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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민중계몽 및 성인문해

성인교육 및 사회교육의 계몽적 성격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교육을 사회 의 개조 및 자유로운 인간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입 장은 특히 초기 사회교육학자들에게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 초창기 사회교육학자였던 김기석은 전후(戰後)의 한국사회를 국민 모두의 신 장된 힘으로 극복하고자, 사회교육을 하나의 윤리운동 으로 진행시켜야 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그에 의하면, 사회교육은 단순히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 을 돕고 보충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올바른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을 향도(嚮導)하고 나아가 정치와 경제와 문화의 진실한 밑바닥을 축조하기 위한 기초공사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노일경, 2000, 재인용). 이 러한 민중계몽 및 사회봉사적 차원에서 사회교육의 구체적 실천은 문해운동 이나 빈민층, 여성 및 실업자 등의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으로 나타나고 있 다.

성인들의 문해교육과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에 특히 관심을 가졌던 사람은 프레이리(Freire)이다. 브라질의 사회상황에 입각하여 새로운 교육이론을 탐 구하던 프레이리의 교육철학의 기본적인 가정은 인간의 존재론적 사명이란 자기 세계를 새롭게 각성하고 자기 세계를 변혁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 렇게 됨으로써 모든 개인은 보다 완전하고 풍요한 삶을 누리는 가능성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억누르는 자들에 의한 교육을 인간성을 말살하 는 비인간화의 다름 아니며, 보다 완전한 인간이 되는 사명을 뒤틀어 놓은 일종의 왜곡 이라고 파악하였다. 왜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억눌린 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데, 이를 의식화 라고 정의하였다. 의식화란 사회적, 정치 적, 경제적 제 모순들을 인식하고 현실의 억압 요인들에 항거하는 행동을 취 하기 위한 학습을 말한다(프레이리/ 성찬성 역, 1997).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 고, 스스로 처한 현실을 변혁하려는 주체로 민중들을 각성하기 위해서는 민 중들이 역사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의 억압된 현실을 지각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기존의 교수자가 제공하는 지식을 학습자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은 행예금식 교육(banking concept of education)이 아닌 문제제기식 교육으로

가능하며, 또한 민중들의 계몽의 시작은 바로 문해교육에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프레이리가 상정한 억눌린 자 교육의 최종 목표는 인간해방이 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억눌린 자 자신이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 고 역사의 전면에 부상하여 현실 변혁의 주체로서 투신해야 한다고 역설한 다. 이를 위한 교육방법으로 문제제기식 교육 을 상정하였으며, 인간을 즉자 적인 존재로 전락시키고 지배 엘리트의 억압적 논리에 순응시키는 은행예금 식 교육 은 파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민중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능력, 문해능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프레이리는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몸소 실천하였던 것이 다.

학력인정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은 중・고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서, 이들 학교에 등록하는 사람들은 초등학교만 마치고 나서 다양한 이유로 교육진로가 중단되었던 사람들이다. <표 Ⅱ-4>와 <표 Ⅱ -5>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1999년 우리나라의 인구 중 초등학교 졸 업 학력수준인 사람은 4,323,782명에 이르며, 중졸 학력수준인 사람은 4,058,77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력인정 학교형태 평생교육시 설에서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에게 삶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이 문맹자이기 때문에 문해교육이 이루어져야 함 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하여 문자해득교육을 받지 못한 개인들이 이 가운데 존재함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주 부나 노인학습자의 경우, 문해교육이 주된 학습주제로 떠오르는데, 성인들에 대한 문해교육은 바로 원만한 사회생활 영위와 경제활동과 관련된 기술획득 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차원에서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덧붙이자면, 현재 학력인정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에서 직업교육의 내용으 로 가장 두드러진 것이 정보측면인데, 이는 현대 사회가 컴퓨터 사용을 필수 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정보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평생교육시설에서의 문해교육이 전통 적인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적 차원에서도 기초교육으로서의 문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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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표 Ⅱ-4> 우리나라 초등학교 최종학력 인구현황(1999년도)

(단위: 명)

연령 남성 여성 전체인구

(추계)

초등졸업학력 / 전체인구 (%) 20~24세 9,151 9,077 18,228 3,872,000 0.4%

25~29세 18,146 24,909 43,055 4,440,000 0.9%

30~34세 54,727 87,679 42,406 4,195,000 1.0%

35~39세 108,150 209,206 317,356 4,305,000 7.3%

40~44세 151,694 302,801 454,495 3,867,000 11.7%

45~49세 187,393 394,134 581,527 2,743,000 21.2%

50~54세 230,286 464,882 695,168 2,272,000 30.6%

55~59세 278,649 491,605 770,254 2,027,000 37.9%

60세 이상 600,054 801,239 1,401,293 4,983,000 28.1%

총계 1,638,250 2,785,532 4,323,782 32,704,000 13.2%

출처 : 통계청 (1999). p .96. 재구성.

<표 Ⅱ-5> 우리나라 중학교 최종학력 인구현황(1999년도)

(단위: 명)

연령 남성 여성 전체인구

(추계)

중학졸업학력 / 전체인구 (%) 20~24세 64,616 56,787 121,403 3,872,000 3.1%

25~29세 90,573 128,099 218,672 4,440,000 4.9%

30~34세 165,134 317,487 482,621 4,195,000 11.5%

35~39세 282,193 515,949 798,142 4,305,000 18.5%

40~44세 292,974 447,938 740,912 3,867,000 19.2%

45~49세 264,714 337,520 602,234 2,743,000 22.0%

50~54세 223,694 222,663 446,357 2,272,000 19.6%

55~59세 174,286 143,442 317,728 2,027,000 15.7%

60세 이상 210,746 119,962 330,708 4,983,000 6.6%

총계 1,768,930 2,289,8470 4,058,777 32,704,000 12.4%

출처 : 통계청 (1999). p .96.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