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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가스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라

문서에서 R&D 성공실패사례 에세이 (페이지 97-101)

연탄가스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라

ReSEAT 전문연구위원 오창섭

년, 그날도 아침 조간신문에 연탄가스 사고로 한 가 족 중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위독하다는 기사가 사 회면을 장식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정부는 연탄가스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가 출연 연구소에 연구 과제를 반강 제로 요구했다. 그 시절 연탄가스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일산화탄소 저감에 관한 연구를 반복하며 개선 방법을 찾았지만, 연탄가스의 위험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최종 연구 결과를 정부 에 제출하며 연탄가스 연구 과제는 중단되었지만, 연구 과정 중 연

탄가스 저감을 위해 연소를 활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연제 등을 부수적으로 실험하고 개발 조사하기로 했다. 그 당시 연탄은 우리나 라 고유의 민수 연료였고 연탄을 사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했기 때문에, 선진국의 연탄 관련 기술에 의존하기는 어려웠 다. 연탄을 대체할 민수용의 다른 연료가 등장하지 않은 한, 연탄 사용의 합리적 방법과 효과적인 사용 방법을 우리 스스로의 기 술과 연구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 있었다.

연탄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 중, 연탄가스 피해는 무척 중요한 사회적 문제였다. 매년 수많은 연탄가스 중독 사고가 발생했고 직간접적으로 인명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연탄가스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나온 방안은 먼저 연탄가스의 실내 침투를 방지할 수 있도록 주택을 설계하고 시공하기와 연탄가스 누출 시 누출 가스를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즉시 가스를 옥외로 배출시키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 등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연탄가스 재해 방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탄가스 중독 방지 대책 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당시 동력자원부 에서는 1983년 말, 연탄가스 재해방지센터를 설립하고 종합적인 체제를 통해 산발적으로 수행했던 연탄 관련 연구를 일원화시킬 계획이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서, 그 대안으로 연탄가스 재해방지를 위한 종합적이고 일원화된 연구를 요청했고, 나는 일산화탄소 저감 방안의 연탄연소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연탄가스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라 95 그러면서 동시에 연탄의 완전 연소화 촉진 및 일산화탄소의 연소 촉진 연구를 진행했다. 연탄의 완전 연소화 방법으로, 연탄 개량과 연탄 연소 기술 개선이 필요했고, 연탄 형태 개량과 조연제 등의 화학물질 첨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연탄의 완전연소를 위해서는 연소 기술을 개선해야 했는데, 연소 통과 연소 방법을 새로 개선하여 연소가 잘 이루어지고 연탄가스의 발생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또,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소 촉진을 추진하는 방법으로는 촉매 등을 이용한 전환기 개발과 2차 공기를 공급하여 배기가스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것과 같은 연소 보조 장치를 개선하는 것이 있다. 연탄가스는 연소가 시작되는 초기에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생성물이기 때문에, 무연탄 성분을 분석 검토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무연탄의 주성분인 고정탄소는 완전연소가 되면 이산화탄소가 되지만, 불완전연소가 되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 일산화탄소가 바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유독가스다. 일산화탄소는 분자량이 28로서, 공기보다 약간 가볍지만 비중이 거의 공기와 비슷한 무색, 무취, 무자극성 가스이기 때문에 호흡할 때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도 그 반응성이 매우 크다. 일산화탄소 외에도 연탄이 연소하면 소량의 수소, 황, 질소분이 각각 물, 산화유황, 산화질소 등으로 바뀐다. 이들 가스의 유독성은 일산화탄소에 비해 미약하고,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의 자극성이기에 대처가 용이하다.

그러므로 연탄가스의 주요 개선 대상은 일산화탄소라 할 수 있다.

연탄가스의 연구를 거듭할수록, 어떻게 하면 연탄가스 발생을 저감

시키고 인간이 안전하게 연탄가스로부터 해방될 것인가를 많이 고민 하고 토론했으나 결국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낸 것이 못내 아쉬 웠다. 가장 아쉬운 것은 워낙 인명 피해가 크다보니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했겠지만, 우리가 당시 연구 개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졌는지 충분히 타당성을 분석하지 못한 채 정부에서 밀어붙여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이었다. 결과적으로 목적 달성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 중단한 연구가 되었지만, 이런 실패 과정 또한 연구자라면 누구나 지나야 하는 고난이자 배움의 터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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