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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혼모의 출산 전 관리 및 욕구

앞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미혼모는 임신인지 시기가 상당히 늦고 임신의 조기증후를 몰라서 산전진찰율이 낮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출산전‧후의 관리과 관련이 있다. 미혼모가 최초로 산전진찰을 받은 시기는 평균 임신 6개월 로 나타났으며(이명희, 200), 미혼모의 산전진찰율은 35.7%에 불과하고 나머지 64.3%는 산전진찰을 받지 않았다. 또한 출산장소도 미혼모의 50%가 비의료기관 에서 비전문인이나 미혼모 혼자서 분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이 미혼 모의 산전‧후 관리 수준이 저조한 것은 미혼모의 사회적 제재에 대한 두려움과 지식‧정보의 부족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보건의료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으로 연구되었다(이삼식, 1998).

미혼모의 출산전‧후에 필요한 것에 대한 파악은 미혼모의 정책적 마련에 중 요한 근거로써 의미를 가지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사결과, 미혼모가 출 산전에 가장 필요한 도움은 산전‧후 보호시설이 52.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분만비 보조 28.9%, 병원알선(의료혜택) 12.7% 등이 높았다. 또한, 정신적인 위 로와 격려, 아기입양 등도 필요로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한국여성개발원, 1984).

한편 출산후에 가장 필요한 도움은 분만비보조가 40.6%로 가장 많았고, 다음 은 정신적 위로와 격려가 16.1%, 병원알선이 11.3%, 산전‧후 보호시설은 11.3%, 아기입양이 10.5%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외에 산후조리 도와줄 사람, 비밀보장 등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여성개발원, 1984). 출산전‧후에 필 요한 도움으로 분만비보조가 높은 비율을 보여서 미혼모가 출산비용에 부담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 산후관리 및 아기를 위해서 병원 및 산전‧후 보호 시설, 산후조리도우미 등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 미혼모의 출산결정요인

미혼모가 출산을 선택하는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여성개발원의 조사

결과, 임신중절시기를 놓쳤기 때문이 28.4%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임신중절 비용이 없어서가 23.7%, 미혼부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가 16.3%, 생명에 대한 애착 때문이 11.3% 순으로 높았다(한국여성개발원, 1984). 그리고 최근으로 오 면서도 이와 같은 경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영주의 연구결과도 비슷한 경 향을 보여서 미혼모가 출산을 하는 이유는 낙태시기를 놓쳐서가 31.1%로 가장 많았고, 또한 생명에 대한 애착이 23.0%, 낙태비용이 없어서도 18.9%로 높았다.

이외에 혼자서 키우려고, 유산에 대해 잘 몰라서, 아기아버지와의 관계를 위해 서 등도 있었다(한영주, 1998). 그리고 여성가족부의 조사결과에서도 미혼모가 출산을 하는 것은 낙태시기를 놓쳐서가 29~43%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아기 를 낳기 위해서가 16~26%, 낙태가 무섭고 두려워서는 15~16%, 낙태비용이 없어서는 11~13%, 낙태가 죄악이라는 생각은 6~11% 등의 순이었다(여성가족 부, 2005a).주9)

따라서 미혼모의 출산태도는 과거에는 낙태실패 및 낙태에 대한 두려움, 낙 태비용이 없어서 등 낙태에 대한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으로 오면서 생명중시와 아동양육에 대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그럼에도 미혼모가 임신조치로 인공임신중절로 해결하려는 경향은 미혼모의 출산 결정이 본인 외에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해된다. 앞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미혼모의 임신에 대한 아기친부 및 가족의 반응은 인공임신 중절을 권유하는 비율이 높아서 출산결정에 가족 및 아기친부, 친구 등이 직간 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 임신조치로 인공임신중절에 대 한 선택이 높은 것은 미혼모의 임신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였고, 임 신 및 출산에 대한 정보 미비와 사회적 지원의 부족 등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 했음을 말해준다.

주9) 우리나라 4대 입양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미혼모의 출산이유는 1차 조사결과 낙태시를 놓 쳐서가 28.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아기를 낳기위해서 26.3%, 낙태가 무섭고 두려워서 15.3%, 낙태가 죄악이라는 생각이 11.4%, 미혼부가 아기를 원해서 3.4% 등이었음. 또한, 2 차조사에서는 낙태시를 놓쳐서가 42.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낙태가 무섭고 두려워서 16.5%, 아기를 낳기 위해서는 16.3%, 낙태비용이 없어서 12.9%, 낙태가 죄악이라는 생각이 6.0%, 미혼부가 아기를 원해서가 5.6% 순이었음.

3) 미혼모의 출산 후 계획

미혼모의 출산후 계획은 아기의 조치를 포함한 미혼모의 욕구 파악이 가능하 여 정책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혼모의 출산 후 계획은 다음과 같다. 한국여성개발원 조사결과, 취업하고 싶다는 비율이 34.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귀가가 21.6%, 잘 모르겠다 20.4%

이었다. 이외에 미혼부와의 결혼이 8.2%,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새출발 8.0%, 공부계속이 6.8% 등이었다(한국여성개발원, 1984). 다른 조사결과는 경향이 약 간 다르게 나타났는데 출산 후 계획으로 취업 및 자영업이 55.8%로 가장 높았 고, 다음은 아동양육이 14.3%, 복학이 13.8%이었다. 그리고 휴식이 9.4%, 기타 가 5.4%, 결혼이 1.3%이었다(여성가족부, 2005a). 이는 최근으로 오면서 미혼모 의 아동양육 및 학업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오는 결과로 이해된다.

한편, 미혼모의 아기에 대한 조치는 과거에는 대다수의 미혼모가 출산 후 아 동을 입양하였는데 반해 최근으로 올수록 아동을 양육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출산 후 아기의 초치에 대해 1984년에는 미혼모의 92.9%가 입양을 희망 하였고, 양육은 5.8%에 불과하다가(한국여성개발원, 1984), 1998년에는 아동을 입양하려는 미혼모의 비율이 감소하여 87.9%이었고, 양육은 12.1%로 증가하였 다(김영숙, 1998). 2005년에는 아동입양이 68.3%로 감소하였고, 아동양육은 31.7%로 증가하여(여성가족부, 2005a)주10) 미혼모의 3분의 1 이상이 아동을 양 육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미혼모의 입양결정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아기에 대한 미련과 아이의 대한 죄책감이 높게 나타난 점으로 볼 때(여성가족 부, 2005a)주11) 아동양육에 대한 욕구는 높으나 여러 가지 여건이 마련되지 않 아서 포기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주10) 우리나라 4대 입양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출산 후 아기문제에 대해서 1차 조사결과, 본인 부양이 31.7%, 해외입양 및 국내입양은 68.3%, 기타는 9.7%이었음(여성가족부, 2005a).

주11) 우리나라 4대 입양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입양결정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이에 대한 죄 책감이 46.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아이에 대한 미련이 34.6%, 아이의 장래에 대한 불 안 16.7%, 입양가정에 대한 불신이 1.3%, 기타 1.3%의 순이었음(여성가족부, 2005a).

2. 미혼모의 양육환경

가. 양육결정요인

아동양육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미혼모 개인의 심리적 요인과 미혼모 부모관 계 요인, 그리고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미혼모에 대한 임상심리 연구결과, 아동을 양육하는 미혼모들이 입양을 결정 한 미혼모에 비해 정서적으로 더욱 불안정한 것으로 지적된다(Cattel James P., 1954; 사연경, 2002 재인용). 이는 미혼모 관련 기관의 실무자가 아동양육을 결 정한 미혼모보다 입양을 결정한 미혼모들이 심리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전통 적인 이론을 지지하는 데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심리‧사회적 측면에 초점을 두는 학자들의 경우 가족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한 다. 미혼모들의 추후 조사에서 많은 미혼모들이 출산 후에도 계속 부모들과 살 기 때문에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부모의 영향, 규범, 가치들을 연구하는 것이 중 요하다. 미시건주의 12~17세 미혼모 432명 중 반수 이상이 입양결정, 임신문제 해결 등에 있어 어머니와 의논하고 있으며(Rosen, Raye Hudson, 1986; 사연경, 2002 재인용),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결과에서는 입양을 결정한 미혼모들이 양 육하는 미혼모들보다 부모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받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문화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Grow(1979; 사연경, 2002 재인용)의 연구결과 는 미혼모의 아동양육 결정에 대하여 결혼과 가족에 대한 변화를 수용하면서 발전하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미혼모들은 대부분 아동을 키우려고 하는 반면, 사회적으로 옛 관습을 지지하는 전통적인 분위기에 노출된 미혼모들은 아동을 입양의뢰 한다고 보았다. 이는 미혼모들이 처한 환경이 그들의 의사를 결정하 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또한 박숙희(2001)는 미혼모의 아동양육의 결정요인으로 긍정적인 기대들을 지적하고 있다. 즉, 아동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 대, 임신 전에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했던 직장생활의 경험이 아동양육 시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미혼부와 재결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등을 지적하 였다. 또한, 현재의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와 가족법의 개정 등도 기대 요인으로 제시하였다. 이외에도 입양을 의뢰했을 경우 예상되는 성실감과 죄책감에 대한 우려 등도 아동양육 결정에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영실(2002)의 연구에서는 양육미혼모의 아기 양육 결정 동기로 아기아빠와 결합예정이거나 사랑한 사람의 아기이기 때문에(53.0%), 입양 보내는 것 보다 아기 엄마가 키우는 것이 아기에게 좋을 것 같아서(16.5%), 엄마로서의 책임감 때문에(8.7%), 아기를 입양 보내면 미혼모가 마음을 못 잡을 것 같아서(7.0%) 등으로 아기아빠와의 결합이나 아기에 대한 사랑, 부모로서의 책임감 등이 아 동양육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