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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이론적 배경

1. 대학생의 진로개발

생애발달이론에 따르면, 대학생 시기는 청년기(adolescene) 발달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청년기 동안 대학생은 사회역할의 변화, 교우관계의 확대, 진로문제 등 새로운 발 달과업을 맞이하게 되며, 변화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적응문제를 겪는다(장휘숙, 2009).

인간이 겪는 위기나 적응문제 등은 전 생애에 걸쳐 존재하지만, 청년기에는 심리적, 사회적 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청년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발달 과업 중 하나는 진로의 방향을 결정하여 직업을 선 택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정철영, 김재호, 2011), 특히 우리나라의 청년기는 자기 및 환경에 대한 탐색, 진로정보의 습득 등 자신의 진로를 개발해나가기 위한 일련의 활동이 가장 집약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대학생 활을 기반으로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며,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경험들과 다양한 역 할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나간다(정철영, 2011). 학업을 통해 지적발달을 이루 고 개인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창시절과 다르게 주어진 자율 성과 책무성을 체험하고, 인간관계의 변화 및 확대를 통해 다차원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이 개인의 가치관, 생활양식, 사회적 맥락에 적합한지 끊임없이 검증하고 수정해 나가며 진로발달을 이루어 나간다. 대학생은 대학생활 동안 이 와 같은 과정을 통해 성숙하고 준비된 사회인의 모습을 갖추며 진로발달을 이루고 보다 주 도적인 진로행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게 된다.

실제 청년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속한 시기에 대한 인식을 물어본 결과, 현재 자신의 시 기를 많은 가능성이 있거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시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기, 자 신 모습을 만들어가는 시기 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안성영, 김희진, 박현 준, 김태령, 2011), 이러한 인식은 최근 들어 나타난 발현성인기의 개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발현성인기(emerging adulthood)란 Arnett(2000)이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청소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시기를 의미한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발전은 노동시장 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 수준을 높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학교교육의 기간이 길어지면 서 직업을 얻고 경제적으로 자립능력을 갖게 되는 시기가 늦어졌고, 청소년기가 끝난 후에 도 성인기 과업을 수행하지 않는 기간이 최근 몇 년간 확연히 연장되었다(안성영 외, 2011). 이 시기에 속한 청년들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는 의무나 책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지내야 한다는 생각과 일이 생계수단이 아닌 자신 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일에 대한 기대와 자신의 이상이 다를 경우에는 다른 일을 찾고, 자신에게 적합한 장기적인 직업을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려 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 대학생의 진로발달 과업

1) 대학생 시기의 진로발달 이론

진로발달이론에 따르면, 대학생 시기는 다양한 발달과업을 이루어야하는 중요한 시기로 다루어지고 있다. 처음 진로발달 이론을 제안한 Ginzberg(1951)는 개인의 직업선택은 자 신의 욕구, 능력, 가치관, 흥미 등의 내적요인과 가정환경, 부모의 영향, 직업조건 등의 외 적요인과의 타협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현실성을 고려하게 된다는 것을 주 장하였다. Ginzberg의 진로발달 단계는 환상기, 잠정기, 현실기의 세 단계를 거치면서 이 루어지며, 대학생 시기는 마지막 현실기 단계에 해당한다. 현실기는 직업을 탐색하여 몇 개 의 대안을 설정한 후, 이 중 특정 진로분야를 선택하고 선택한 진로분야의 직업이나 훈련 과정을 이수하는 시기로 현실성을 고려한 구체적인 직업선택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Super(1953)는 진로발달을 아동기부터 성인초기까지 고정시킨 Ginzberg이론은 일생을 포괄하지 못한다 비판하며, 진로발달은 전 생애에 걸쳐서 이루어지며 변화되는 것으로 보 았다. 또한 진로발달이란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한 적응과정이며, 적응의 결과가 진 로선택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Super가 제안한 진로발달 단계에 따르면 대학생 시기 는 탐색기에 속한다. 탐색기는 학교생활과 여가활동 등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역할 실 행, 직업적 탐색을 시도하는 단계이다. 탐색기는 다시 흥미, 가치 등을 고려하게 되는 잠정 기 취업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받아 준비하는 전환기, 자신에게 적합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하는 시행기로 구성된다. Super는 이 시기를 욕구와 현실과의 타협이라기보다는 자신 의 자아개념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 과정으로 보았다.

Ginzberg, Super와 달리 Tideman과 O’Hara(1963)는 각 발달단계에 해당하는 연령 을 고정시키지 않고, 진로발달을 진로 정체감을 형성해가는 계속적인 과정으로 보았다. 개 인은 진로정체감을 발달시켜가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에 직면하거나 어떤 결정을 내려야하 는 상황을 반복해서 겪게 되며, 여러 차례의 결정을 통해 진로발달을 이룬다고 본다. 대표 적으로 진학, 직장 이동, 직업의 전환 등과 같은 진로 관련 문제들 모두가 연령과 관계없 이 일생에서 여러 번 반복될 수 있으며, 대학생 시기에도 이와 같은 과정은 반복적으로 이

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합리적인 진로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합리적으로 선택한 진로선택이 아니더라 도 개인의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갚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진로발달을 이루어나가고 여러 사건 속에서 순환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을 강조한다.

지속적인 진로발달을 이루기 위해서 개인은 진로개발역량을 키워야한다. 그러나 대학생 들은 자신과 관련된 진로발달과업을 수행해 나가고 진로 관련 역량을 개발해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문화적인 특수성으로 인하여, 우리나 라 대학생들은 중·고등학교 시기까지의 타율적인 생활에서 자율적인 생활로 넘어가는 과 도기적인 단계를 겪는 대학생활 동안 불안과 갈등을 느끼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중·고등학교까지 입시위주의 진로 준비를 해오기 때문에, 진로발달이론에서처럼 각 연령대에 맞춘 체계적인 진로발달이 이루 어지지 못하고, 대부분의 진로발달과업을 위한 본격적으로 진로를 준비하는 시기는 대학생 시기가 되고 있다(손은령, 김연중, 2010).

이와 같이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대학에 입학한 후에 진로발달이 이루어지고, 진 로개발을 위한 행동을 시작한다는 점에 미루어보았을 때, 대학은 학생들의 보다 성공적인 진로를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2) 대학생의 진로전환

대학생의 진로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진로전환이다(장계영, 2009).

이에 따라 대학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직업세계로 성공적인 전환을 돕기 위 한 많은 지원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첫 직업의 성공적 획득은 앞으로의 경력개발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Savicaks, 1997)과 순조롭지 못한 전환은 개인에게 심리적인 충 격을 안긴다는 점을 고려하며 대학생의 진로적응성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직업세계로의 원활한 이행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측 면에서도 인적자원 관리에 문제를 안겨, 사회전반의 조화로운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생의 진로전환은 전 생애 진로발달 중 가장 중요 한 과업으로 평가받으며(Ng & Feldman, 2007), 직업세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진로전환보 다 그 중요성을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대학생의 성공적인 진로전환에 대한 정의는 객관적인 기준과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다르 지만, 종합하여‘개인이 졸업 후 직업을 갖고, 적합한 직무수준을 갖추어 업무를 수행하고,

작업환경과 요구조건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상태’라 정의 할 수 있다(Ng &

Feldman, 2007).

진로전환은 단순히 사회로의 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을 포함한다. 성인 의 전환모델을 연구해 온 Schlossberg(1981)는 전환의 개념을 관계, 습관, 가정, 역할들에 서의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 또는 비사건(non-events)으로 정의하는데, 이러한 정의는 전 환을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이라는 정적인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반면 Bridges(2001)는 변 화(change)와 전환(transition)을 구분하여 전환의 개념에 외적인 변화사건에 대한 내적인 적응과정을 포함시켰다. 이는 전환의 개념에 외적 상황의 변화뿐만 아니라 개인의 내적 적 응체계의 발달을 함께 포함하며, 진로전환에 있어 적응체계 발달의 중요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진로전환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전환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같아도 개인의 차이

진로전환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전환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같아도 개인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