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방향
3.2. 영어교육의 문제점
앞서 현재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실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심각한 영어교육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3.2.1. 대학의 입시제도
첫째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바로 우리나라 대 학의 입시제도 때문이다. 아무리 밑에서부터 다시 말해 초등학교에서부터 현 교육과정의 목표를 지향하며 이상적인 교육내용을 새롭게 실시한다 하 더라도 결국엔 대학진학을 위해 입시를 치뤄야 하는 모순된 현실 때문에 다시 이전의 문법적 지식의 단순한 암기와 주입식의 수동적인 교수-학습 방식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곧 우리나라에서의 영어는 상급학교로의 진학 을 위한 도구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고 그 평가 방법은 지필고사 문항으 로 정답을 찾는 식이어서 의사소통능력같은 실질적인 능력의 평가는 실제 로 요구되지 않는 상황이다. 위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꺼려하는데 밑에서 아무리 새롭게 바꾸어 보겠다고 애를 써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밑빠 진 독에 물 붓기’ 식이 아닌가.
실제로 보면 초등학교까지는 언어의 4가지 곧 말하기․읽기․쓰기․듣기 기능을 통합적으로 교육시키려는, 다시 말해 요즘의 영어교육목표에 부합 되도록 다양하고 적극적인 수업방법 및 연구가 시도된다고 볼 수 있겠는데 그런 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 싶으면 곧 중학교에 입학하여 기존의 인습에 사로잡힌 내용중심 및 교과위주의 영어교육을 다시 새롭게 받게 되 는 것이다. 이는 바로 교육목표와 교수-학습간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 모
순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어교육목표에는 분명히 언어의 4기 능을 다함께 기르도록 명시되어 있는데, 실제 교실 수업에서는 그 목표를 거의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바로 뿌리깊게 버티고 있는 입시문제 때문에 듣기와 말하기보다는 결국 읽기와 쓰기 기능을 강조하는 곧 문법위주의 일률적이고 단편적인 교수-학습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3.2.2. 교사의 자질
둘째로 영어를 말하고 쓸 수 있는 다시 말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 여 학생들의 잘못된 영어를 바르게 교정해 주고 가르쳐 도와주는 실력 있 는 자질을 갖춘 교사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는 ‘학생은 있어도 교사는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 다. 이는 교사다운 실력이 없다는 말의 은유적인 표현인 것이다. 학생의 수 준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고 학교에 학생은 많아도 진정한 의미에서 의 자격 있는 교사가 없다는 비판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영어교사들은 영어 독해와 문법을 잘 가르치도록 교육받아 왔다. 특히 초등학교의 교사들은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비전문교 사들이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이상씩 영어를 멀리하다가 영어교육에 대해 단기간에 새롭게 영어연수 지도를 받아서 가르치는 경우도 적지 않 다. 이들은 2~30년 전 자신들이 배웠던 방법인 문법 분석과 독해 및 암기 위주의 학습을 해 온 것을 그대로 고수하여 가르치는 경우가 많고 결국엔 문법을 위한 문법 공부를 하게 만들게 된다.
따라서 당연히 영어 교사는 독해와 문법은 잘하지만, 지금 시대에서 필
요로 하는 영어로 말하고 쓰는 학생을 제대로 길러 낼 능력이 부족한 것이 다. 가르치는 교사가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학생들에게 교사 이상의 수준과 능력을 길러 줄 수 있겠는가. 지금 당장 어떠한 정책 이 나와도 현재 있는 모든 영어교사들을 갑자기 영어를 잘 말하고 쓸 줄 아는 사람들로 바꾸어 내기는 불가능하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계 속해서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영어로 말하고 쓸 수 있는 교육을 학교에 서 담당하지 못하니까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이 나중에 영어교사가 되어도 또 영어를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 시대에서는 영어회화가 잘 되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못 하고 여러가지로 부족하다고 여겨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가면서 영어회화 학원에 자녀를 보내거나 아니면 아예 영어교육 때문에 온 가족이 이민을 가거나 자녀만 외국에 유학을 보내게 되는 상황까지 초래하게 만들었다.
3.2.3. 지역간 영어교육의 질적 차이
셋째로 지역간의 영어교육의 질적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는 바로 앞에서 지적했던 사교육의 실태와 연결되는 것으로, 서울 시내 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학생들의 영어 실력차가 크고, 같은 지역내에서도 아파트 단지 내와 일반 주택가에 거주하는 학생들간의 실력차이가 또한 크 게 나타난다. 이는 사회계층 곧 빈부의 차가 그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한 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강남의 어느 영어 유치원은 한 달 학원비만 70 만원 정도 되는데 현재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대기중인 사람이 몇 백명은 된다고 했고 그렇게 대기하는 시간이 길게는 2년까지도 예약을 해놓고 기 다리고 있다는 내용을 뉴스에서 심층취재사건으로 보도한바 있다. 그리고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자녀를 일반 위탁소나 노부모에게 맡기지 않고 영어 회화가 되는 보모 소위 ‘영어 시터(English sitter)’ 에게 맡겨 조기 영어교 육을 시키고 있어서 그러한 보모자리가 현재 인기 있는 직종으로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부유한 지역의 어느 학원들은 초등학생들에게 외국어 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학교에서는 전혀 다루지 못하는 문법내용까지도 철저한 교육으로 영어를 학습시키는 곳들도 많이 있다.
실제로 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영어 회화인데, 곧 의사소통이 원 활하게 되는 수준의 실용적인 언어능력을 원하고 있는데, 학교현장에서는 그러한 요구를 따르지 못하고 여전히 문법, 독해 위주의 교수-학습만을 하 고 있으니 형편이 되는 집에서는 당연히 사교육에 투자하여 그 만큼의 효 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뒤쳐 져있다고 여겨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 및 과외교육에 치중해 있는데 이렇 게 학교교육 이외의 다른 곳들에서 부수적인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간의 차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는 학생간의 실력차이는 당연히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히려 학원수업에 보다 열심과 흥미를 보이고 학 원에서 미리 다 배웠기 때문에 학교수업시간에는 시시하거나 우습게 여겨 무시하고 딴 짓을 많이 한다.
이러한 사실은 필자가 일선 초등학교에서 영어보조교사 및 특별활동 강사 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힘들고 곤혹스럽게 느꼈던 부분 중의 하나였 고 지도교사들과 교제하면서 서로 공감했던 문제점이었다.
학교교육이 얼마나 부실하다고 여겼으면 이렇게 학교 밖에서 또 돈을 들 여서라도 공부해야 한다고 여겼을까. 이 문제점 역시 앞서 언급한 뿌리깊 은 대학 입시정책에서 비롯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3.2.4. 과밀학급
넷째로 여전히 학급규모가 너무 크다는 사실이다. 어학교육의 특성상 교 사 1명당 학생수는 15명 내외로 정해져야 현재 영어교육목표에서 요구하는 의사소통중심의 듣기․말하기․쓰기․읽기의 4가지 기능을 통합한 실질적 인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텐데 현재 우리나라는 교사 1명이 40명 정도의 학생을 받아서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여건에서만이 가 능한 영어독해와 문법에 치중한 수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급 인원이 40여명에 이른 상황에서 교사가 영어수업시간에 개별적인 대화를 한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양한 능력의 학생들에게 일률적인 방법으 로 지도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방과 후의 특 기․적성 교육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우도록 하고 있지만 학생 일부만 받고 있을 뿐 시설과 지원이 미비하여 2학기 정도 이르면 10명 이 하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학급의 규모를 다소 줄였다고 해도 여전히 35명 내외에 머물고 있고 한 학급에 학생들이 줄게 되면 교실이 더 필요하게 될텐데 그러한 결 과에 대한 준비도 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런 명령조치로 교실이 아 닌 곳을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교내 한 곳에서 교실 증축공사를 하는 등 때늦은 대책마련으로 애를 쓰고 있다. 회화학원에 학생들이 몰려 드는 이유는 바로 학원이 소수정원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과밀학급으 로 구성된 학교에서보다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밀학급일수록, 학생 개개인의 내용이해 정도를 매번 확인해가며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정해진 시간과 진도가 있기 때문에 교 사는 그것에 맞추기 바빠서 그 많은 학생들 모두에게 이해시키고 확인시키
는 과정이 벅차고 불가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에 띄는 곧 수업에 적극성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주로하여 수업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는 과정이 벅차고 불가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에 띄는 곧 수업에 적극성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주로하여 수업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