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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중문화성(Biculturalism)과 건강성

문화적응정도에 대한 입장은 크게 단선모델과 다선모델로 나뉜다. 단

기존의 단선차원모델과 달리 양차원모델(Bidirectional Model)은 2개 의 독립된 차원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으로 자신이 속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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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1993: Mezzich et al., 2009에서 재인용). 즉 인간이 주류사회문화 와 자신의 출생문화를 모두 수용할 때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잠재 능력 도 많이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Integration)은 자신의 출생문 화를 거부하는 과정을 겪게 되므로 부정적 건강행동과 정신건강에 위험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LaFromboise et al. 1993: Mezzich et al., 2009에서 재인용).

많은 연구들에서는 이중문화성과 이중언어성이 지적발달과 주관적 안 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고 있다(e.g., Bialystok, 1999;

Carringer, 1974; Peal & Lambert, 1962; Tran, 1994). 이중문화적인 개인이 반드시 언어적 혼란을 겪거나 정체감의 혼란을 겪는 것은 아니 라는 것이다. 오히려 2개의 문화와 접촉하여 갈등을 내면화하지 않는 한 두 문화와의 접촉은 유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e.g., Benet-MartıLnez & Haritatos, 2005; Padilla, 1994; Phinney &

Devich-Navarro, 1997). Ogbu와 Matute-Bianchi(1986)는 인간이 서 로 다른 2개의 문화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고, 2개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을 목적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문화 정체감은 소속문화에의 정체 감과 동시에 글로벌 시대에 다문화주의의 도래로 개인에게 요구되어지 는 정체감을 포괄하는 것이다.

Benet-MartıLnez and her colleagues(2006)는 양문화 정체감통합 (Bicultural Identity Integration: BII)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 개념 은 양문화적 사람들이 주류문화와 소수민족의 문화적 정체감을 통합되 게 인식하고 있는지 아니면 대립적이고 통합하기 어렵게 인식하고 있는 지의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이다. BII의 개념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포 함한다. (a) 두 개의 문화로 부터의 문화적 신념과 가치에 대한 지식 (b) 2 집단에 대한 긍정적 태도 (c) 이중문화적 효능감 (두 문화 모두

42 전제하고 있다(Szapocznik et al. 1980; Vega et al. 1983; Rashid 1984; Cortes et al. 1994: Mezzich et al., 2009에서 재인용). (Bacallao and Smokowski, 2005: Mezzich et al., 2009에서 재인용).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은 단일문화 출신 아동보다 더 많은 행동문제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heng과 Lively(2009)은 “주변인”의 개념을 사용하여 스스로를 다문 화 청소년이라고 보는 대상은 심리적인 어려움이 더 많고, 반면 단일문 화 청소년보다 사회 상호작용과 참여가 더 활발하다고 가정하였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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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주변인 이론은 Park(1931)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의 이론에 기반해서 학자들은 주변인이란 2개 이상의 생활세계에 사는 개인이 양 면적인 인석을 발달하고, 편견과 문화적인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을 말한 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주변인은 주로 혈통적으로 2인종 이상인 경우 나타나는데, 왜냐하면 부모의 인종별로 고유한 문화가 나타나기 때문이 다. 주변인은 주류인종에 속하기 원하나, 동시에 이에 대한 반감도 가지 게 되어 내적인 양가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다문화인은 서로 다른 전통과 권력, 특권 등을 가진 2 사회세계에서 살기 때문에 소속감을 적게 느끼고, 사회적 지위에 대해서 더 민간하며 심리적 혼란을 더 많이 겪는다. 이로 인해 다문화인은 불안, 과민성, 불 안정 등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다문화적 자아정체 감을 갖는 경우가 단일 문화적 자아정체감을 갖는 경우보다 더 많은 행 동 및 심리적인 어려움을 보인다고 하였다(Choi et al. 2006; Milan and Keiley 2000; Udry et al. 2003; Whaley and Francis 2006; but see Campbell and Eggerling-Boeck 2006: Cheng and Lively, 2009 에서 재인용). 그러나 일부 다문화적 자아정체감은 사회적인 성취를 제 고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Cheng and Lively, 2009).

이러한 심리적인 부적응은 사회적 유대관계 및, 인종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이는 아동청소년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 향을 주고 결국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준다는 것이다(McRoy and Freeman, 1986). 그러나 다문화가족 아동은 매우 배경이 다양하기 때 문에 일반하기 어렵고, 오히려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주 장도 있다.

자아정체성 통합은 다양한 정체감 영역에서 분석되어졌다. 여기에는 인지적, 행동적, 정신건강적 측면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Cheng, Sanchez-Burks, and Lee (2008; Chi-Ying and Lee, 2009에서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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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높은 양문화 정체성 통합도를 보이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요리에 서 창조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성정체감과 전문인으로의 정체감을 모 두 높게 갖는 여성 엔지니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더 창조적이 라는 것이다.

반면, 이중문화 적응 스트레스란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주류문화와 소수문화에 적응함에 있어서 초래되는 스트레스를 말한다(LaFromboise et al., 1993; Romero & Roberts, 2003: Romero et al. 2007에서 재 인용.). 수직적 문화동화론(Orthogonal models of acculturation)에 의 하면 인간은 1개 이상의 문화에 적응할 수 있고, 다문화인은 동시에 자 신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LaFromboise et al., 1993; Oetting & Beauvais, 1990–91: Romero et al. 2007에서 재 인용.). 이 모델이 암시하는 것은 개인은 주류문화 뿐 아니라 자신의 문 화에 대한 적응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적응 시 사회심리적 및 기타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아니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연구결과가 일관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족 아동들의 적응유형별 정신건강 및 사회적 성취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 유의미한 작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