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III. 청각장애인의 직업교육 및 직업훈련 현황과 문제점

3.5. 문제점

앞에서 청각장애인들의 직업교육・훈련실태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직업교육기관에서 실시되고 있는 교과목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3D업종이라는 사실이 다. 예를 들어, 특수학교에서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는 목공, 목공예, 도자기, 자수, 편물 인쇄 등은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의 출전종목에는 들어 있지만, 사양산업으로서 전망이 밝지 않거나 힘들고 어려운 직종이므로 전반적으로 기피하는 직종들이다.

그리고, 단순노무직이나 생산・기능직의 취업률이 높고, 전문직이나 사무직의 기 술직 취업이 저조한데 이는 이들이 지닌 장애요인도 그 하나가 될 수 있고, 학교교 육에서도 그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청각장애인들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진 로를 선택할 때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진학보다는 취업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

그래서 직업교과목을 선정하는데 개설된 교과목이 대개 3~5개로 한정되어 있어서 자신의 적성・흥미 등을 고려한 선택이 될 수 없고, 이마저 앞에서 지적한 대로 시설・

지도교사・운영비 등 제반여건의 어려움으로 우수한 기능인 양성이 이루어지지 못한 다. 따라서, 학교에서 익힌 기능과는 무관한 직종으로의 취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것이 이・전직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문직이나 사무직, 기술직은 높은 학력 이나 장기간의 훈련을 요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학력수준과 기술이 이러한 취업구조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농학교 직업교육과정에 대한 조사에서 직업교육담당 교사들은 현 교육직종에서 자동차정비, 기계자수외 현대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직종에로의 전환의 필요성과 직종을 바꾸기를 희망하나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며, 직업 교육직종과 취업 희망직종과의 연계성을 갖기도 어렵고 실질적으로 농학교 직업교 육의 시간적ㆍ 질적ㆍ 내용상 사회진출 시 직업으로의 연관성을 확보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또한, 졸업생 진로에 관한 조사를 통하여 진학한 경우와 직업훈련을 받게된 경 우(애니매이션, 인테리어, 의상 등)는 전문직 취업 가능성이 있으며, 졸업생의 대부 분인 79% 이상은 취업 또는 취업대기 중이나 자신의 직업교과이수과목에 연관된 직 종으로의 취업보다는 단순 제조업 취업이 일반적일 것으로 분석되어 청각장애인 직 업적 성공에 밝지 않은 전망을 주고 있다. 결국 농학교 직업교육과 전문직 취업의 연관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여지며 청각장애인이 대부분 중학교 및 고교과정을 이수 하고 있고 점차적으로 진학의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적합직종 개발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48.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훈련사업과에서 적응훈련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직의 횟수 및 원인을 보면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는 사람이 70.4% 이고 이직 경험이 있 는 사람들의 이직 횟수는 1회 이상 3회 이하가 68.4% 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비 교적 5년 이상이 되면 이직율이 극히 저조하였다. 기간별로는 취업후 2년 초과 -5 년 사이가 42.1% 로 이직율이 가장 높았다.

직장을 옮기는 이유로는 임금문제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위사 람의 편견과 이해부족으로 직장을 옮기는 경우도 있어서 아직은 장애인에 대한 인 식이 개선되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직업훈련을 받은 후에 이직에 관한 사항을 보면 직업훈련을 받은 후 취업 해서 현재까지의 이직경험의 빈도는 이직 경험이 없는 경우가 44.4% 의 비율을 나 타내고 있다. 또 1회의 이직경험이 있는 경우가 7.4%, 2회의 이직경험이 있는 경우 가 13.0%, 3회의 이직경험이 있는 경우는 11.4%, 4회의 이직경험이 있는 경우는 5.6% 를 나타냈으며 5회 이상 이직 경험이 있는 경우는 18.5% 를 나타내 전체 응답

48 이정자. 이종민, 장애인 적합 전문직종에 대한 연구,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2001) p.10-11

자의 55.6% 가 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그 동안 청각장애인의 직업에 관한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연구자료를 통한 취업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청각장애인의 특성을 이유로 기업주가 농아인 채 용을 거부하는 요인이 지적되었다. 일반 사회와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학력에 상응 하는 성취수준의 미달과 지적능력의 차이, 자기들끼리 만의 어울림, 고집 세고 자 기보호본능이 강한 사회성 부족, 자기중심적 사고로 인한 동료나 회사 등 타인에 대 한 이해와 배려 부족, 변화에 대한 적응력 부족, 자기계발의지 부족, 돈에 대한 집 착과 강한 피해의식 등이 조사되었다.

그러나 이는 직업재활이 장애정도나 교육수준에 따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기본 적 전제를 입증한 것이며 청각장애인의 부정적 특성이 나타난 것은, 대학진학기회가 닫혔고, 특수교육과정 내에서도 언어사용 등으로 사회와의 통합적 사고나 음성-문 장력과의 동떨어진 언어생활 및 환경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것을 단순히 부정적인 농아인의 특성이라고 쉽게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청각장애 특수학교 직업교육 실태에 따른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아래의

‘1992년 세미나 자료’49를 살펴보면 1 0년이 지난 현재의 문제점과 별 차이가 없다 고 볼 수 있다. 이는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제도적인 이유로 인하여 큰 개선이 없었음을 시사해 준다.

첫째, 현행 우리나라 청각장애특수학교 고등부 교육과정에서 차지하는 직업교육 의 비중에 비해, 직업보도 교육을 위한 시설과 전담실기교사의 확보가 태부족한 실 정이다.

둘째, 이와 같은 직업교육의 부실로 인하여, 재학 중에 그들이 선택한 전문교과 와 실제로 취업하는 직업분야가 거의 일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

49 한국청각장애자 복지회, ‘청각장애인 직업재활세미나’, 1992

은 청각장애특수학교 고등부 과정에서 특히 직업교육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취업이 가능한 단순 기능 분야에 청각장애 학생들이 취업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셋째, 청각장애특수학교 고등부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최근에 와서 높아지고 있 기는 하지만 그들이 취업하는 분야가 단순기능 노동직이기 때문에 우리사회의 전체 임금구조에서 볼 때 임금수준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넷째, 이런 열악한 임금수준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여 청각 장애인들은 취 업 후에 높은 전직이나 이직률을 나타내게 되어 직업사회에서의 계속적인 적응이 매우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