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가구의 소득과 소비 구조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생애 주기 또는 가구 유 형에 따른 소득·소비 구조의 변화 추이와 상이성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 었다. 그러나 동일한 생애 주기라 하더라도 가구 유형이 다르면 소득·소비 지출 구조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최홍철, 최현자, 2014, p. 95; Kolasa, 2012, p. 2) 좀 더 포괄적인 관점에서는 가구 유형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구 유형을 토대로 소득과 소비 구조를 분석한 연구를 중심으로 선행 연구를 검토하고자 한다.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소득·소비지출 구조를 분석한 선행 연구를 살펴 보면, 가구 유형별로 소득·지출 구조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김범식, 2011; 성혜영, 이은영, 2015; 여유진 등, 2015; 최홍철, 최현자, 2014). 여유진 등(2015)은 생애 주기와 가구 유형을 고려하여 2003~2011년 소득, 재산, 소비 구조와 행태를 분석하였다. 장년 부부와 두 자녀로 이루어진 가구는 소득, 재산, 소비 구조 모두 가장 높은 수준으 로 나타난 반면 75세 이상 노인 가구는 모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

다. 또 청년 단독 가구가 청년 부부 가구로 전환될 때 재산이 대폭 증가하 고 반대로 노인 부부 가구가 단독 가구로 전환될 때 재산이 대폭 감소하 였다. 김재호(2015)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생애 주기 관점에 서 중·고령자 가구의 소득 구성 변화를 통해 공적연금의 노인 빈곤율 완 화 효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근로소득의 연령대별 상대적 불평등도는 35세 미만에서 가장 높았다. 또 50~64세 중‧고령자 및 65~79세 노인의 근로 소득 상대적 불평등도도 2004~2014년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당 시기 소득의 취약성을 완화할 수 있는 일 자리 지원 정책 및 소득 지원 정책 등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최홍철, 최현자(2014, pp. 116-117)는 생애 주기와 가구 유형을 동시 에 고려하여 생애 주기를 16단계로 구분한 결과, 지출 양식이 생애 주기별 로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독립 전의 자녀와 동거하 는 40~59세 중장년 부부 가구에서는 교육비가 급증하였으며, 60세 이상 의 은퇴기 가구는 소비지출 중 생필품과 보건비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높 았다.

이러한 결과는 김범식(2011, pp. 13-14)의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 난다. 서울 지역 가구를 대상으로 연령대, 가구 유형, 소득 계층별로 소비 특성을 분석한 결과 40대의 중장년 가구는 교육 관련 지출에 모든 자원이 동원되고 있으며, 60대 이상의 노인 가구는 식료품, 의료보건 등에 집중되 는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성혜영, 이은영(2015, pp. 51-58)은 가족 생 활 주기를 7단계로 구분하고 가구의 소득수준이 자녀출산·양육기에 감소 하다가 자녀 성년기까지 증가한 이후, 은퇴 시기인 노년 전기에 크게 감소 함을 밝혔다. 반면 소비지출은 가족 형성기부터 자녀 학령 후기까지 지속 적으로 증가한 후 노년 전기에 크게 감소하였다. 이러한 소득 패턴은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가구의 소득은 생애 주기상 50세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비율로 소득이 증가하는 미국과는 달리 폴란드는 25~30 세까지 급격하게 증가하며, 가구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소득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Kolosa, 2012; Deaton & Paxaon, 1994).

한편 특정 가구를 대상으로 삼아 더욱 심층적으로 수행한 연구는 자녀 양육 가구, 노인 가구 등을 연령에 따라 세분하거나 소득, 가구 구성원 등 의 특성을 중심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

6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를 중심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보육 비가 아닌 양육비 중심의 정책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박종서, 2015; 신윤정, 고제이, 이지혜, 윤자영, 2013; 이성림, 2010; 한경님, 2010). 이성림(2010, p. 19)에 따르면, 연평균 자녀 양육 비용 중 39.9%

는 보육 및 교육 서비스에, 나머지 60.1%는 소비지출에 쓰여 자녀 양육 비에서 소비지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미혼 학업 자녀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지출 구조를 분석 한 박종서(2015, p. 1)의 연구 결과, 저소득 가구에서는 2010년 이후 주 거비의 비중이 교육비를 초과하였다. 또한 2000년 이후 실질 교육비 지 출액은 상위 소득 가구가 하위 소득 가구에 비해 교육비를 2배 더 지출하 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비 지원 외에도 주거 지원, 세액 공제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노인 가구에 대해서는 노인, 중‧고령 또는 베이비붐 세대 가구 등 연령 기반의 연구와 독신 또는 부부 가구 등 가족 구성원을 토대로 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노부모 부양 가구의 소득·소비지출 구조를 직접 분석한 연구는 드문 실정이다. 그 이유는 부양과 관련된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노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 변화 또는 부담감의 정도 등 심리적·정서 적 차원에서 접근(박근수, 김태일, 2016)해 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노부모 부양 가구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성인 자녀가 함께 살

지 않는 노부모에게 지급하는 사적 이전지출, 반대로 노부모가 함께 살지 않는 성인 자녀에게서 제공받은 사적 이전소득 측면에서 분석이 이루어 졌다(김지경, 2010; 강성호, 2011; 전승훈, 박승준, 2011; 김유경, 2016). 우리나라 부모 부양 가구의 부양비는 월평균 34만 8000원이며, 연령별로는 20대가 43만 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60~64세는 15만 원 으로 가장 적게 나타나 젊은 연령층의 부양 부담이 더 컸다. 또한 전체 가 구의 4분의 1 이상이 부양비로 인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자녀를 양육 하고 있는 40세 이상부터 연령층이 증가할수록 부담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김유경, 2016, pp. 7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