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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간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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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밈(Meme)과 공공공간

2.2 공공공간

2.2.3 공공공간과 진화

제인 제이콥스(Jacobs, 1961) 역시 “어느 도시이미지를 생각할 때 최초로 떠올리는 것 이 가로이며, 도시의 주요 공공공간인 가로는 도시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 한 장기”임을 강조하고, 가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임을 주장 했다.68) 이는 가로가 단순히 물리적 매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활동과 행위가 일 어나는 기능적 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도 주인 역할을 요구하지 않으며, 공식적 멤버쉽 제도가 없는 이타적인 장소이다.

수평적인 물리적 구조를 가지며, 그 곳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나이, 경제능력, 직업, 학벌 등에 의한 차별을 하지 않고 사용자들의 일상이 깃든 소박한 구조를 가진 평등한 장소이다.

3. 접근이 용이하고 순응하기 좋은 장소

언제나 원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이며, 언제든 혼자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친구 를 사귈 수 있는 자발적인 의지가 존재하는 장소이다.

4. 정기적이며 친근한 장소

여가 시간에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곳으로 또한 관계가 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그 장소로 이끌 수 있으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장소이다. 더 나아가 교류가 없던 다른 사람들 과도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사회 연결망의 확장까지 촉진시킬 수 있다.

5. 유희적인 장소

지속적으로 유희적이고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쾌한 활동 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소이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기분전화과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

6. 가정적인 장소

기존 가정 이외의 또 하나의 가정이자, 집 혹은 직장을 제외할 때 머무를 수 있는 장소 로 심리적으로 안락함과 매우 편안함을 느끼는 가정과 유사한 장소이다.

‘제3의 공간’은 중립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찾는 방문자들에 초점을 두어 사회 적 평등에 해당하는 일정한 상황을 만든다. 이곳에서 가장 주된 것은 대화로 인간의 개성 과 인격을 나타내고 그것을 향유하는 수단의 의의를 지닌다. 제3의 공간은 대부분 고급스 러운 것보단 일상의 평범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 회가 구성한 정형적인 공간들은 개인에게 까다로울 수 있지만, 이러한 공간은 개방시간 혹 은 그 외의 다른 시간에도 개방적이다. 제3의 공간이 지니는 분위기는 공간을 방문한 사 람들 혹은 이미 형성된 심각한 분위기에 주도되는 다른 공간들과 달리, 대부분 밝은 분위 기를 형성하고 있다. 개인 주거공간과는 다른 성격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심리 적인 안정감과 삶의 활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개인 주거공간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위 와 같은 제3의 공간 특성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활기차며 공적 생활에 있어서도 보편적 이고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70)

올든 버그는 ‘제3의 공간’이 공공 생활과 지역사회에 필수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

을 통해 소통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루어 긍정적인 현실 감각을 얻을 수 있다고 주 장했다.71) 단순히 가정 혹은 직장과 같은 곳에서 탈출한다는 개념이 아닌 이곳에서 타인 과 소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활력을 얻는 장소이다. 즉, 일상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고 정의할 수 있다.

김수근의 저서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에서도 제3의 장 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문방과 같은 공간으로 사색과 창조 활동이 가능한 장소를 제 3의 장소로 제시하였으며, 현대사회에서도 앞으로 가장 중요하게 대두될 공간은 창조적 행위를 위한 제3의 공간72)이라고 주장하였다. 1971년 경향신문은 가정과 직장 외 에도 사색과 창조를 위한 공간의 중요성을 언급하였고 사회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제3의 공간의 필요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73) 김수근은 제1의 공간은 보호 의 공간, 제2의 공간은 생산의 공간, 제3의 공간은 특별한 일을 하는 공간으로 분류했 다.74) 이를 통해 김수근은 제3의 장소를 인간의 본질에 있어 특별한 일이 나타나는 공간 이자 자유롭게 사색과 창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 간으로 정의한다. 이는 건축가에게 어떠한 공간 개념이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그 공간이 가지는 가치관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러한 공간 개념을 중요시했다. 여기서 공간 개념은 대 부분 보편적이면서도 각 문화권의 특유한 성질을 담아내기 때문에 김수근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여건들과 자연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공간 개념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것이 ‘궁극 공간(Ultimate Space)’이다. 가장 인간적인 공간으로 볼 수 있는데, 인간은 단 순히 생존 혹은 경제 활동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제3의 공간이 있어야 비로소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것은 명상하는 공간,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 정신 생활을 풍부하게 이루는 여유 공간을 뜻한다.75)

김수근은 집과 같은 물리적 보호가 필요한 제1의 공간과 공장과 같은 생산을 위한 제2 의 공간 이외에 특별한 일을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인간의 잠재 의식에서 일어나 논리적인 것, 합리적인 것, 기술적인 것, 과학적인 것 외에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충동에 기인하는 것이다.76)

70) Oldenburg, Ray. The great good place: Cafes, coffee shops, bookstores, bars, hair salons, and other hangouts at the heart of a community. Da Capo Press, 1999, p.42.

71) 이정미. op.cit., p.67.

72) 김수근.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공간사, 2006, p.138.

73) 문근이. ‘제 3의 공간’으로서 카페의 공간 연출 전략. 2014.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석사학위, p.6.

74) 김수근. op.cit., p.256.

75) 김수근. op.cit., pp.309-310.

이러한 ‘제3의 공간’은 인간성 중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 이외의 활동을 원하는 충동과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즉, 해프닝이 있는 공간, 변화가 있는 공간, 사색을 위한 공간을 뜻한다. 김수근의 공간론은 크게 인간, 공간, 시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함 수 관계로 정리할 수 있다. 3차원 공간은 효율 공간, 4차원 공간은 공간+시간인 자궁 공 간, 마지막으로 인간+공간+시간으로 구성된 5차원의 공간을 기분 공간으로 구분하였으며 이 공간이 제3의 공간에 해당된다.77)

공간은 사회로부터 생성되며 동시에 사회적 과정으로서 둘은 서로 분리될 수 없고 이는 공간에 관한 연구를 다양한 사회사상과 문화의 영역으로 확대하게 만든다. 공간이 인간화 (人間化)되어야 진정한 삶의 터전으로 기능하며 물리적 실체와 공간이 하나되어 인간을 위해 공간을 쾌적하게 형성하는 것이 오늘날의 공간디자인이 지향하는 바이다.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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