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캄보디아의 옥수수 재배지는 대체로 메콩 강 혹은 톤레삽 호수로 흐르는 강 변을 따라 펼쳐져 있다. 주산지역은 북서부의 바탐방, 파일린, 반테이 미옌체 이, 남동부의 칸달, 캄퐁참 주이다. 하지만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농지(유휴지 포함)의 다기작 활용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 다. 캄보디아 전체적으로 옥수수 생산량의 약 80% 이상이 사료로 쓰인다. 건조 된 옥수수(수분함량 14%)의 단위생산량은 ha당 3～4톤 정도이며, 옥수수 종자 로는 태국, 베트남 것을 많이 사용한다.

캄보디아는 쌀 다음으로 옥수수 생산이 많지만 저장 및 건조시설이 크게 부

2.2.3. 쌀 6,727,127 874,526 5,852,600 3,745,664 2,096,025 1,649,640 주: 1) 종자용 보관량 및 수확 시 손실량은 생산량의 13%로 추산.

2) 도정률 64% 적용.

자료: Royal Government of Cambodia(2008).

캄보디아의 쌀 유통은 일반적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1차 수집자(대부분은 농 가이기도 함)가 소·중형 트럭으로 농가를 돌면서 집하한 뒤 지역의 정미소 혹 은 2차 수집자에 공급하면 다른 주 혹은 외국으로 수출하는 업자에게 공급되는 방식이다.

벼는 국내 소비지에는 정곡으로 공급되지만 조곡 상태로 주로 수출된다. 쌀 주산지인 북서지방의 바탐방 주의 경우 과세나 검역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태 국 자본에 의해 태국으로 유출되는 경향이 많다. 남부의 프레벵, 타케오 주에서 베트남에 수출하는 것도 대개 비공식적인 것이며 베트남의 정미업체는 캄보디 아 벼를 사면 그것을 정미하고 베트남 정미와 섞어서 중동, 아프리카 등에 수 출한다. 특히 베트남과의 국경지역은 캄보디아 인구가 과소하여 상당지역이 쌀 재배를 위해 베트남의 농민들에게 임대하고 있고, 벼의 전량이 베트남 수집상 에게 수매된다.

따라서 캄보디아 쌀이 직접 국제시장에 수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 이 낮은 벼로도 유통이 가능하다. 이는 캄보디아 내에 도정시설이 부족하기 때 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낮은 품질의 쌀이 국내외에서 유통되는 상황이며 농 가는 수집상에게 저가로 공급하고 소비자는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도정된 정 미를 고가에 구매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쌀 거래와 관련한 관행으로는 거래 표준가격이 존재하지 않아 매도가격은 거래마다 결정되는데, 가격정보는 수집상이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농가 는 거래상 약한 입장이다. 또한 집하업체는 공정하지 않은 저울로 계량, 우수리 를 버리는 등 계량방법이 정확하지 못하며, 이에 농가는 고수분의 벼나 이물질 이 들어간 벼를 출하하는 것으로 대항하기 때문에 품질이 낮은 벼의 저가 매매 가 지속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國際農林業協力, 2006).

2.3. 진출사례

1999년에 국내 회사인 A기업은 프놈펜에서 90km 떨어진 캄퐁스푸 지역에 국유지 장기임차를 추진하여 1차분 3,000ha를 확보하고 농장경영을 위한 캄보 디아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2001년에 B기업은 카사바로부터 나온 전분 물질인 타피오카로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기 위하여 이 현지법인에 합작 투자하고 49%

의 지분을 확보하였다.

이 전분은 당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 당밀의 당분으로 전환하며 이것이 발효 하면 바이오 에탄올이 된다.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유에 혼합하거나 그 자체로 서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 에너지이다. 기존 화석연료와 달리 재생이 가능하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적으며, 자동차 엔진의 개조 없이 쉽게 사용이 가능하여 수송용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B기업은 2001년에 2차분 5,000ha를 70년간 임차하였다. 그러나 척박한 토양 과 현지직원 고용문제 등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었다. 특히 캄퐁스푸 지역은 수 도인 프놈펜, 유일한 수출항인 시아누크빌이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수자원이 부족하여 벼나 옥수수와 같은 곡물의 재배가 어려운 곳이었다.

타피오카 농장을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적자폭이 점점 커 지자 A기업은 진출을 철회하기에 이르렀고 지분을 모두 B기업에 매각하였다.

B기업은 2006년 10월 별도의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농장을 운영하는 A기업의 현지법인은 명칭을 변경하고 B기업의 계열사로 편입되었다. 2008년 농지 개발 을 완료하고 8월에 카사바 300ha를 식재하였으며, 2009년 4월에는 벼를 식재 하여 9월에 100ha에서 벼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건립한 바이오 에탄올 공장은 하루 1,000톤의 타피오카 처리가 가 능하다. 타피오카는 바이오 에탄올과 주정용으로 사용되며, 이 공장은 두 가지 공정이 모두 가능하다. 바이오 에탄올은 액체 상태로 유럽에 연간 3만 6,000톤 수출하며, 이를 위해 2007년 8월 무역법인이 설립되었다. 캄보디아에서 수출하 는 것은 EU 국가에서 최빈국 수출로 GSP 관세혜택을 받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2008년 5월부터 시험가동 후 2008년 7월부터 생산하여 수출할 예정이었으나 공장이 2008년 11월에야 완공되었다. 2009년 4월 B기업 은 120억 원을 유상증자하여 추가로 출자하였다. 이제 농장, 공장, 무역 사업의 일괄체계 구축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타피오카 생산이 아직도 충분한 상태는 아니며, 따라서 원료확보 문 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현재 타피오카 농장의 생산성은 20～40톤/ha 이나 현지 여건상 20톤/ha로 보수적으로 예상할 때 8,000ha에서 모두 다 수확 하여 공급한다고 해도 공장을 충분히 가동할 만큼의 원료가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나머지는 현지에서 구매해야 한다. 이러한 저생산성은 부적지에 농 장을 건립하여 밭작물을 배수가 안 되는 논 지역에 재배하기 때문이라는 지적 이다.

이 기업은 세계적으로 그 가치가 제고되어 가던 바이오 연료에 착안하여 캄 보디아에 진출한 사례로서, 약 4만 톤을 생산하여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차 음료용 에탄올(증류주의 원료)로 하여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들여오는 것을 판매 전략으로 수립하고 있다.

2.4. 캄보디아 농업의 가능성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에 대하여 육로, 해로 상으로 모두 가까운 곳에 위치하 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해로 상으로는 약 두 주일 소요된다. 프놈펜 주변지 역은 메콩 강 삼각주와 인접한 곳으로 비옥한 토지가 많아 농업 생산성의 향상 잠재력이 매우 높다. 아울러 농업을 위한 수자원의 양 자체는 풍부한데, 다만 이에 대한 관리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약점으로는 여느 저개발국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농업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것이다. 국내의 육상 수송 및 수출항구 근접성과 항만시설 자체도 열악하며, 농 업을 위한 관개시설 미비로 다기작 여건이 좋지 않다. 유통 인프라인 건조, 저 장시설이 부족하여 농산물 저장과 가공을 위한 여건도 취약하다.

반면에 공공분야 정부투자계획의 22%를 관개시설분야에 투입하는 등 농업 개발 특히 인프라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의지가 높다는 점이 기회요인이라 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300만 명이 넘는 인구규모로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 과 외국인 투자에 대한 차별이 없고 폭넓은 시장개방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도 유리한 여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국유지 가운데 농지는 대부분 임차되어서 남아있는 국유지는 대부분 삼림지역으로, 경제적 목적의 국유지 장기임대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는 점과 장기 임차 시 농민과의 분규가 우려된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토

지 등기제도가 이제 발전 중에 있기 때문에 임대 가능한 토지현황에 대한 자료 가 부족해서 지방정부와 개별적으로 접촉하여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관료들의 부패가 심해 제도적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2.5. 캄보디아 해외농업개발을 위한 진출 방향

우리나라가 캄보디아에서의 농업개발을 위하여 진출하는 경우 인프라, 생산 성, 제도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초기단계에는 물류기지 확보에 중점을 두고, 연차적으로 개발을 추진하여야 한다. 즉 초기의 단순 저장시설에 대한 투자에 서 건조시설, 가공시설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다.

사료곡물 개발과 관련하여서는 초기의 물류 중심 진출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여기에 사료, 축산을 연계하여 진출하도록 한다. 세부적으로는 유통시설과 유 통망 구축이 품질과 수량 확보에 가장 큰 문제이므로, 1차적으로 주산지의 중 심지에 건조시설을 설치하고 물량은 주변지역으로부터 공급받아 건조한 뒤 캄 보디아 내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후 단순 저장시설을 주산지별로 설치하여 안정적으로 물량이 건조시설에 공급되도록 추진하는 것 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는 옥수수의 경우 부피와 무게에 비해 옥수수 자체의 가격은 낮으므로 전체 가격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물량이 많을 수록 경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로는 생산부문에 진출하는 것인데 시범농장 단계를 거치는 것 이 바람직하다. 시범농장은 향후 사료공장, 축산농장과 연계될 수 있는 곳으로 입지를 선택하여야 한다.

아플라톡신 문제가 해결되고 운송의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는 최소물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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