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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및 제시문 (문제2)

[다] 민주주의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선거라는 최소한의 개념에 국한되어 버리면, 안정적이지 도 않고, 반드시 바람직하지도 않다. ‘인격적 민주주의자들’이 또한 좀 더 참여적 형태의 민주정 치를 지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격적 민주주의자들은 서로를 무시하거나 단독으로 정치 적 결정을 내리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 들과 의논하고, 조언을 얻기를 권장할 것이고, 정보를 공유하고, 도덕적 지지를 보낼 것이다. 개 인이 자신의 이익을 가장 잘 아는가? 인격적 민주주의자들은 개인의 결정보다 집단의 결정이 더 낫고, 더 지혜롭고,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려 할 것이다… 개인의 자율성 그 자체가 아니라 상호 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인격적 민주주의는 개인적 민주주의 하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정치과정에 자신들을 배제시키는 경향을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 다니엘 벨・함재봉, 뺷현대세계를 위한 유교뺸

[라] ‘맹자나 유교의 자아 개념’은 ‘칸트적 자유 개념’을 함축하고 있고, 유교나 맹자의 용어로 이 해된 자아는 곧 경험적이고 초험적인 자아라는 주장은 관련문헌의 어떤 독해에서도 옹호될 수 없 다. 우리는 칸트의 자유관, 아프리오리 (a priori) 개념으로부터 자유를 도출하는 방법, 인과율의 이해, 의지 개념의 복잡성에 대해 생각해야만 하는데, 그 중의 어느 것도 ― 혹은 그것들과 같은 어떤 것도 ― 유교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중략)…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유교에서 정말로

‘칸트적’인 어떤 자유의 개념도 발견할 수 없다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유교에서 칸트적 자유 개 념 및 자아 개념을 찾아낸 것은 아마도 문헌들에 있는 것을 ‘보고’(reporting)하는 차원에서가 아 니고, 문헌들로부터 ‘새로운’ 유교를 ‘구성’(constructing) 하는 차원에서 찾아낸 것이다. 그 ‘새 로운’ 유교가 비로소 칸트 혹은 다른 서구의 견해와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유교 가 아니다.

- 알래스대어 맥킨타이어, 「유자(儒者)를 위한 질문」

[마] 철학의 개념이 문화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점은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수도 있다. 철학이 관 심 갖고 있는 것은 여러 특수과학, 특히 수학・물리학・심리학과 같은 기초적 분야의 기초에 대한 분석과 해명이다. 칸트의 위대한 형이상학적・인식론적 체계는 뉴우튼적인 세계관, 즉 시・공의 세 계가 정확한 수학적 용어로 이루어진 결정론적 법칙에 의해 전적으로 지배받고 있다는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기초지우는 작업이며 그 세계관의 해명이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과학 에는 보편성을 인정하면서도 철학에는 보편성을 부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서양철학을 수입 하지 않고서 서양과학을 수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서양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색하 듯이 서양철학이라고 하는 것도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철학은 그저 철학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 리들이 역사적 의미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면 ‘한국철학’이라는 표현은 사용할 수 없다. 즉, ‘한 국에 있어 철학의 전통’이라는 의미에서만 한국철학은 존재한다.

- 김재권, 「한국철학 가능한가」

▣ 출제의도 : 대학 측에서 밝히지 않음

▣ 제시문 분석(문제2)

<문제2>

제시문 [가]는 자유주의의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 글은 기존의 자유주의 개념이 회의적이고, 비판적 태도에 국한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비록 이것이 자유주의의 본질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자 유주의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비판과 회의보다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공유하는 인간적 가치들에 대한 긍정적 관심, 즉 긍정적 신념과 관심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제시문 [나]는 중국의 문 화에 대해 종교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한다. 사제조직과 같은 제도에 초점을 맞춰 종교를 정의하 는 것은 너무 협소한 접근이라는 것이다. 종교의 개념을 좀 더 확장해서 초월정서나 정신을 기준 으로 삼는다면 중국에는 이런 의미의 종교적 전통이 있다는 것이 제시문의 견해다. 제시문 [다]

는 개인적 민주주의와 인격적 민주주의를 대비시키면서 후자를 선호한다. 전자의 민주주의 개념 이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선거라는 최소한의 개념에 주목하고, 타인과의 의논, 타인으로부터의 조 언을 통한 정치적 결정보다는 개인의 단독적 정치결정을 강조하는 반면, 후자는 개인보다는 시민 들이 직접 정치과정에 참여하기를 권장하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의 논의, 정보공유, 상호간의 도덕적 지지를 강조한다. 한마디로 개인의 결정보다 집단의 결정을 더 존중하는 형태를 보여주 며, 이것이 더 안정적이고 바람직한 민주정치의 형태라고 주장한다. 제시문 [라]는 맹자나 유교 에서 칸트적 자유 개념이나 자아개념을 끄집어내는 시도에 대해 칸트의 자유개념이나 자아개념 이 가지는 독특성을 강조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요컨대, 유교에서 칸트를 끄집어 낸 것은 텍스트 로부터 구성적인 것이지, 텍스트에서 찾아낸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제시문 [마]는 철학의 개념을 기초적 분야의 기초에 대한 분석과 해명이라고 정의하고, 이러한 철학의 개념은 문화에 따라 달 라지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철학이란 한국에 있어 철학의 전통이라는 역사 적 의미에서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가], [나], [다], [라], [마]는 개념의 사용방식을 기준으로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개념의 확장적 사용을 강조하는 [가], [나], [다]이고, 다른 하나는 개념의 엄격 한 사용을 강조하는 [라], [마]이다. 제시문 [가], [나], [다]는 앞서 말했듯이 자유주의, 종교, 민 주주의를 원래의 문맥에 따라 협소하게 이해하면, 자유주의의 본질, 중국문화의 종교적 성격, 보 다 바람직한 민주주의의 형태를 놓치게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기존의 협소한 개념들을 확장함으 로써, 안정적이고, 유용하고, 생산적인 결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제시문 [라], [마]는 칸트적 의미의 자아나 자유개념, 철학의 개념 등에 대해 이들 개념의 고유 의미를 지적하 고서, 이것을 확장해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문제1>

(※ 이 문제는 2개의 작은 문제로 구분될 수 있다 — 첫째, [가], [나], [다]의 논지 통합적 요약. 둘째, [라], [마] 작품 설명. 평가는 이 두 문제에 각각 50%의 동일한 비중을 두고 한다.)

첫 번째 문제에 대한 답은 제시문 [가], [나], [다]가 문학, 예술, 과학 분야 등 창조적 활동이 일상 적인 활동과 어떻게 다르며 어떻게 실천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활동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지 논의한 다는 점과, 세 제시문의 내용이 서로 충돌하기보다는 서로 보완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제시문의 논지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부분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포함될 수 있다.

제시문 [가]의 논지: 예술 작업은 일상적인 삶과 반대의 방향을 지향함으로써 진정한 삶을 갈구 하는 일이라는 점. 일상적인 삶은 확실한 답을 주는 현실적인 사실의 세계에 안주하며 안정을 추 구하지만, 예술 작업은 끊임없이 그러한 일상적인 삶이 주는 안정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불확실한 ‘위험’의 세계, 모호한 ‘느낌’의 세계로 몰아넣는다는 논점.

제시문 [나]의 논지: 과학이나 예술 작업은 일상적인 세속적 삶에서 접하는 사소한 자연 현상들 에 대한 사려 깊은 관찰로부터 시작된다는 점.

(※ 참고로, 제시문은 그러한 작업의 예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 물리학자 존 틴달, 무용예술가 애너 할프린과 마크 모리스, 미술가 마르셀 뒤샹 등의 예를 들고 있으나, 수험생들의 답에는 이

▣ 논제 분석(문제2)

<문제 2 : 60%, 1,300~1,500자>

제시문 [가], [나], [다], [라], [마] 각각을 요약하고, 개념의 사용 방식을 기준으로 이들을 두 가지 유 형으로 분류하고, 그 타당성을 논하라.

what how

(가), (나), (다), (라), (마)를 각각 요약하라

(가), (나), (다), (마)를 (개념 사용 방식 기준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분 류하고, 타당성을 논하라.

이 논제는 각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시문들은 개념을 사용하 는 방식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내용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해만 제대로 됐다면 큰 어 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논제다.

▣ 평가기준

러한 사례의 구체적인 내용이 반드시 거론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