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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사회자본과 여성농업인

사회자본은 구성원 간 연결 패턴과 연결을 통해 형성된 관계 속에 존재 하며, 사회적 교환을 통해 창출된다(Bourdieu 1986). 즉, 사회자본이란 사 회 집단에 참여와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네트워크가 개인에게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수익을 낳아서 얻게 되는 자산이다. 이와 같이 개인적인 차원에 서 사회자본에 접근할 때, 사회자본이 풍부하다는 것은 개인이 자신의 사 회적 관계나 집단구성원 자격을 이용하여 가치 있는 물질적·상징적 자원을 획득하는 능력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 한다. 따라서 사회자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관계를 통해서 연결된 사람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갖 거나 이해가 있고 상호간 교환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존재해야 만 관계가 힘, 곧 관계가 주는 자본이 될 수 있다.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 써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금전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보나 명성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관계 맺고 있는 네트워크의 특성에 따라서 획득할 수 있는 자산의 정도나 종류는 차별적이다. 즉, 관계의 범위, 밀도, 다양성 등에 따라 자본의 양 또는 자본의 실효성이 달라진다.

여성농업인이 지속가능한 농촌 사회의 주역으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시 대 변화에 조응하는 인적자원 수준과 의사결정 역량을 겸비하고 있어야 한 다. 지속가능한 농촌 발전의 중요한 잣대는 농업을 넘어서 농촌이라는 지 역사회를 삶의 질이 높은 마을 네트워크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와 실천력을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여성농업인이 가진 농업 연계 창업과 농촌 마을 개발 잠재력을 현실화하

4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최유진 박사에게 위탁연구한 ‘여성농업인의 사회자본 확충 방안 연구’ 결과의 요약이다. 위탁연구 보고서는 별도 자료집으로 발간한다.

기 위해서는 여성농업인에게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 들어 줘야 하고, 자신들의 활동을 상호 연계할 수 있는 계기를 다각화할 수 있는 의도된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지원 방식을 모색하는 데는 여성농 업인들 스스로 지역사회활동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지역사회 남성 주 도성’과 ‘여성의 인식 미비’를 꼽고 있음5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여성농업인 창업 지원, 농어촌 지역개발 리더 육성 등과 같은 직 접 교육 및 재정지원사업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여성농업인이 삶과 일의 현장인 마을 내외에서 관계 맺는 방식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 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자본에 관심을 갖고 있 다. 왜냐하면, ‘지역사회 남성 주도성’과 지역사회 주역으로서 여성의 사회 참여 인식 미비란 사실 동전의 양면으로 현실에서는 여성의 역할을 가족 또는 마을 내의 소소한 일상 활동으로 제한하는 기능을 한다. 자신의 역할 을 협소화하고 가족이나 마을 내로 관계를 제한하는 것은 경제·사회적 지 위 향상에서 인적자본이나 경제자본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자 본의 형성 기회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여성농업인의 사회자본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자본’ 개념 에 근거한 지역사회의 발전 역량에 대한 논의는 사회자본의 집합적인 속성 을 과도하게 강조한 나머지, 사회자본을 형성하는 주체인 행위자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뢰와 집단적 활동, 협력과 자원 활동 등의 사 회자본의 집합적 속성이 지역개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부정할 수 없으 나 공동체의 존속이 개인의 이해보다 우선한다는 이른바 집합주의적 사고 가 지역개발의 최우선 여건으로 인식된다면 사회자본을 구성하는 공동체 구성원 중 일부에게 오히려 불이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네트 워크는 항상 상호 협력과 이익을 위해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권력과 기회 또는 정보의 독점에 의한 사회적 불평등과 경제적 불이익의 기제가 될 수도 있고 동시에 배타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

5 3차 여성농어업인 육성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농식품부 2010)에서 인용함.

그러므로 사회자본을 개인이 사람들과 관계 맺은 네트워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사회적 자산 즉, 사람들 사이에 네트워크가 형성됨으로써 생겨나는 무형자산으로 정의하고 사회자본의 불평등이 지위 격차의 원인 이 될 수도 있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여성농업인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인적자본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활성화와 지속화 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성농업인을 농업의 6차산업화의 주체로 기대하며 각종 마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농업인 사례를 통해 네트워크를 자산 으로 활용하는 데 어떤 기회와 장애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여성농업인이 양 질의 사회자본을 구성·유지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3.2. 여성농업인의 사회자본

3.2.1. 조사 개요

경기 양평과 전북 익산의 농촌체험, 생태탐방, 문화체험 등 마을사업을 하는 8개 마을 남녀 500명의 설문조사와 농외소득 참여자 및 경제사회활 동이 활발한 27명의 면접조사를 실시하여 여성농업인의 사회자본을 분석 하였다.

구체적으로 마을 주민모임과 생산관련조직 등 마을활동, 사회단체 가입과 교육 참여의 사회활동, 지인과 조력자의 인적 자원 네트워크 등 3가지 측면 에서 성별 네트워크의 특성과 자원 형성의 기회를 살펴보고 농업의 2·3차 사업 참여에 경제사회 자원을 활용하는 정도와 장애요인을 살펴보았다.

표 2-3. 여성농업인 사회자본 설문조사 내용

3.2.2. 마을모임으로 본 여성농업인의 사회자본

마을 주민 모임은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 수준과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그리고 농업에 종사하고 마을에서 태어나서 지속적으로 거주한 사람들일 수록 참여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성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 의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마을 주민모임에 참여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다소 많은 경향이다.

참여하는 모임은 여성이 주로 부녀회나 노인회 모임을 중심으로 마을활 동을 하는 반면, 남성은 노인회 참여와 더불어 대동계와 같은 전통적인 마 을 단위 조직활동, 특정 모임을 통해서 마을 활동을 한다.

성별로 마을 모임에 부여하는 의미는 상이하다. 남성 주민은 마을 일 관 련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이 밖에 일이나 주민의 대소사 또는 농경 관련 상호부조 등에 대해서 중요하다고 인식이 고르게 분산되어 있다. 반면, 여성은 주민 조직의 활동 중 마을 문화 활동이 중요한 활동이 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 경향은 마을 모임 활동을 통해 서 얻는 경험과 정보가 성별로 다르게 분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마을 주민 모임에 가입한 사람들 중 임원 활동 경험이 있는 남성은 41.1%이나 여성은 34.6%이다. 임원 활동 경험은 남성은 60대, 여성은 50 대에서 가장 높고 학력보다는 연간 가구 수입이 많고 원주민인 경우 상대 적으로 임원 경험 정도가 높다. 다만, 특이한 현상은 여성의 경우 도시 지 역에서 이주한 고졸 이상 학력 집단의 임원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 실이다. 마을 주민 모임 참여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각종 모임이 나 단체 활동 참여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남성의 사회활동 참여는 다 양한 분야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높으며 농업인단체 활동은 성별 격차가 가 장 크다.

친목 모임을 제외하고 모임 또는 단체 활동 참여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학력과 연간 수입이 높은 집단이 모든 모임 또는 단체 활동 참여가 활발하 다는 점이다.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등의 농업인단체에 참여는 월 200 만 원대 수입이 있는 집단의 남성보다 월 300만 원 이상 수입이 있는 집단

의 여성 참여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각종 사회단체, 자원 봉사단체, 정치적인 모임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참여율에서도 동일 하게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50∼60대 남성의 사회활동모임 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여성단체를 포함한 각종 사회단체에 50대 여성 참여와 40대 이하 여성의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단체별 가입 단체 수에서도 성별 차이가 있는데 40대 이하 고학력 여성 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제외하면 여성들은 대부분 1개의 단체에 가입 해 활동하고 있는 반면, 남성은 분야별로 2개 이상의 단체에 가입하여 활 동하는 경향이 있다.

가입한 단체의 수 역시 참여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남성은 평균 2.36개 의 단체에 가입한 반면 여성은 1.76개 수준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집단의 가입 단체 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월 300만 원 이상 수입이 있는 가구의 남성은 평균 3.76개이고 29.7%가 5개 이상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 다. 여성 역시 가입단체가 평균 2.41개이고, 11.1%가 5개 이상 단체에 가 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반면, 월 100만 원 이하 가구는 약 70%가 1개 단체 에 가입해 있는 수준이다.

가입한 단체의 수 역시 참여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남성은 평균 2.36개 의 단체에 가입한 반면 여성은 1.76개 수준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집단의 가입 단체 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월 300만 원 이상 수입이 있는 가구의 남성은 평균 3.76개이고 29.7%가 5개 이상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 다. 여성 역시 가입단체가 평균 2.41개이고, 11.1%가 5개 이상 단체에 가 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반면, 월 100만 원 이하 가구는 약 70%가 1개 단체 에 가입해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