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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의 틈새 성공요인

서울시와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은 기존 전력체계가 추구해온 레짐 과는 다른 방식의 전환실험을 통해 지역에너지 레짐을 형성하기 위한 활 동을 하고 있다. 에너지전환을 위한 물리적 요건을 보면 성대골은 재생 가능에너지 생산에 불리한 도시에 위치했으며, 외벽에 단열재를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주택 간격이 좁고, 주택방향도 태양광발전에 적합하지 않은 건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대골이 전환실험을 시도하고, 서울시

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에너지시민성을 갖춘 주민주체의 형성과 공동체적 접근, 서울시의 거버넌스 정책이 조합되었기 때문이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는 사회기술체계에 대한 학습을 통해 에너지시민성을 갖춘 주민주체가 주도하고 있다. 성대골은 마을대표와 활동가들의 열정과 실행력을 통해 복제와 확대, 번역의 과정을 지속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전환실험을 발굴하고, 인적, 경제적, 사회적 자 원을 엮어내는 등 전환장을 만들고 운영하는 역할을 했다. 성지은 외 (2016)는 성대골의 리빙랩 실험을 분석하면서 “마을주민이 스스로 조직 화한 뒤 행정의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유도하는 시민사회 스스로 조직화 방식”으로 강한 주민 주도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와 활 동가들은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형성된 에너지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마을에서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에너지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에 관여하는 에너지시민으로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다. 특히 김○○ 대표는 고향이 부안으로 부안핵폐기장 반대 운동의 경 험이 에너지시민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박종문·윤순진; 2016).

“거기다 독립형 태양광을 다는 거였어요. 총 용량으로 800와트 규모의 독립형 태양광을 다는 거였는데. 여기에 성대골의 역할이 있어요. 저희 는 트럭 개조를 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성대골도 해본 적이 없지요. 이 런 걸 해보자 카페로 만들자, 이런 기본, 추진력이, 물론 관장님의 역할 인거 같은데, 대단하지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들을, 중간에서 기획 자가 되어 마이크로는 이거를 해라, 업체를 섭외해주겠다, 예산은 이걸 로 하겠다. 기획력, 추진력을 가진 리더가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해 요.” (이○○, ㈜ 마이크로 대표)

“지도자의 역량인거 같아요. 헌신적인 지도자의 역량이 있어야 가능한 일 인 것 같은데요. 지도자가 경제 협동조합 또는 비영리민간단체, 교육 사업 이런 비전을 가지고 단체를 만드는 데까지 간 곳이 성대골이고, 공동체 힘과 내공이 있는 곳에서는 지속적이 활동이 이어지네요. 자립 마을도 하고, 에너지교육도 하고, 에너지 슈퍼마켙도 하고, 그리고 에너

지강사양성교육도 같이 하고. 김○○대표가 여러 가지 제안을 많이 하 고 마을에서 혼자 해보려니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고, 저 는 예산 지원을 하고 인력을 지원하고 행정 지원의 역할을 해요. 외부 의 전문가들이 제안하고 컨설팅해 주는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려고 하 는 의지가 있는 주민이 있었던 거고. 주민이 단지 자립마을 사업이 안 되도, 이런 일들을 시에도 추가 요청하고, 그거를 또 도와주고, 그런 3 박자. 전문가, 마을, 행정이 선순환하면서 서로 돕고. 그래서 성대골이 많이 변화할 수 있었고, 어떤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 과장)

에너지자립마을은 대표만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더와 함께 활동가들의 성장도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이 틈새로 작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활동가들은 자립마을 활동으로 인한 학습과 인적 네트워크의 확대에 만족감을 갖고 있었으며, 강의를 통해 책임감, 목표의 식,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활동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수업을 듣고 강의를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어요. 해본 적도 없었고. 하기는 해야 되는데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었어요. 같이 공부하면서도, 교안 짜고 하는데도, 그 순간에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내 마음속에 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누군가는 해야 되는 데, 우리가,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아이들이 알아듣고 그렇구 나 라고 반응이 왔을 때, 이걸 하기 참 잘했다 그랬고. 또, 이걸 누군가 는 해야겠다는 책임감, 목표의식 같은 거.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같은 자신감도” (원○○, 자립마을 활동가)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이 마을학교 단열개선사업과 이동식 에너지카 페 ‘해바라기’와 같이 비용이 드는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 의 지원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 원회 위원과 에너지자립마을 운영위원으로 서울시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도 하고, 서울시 정책을 마을 에너지전환 실험에 연결하기도 했다. 서울

시 에너지시민협력과 정○○ 과장이 이야기하듯이 전문가, 마을주민, 행 정의 거버넌스를 통해 성대골은 에너지자립마을의 성공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