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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동아리 활동의 제 개념

1) 동아리의 개념 및 성격

동아리란 써클(circle)11)의 순 우리말로 공통의 목적과 관심사에 의해 형 성, 운영되는 작은 모둠 또는 목적이 같은 사람들끼리 한 패를 이룬 무리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아리라는 말은 1980년대 초반부터 대학가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대부분의 대학에는 국어운동학생회 소속의 우리 말 사랑모임 이 결성돼 있었다. 우리말 사랑모임 은 대학가에서 모임의 일 반대명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던 외래어인 써클 을 순 우리말인 동아리 로 바꾸어 쓰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동아리 라는 말은 1980년대 중반을 지나는 동안 대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대부분 의 대학에서 써클룸 은 동아리방 으로, 써클회원 은 동아리회원 으로, 써클연합회 는 동아리연합회 로 각각 이름을 바꾸었다. 따라서 동아리 는 이제 대학 사회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었다.

이러한 동아리는 그 특성상 주체적・자발적이라는 구성상의 존재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동아리 구성원의 형성이 각 대학인, 각 개인 등 자기 이 해를 기반으로 활동해 나가며, 그 유지나 활성화 역시 구성원의 주체성과 자

11) 써클(circle)이란 둥근원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구심점을 향해 서로 뭉쳐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써클 활동이란 일정한 목적을 가진 회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모여서 목적 지향 적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발성에 의하여 실현되는 생활 공동체적 대학생 조직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 다(김정주, 1999). 따라서 동아리는 대학생으로서 좀 더 많은 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통해 자아 실현을 하고 또한 인간적 유대 강화를 위해 전문적인 영 역이나 기능에 대한 공통적인 이해와 취미를 집단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성격을 가진 자치 활동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2) 동아리 활동의 의의 및 필요성

대학생활은 학문 연구와 동아리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만큼 동 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학생 들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학과공부 이외의 문화활동이나 취미활동 을 접할 수 있고 아울러 봉사정신・협동정신 함양, 원만한 인간관계의 형성 등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동아리는 대학문화의 꽃이 며 또한 그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아리 활동은 공통적인 관심사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 자 율적으로 조직 운영하는 활동으로서 다음과 같은 교육적 기능을 지니고 있 다. 첫째, 전문화된 정규교과 활동과는 달리 지적・정서적・신체적・정의적 인 면에서 조화를 이루는 전인적인 성장발달을 하는데 기여한다. 둘째, 다양 하고 광범위한 생활경험을 통하여 자아실현의 기회를 부여하고 여가선용의 능력을 길러 풍부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집단활동의 인간관 계를 통하여 자기표현, 자기발견, 자기이해가 촉진되어 자아정체감을 확립하 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며 집단 사고능력과 협동 봉사정신을 터득케 한다. 다섯째, 학교생활에 대 한 흥미 동기를 증가시키고 교과학습의 촉매 역할을 한다.

이처럼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은 폭넓은 인생의 경험을 습득하고 전인적인 성장 발달을 하게 되어, 정규교과 활동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대학 생활에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아리 활동은 그 의의와 필요성 이 있다.

3) 동아리 활동의 변천 과정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아리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80년대에 들어서 면서이나, 써클 및 동아리의 역사는 대학의 역사와 함께 한다. 이러한 동아 리 활동은 시대에 따라 대학생들의 관심 분야를 대변해 주는 좋은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1970・80년대 대학 동아리는 농촌 봉사활동이나 정 치현상에 개입하는 모임이 활성화되었다면, 요즘의 대학생들은 댄스, 노래, 음악, 영화, 사진 등 예술 및 취미 관련 동아리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 다.

이와 같이 대학의 동아리 활동은 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앞 으로 동아리 활동의 방향과 현안 및 문제점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대학 동아리 활동의 변천과정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 련하여 이충원(1978)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시작을 일본 식민지시대로부터 보고 대학의 써클활동을 일제하의 대학 써클활동, 해방후의 대학 써클활동, 5・16 이후의 대학 써클활동 등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써클활동 변천과정 을 정리하였고, 이수경(1991)과 석종훈(1991)은 1970・80년대 이후의 대학 동 아리 활동을 포괄적으로 정리하였다.

가) 일제 하의 대학 써클활동

일제 하에서는 사회・문화적 상황으로 보아 학생의 취미・자아 성장을 위 한 활동은 하지 못하고 애국・독립・개화를 위한 학회활동과 학생운동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의 최초 학생단체는 서재필의 지도로 배재학당 학생들 200여 명이 중심이 되어 1886년 10월에 발족한 협성회 라 할 수 있다. 3・1 운동 이전에 생겨나 3・1운동의 힘을 비축시켜 준 학생단체로서, 이용우 등 6명의 학생이 주도한 조선물산장려회 는 교원양성소 졸업 후 교사가 되어 청년・학생들에게 조선혼을 심어주고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하였다. 1917년 3 월에는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조선국민회를 조직, 청년 기독신자들에게 확대 시켰으며, 점차 지방학생까지 모이게 되었다.

피식민지의 처지에서도 항일운동의 성격이 아닌 대학생 써클활동을 찾아 볼 수 있다. 1906년 보전 법학과의 소송인습회, 법률토론회 등은 많은 인기 를 가지고 있었으며, 문맹퇴치, 생활개선, 상담 등 민중계몽을 한 학생써클도 지방 농촌으로 파급되었다. 1920년・30년대의 학생 써클활동으로는 일정당국

과의 마찰을 피하면서 학생풍기・일반도의 앙양을 목적으로 한 이문회, YWCA, 횃불회 등을 들 수 있다.

나) 해방 이후 자유당 정권 이전의 대학 써클활동

해방 이후 자유당 정권 이전의 대학 써클활동은 광복의 기쁨과 더불어 대 학・학원가는 좌・우익으로 학통계 , 학연계 , 공부파 등 셋으로 갈리었 으며 이러한 혼란 속에서 총학생회는 열지 못하고 각 학과 단위로 학회・운 동부・연극부・변호부 등의 온건한 학생써클만 허용되었다.

한편 초대 교육부장관은 학도층의 사상통일과 학원을 수호하고 국토방위 를 위하여 중등학교 이상에 학도호국단을 조직하였다. 학도호국단은 1953년 학생자치기구로 개편 학생활동의 중심체가 되어 학교당국의 적극적 육성과 함께 자치회의 면모를 갖추어 갔다. 학도호국단 산하단체인 써클활동은 학내 적으로는 교양향상에 주력하였으며 음악부, 미술부, 연극부, 사진부, 산악회 등이 주를 이루었고, 학외적으로는 방학을 이용한 농촌계몽, 농사협조, 영화 상영 등이 활발했다.

4.19 이후 써클은 자아성장의 몸부림 속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감을 발 산시키고, 현실참여의 성격을 띠며 사회적 압력단체로 보이는 경향마저 있었 다. 따라서 중앙학도호국단을 어용기관으로 몰아 해체하는 등 학생의 신분을 넘는 무분별한 행동도 적지 않았다. 이 당시 가장 대표적인 대학생 써클로는 4H연구회, 농어촌문제연구회, 자진근로반 등 농촌봉사대 등을 들 수 있다.

다) 5.16 혁명 이후 대학 써클활동

4.19 이후 혼란한 학원의 상태가 5.16 혁명으로 학원 정상화를 위한 정부 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대학내외의 써클활동은 체계가 잡혔다. 학생활동은 5.16이후 자기 반성이 요청되었으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봄철 에는 학술・예술제, 가을철에는 체육대회로 산발적인 행사를 종합적으로 거 행하여 보다 큰 효과를 거두려했다. 모든 써클은 지도 교수의 책임 하에 재 조직하여 정상적인 대학 써클로 지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5・16 혁명 이후 일시적인 위축기를 맞았던 써클활동은 70년대를 전후로 다시 장기집권에 반기를 든 사회 참여로 방향을 설정했다. 우리 문화에 애착 을 갖는 서클이 탄생했으며, 학생과 정권과의 마찰로 정부의 억압을 받지 않

는 서클은 어용으로 규탄되고, 일부 서클은 반정부적 정치 활동에 더욱 밀착 하는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라) 1980-90년대 이후 대학 동아리 활동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가 사회적, 정치적 변혁과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전 개됐기 때문에 동아리의 활동 양상도 우리 근대사의 정치적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즉 일제시대에는 항일 학생운동 기구로서, 4・

19혁명과 5・16 쿠데타를 지나고 나서는 독재정권 타도에 나선 학생운동의 진원지로서 그 역할을 맡아온 것이다.

이같이 동아리 활동이 정치 지향적 또는 정치 의존적일 수밖에 없었던 상 황은 80년대 초반까지도 계속됐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미 동아리 활동 은 단순히 정치적인 문제에만 관계된 것이 아니라 취미, 교양, 학술부문의 독자적인 활동을 벌이는 동아리들도 나타나기 시작하여 다수를 차지하게 되 었으며(석종훈, 1990), 90년대에 들어서서는 낭만 지향적인 활동이 아니라 타 자 연수, 컴퓨터, 어학 등 실용적인 분야로까지 확대되었다. 즉 90년대 이후 부터는 정치 지향적인 동아리에서 취향 중심의 동아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 으며, 댄스, 째즈, 힙합, 오케스트라, 영상, 컴퓨터 등의 새로운 동아리들이 대학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각 단대별, 과별로 소모임 현상이 활 발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소모임의 특성은 자유로움, 자발적 참여 등이며, 강제성이 배제 된 최소한의 책임감과 소속감으로 자유롭게 소모임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다. 그동안 지속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동아리 활동에 대한 부담을 일정 부 분 가지고 있던 기존의 학회, 동아리 등의 활동을 문화 소모임이 보완함으로 써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7년 IMF 경제위기 이후에는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급격히 저하되고, 취업 재수 현상이 심화되었다. 이에 따라 학생 동아리 활동이 전반적으로 침 체되는 분위기를 맞이하게 된 반면, 어학이나 컴퓨터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 활동은 오히려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