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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적 자본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 자본을 체계적으 로 발전시킨 학자인 부르디외(Bourieu, 1986, p. 88)는 사회적 자본을 ‘지속적인 네 트워크 혹은 상호 면식이나 인식이 제도화된 관계 즉, 특정한 집단의 구성원이 됨으로 써 획득되는 실제적인 혹은 잠재적인 자원의 총합’이라고 정의하였다(Bourdieu, 1986, p. 241). 또 다른 학자인 Coleman(1988, p. S98)은 사회적 자본을 “다른 형태 의 자본과 마찬가지로 생산적이며, 그것이 없었더라면 이룩하기 어려운 목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해 준다”라고 보았다. Putnam(1993, p.35)은 사회적 자본을 공공재로 보 았는데 “사회조직의 한 형태로서 구성원,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과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켜 사회적 효율성을 향상”시킨다고 보았다(이민자, 2015 재인용, p. 16).

이처럼 다양한 학자들에 의해 정의된 사회적 자본은 참여, 신뢰, 네트워크라는 3가 지 핵심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Putnam(1995)은 참여를 시민참여(civic engagement)와 정치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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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al participation)로 구분하였다. 여기서 시민참여란 가족 혹은 친한 친구들 외의 다른 이들과 관련된 사회의 환경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평범한 시 민들에 의한 활동을 말한다(Alder and Goggin, 2005, p. 241). 그리고 정치참여는 학자마다 범위 설정에 어느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시민이 정치엘리트 의 충원이나 공공정책의 형성 및 집행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하는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Bennett and Bennett, 1986, p. 160-162). 이 연구에서는 Putnam이 제시한 신뢰의 유형화를 바탕으로 시민참여, 정치참여 그리고 정치집단참여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다음으로 신뢰는 서로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믿음을 의미하는데, 사회적 자본에서 핵심적인 요소이며 결과로 간주되기도 한다(Putnam, 1993). 신뢰는 협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공동체 내 신뢰의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협력의 가능성은 높 아진다(한상미, 2007). Uslaner(2002)에 따르면 신뢰는 ‘타인에 대한 신뢰’와 ‘공적 신뢰’로 구분하는데 전자는 친구, 가족 및 낯선 타인들을 포함한 신뢰를 의미하고, 후 자는 공공기관이나 제도 등 정부에 대한 신뢰를 지칭한다. Coleman(1988)의 경우 신 뢰를 사적인 관계에서의 신뢰, 낯선 이와의 신뢰 그리고 제도에 대한 신뢰로 구분하였 다. 이처럼 신뢰의 유형은 학자마다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성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에서의 신뢰로 나누었다는 점이다(김기동, 이정희, 2017, p. 13). 따라서 이 연구 에서는 신뢰의 유형을 공적신뢰, 사람(타인)신뢰 그리고 사회신뢰로 나눠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는 사회적 자본이 개인 간, 개인과 집단 간, 집단 간 상호작용하 는 관계를 전제로 하며(박희봉, 2008) 이들 간의 상호작용은 사람들로 하여금 네트워 크를 형성하게 하고, 공동체를 유지하며, 사회구조를 형성하게 해 준다(이형하, 2014).

Portes(1998)에 따르면 네트워크는 공식적 그리고 비공식적 네트워크로 나눌 수 있는 데, 공식적 네트워크는 자발적인 협회 등과 관련된 유대를 지칭하고 비공식적 네트워 크는 가족, 친척, 친구 및 이웃 사이에 형성된 관계들을 말한다. 이 연구에서는 비공식 적 네트워크만을 살펴볼 것이다.

2. 다문화수용성

다문화수용성 역시 학자마다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다. 다문화수용성은 ‘자신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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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이나 문화에 대하여 집단별 편견을 갖지 않고 자신의 문화와 동등하게 인정하고 그들과 조화로운 공존 관계를 설정하기 위하여 협력 및 노력하는 태도’를 의미한다(안 상수, 민무숙, 김이선, 이명진, 김금미, 2012, p. 48). 또한 다문화수용성은 “다양한 인 종적, 문화적 및 종교적 가치를 인정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받 아들이고 수용하는 태도”라고 설명하였다(곽윤경, 양영미 2017, p. 151). 윤인진, 송 영호(2009, p. 581)의 연구에서 다문화수용성을 ‘다문화사회로의 변화와 서로 다른 인종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집단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정도’라고 보았다.

이처럼 기존 연구들은 다문화수용성을 국적·시민권에 상관없는 보편적 인권과 권리에 대한 개념으로 이해한다는 특징이 있다(안상수, 김이선, 마경희, 문희영, 이명진, 2015; 황정미, 2010).

다문화수용성을 구성하는 차원은 다양하다. 2018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 따 르면 다문화수용성은 다양성, 관계성 그리고 보편성 등 3개의 차원으로 구성하였다(김 이선 외, 2018). 다양성 차원은 문화개방성, 국민정체성, 고정관념 및 차별로 구성되어 있고 관계성 차원은 일방적 동화 기대, 거부·회피 정서, 상호교류행동의지이고 마지막 으로 보편성 차원은 이중적 평가와 세계시민 행동의지이다(김이선 외, 2018, p. ii).

<표 4-1> 다문화수용성 지수의 구성 개념

구성 요소 주요 측정 내용

다양성

문화개방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이민자 유입·정주 인정

국민정체성 국민 됨의 자격 기준에 대해 다양성 인정

고정관념 및 차별 외국인 및 이민자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

관계성

일방적 동화 기대 이민자의 우리 문화 동화 및 순응 기대

거부·회피정서 이민자 접촉 상황에서 비합리적인 부정적 정서

상호교류행동의지 이민자와의 친교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지

보편성 이중적 평가 경제개발 수준, 문화적 배경 등에 등급을 둠

세계시민 행동의지 인류애와 같은 보편적 가치추구 및 실천의지 자료: 안상수(2012, p.45).

또한 기타 선행연구들에서는 다문화수용성의 구성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 다. 구체적으로 황성욱, 조윤용, 이철한(2014, p. 189)은 다문화수용성의 하위 개념을 외국인에 대한 이해와 개방, 이민자에 대한 차별, 이민자에 대한 거부 및 회피,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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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의 상호교류행동, 이민자와 한국 사회의 쌍방적 동화, 이민자의 한국 사회로의 일방 적인 동화 그리고 이민자에 대한 고정관념 등 7가지로 규정하였다. 백승대, 안태준 (2013)의 연구에서는 다문화수용성을 다문화사회로의 변화에 대한 태도, 인지된 위협, 다문화정책에 대한 태도를 통해 측정하고자 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이 연구에서는 다 문화수용성을 국민정체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태도 그리고 다문화주의에 대한 태도 즉, 3가지 차원으로 설정하였다.

3. 사회적 자본과 다문화수용성 관계

앞서 언급했듯이 사회적 자본과 다문화수용성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드물다.

우선 국외연구에서는 유럽의 16개국을 대상으로 사회적 자본 중 신뢰가 내국인의 이 민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사회적 신뢰가 강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 람들보다 이민 및 이민자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Herreros and Criado, 2009). 물론 기존의 다른 연구들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 개인의 경제 적 상황, 한 국가의 경제적 능력 혹은 한 국가 내의 이민자 숫자가 증가하는 정도에 따 라 사람들의 이민에 대한 태도는 달라질 수 있으며 때로는 위협으로 느낄 수도 있다 (Herreros and Criado, 2009). 그렇지만 비록 본인의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 는 사람일지라도 사회적 신뢰가 강하면, 이민자로 인한 위협이나 불안감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Herreros and Criado, 2009).

국내의 선행연구에서 사회적 자본과 다문화수용성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으로 김혜선(2014)의 연구에서는 여성일수록, 젊은 층일수록 그리고 소득이 높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회적 신뢰가 강한 사 회일수록, 호혜성의 규범이 지켜지는 사회일수록, 교량적(bridging) 연결망을 가질수 록, 다문화수용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김혜선, 2014). 다시 말하면 내국 인들이 다양한 인종·민족과 문화를 가진 집단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성에 대한 이 해를 쌓은 것이 이민자를 수용하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김혜선, 2014; 금희조, 2011). 다음으로 이형하(2014)의 연구에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가구 총소득이 높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일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고학력일수록, 고소득일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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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형하, 2014). 특히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인 호혜성, 참여, 신 뢰 중 사회적 신뢰만이 다문화수용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이 형하, 2014).

두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신뢰는 서로 간의 상호 믿음으로 사회 구성원을 결속시 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이는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는 요인으 로 작용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연령대와 소득 수준도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연구는 한국인의 사회적 자본을 신뢰, 참여, 네트워크 로 구분하고, 이렇게 측정된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변수 중 사회통합 국민 인식과 다 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 연구는 사회통합 및 한국인의 다문화수용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대응 방안을 제공하고자 한다.

제3절 연구 방법

1. 분석 자료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자본의 상태 진단과 다문화수용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자본의 상태 진단과 다문화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