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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절 빈곤연구의 총량 변화

빈곤연구의 총량을 보면 빈곤연구가 1980년대 좀 더 정확하게는 1980년대 초 반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 빈곤연구 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규모인데 1960년대 총 16편, 1970년대 총 24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연구의 규모는 크게 증가하기 시작하여 1980년대 103편, 1990년대 233편, 그리고 2000년대 전반은 218편에 이른 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는 1998년을 시작으로 빈곤연구가 다시 한번 크게 증 가하여 2000년대는 빈곤연구의 총량이 과거 2-30년 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그림 2-1〕과거 10년 단위 빈곤연구 총량 변화

0 50 100 150 200 250

전반 후반 전반 후반 전반 후반 전반 후반 전반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00년대

년대

빈곤연구의 규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하 나는 경기변동이나 빈곤의 증가와 같은 경제적 요인, 둘째는 연구의 기반으로서 활 용할 수 있는 자료가 어느 정도 생산되었는지 또는 인적자원으로서 연구자의 폭이 넓어졌는지에 대한 측면, 마지막으로 빈곤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거나 또는 빈곤을 드러나지 않도록 막으려는 정치적, 정책적 작용 등의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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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민 수를 확인하던 1980년까지와는 다른 것이었다. 즉, 80년대 초 빈곤에 대한 행정부의 관심이 다소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한편 1980년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경제학자들의 학문적 관심이 높아 지면서 미시경제이론적 산업개발정책이나 거시경제이론적인 재정금융정책에 대 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된 바 있으며(윤석범, 2000), 한국개발연구원 (KDI)에서 본격적 빈곤연구가 시작된 것도 이 시기이다. 1982년부터 통계청의 소 득자료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연구환경은 개선된 것으로 이해되지만 80년대 전 반의 연구에 바로 영향을 주었다고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연구의 인적기반 확대 와 정책적인 빈곤표적화 등이 나타나는 것을 통해 1980년대 초의 빈곤연구 증가 를 설명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의 빈곤연구 증가는 이 시기에 집중 개최된 국 제행사의 영향으로 인해 행사시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도시 노숙인과 부랑 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1982년부터 생산된 소득자료와 1990년대부터 생산되어 활용가능성이 높아진 각종 조사자료가 가세하면서 1990년대 빈곤연구는 그 규모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1990년대 중반의 경제위기는 이후 2-3년간 빈곤연 구를 크게 증가시켰는데 잠시 주춤해졌던 빈곤연구는 2003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폭이 커진다. 이는 감소하던 빈곤율이 다시 증가세로 방향을 바꾸고 ‘신빈곤’

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 등 빈곤에 대한 당시의 위기감이 높아졌다는 것이 영향 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1998년부터는 소득을 포함한 패널자료가 생산되기 시작 하였는데 빈곤연구의 증가에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특히 연구방식이나 연구주제 에 더 많은 기여를 하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1960년대에는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빈곤연구가 매우 저조하였다.

1970년대도 빈곤연구를 활성화시킬 특별한 변화는 없었으며 경제성장 위주의 사회 분위기와 억압적 정치성격이 빈곤문제를 자유롭게 논하기 어렵게 하였을 것이다.

1980년대 증가한 빈곤연구는 주로 정책적‧인적요인의 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 단되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분석자료 생산과 빈곤율 변화 등 보다 중립적인 요 인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 빈곤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드러내 는 것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약해진 배경도 작용하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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