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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고령자 실태 분석을 통해 전반적인 생활을 통계 수치로 살펴본 결과, 몇 가지 주목할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아직도 농촌 여성노인 중에 문해교육이 필요한 이들이 많았다.

- 여성노인의 빈곤문제가 심각하였다.

- 노인 단독거주 하는 이유는 경제적 능력이 있어서, 건강해서, 개인(부부)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 등 노인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 차지하는 비 율은 낮다. 반면에 자녀가 결혼해서, 자녀가 타 지역에 있어서 등 상황이 단독거주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노인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아니었다. 자살시도율은 오히려 더 높았다. 대 체로 경제적인 이유로 동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연령이 많을수록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여성노인의 경우 85세 이상 노인의 만족 비율(23.8%)이 75 세 이상 84세 미만 노인(16.9%)에 비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 화 현상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본인의 연령에 따른 건강상태를 인식 함으로써 제대로 건강관리하고, 건강상태에 대한 불만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 가구소득수준이 높아져도 사회보장제도가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 노후 생활비 보장에 대해서는 국가가 어느 정도 책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농촌노인이 현재 수입이 있는 일을 하는 비율이 44.9%로 도시 23.4%에 비해 훨씬 높지만, 읍면 지역의 정부지원일자리 참여비율은 7.6%이고, 동 지역은 20.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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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고령자의 삶과 생활

1. 농촌고령자 인터뷰 조사

○ 본 연구에서는 총 10명의 농촌노인을 인터뷰하고, 개개인의 일상생활을 들 여다보기 위해 노인의 삶과 생활을 정리하였다.

- 첫 번째, 나이가 들어서 농지는 임대하고, 농지임대에서 오는 수입과 자 녀들이 주는 용돈, 기초연금 등으로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없지만, 일상 생활이 무료한 남성노인이다. 기혼자녀 및 손자녀와 같이 사는 노인이다.

- 두 번째, 벼농사를 하는데 농사일이 힘에 부치고, 수입은 적어서 경제적 으로 어렵다. 거기다가 요양보호사의 도움 없이 누워서 지내는 병든 남 편을 혼자 돌보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쳐서 우울한 여성노인이다.

- 세 번째, 의료비,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농지는 다 팔 고 자급자족할 정도의 밭농사를 하고, 노인일자리사업으로 경로당그룹홈 일을 하는 여성노인이다. 몇 년 전부터는 아픈 남편을 돌보고 있다.

- 네 번째, 남편이 일찍 돌아가시고 3형제를 키웠으며, 가지고 있는 재산은 살고 있는 집이 전부이며, 수입은 기초연금 받는 게 전부인 여성노인이

다. 건강이 안 좋아서 그동안 해오던 노인일자리사업도 못하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는 아들이 이혼하고 같이 지내고 있다.

- 다섯 번째, 젊었을 때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다가 빚만 지고, 국민기초생 활수급자가 되어 자활근로를 하면서 생활하다가 60세가 넘으면서 더 이 상 자활사업도 못하게 되면서, 현재는 폐지나 고물을 주워서 돈을 벌고 있는 남성노인이다. 아내도 있고, 대학생 자녀를 남매로 두고 있어 가장 으로서 역할에 부담이 크다. 아직은 건강하기 때문에 힘든 일도 할 수 있 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 여섯 번째,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면서 돈을 벌고, 복지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즐겁게 사는 여성노인이다. 남편과 같이 지낸다.

- 일곱 번째, 벼농사를 지으면서 복지관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는 여성독거노인이다. 기혼자녀도 가까운데 살고 있어 거의 매일 안부를 전 하며 지내고 있다.

- 여덟 번째, 마을회관에서 건강체조나 노래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농한기에는 경로당에서 공동급식을 하고, 이웃 농사일에 일손이 필요하면, 밭에 나가서 함께 일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저녁에는 모여서 청국장을 만드는 등 마을 안에서 무료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여성노인들이다.

1) 농지 임대 수입과 자녀로부터 용돈, 일상생활이 무료한 노인

성별 나이 83세 가구형태 노인부부, 자녀·손자녀 동거 가계소득원 소작료, 용돈(자녀) 공적급여 기초연금

건강상태 혈압, 치매 예방약 복용 중 자녀 9남매 그 외 특이사항 텃밭 가꾸기 사업 참여(월 2회, 10만 원)

노인부부 합쳐서 기초연금으로 월 32만 4천 원을 받고, 자녀 9남매로부터 생일·추석·설에 받는 용돈이 연간 6∼7백만 원이 넘으므로(월 50만 원 이상), 월평균 노인부부의 현금수 입은 80만 원이 넘으며, 연말에 임대한 농지에서 수확한 쌀은 별도의 수입일 것임.

(소작료 수입을 파악하지 못하였음; 한 마지기당 벼로, 55kg짜리 세 가마를 받음).

얼마 전부터 기혼자녀와 동거하면서 생긴 손자녀 돌봄의 부담, 며느리 음식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하였음.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는 83세 남성노인은 읍에 있는 노인복지관에도 가끔 나가서 시간을 보내지만, 일상생활의 무료함이 어려운 점이라고 함.

현재 마을 안에서 진행되는 텃밭체험 강사 프로그램으로 인해 생활의 활기를 찾고 있음.

본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마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음.

땅과 자녀가 노후의 가장 큰 재산

할아버지는 아내, 직장에 다니는 아들, 며느리, 손자 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재작년 에 심혈관 수술을 해서 약을 먹으면서 병원에 다니고 있고, 할아버지도 약을 챙겨먹는 나이입 니다. 이 정도 나이가 되니 병원비는 몰라도 경조사비 지출은 없고, 생활비 말고는 딱히 더 돈 쓸 데가 없습니다.

다달이 부부 앞으로 나오는 기초연금 32만 4천 원, 키우고 있는 11마리의 닭이 매일 낳는 5~6 개의 달걀, 몇 안 되는 땅을 남에게 빌려주고 받는 쌀 포대를 받아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명절, 생일, 어버이날에는 꼬박꼬박 자녀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용돈을 따로 해서 보내줍니다. 9남 매가 한 사람당 평균 10만 원 이상 씩은 주기 때문에 먹고 살기 곤란하지는 않습니다.

농사짓고 살기 힘든 농촌 현실

할아버지는 젊어서는 농사도 많이 짓고,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자 힘들어서 자신이 직접 농사짓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논을 내주고 소작료를 받고 있 습니다. 한 마지기당 벼로, 55kg짜리 세 가마를 받으면 그것으로 임대료를 칩니다. 금년에는

할아버지의 논뿐만 아니라 농사 자체가 대풍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전량 수매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가격도 작년과 똑같이 동결되었는데 이렇게 싼 가격 이라면 물량이 아무리 많더라도 농민들에겐 별로 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였습니다.

큰 의료 시설이 없는 농촌

할아버지는 2010년에 뇌경색으로 서울 경희대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습 니다. 할아버지의 건강을 좀 더 챙기려면 경희대병원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너무 나 멀기 때문에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아 지역에 있는 병원을 통해 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혈압 약은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자녀와 동거하는 어려움

원래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둘이서 살았습니다. 다섯째 아들은 가까운 곳에서 출근을 하긴 했지 만 같은 집에 살지는 않았는데, 재작년에 할아버지가 큰 맘 먹고 "내가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내 집을 너에게 인수해주마" 하고는 아들에게 집과 논, 밭까지 모두 물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안돼서 아들 식구가 할아버지 부부가 사는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결혼한 지 얼 마 되지 않은 부부인 아들 식구는 이제 어린이집 다니는 네 살, 그리고 돌이 막 지나는 어린 아이가 둘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함께 사는 것이 어렵습니다.

집 안에 어린 아이가 있으니 안 돌봐줄 수도 없고, 재미로 도와주고는 있지만 나이가 있으니 피곤합니다. 또 젊은 며느리가 해주는 음식은 늘 할머니 손맛에 익숙했던 할아버지에게는 도통 맞질 않습니다. 할머니는 며느리가 밥이고 청소고 다 해주니까 편안하다고 좋아하지만 할아버 지는 며느리 음식 솜씨가 도통 성에 안 차니 영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렇다보니 요즘에는 "아 들놈한테 괜히 일찍 재산을 넘겨줬구나." 하고 후회가 듭니다.

할아버지는 자기가 너무 오래 살아있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환갑을 못 살고 죽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새는 환갑은 물론이고 그보다 훨씬 장수하는 사람들 이 많아졌습니다. 이 동네에서도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세 명이나 더 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92세라고 합니다.

할 일 없는 노년의 생활

할아버지의 생활은 지극히 무료합니다. 나이를 먹으니 잠이 없어져서 새벽 3시 반이면 눈이 떠집니다. 집에서는 딱히 할 만한 게 없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켜 놓고 봅니다. 6시 쯤 동이 트 면 집 안을 왔다갔다 살피다가, 컴퓨터도 조금 하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전자기 기를 자꾸 접한 탓에 요새 눈이 좀 안 좋습니다.

텃밭체험 사업에 참여할 때가 아니면, 할아버지의 일상은 매우 한가합니다. 기껏 해봐야 집에 서 손자들을 돌보거나, 남는 시간에 바깥나들이를 갑니다. 경로당이나 노인정에 가볼까 싶지만

문서에서 농촌고령자 실태 및 정책개선방안 (페이지 8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