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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결과의 연관성

1. 결과 요약

본 연구는 건강보험자료를 이용하여 외래에서 진료받는 우울증 환자의 의료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항우울제 사용에 대한 순응도와 투약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항우울제 투약 순응도와 재발/

재삽화와 자살에 대한 연관성을 구명하고, 재발/재삽화 발생에 영향을 미 치는 요인을 검토하였다.

우울증 환자의 의료이용 현황 연구에서는 2004년 외래를 방문한 18-85세 우울증 환자 648,237명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요양기관종별, 요양기관 소 재지, 전문과목에 따른 항우울제, 보조약물, 정신치료, 검사 처방률 및 진 료비를 파악하였으며,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은 446,605명으로 남자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아 기존의 역학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평균 연령은 51.6세로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 았고, 6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34.2%에 달하였다. 보건복지가족부 정신건 강실태조사(조맹제 등, 2008)에서 20대의 발병연령이 가장 높았고, 이후로 감소해가는 경향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를 보여 한국에서 20-30대 우울증 환자가 치료되거나 노인우울증 환자가 치료비율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실 제 한국에서는 우울증 발병연령이 높은 것인지는 추가적인 연구를 요한다.

우울증 환자의 79.9%는 정신과를 방문하였고, 1차 의원에서 71%의 환자진 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는 일차진료의 대부분이 항우울제 처방을 담당하 고 있는 미국과 영국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문의가 의사 중 90%이상을 차지 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전체 청구건에서 항우울제를 처방한 비율은 73.1%였고, 항우울제 중에서 삼환계항우울제 처방률은 52.2%,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처방 률은 38.6%로 다른 항우울제에 비해 높은 처방률을 보였다. 성별에 따른

항우울제 처방률은 각각 73.1%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고, 40대 이상 환자는 삼환계항우울제를 많이 처방받는 반면에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는 젊은 환자에게 많이 처방되는 경향을 보였다. 종합병원에서 선택적세로토 닌재흡수억제제 처방률은 56.4%로 다른 종별에 비해 높은 처방률을 보였 고, 의원은 삼환계항우울제 처방률이 다른 요양종별에 비해 높았다. 1997 년 미국의 조사결과(Olfson 등, 2002)와 비교할 때 항우울제 약물 처방건수 는 73.1%로 미국의 1997년 조사결과(79,4%)와 유사하였으나, 삼환계항우울 제가 52.2%,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가 28.6%로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 억제제의 처방률이 1997년 미국의 58.3%에 비해 매우 낮았다. 종합병원에서 의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처방률도 54.6%로 1997년의 미국의 전체처 방률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또한 동반질환과 부작용에 대한 민감성 등의 이 유로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의 처방이 필요한 노인일수록 오히려 선 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처방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보조약물 처방률은 82.9%였고, 그 중에서 항불안제가 91.1%로 대 부분을 차지하였다. 항불안제의 처방이 13.1%에 불과한 미국의 1997년 조 사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보조약물을 처방할 가능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보조약물 처방은 나라마다 고유한 특 성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항불안제의 처방이 감소하는 세계적 추세를 감안할 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치료 처방률 은 67.0%로 정신요법이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특히 정신요법 중에서 지지 요법은 90.3%로 가장 높았다.

넷째, 우울증 환자의 총 진료비는 1,317억원으로 그 중에서 약제비가 차 지하는 비중은 30.1%를 차지하였다. 내원일당 평균 총 진료비는 35,593원, 평균 약제비는 13,044원이었다.

우울증 진료지침 순응도와 건강결과의 연관성 연구에서는 건강보험자료 에서 2002년 주상병과 제1부상병이 우울증인 환자 중에서 항우울제 1회 이상 처방 및 우울증으로 2회 이상 방문한 18-85세인 환자 중 배제 기준에 해당된 경우를 제외한 117,087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처음 항우울제 처방받은 날을 기준처방일로 하여 이후 90일간 처방일수의 비중이 75% 이 상이면 순응도가 있다고 하였다. 독립변수에 선행요인으로 성별, 연령, 우 울상병 유형, 신체적 동반질환, 정신질환을 포함하였다. 또한 변경요인으로

는 초기 항우울제 선택, 정신치료 수진유무, 의사의 전문과목 및 의료기관 유형을 고려하였고, 가능요인에는 지역을 포함하였다. 항우울제 투약 순응 도에 영항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투약 순응도를 종속변수로 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02년 우울증 삽화가 시작된 환자를 대상으로 항우울제에 대한 투약 순응도를 MPR(75% 이상 기준)을 이용하여 측정한 결과, 처음 30일 이내에는 우울증 환자의 절반정도가 투약을 중단하였으며, 투약 순응도는 3개월 23.8%, 4개월 20.1%, 6개월은 14.8%로 나타났다. 국내 우울증 환자 의 항우울제 투약 순응도는 외국의 행정자료를 이용한 연구들과 비교하면 약 1/3~1/2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둘째, 여성, 고연령층, 신체적 동반질환이 많은 경우에 투약 순응도가 증 가하였다. 특히 71-85세 노인의 18-29세 연령군과 비교한 투약 순응도에 대 한 OR이 1.7로 높았으며, 연령은 투약 순응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 인으로 나타났다.

셋째, 우울증 환자에게 불안장애, 성격장애가 동반된 경우는 투약 순응 도가 증가하였다. 조사된 정신질환 중에서 불안장애가 투약 순응도에 미치 는 영항이 가장 컸다.

넷째, 진료 의사 및 의료기관이 항우울제 투약 순응도에 큰 영향을 미치 고 있으며, 종합병원 환자에 비해 병․의원 환자의 투약 순응도는 2/3~1/2 정도 수준이었고, 비정신과의사에게 진료받은 환자의 투약 순응도도 정신 과 의사에게 진료받은 환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섯째, 거주지역에 따라서 항우울제 투약 순응도의 차이가 존재하였다.

항우울제 투약 순응도와 재발/재삽화 발생의 연관성 및 영향요인을 파 악하였다. 앞서 분석한 투약 순응도와 동일한 연구대상, 동일한 기준을 적 용하였다. 우울삽화 시작 후 6개월부터 2년까지 자살 시도, 우울증으로 인 한 입원 및 전기경련치료, 다른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한 입원, 항우울제 재투여를 재발/재삽화 발생으로 간주하였다. 독립변수에 선행요인으로 성, 연령, 우울상병 유형, 신체적 동반질환, 정신질환을 포함하였다. 또한 변경 요인으로는 초기 항우울제 선택, 정신치료 수진유무, 처음 3개월간 3회 이 상 방문, 의사의 전문과목 및 의료기관 유형을 고려하였고, 가능요인에는 지역을 포함하였다. 재발/재삽화를 종속변수로 하여 투약 순응도 및 다른

요인을 포함해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울삽화 시작부터 6개월 이후에서 2년까지 재발/재삽화는 29.2%

발생하였으며, 순응군 17.0%, 비순응군 33.0% 발생하였고, 회귀분석 결과 투약 순응군은 비순응군에 비해서 재발/재삽화 발생 위험에 대한 OR은 0.616(95% CI: 0.526-0.722)으로 나타났다. 외국 연구의 재발/재삽화 발생률 은 22-24% 정도인 것에 비해서 약간 높은 편이며, 항우울제 투약 순응도가 낮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여성과 고연령층에서 재발/재삽화 발생률이 높았으며, 투약 순응 도와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투약 순응도는 성과 연령이 재발/재삽화 발 생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키고 있다.

셋째, 초발성우울증에 비해 재발성우울증인 경우 재발/재삽화 발생이 약 간 높았다. 또한 Charlson 동반질환지수가 증가할수록 재발/재삽화 발생률 이 증가하였으며, 불안장애, 알코올남용, 성격장애가 동반된 환자, 정신과 적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는 모두 재발/재삽화 발생이 높았다.

넷째, 초기 항우울제 선택이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인 경우 삼환계 항우울제보다 재발/재삽화 발생이 적었으며, 초기 3개월간 3회 이상 방문 한 환자는 재발/재삽화 발생이 0.5배 정도 낮았다.

다섯째, 비정신의사에게 진료받은 환자보다 정신과의사에게 진료받은 경 우보다 약 1.2-1.4배 정도 재발/재삽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 며, 정신과의사와 비정신과의사간 진료결과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보다 병원 환자의 재발/재삽화 발생이 약 1.3배 정도 높았으며, 종합병원과 의원간의 차이는 없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2004년 건강보험자료를 분석대상으로 하여 한국우 울증 환자의 치료현황을 조사하였다.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우울증이 저인 식, 저치료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기존의 우울증 진 료가이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 연구와 함께 여러 정책적 노력 을 요한다.

문서에서 우울증 환자의 의료이용 및 질 수준 (페이지 19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