.3) 향후 가정간편식 시장은 2022 년까지 약 5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농림축산식품부·aT 2019a: 3).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은 식문화 및 행태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기존의 외식소비, 나홀로 식사, 테이크아웃 등의 식사 행태 증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 감소와 가정 내 식사, 배달 주문 및 드라이브스루 증가 등

1) 1인 가구는 2014년 489만 가구에서 2018년 579만 가구로 약 90만 가구가 증가하였으며, 1인 가 구 비중은 26.5%에서 29.2%로 확대되었다. 맞벌이 가구는 2014년 533만 가구에서 2018년 568 만 가구로 약 35만 가구 증가하였으며, 맞벌이 가구 비중은 44.2%에서 46.3%로 확대되었다.

2)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은 바로 또는 간단히 섭취할 수 있도록 판매되는 가 정식 스타일의 완전·반조리 형태의 제품으로 정의한다(농림축산식품부·aT 2019a: 1).

3) 가정간편식 중 즉석섭취․편의식품류 수출액은 2013년 3억 6,430만 달러에서 2017년 4억 6,595만 달러로 증가(27.9%)하였으며, 즉석조리식품류는 2013년 830만 달러에서 2017년 4,439만 달러 로 증가(434.9%)하였다.

으로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소비 지출은 감소하고 배달·테이크아 웃과 가정간편식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4)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언택트(비대 면) 문화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에 따라 가정 내 조리 및 가정간편식 수요 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완전·반조리 식품으로 집에서 간단히 데우 거나 조리해서 섭취할 수 있으며, 직접 요리한다는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편의성과 요리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간편 식은 편의성과 조리 정도에 있어 가공식품과 차이가 있으며, 외식소비와 같은 높 은 편의성을 갖고 있으나, 1인 가구 소비 등 소비 행태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 서 시장의 차별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가정간편식 소비 환경 조성과 소비경험 증 가는 가정간편식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5)

한편, 식품산업에서 국내산 농산물의 활용도 제고는 중요한 정책과제 중의 하 나이며, 지속적인 정책 지원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던 중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가 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가정간편식을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분야로 선정 하고, 농업과의 동반성장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하였다.6) 가정 간편식은 국내산 원료 사용 비중이 높아 정부의 정책 지원 마련이 국내농업과 농 가소득을 확대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과 고품 질 간편식 제품개발을 지원하기로 발표하였으며, 밀키트 제품에 대한 기준을 추 가로 마련하였다. 가공식품과 차별화된 정책 지원은 국내산 농산물 활용 증대 차 원에서 생산자의 공급처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가정간편식 시장규모 성장 에 따라 국내 농산물 활용도가 높아지고 농가소득이 증대된다면 정책 지원의 의미 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간편식 생산에 국내산 농산물 활용도를 높이는 데에는

4) 외식 소비지출이 약간(5~15%) 감소한 소비자 응답비율은 34.8%, 매우 감소(15% 이상)한 비율은 27.2%인 반면, 배달․테이크아웃은 코로나19 이전보다 43.6% 증가하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 정간편식 소비지출 비중이 매우 증가(15% 이상)한 비율은 6.0%, 약간 증가(5~15%)한 비율은 38.6%로 나타났다.

5) 본 과제(2020. 3.), 가정간편식(HMR) 소비실태조사 자체조사 결과.

6) 식품산업 활력제고 대책(농식품부 보도자료 2019. 12. 3.).

몇 가지 중요한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첫째, 국내산 원료 사용자인 생산기업과 원 료 공급자인 생산자 간에 필요로 하는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즉, 원 료 공급자 입장에서는 생산기업이 원하는 원료의 규격·품질·시기를 파악하지 못 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원료 수요자인 생산기업 입장에서는 원료 공급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로, 가정간편식 제품의 주요 원료는 수입 원료 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7) 쇠고기의 경우 한우 가격은 호주산의 2.8배, 미국산의 2.2배 수준이며, 고사리와 도라지는 중국산의 1.6배와 2.2배, 토란 대는 미얀마산의 2.9배 수준이다. 셋째, 가정간편식 생산기업은 국내산 원료의 품 질·규격요건에 대한 만족도가 수입 원료보다 낮고, 적시·적량을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부응하여 국내산 원료 활용 증대의 당면과제 를 해결하면서 국내 농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면 국내 농업과 농가소득을 확대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가정간편식은 국내산 사용 비중이 가공 식품에 비해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가공식품과 차별화된 국내산 농 산물 활용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가정간편식 산업에서 국내산 농산물 활용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산 농산물 활용 여건과 개선 가능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구 체적으로 가정간편식 생산을 위해서 원료를 조달하고 사용하는 생산기업 입장과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7)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한국은행 자료 2018년 비교가격 기준으로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