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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의 의미와 변용

문서에서 이 용 악 시 연 구 (페이지 108-111)

저— 별들만이 알어줄 내 마음!

피묻은 발자죽 !

오—

이 몸도 별이 되어 내 맘의 발자죽을

하이얀 大理石에 銀끌로 彫刻하면서 저— 하늘 끝까지 흐르고 싶어라

—이 世上 누구의 눈에도 보이잖는 곳까지……

- < 敗北者의 所願> 부분

< 敗北者의 所願>은 1935년 신인문학 에 수록된 이용악의 데뷔작이 다. 어느 시행이라고 할 것 없이 치기와 감상성이 넘쳐나는 이 시에서 마음 은 정작 시인의 내면과 상관없이 상투적이고 관용적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한 서정시인으로서 오롯이 자신과 대면하는 모습은 그 이 후의 시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조관념 , 취의(趣意) 와 매재(媒材) , 주의(主意) 와 매체(媒體) , 본의(本義) 와 유의(喩義) 등 혼란되게 쓰이고 있어 여기서는 부득이 원어를 그대로 쓴다.

하늘이 해오리의 꿈처럼 푸르러 한점 구름이 오늘 바다에 떨어지련만 마음에 안개 자욱히 피여 올은다 너는 해바래기처럼 웃지않어도 좋다 배고푸지 나의사람아

엎디여라 어서 무릎에 엎디여라

- < 장마개인날> 전문

온갖 별이 눈감은 이 외롬에서 삼가 머리를들고

나는 마음을 불러 나의 샘터로 돌아가지않겠나 - < 밤> 부분

< 장마개인날>에서 마음 은 비가 갠 푸른 하늘과 대비되어 있다. 시 에 다 드러나 있지 않지만 마음의 근심은 배고픔 으로 드러난 궁핍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여기서 시인은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안개 자욱히 피여 올은다 고 하여 우울하고 어두운 자신의 내면 상황을 표현하였다. 여기서 안개 는 비사실적이어서 관념적으로 읽히는데 그것 은 장마개인날 이라는 구조 안에서의 상황이나 사물(즉 1행에서처럼 드 러난 푸른 하늘)에서 안개 가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푸른 하늘과 의 대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 의도적인 표현으로 보아야 할 것 이다.

< 밤>에서 마음 은 시인과 동떨어져 있는 순수하게 추구해야 할 내면 의 상태를 가리킨다. 그에 비하면 < 港口>에서의 마음 은 마치 시인의 밖으로 튀어나와서 살아 움직이는 대상이 되어 있다.

埠頭의 인부 들은

흙을 씹고 자라난 듯 머틱틱햇고 시금트레 한 눈초리는

풀은 하눌을 처다본적이 업는 것 갓햇다

그 가온대서 나는 너무나 어린 어린 로동자엿고—

물위를 도롬도롬 헤야단이던 마음

흐터젓다도 다시 작대기처럼 해지던 마음 나는 날마다 바다의 을 엇다

나를 밋고저 햇섯다

여러해 지난 오늘 마음은 港口로 돌아간다 埠頭로 돌아간다 그날의 羅津이여

- < 港口> 부분

궁핍했던 시절, 시인의 노동체험을 알 수 있는 이 시에서는 마음 이 물위를 도롬도롬 헤야단이 고 흐터젓다도 다시 작대기처럼 해 졌다 고 표현되어 있다. 여기서 마음 은 이상( 바다의 )과 믿음을 잃지 않 고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드러난다. 의태어 도롬도롬 은 마음 의 상태를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주었는데 시인은 흩어졌다 작대기처럼 꼿꼿해지던 마음 을 지녔던, 어린 로동자 시절을 회상함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감수성 강한 한 서정시인의 정서와 의지를 보여 주던 마음 은 < 北쪽>에서 시름 만흔 북 하눌에 / 마음은 눈 감을줄 몰으다 로 표현되어 마음 이 의식 혹은 정신 지향으로 진행하기도 하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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