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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오미자산업 농촌기업의 비즈니스 시스템 실태와 특성

2.1. 문경 오미자산업의 주요 특성 및 운영 실태

1996년도에 오미자가 법제상 약재에서 열매로 변경되면서 문경시에서는 오미자를 ‘작목현대화 사업’의 특용작물로 선정하였다. 이후 1998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문경시의 동로면 일대를 중심으로 오미자 농사를 장려했 다(성지은, 2015). 적극적으로 오미자 생산을 위한 기반을 확충하면서 오미 자 생산 농가 수와 생산량이 빠른 속도를 증가하였고, 2012년에는 전국 오 미자 생산량에서 문경시의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2.9%(산림청 2012)가 될 정도로 오미자 제1의 주산지로 입지를 굳혔다.

문경에서 오미자 생산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2013년 까지는 문경 오미자산업의 중심축이 ‘오미자 생산’에 있었다면, 2014년을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장수군, 거창군, 단양군 등 타 지자 체에서 오미자 생산을 육성하고 있고, 중국산 오미자도 수입되면서 2013년 을 기점으로 전체 오미자 생산량에서 문경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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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문경시 오미자 생산량 비중이 전체의 36.9%까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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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미자 생산 재배면적은 2015년 기준으로 문경시가 613ha로 가장 크지만, 최근 전북 장수군(185ha), 경남 거창군(195ha), 충북 단양군(133ha) 등 오미자 생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진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육성 중이다(통계청 2015).

또한 최근에는 중국 오미자도 수입되고 있어 국내 오미자 시장의 경쟁은 더 치

열해질 전망이다. 2017년 중국 오미자 수입량은 48,440kg으로 집계되었다(한국무

락하여, 2007년 이래로 최저를 기록했다(산림청 각 연도). 이에 따라 오미 자의 판로가 될 수 있는 오미자 가공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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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림 3-1>과 같이 2016년부터 오미자 생산액보다 가공산업의 매출이 더 커 졌고, 가공업체의 연 매출 총액이 500억 원을 돌파했다.

자료: 문경시 내부 자료; 한국일보(2017. 7. 7.) “오미자 재배의 최적지, 가공산업도 키워 1,000억 매출 올려요.”

재인용.

<그림 3-1> 문경 오미자 생산액, 가공산업 매출액, 가공업체 수

문경 오미자 가공기업은 2018년 기준으로 55개 업체가 운영되고 있고, 이 중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36개 기업을 확인해본 결과, 매출 규모가 10억 이상인 기업은 총 4개이다. 매출 규모가 3억 미만인 영세기업은 총 20개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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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를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30 개 표본 기업 중 매출이 10억 이상인 기업이 2개, 3억 미만인 기업이 18개 로 나타났다. 문경시 내의 오미자 가공기업의 과반수 이상이 영세한 규모 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협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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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농업기술센터 인터뷰 내용(인터뷰 날짜: 2018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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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농업기술센터 내부 자료.

55개 기업 중 오미자 원료 수급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47개의 기업을 확 인해본 결과, 절반 정도인 21개 기업이 오미자 농업생산과 가공생산을 함 께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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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나머지 기업들은 순수 가공업체로 원료 전량 을 수매하여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36개 기업 을 대상으로 오미자 농업생산 여부를 확인해본 결과, <표 3-2>와 같이 영 세한 기업일수록 농업과 가공을 겸업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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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 전문기업 농업, 가공 겸업

매출 10억 이상 4(11%) 0

매출 3억 이상 10억 미만 8(22%) 4(11%)

매출 3억 미만 8(22%) 12(34%)

자료: 문경시농업기술센터 내부 자료 재구성.

<표 3-2> 문경 오미자 가공기업의 매출 규모에 따른 농업과의 겸업 여부

n=36개 기업/ 단위=기업 수(전체 기업 중 비중)

30개 기업을 표본으로 하여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살펴본 문경 오미자 가공기업의 일반적인 특성은 <표 3-3>과 같다. 대표자 성별은 남녀 비중이 비슷했고, 대표자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70%로 가장 많았다.

운영 기간이 3년 이내인 신생 기업이 30%였고, 7년 이상인 기업이 56.7%

였다. 기업형태는 개인기업이 60%로 가장 많았고, 오미자 농사를 겸하는 업체가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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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농업기술센터 내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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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농업을 통한 매출과 가공을 통한 매출을 모두 합한 기업의 연간 총

매출액이다.

대표자 성별 기업 매출 규모

남 19(63.3%) 10억 이상 2(6.7%)

여 11(36.7%) 3억~10억 미만 10(33.3%)

대표자 연령대 3억 미만 18(60%)

20대 2(6.7%) 기업 형태

30대 1(3.3%) 영농조합법인 5(16.7%)

40대 6(20%) 농업회사법인 2(6.7%)

50대 14(46.7%) 주식회사 3(10%)

60대 이상 7(23.3%) 개인기업 18(60%)

기업운영 기간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1(3.3%)

3년 이내 9(30%)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2(6.7%)

4년~9년 12(40%) 농업 겸업 여부

10년 이상 9(30%) 농업 겸업 12(40%)

순수가공 18(60%)

자료: 본 연구 설문조사.

<표 3-3> 문경 오미자 가공기업의 일반 특성

n=30개 기업/ 단위=개(기업 수)

2.2. 문경 오미자 가공기업의 가치사슬 구조

2.2.1. 문경 오미자 가공기업 가치사슬 구조 분석 개요

문경 오미자 가공기업의 가치사슬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농업 겸업 여 부’와 ‘인력’을 기준으로 하여 서로 다른 두 개의 기업 유형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가치사슬을 비교·분석하였다. 첫 번째 기업 유형은 농업과 겸업하 지 않고 가공에 집중하면서, 원활한 경영 활동을 위해 경영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있거나 분야별 전문부서로 조직되어 있는 ‘전문화된 가공기업’이 다. 또 다른 기업 유형은 농업과 겸업하고 있거나 경영 전문 인력 없이 생 산 인력만을 고용하고 있는 ‘비전문화된 가공기업’으로 구분하였다. 전문 화된 가공기업과 비전문화된 가공기업의 가치사슬 구조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각각의 가치사슬을 고도화하기 위해 어떠한 방안이 필요 하고 어떠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지 확인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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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이다. 특히 문경-1 기업은 오미자 원료를 조달할 때, 식품안전성을 확 보하고자 농가에 잔류농약검사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안전한 방식으로 오미자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농가를 선별하려는 방법이다. 문경-1 기업의 경우, 농가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기업은 그러한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가 되어주는 방식의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문경-2 기업 역시 오미자 원료 전량을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하고 있었다. 설문조 사 결과에서도 전문화된 기업들은 원료 전량을 문경시 내의 농가에게 조달 받고 있었고, 응답 기업의 57.1%가 원료 전량을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받고 있었다.

비전문화된 기업인 문경-3 기업은 지역 내 농가로부터 원료 50%를 수매 하고, 자체 오미자 농사를 통해 50%의 원료를 충당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 과, 비전문화된 기업 중 전량을 직접 재배하거나, 전량을 문경시 내의 농가 로부터 조달하는 기업이 각각 30.4%로 가장 많았고, 문경-3 기업처럼 직접 재배하면서 지역 내 농가로부터 수매하는 기업이 17.4%였다. 원료를 수매 하는 16개 기업 중에서는 원료 전량을 필요할 때 농가‧중간상‧생산자 단 체에게 구매하는 경우가 8개 기업(50%)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전문화된 기업과 같이 원료 전량을 농가와 계약재배하여 조달하거나, 생산자 단체와 계약구매를 통해 조달하는 기업은 2개 기업(8.6%)에 그쳤다.

2.2.3. 생산

문경-1 기업은 현재 혼합음료, 탄산음료 등의 오미자 음료·식초 등 15개 의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속해서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하고, 현재의 트렌드에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의 포장디자인, 음료의 혼합방식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또한 매년 3개의 신제품을 내놓고, 트렌드에 뒤처진 제품은 폐기하는 원칙을 고수하여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맥주를 생산하는 문경-2 기업 역시 핵심 고객인 젊 은 층의 니즈에 적합한 신제품을 지속해서 개발, 출시하고 있다. 특히 문경 -2 기업은 마케팅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있어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출시할 수 있었다.

반면, 문경-3 기업은 오미자청, 건오미자, 오미자즙, 오미자원액 등 독자 적인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었다. 소비자 트렌 드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력이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이 없 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신제품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전문화된 기업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오미 자발효액(57.1%), 오미자청(42.9%), 오미자차(42.9%), 오미자음료(42.9%) 순 이다. 반면 비전문화된 기업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오미자 청(69.6%), 오미자즙(47.8%), 건오미자(43.5%), 오미자원액(34.8%) 순이었 다.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도 전문화된 기업은 오미자청 (28.5%), 오미자술(28.5%), 오미자음료(28.5%)지만, 비전문화된 기업은 오 미자청(52.2%), 오미자즙(21.7%)이었다. 이처럼 비전문화된 기업은 기술력 이 필요하지 않은 오미자청, 건오미자, 오미자즙, 오미자원액 등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전문화된 기업은 제품의 종류가 좀 더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2.2.4. 출하 물류 및 판매‧마케팅

문경-1 기업은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을 이분화하여 판매 전략을 달리하 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완제품을 대형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기에는 대기 업과 비교하여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학교급식이나 농협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스타벅스, 설빙, 뚜레쥬르, KT&G, 아이쿱 등의 프랜차이즈 업체에 중간재인 오미자 액, 오미자청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히려 완제품의 판로는 해외시장에 초 점이 맞추어져 있다. 현재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을 통한 매출은 현 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40% 이상까지 확장할 계획 이다. 문경-2 기업은 맥주를 납품할 수 있는 전국 130여 개의 일반음식점, 펍, 카페 등을 대상으로 국내 유통구조를 직접 구축하고 있다. 주류 도매업 자를 활용한 판매는 3~4% 정도이고, 나머지는 직접 납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에 물류센터를 두었고, 경남권과 전북권에도 물류센터 를 둘 예정이다. 반면, 비전문화된 기업인 문경-3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직거래가 판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전문화된 기업은 평균 4개의 판로를 활용하고 있 는 반면, 비전문화된 기업은 평균 2개의 판로를 활용하고 있었다. 비전문 화된 기업이 활용하는 판로의 종류를 확인해보면, 과반수가 ‘자사 방문객 판매 및 전화 주문’ 방식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직거래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전문화된 기업은 비교적 직거래, 온 라인,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판로를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케팅 및 홍보와 관련해서는 전문화된 기업인 문경-1, 문경-2 기업과 비전문화된 기업인 문경-3 기업 모두 이 분야에 자본을 투자할 여력이 없 어, 자본이 필요 없는 마케팅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문경-1 기업은 각종 박람회 참석, 대표의 언론 활동 등을, 문경-2 기업은 수제 맥주와 관 련된 축제에 참가하거나, 젊은 고객층이 직접 SNS를 통해 홍보해주는 바 이럴 마케팅 방식을 활용하였다. 문경-3 기업은 자사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고정고객을 관리하는 것 외에 다른 마케팅 활동을 못 하고 있다.

2.2.5. 서비스 활동(기타 부가가치 활동)

문경-1 기업은 가공기업을 운영하기 전인 2007년부터 체험촌을 운영하 여 현재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문경-2 기업도 맥주 공장을 활용하여 견

문경-1 기업은 가공기업을 운영하기 전인 2007년부터 체험촌을 운영하 여 현재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문경-2 기업도 맥주 공장을 활용하여 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