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가사노동과 직접 돌봄노동

유급노동과 자녀 돌봄노동시간의 부담

2. 가사노동과 직접 돌봄노동

소득계층별 가사노동과 직접 돌봄노동시간의 실태를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계층별로 가구 형태를 구분하여 가사노동시간을 살펴보면, 대체로 유급노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주중보다 주말에 가사노동시간이 길 다. 유급노동과 마찬가지로 주중과 주말 가사노동시간의 격차에 소득계 층별 차이가 있었다.

맞벌이 가구의 남성을 살펴보면, 주중에는 높은 소득계층일수록 가사 노동시간이 다소 감소한 데 비해 주말에는 소득계층이 높을수록 오히려 가사노동시간이 길게 나타났다. 이는 저소득층 남성이 주말에 유급노동 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가사노동에 투입하는 시간량이 적은 실태 를 반영한 것이다. 주중에는 저소득층의 가사노동시간이 26분으로 중간 소득층 18분과 고소득층 남성 19분보다 크다.

반면 맞벌이 가구 여성은 주중이나 주말이나 저소득층 여성이 고소득 층 여성보다 가사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주중에 저소득 층 여성은 160분, 고소득층 여성은 128분인 데 비해, 주말에는 저소득층 여성이 218분, 고소득층 여성이 200분을 가사노동에 투입하고 있다. 주 말에 가장 적은 시간을 가사노동에 할애하는 것은 중간소득층이었다. 남 성은 주중에 비해 주말에 계층 간 가사노동시간의 격차가 큰 반면, 여성 은 주중에 비해 주말에 계층 간 가사노동시간의 격차가 감소했다. 여유시 간이 많을 수 있는 주말에 남성의 가사노동시간 투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 인들이 유급노동 이외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여성의 경 우는 유급노동시간에 상관없이, 주말에 몰아서 해치워야 하는 정해진 가 사노동량이 소득계층에 상관없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남성 홑벌이 가구의 경우에도 주중에 저소득층 남성이 고소득층 남성

보다 미미하지만 약간 더 많은 시간(저소득 19분, 중간소득 20분, 고소득 17분)을 쓰고 주말에는 저소득층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고소득층에 비 해 적게 나타나는 점은 맞벌이 가구와 비슷한 양상이다. 다만 계층 간 격 차는 맞벌이 가구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한편 남성 홑벌이 가구에서 여 성의 가사노동시간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은 대략 주중 245분이 할애되 었고, 주말에는 각각 236분과 230분이 할애되었다. 중간소득층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계층과의 차이는 맞벌 이 가구에서보다 크지 않다. 즉 남성 홑벌이 가구에서 여성은 소득과 상 관없이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일정량의 가사노동시간을 주중과 주말에 비교적 고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돌봄노동시간을 살펴보자. 직접 돌봄노동 역시 주중보다 주말에 더 많 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다. 맞벌이 가구의 소득계층별 주중과 주말의 돌봄 노동시간을 비교해 보면, 주중에 맞벌이 가구 남성은 저소득층보다 고소 득층에서 더 많은 직접 돌봄노동시간을 쓰고 있으며, 주말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저소득층 맞벌이 가구에서 남성이 자녀에 대한 직접 돌봄노동에 참여하는 정도가 낮다. 맞벌이 가구 여성은 주중에는 소득계 층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주말에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직접 돌봄노동시간이 더 길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은 저소득층에서 고소 득층보다 30분가량이 더 많다. 김진욱, 고은주(2014)의 분석과 달리 저 소득층 여성의 주말 직접 돌봄노동시간 부담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주중에 저소득층 남성의 직접 돌봄노동 미참여를 보충하기 위한 시 간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남성 홑벌이 가구를 살펴보자. 남성 홑벌이 가구에서 저소득층 남성이 고소득층 남성에 비해 주중에는 시간을 약간 더 쓰지만 주말에는 직접 돌 봄노동을 8분가량 덜 수행한다. 남성 홑벌이 가구에서도 저소득층 여성

의 직접 돌봄시간은 고소득층 여성보다 30분이 더 많다. 지금까지의 분석

동시간이 여성의 가사와 돌봄노동시간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계 층별 총 노동시간을 볼 때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여성의 총 노동시간의 부담이 큼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부담은 주중보다 주말에 가 중되고 있다. 저소득층 여성은 다른 계층 여성보다 유급노동시간은 비교 적 짧지만, 가사 및 돌봄노동의 부담이 더 커서 다른 계층의 총 노동시간 을 따라잡거나 추월하게 만들고 있다. 짧은 유급노동시간으로 인한 가구 소득은 여성이 가사와 돌봄노동으로 생활 유지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 를 스스로의 노동으로 확보하게 만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부분 임시일 용이거나 자영업인 저소득층 여성은 시간당 임금이 낮기 때문에 대체서 비스를 구매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가사와 돌봄노동을 하는 것이 생계 비용을 절약하는 방편인 것이다.

남성 홑벌이 가구에서 여성의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시간은 소득계층과 상관없이 비교적 일정하다. 그럼에도 주말에는 저소득층의 남성과 여성 의 총노동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주말 저소득층 여성의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시간량은 고소득층보다 많다. 즉 고소득층 전업주부 는 다른 계층보다 유급노동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데도 가사노동과 돌 봄노동에 쓰는 시간이 적어 총 노동 부담이 적다. 주말에 맞벌이와 남성 홑벌이 가구 모두에서 저소득층 여성이 고소득층 여성보다 돌봄노동에 더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데, 어떠한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지 살 펴봄으로써 저소득층 여성의 돌봄노동시간의 사회경제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4-1] 소득계층별 총노동시간과 유급/가사/돌봄노동 구성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시간의 합계를 100으로 놓았을 때 돌봄노동시간 의 비중을 살펴보았다. 돌봄노동이 자녀의 인적자본 내지는 역량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때, 수행하는 무급노동시간 가운데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시간의 상대적 비중은 세대 간 자원의 이전이라는 측면에서 계 층별 함의를 가질 수 있다. [그림 4-2]에 제시된 바와 같이, 몇몇 집단을 제외하고 저소득층일수록 대체로 가사노동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 다. 계층별 격차는 맞벌이 남성에게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맞벌이 가구 저소득층 남성의 경우 고소득층보다 주중에 더 많은 비중의 시간을 돌봄노동보다 가사노동에 투입하지만 주말에는 돌봄노동에 더 많은 시간 을 할애한다. 맞벌이를 하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시간 부족의 정도가 심한 주중에는 가사노동에 몰입하는 반면, 주말에는 배우자가 가 사노동에 시간을 많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자녀를 돌보는 데 시간을 상대 적으로 더 쓰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맞벌이 가구 여성의 경우 저 소득층 여성이 고소득층 여성보다 주중에 더 높은 비중의 시간을 가사노 동에 투입한다. 주말의 경우 중간계층 여성보다는 가사노동시간 비중이 높지만 고소득층 여성보다는 낮다. 다시 말하면 저소득층은 소득빈곤으 로 인해 기초적인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자녀에 대한 직접적 인 돌봄노동보다는 가사노동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 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4-2] 소득계층별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의 상대적 비중

<표 4-7> 고용 형태별 가사노동시간과 돌봄노동시간

<표 4-8> 자녀 수별 가사노동시간과 돌봄노동시간

은 시간을 할애했다.

<표 4-9> 주중 세부 가사노동시간과 돌봄노동시간

(단위: 분)

맞벌이 남성 홑벌이

저소득층 중간소득층 고소득층 저소득층 중간소득층 고소득층

남성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여성

표본 수 105 107 165 165 395 395 410 403 285 286 308 301 식사 준비

및 설거지 4 92 4 74 5 65 3 122 2 122 5 115 서비스

받기 0 0 0 1 0 1 0 1 0 1 1 1

세탁 1 10 1 12 1 9 1 22 0 21 0 17 청소 7 38 7 36 5 31 4 59 8 64 4 58 주거 관련 2 0 0 0 0 0 1 1 1 1 1 0

애완동물

돌보기 0 1 0 1 0 1 0 1 0 0 0 1

쇼핑 5 11 4 14 4 12 7 23 4 31 4 33

은행업무 2 2 0 1 1 2 1 3 1 2 1 4

씻기기 11 68 20 84 17 73 11 150 13 151 10 136 가르치기 2 15 3 15 2 14 1 16 1 18 1 25 놀아주기 11 25 12 25 18 31 19 73 20 67 17 66 기타 돌봄 1 22 4 24 4 16 1 28 1 34 1 33 합계 46 284 54 287 57 256 48 499 52 511 44 490 자료: 통계청. 생활시간조사. 2014년 원자료.

<표 4-10> 주말 세부 가사노동시간과 돌봄노동시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말에 저소득층 여성은 가사노동에 많은 시 간을 할애하느라 자녀를 위한 직접 돌봄시간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고 있다. 홑벌이 가구에서는 소득계층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표 4-11> 자녀 1명 맞벌이 가구 세부 가사노동시간과 돌봄노동시간

(단위: 분)

주중 주말

저소득층 중간소득층 고소득층 저소득층 중간소득층 고소득층

남성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여성

표본 수 63 63 74 74 190 190 23 23 52 52 124 124 식사 준비

및 설거지 6 94 2 60 5 61 9 96 13 69 13 85 서비스 받기 0 0 0 0 0 1 0 0 0 0 1 0 세탁 1 11 0 12 1 9 1 24 1 14 3 12 청소 9 36 4 34 5 30 14 52 15 47 22 41 주거 관련 1 0 0 0 0 0 1 0 4 0 2 1

애완동물

돌보기 1 1 0 0 0 1 0 1 0 0 0 0

쇼핑 5 14 3 17 7 11 10 40 15 27 19 32

은행업무 3 3 1 1 1 2 0 0 0 0 0 0

씻기기 11 51 11 72 19 78 17 80 20 94 20 76 가르치기 2 13 4 8 2 9 4 6 0 5 1 10 놀아주기 9 25 11 29 20 36 39 47 42 47 31 37 기타 돌봄 1 12 1 18 3 9 4 10 5 9 3 4 합계 47 259 36 251 64 247 99 355 115 311 115 297 자료: 통계청. 생활시간조사. 2014년 원자료.

<표 4-12> 자녀 1명 남성 홑벌이 가구 세부 가사노동시간과 돌봄노동시간

을 경우에는 더 이상 ‘노동’이 아닌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질적 전화 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직접 돌봄노동시간의 소득계층별 차 이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보았다. ‘혼자 돌봄’은 오직 본인만이 그 행

을 경우에는 더 이상 ‘노동’이 아닌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질적 전화 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직접 돌봄노동시간의 소득계층별 차 이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보았다. ‘혼자 돌봄’은 오직 본인만이 그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