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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비 변화 및 트렌드

밭작물 구매 시 소비자들은 신선도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중요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면, 밭작물 구매 결정에 있어서 생산지 역명 및 브랜드 정보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원하는 맛(식 감)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도 밭작물의 중요한 과 제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도 2007년에 신선식품 배송서비 스인 ‘아마존프레시’를 출시해 구매한 식료품을 24시간 내에 배송하고 있 으며, 국내에서는 지마켓, 옥션,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신선식품을 판매하 고 있다. 즉, 신선식품의 유통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어, 생산자들도 이와 같은 유통망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소비 수요와 유형을 고려하여 소포장 및 단순 1차 가공(세척, 절 단 등) 등 조리와 섭취가 용이하도록 포장/가공하여 유통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포장 개발이나 소분화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소분 판매,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가공하여 판매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판매 전략에 있어서는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품목 과 함께 판매하면서 판매수입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바비큐 용 마늘/양파를 일정 분량씩 함께 포장하여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판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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략이 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같은 가공제품일지 라도 건강한 재료를 활용했을 경우(예: 잡곡 김밥) 이에 대한 관심과 선호 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마늘즙/

양파즙 등의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불릴 필요 없는 쌀’처럼 조리가 용이한 ‘잡곡’ 상품 등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방 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품종의 다양화를 통해 맛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반응할 필요가 있다. 실례로, 사람들은 ‘청양고추’ 외에도 더 매운 단계의 서양 고추를 찾 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같은 매운맛을 나타내는 고추라 하더 라도 매움의 단계를 구별하여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고추’

생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 지역 단위 대응 방식

밭작물 재배면적을 전체로 보면 2000년대 이후 생산면적 변화가 크지 않지만, 품목별로 확대-축소 경향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노지 부 문의 변동이 매우 크게 나타나는데, 마늘, 고추 등은 10년 전 재배면적과 비교하여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에 양파는 약 30% 증가하였다. 노지 양념채소류에 한정하여 주산지 시·군의 변화를 보면, 동일 품목 안에서도 주산지별 시·군의 부침이 나타나고 있다. 마늘은 전통적인 주산지의 재배 면적이 급격하게 감소된 반면에 양파의 경우 1위 산지인 무안군의 생산 규 모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요 상위 주산지에서 재배면적이 증가하였다.

소비 변화를 고려한 지역의 대응방식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지역 주 품목의 경쟁력 약화로 주 품목을 보완·대체할 품목 재배를 확대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경남 남해군의 경우, 마늘 주산지에서 시금 치 재배면적이 확대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지역 주 품목을 활용한 신상품화·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마늘, 양파, 고구마,

무 등의 품목에서 신선 편이 및 가공상품화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으로 알 수 있다. 셋째, 논농업과 비교하여 밭작물은 노동력 수요가 크고, 투입비용이 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산혁신 노력이 전개되고 있 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소형 밭작물 기계 보급 및 농기계임대사업을 수행하거나, 지역 차원에서 인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 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11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단위 밭농업 시스템 사례조사를 실시하였다. 사례조사 결과를 유형화하면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가공제품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이다. 경북 안동시는 지역 내 계 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콩을 사용하여 가공제품을 생산·수출하고 있고, 경 남 창녕군은 양파 등외품을 활용한 양파즙, 양파국수 가공에 주력하면서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둘째, 생산기반 확충 및 지원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이다. 경기도 여주시는 유통 및 소비와 연계한 밭작물 생산 체계를 구 축하였다. 특히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종묘 생산 및 보급을 통해 농가경영비를 절감하였다. 경남 남해군은 마늘 재배면적 확대를 위한 기반 정비와 농작업 지원을 활성화하고 있다. 셋째, 법인 주도 의 일관생산 체계 구축이다. 경남 밀양시의 경우는 공선출하회를 통한 조 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고, 전남 해남군은 법인 주도의 일관 생산·가공·

유통체계를 구축하였다. 또한, 충남 부여군은 지역 단위 다품목 통합마케 팅 체제를 구축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정출하처 확 보 및 안정적 소득 보장 지원을 통한 지역 단위 밭농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먼저, 전남 신안에서는 농가소득을 보장하고 포전매매를 지양하기 위해 농협에서 농가와 개인상인의 중간에서 계약을 중개하고 있다. 또한, 충북 괴산은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물 전량을 생협조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고정 판로를 확보하였고, 충남 서산은 생산 단계별 관리를 통한 품질극대 화로 대량수요처 등의 고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였다. 제주도 하귀농협과 김 녕농협은 품질관리 등을 통해 계약물 전량을 풀무원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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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화된 품종 개발과 농산물 안전성 관리가 밭농업 부가가치 제고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선별·가공·포장 및 유통 분야에서는 농산품 가 공품 개발과 농산물 직거래 확대가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판매분야에서 는 유통구조 변화에 대응한 인터넷 및 직거래 등 판매방법 개선이 중요하 다고 응답한 농가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소비분야에서는 품질규격화 등을 통한 소비자 신뢰구축이 부가가치 제고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는 것 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밭농업 부가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정책지원 활동에 대해 5점 척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조직·규모화와 관련하여 ‘밭 농업 기계화 지원사업’과 ‘밭농업 생산기반 정비’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 았다.

차별화란 타 상품과 자기상품을 구별하는 일체의 행위와 노력으로, 일반 적으로 차별화된 상품은 소비자에게 상표 및 브랜드로 인식된다. 먼저, 브 랜드 농산물의 현황을 파악하였다. 2014년 농림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농산물 브랜드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브랜드 수는 2014년 기준 5,291개 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말 3,215개에 비해 65%가 증가한 수치이다. 농 산물 브랜드 수의 증가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차별 화된 농산물 브랜드 개발과 판매전략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 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밭작물 관련 품목 브랜드 또는 지역 브랜드 인식률 을 조사한 결과, 과일류인 사과와 배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브랜드 인식 률이 낮게 조사되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소비자 응답자의 과반수 이 상이 브랜드 농산물과 일반 농산물과의 품질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라고 응답하였다. 실제로 가락동 도매시장 경락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출하등급이 높을수록 경락가격이 높고, 협동이나 계통출하일 경우 일반적인 개별출하보다 경락가격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비주산지와 주산지의 경락가격을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나 타났다. 이는 주요 주산지역에 대한 브랜드 프리미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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