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분석 자료
2.1. 재미동포 학습자 자료
연령대의 학생들과 비교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이를 통해 인지 능력 차이에 의한 통사 복잡성 정도의 차이를 최소화하고 순전히 언어 능력 차이에서 오는 통사 복잡성 차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또래 모어 화자를 참조 집단으 로 설정함으로써 재미동포 청소년들이 한국어 능력 향상을 통해 잠재적으로 달 성 가능한 통사 복잡성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국 남가주 지역에 수개월 간 체류하며 수집한 것을 본 연구를 위해 필자에게 제공한 것이다63). 가장 기본적인 분석 자료는 학습자의 작문 자료이나, 나이, 학 년, 출생 국가, 도미(渡美) 시기, 가정 내 사용 언어 등 추가적인 변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설문조사 응답지가 연구에 함께 활용되었다.
2007년 11월 남가주한국학원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작문 활동 및 설문조사 진행을 의뢰하는 공문이 남가주한국학원 산하 11개의 지역 한글학교에 전달되 었고, 실제 작문 활동 및 설문지 응답은 학교에 따라 2007년 11월에서 2008년 1 월 사이에 이루어졌다64). 학습자들은 사전 활용이나 교사 혹은 동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상태로 수업 시간 중 교사의 감독 하에 30-40분 간 작문하였다. 자료 수집자가 제공한 400자 원고지가 학습자 1인당 최대 4매까 지 제공되었다. 자료 수집자가 별도의 작문 과제를 지정하지 않고, 교사 재량에 따라 각 반별로 선택형 주제를 제시하거나 학습자 임의의 자유주제로 작문 활 동이 이루어졌다. 한글학교 교사들이 제시한 주제는 자기소개, 우리 가족, 나의 꿈, 나의 취미, 내 친구, 좋아하는 운동/음악, 기억에 남는 책/영화/드라마, 추수 감사절, 크리스마스, 겨울방학 등으로 일상적인 소재가 사용되었다. 학습자들의 동기 유발 목적으로 소정의 선물이 제공되었고, 이와 함께 교사들이 학습자들을 적극 격려하도록 요청받았다. 설문조사 결과지와 작문 자료는 자료 수집자에게 우편으로 전달되었다.
걸쳐 직접 만나 연구 자료의 특성과 수집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필요한 경우 해당 학교에 직접 연락을 취하여 해당 자료가 본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 음을 확인하였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 목적에 부합하는 자료 구성을 위해, 제공 받 은 자료를 4개 기준(<표 11> 참고)을 활용하여 다시 선별해 냄으로써 추가적인 변 인 통제 과정을 거쳤다. 또한, 본 자료는 타 연구에서 아직 단 한 번도 활용되지 않 은 자료로, 당시 전혀 가공되지 않은 작문, 설문지, 평가 결과지의 원자료(raw data) 를 1만 페이지 이상 분량으로 제공 받았고, 따라서 자료 정리, 문서 스캔, 작문 자료 전사, 설문지 응답 코딩 등의 가공 작업은 본 연구자에 의해 직접 진행되었다.
63) 자세한 사항은 주석9)에 기술하였다.
64) 재미동포 학습자 집단 자료의 수집 시점은 본 연구 수행 시점과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규모 표본 확보와 효과적인 숙달도 변인 설정의 측면에서 본 자료는 매우 큰 의미가 있고, 본 연구가 타 분야에 비해 언어의 통시적 변화가 더딘 문법 영역의 연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과거의 자료라는 점이 중대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 하였다. 특히 학습자 말뭉치 연구에서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사례 수를 모아 대표성 을 확보하는 것이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강남 욱, 2013:119) 연구 자료의 규모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재미동포 학습자 각각으로부터 1편씩의 작문 자료가 수집되었기 때문에 1차 적으로는 작문 자료 744편이 재미동포 학습자 집단 분석 자료에 해당한다. 이 작문 자료의 한국어 숙달도별, 연령별 분포를 <표 10>65)을 통해 확인할 수 있 는데, 음영으로 표시한 x=y 직선 부근에 다수의 자료가 분포하는 만큼 대체로 숙달도와 학년 사이에 일정 정도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x=y 직선보다 위쪽에는 작문 자료(즉, 그 자료를 생산한 학습자)가 많이 분 포되어 있는 반면, 직선의 아래쪽은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해서, 한국어 숙달도가 낮은 중고생들은 다수 존재하는 반면, 고급 수준의 초등학생은 거의 없다는 의 미이다. 이러한 자료 분포는 한글학교에 뒤늦게 입학한 중고생 학습자들, 혹은 가정에서의 한국어 사용 비중이 비교적 낮아 한국어 노출이 적거나 성취도가 낮아 유급한 학습자들로 인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157 고등학생 16 21 29 91
307 중학생 68 118 111 10
239 초등학생 170 66 2 1
41 미응답 18 11 10 2
합계 구분 3급 4급 5급 6급
744 합계 272 216 152 104
<표 10> 재미동포 학습자 작문 자료의 숙달도별‧연령별 분포 (선별 전)
그러나 재미동포 학습자 집단의 경우에는 <표 10>에 나타난 744편의 모든 작문
65) 미국은 각 교육구 혹은 각 학교에 따라서 동일한 학년이라도 초‧중‧고 구분이 달라 질 수 있어, 본고에서는 편의상 국내 학제와 동일하게 1-6학년은 초등학생, 7-9학년 은 중학생, 10-12학년은 고등학생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초등학생의 작문 자료 수가 중학생의 자료 수보다 적은 것은 한글학교 재학생 중 초등학생의 비율이 낮기 때문 이 아니라 2급 이하의 낮은 숙달도 학습자들의 작문을 연구 대상에서 애초에 제외 시킨 데에 기인한다.
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설정하는 독 립 변인 중 하나인 연령 정보를 확인하고 독립 변인 이외에 통사 복잡성 측정 결 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란 변인을 통제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 일 부 자료들을 분석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방법으로 분석 자료를 선별해 내었다.
우선 독립 변인 중 하나인 ‘연령(혹은 학년)’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학습자의 작문 자료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자료 수집 당시 재미동포 학습자들은 설문지에 개인 정보를 기재하고, 이와는 별도의 용지에 작문 과제를 수행하도록 요구받았기 때문에 작문 자료는 존재하나 설문 응답지가 미처 수집되지 않아 학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일부 존재하였다. 혹은 설문 응답지는 수집되었으나 학년을 묻는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학년 정보가 누락되어 있더 라도 출생년도를 기재하여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학년 정보를 추정 하여 사용하였다. 확인 결과, 작문 자료를 제출한 744명의 재미동포 학습자 중 5.5%인 41명은 학년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이들의 작문 자료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다음으로 한국에서 출생하여 성장하다가 만 5세 혹은 그 이후에 도미(渡美)한 학습자의 작문 자료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재미동포 학습자는 미국으로 이주한 시점의 연령에 따라 한국어 숙달도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학령전기라고 볼 수 있는 만 5세 이전까지는 미국에서 성장하는 아동들도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 성장한 아동과 한국어 발달 측면에서 큰 차이 가 없으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만 5세 이후 학령기에 들어서면서66) 주요하게 노출되거나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로 전환된다. 따라서 재미동포 학습자의 도미 시기를 확인함으로써 만 5세 이후 주로 사용하는 언어의 차이로 인한 통사 복 잡성의 차이를 통제하였다. 재미동포 학습자들에게 제공된 설문지에는 출생 국 가, 미국으로 이주한 연도, 이주 당시의 학습자 나이를 묻는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설문 응답지가 수집되지 않았거나 해당 문항에 응답하지 않아 도미 시 기를 알 수 없는 경우에도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확인 결과, 작문 자료를 제출한 744명의 재미동포 학습자 중 20.3%인 151명은 한국에서 출생하여 만 5 세 혹은 그 이후에 미국으로 이주하였다고 응답하여 이들의 작문 자료는 분석 66) 미국의 공교육은 유치원이라고 볼 수 있는 Kindergarten부터 시작된다. 공립 유치원 은 공립 초등학교에 함께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만 5세가 되면 입학한다.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작문의 장르가 일기, 기행문, 소개문, 감상문과 같은 생활문인 경우에만 분석 대상에 포함시켰고, 소설, 대본, 설명문, 논설문과 생활문 중 편지 장르는 제외하였다. 재미동포 학습자 자료 수집 당시, 특정한 글의 장르나 주제를 요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문 자료 중에는 다양한 장르가 발견되었다. 직접 인용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소설 장르, 구어를 그대로 옮기는 대본, 특정한 독자를 상정 하는 편지 장르는 구어적인 성격이 특히 강하고 인사말, 감탄사, 조각문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생활문에 비해 통사 복잡성 수준이 매우 낮게 나타날 것이 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설명문과 논설문은 더 높은 수준의 사고 처리 를 요하는 장르인 만큼 산출된 언어에도 생활문에 비해 높은 통사 복잡성이 드 러날 것이므로, 장르 변인은 편지를 제외한 생활문으로 통제하도록 한다. 물론, 재미동포 학습자들의 한국어 수준에 한계가 있고 성인이 아닌 청소년으로 구성 되어 있어 작문 자료 대부분은 생활문에 속하였다. 확인 결과, 744편의 작문 자 료 중 11.0%에 해당하는 82편은 생활문으로 분류되기 어렵거나 편지 장르에 속 해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마지막으로 작문 자료의 질(質)이 연구 대상으로 삼기에 지나치게 낮은 경우 에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여기서 의미하는 작문 자료의 질이란 한국어 숙달도와는 별개로 학습자가 작문 과제 수행에 성실하게 임했는지 여부와 관련 된다. 작문 자료의 질을 판단한 기준은 (6)과 같다.
(6) 가. 포함된 문장의 수가 5개 미만인 경우
나. 의미적 연결 없이 무의미하게 문장을 나열한 경우
다. 일부 단어만 교체하여 동일한 문장 구조를 반복 나열한 경우 라. 전체를 한국어 이외의 언어로 작문한 경우
마. 노래 가사, 교과서, 소설책 등 타인의 글을 표절한 것이 명백한 경우 바. 작문 내용의 대부분이 이해 불가능한 경우
(6가-바) 중 한 가지 기준에라도 해당할 경우 해당 작문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 시켰다. 확인 결과, 744편의 작문 자료 중 14.1%에 해당하는 105편은 상기한 6 가지 기준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여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