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은 전환실험을 계획하면서 부족한 지식과 역 량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을 진행하였다.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에너지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서였다. 학습은 주민들 이 에너지전환에 대한 확신과 실천력을 갖추는 수단으로 에너지시민성 형성과 연결되어 있다. 지난 5년 동안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에서 진행 한 교육 프로그램을 <표 25>에 정리하였다. 성대골에서는 교육자 양성 사업, 목적성 교육(공부모임, 태양광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교육), 리빙
랩과 현장답사 등 마을에서 기획해서 진행한 것으로 믿기지 않을 만큼의 많은 교육이 진행되었다. 교육자 양성교육을 많이 한 이유는 주민들이 학교강의를 직접 해야 했고, 활동 주체를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교육프로 그램은 김○○대표와 주민들이 회의를 거쳐 커리큘럼을 짜고 관련 전문 가로부터 강사와 내용을 자문 받는 과정을 거쳤다.
전략적 틈새관리에서 학습은 당면문제 해결을 위한 1차 학습과 지배 적 사회 기술체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전환에 대한 확신을 얻는 과정으 로서의 2차 학습으로 이루어진다. 성대골에서 진행된 교육은 1차 학습으 로 자립률을 높이기 위한 적정기술, 재생가능에너지 교육, 교사양성 교육 이 진행되었고, 2차 학습으로 “왜 에너지자립마을이 필요한가?”, “한국에 서 탈핵을 해야 하는 의미” 등과 같이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강의와 워크숍이 마련되었다. 성대골의 학습내용은 에너지정책에 대한 일반강의로 시작해서 전환문화, 인문학 강좌 등 에너지전환을 생활 속에 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연 결되었다.
성대골의 학습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에너지공부모임으로 2012년 12월 말에 시작한 공부모임이 매주 1회씩, 1년 10개월 동안(88 회)이나 지속되었다. 주민들은 공부모임을 지속하면서, 에너지카페, 마을 닷살림, 성대골햇빛발전협동조합 추진위원회 결성을 논의하고 실행에 옮 길 수 있었다. 전환실험의 성공을 위해서는 실험 설계도 중요하지만 실 험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 록 필요한 교육지원도 병행(박진희, 2009a) 되어야 하는데, 성대골은 이 를 에너지공부모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표 25>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교육과 답사 프로그램 현황
부문 교육과정 참여자 교육내용 성과
강사 양성 교육
녹색아카데미
(2011년 9월∼12월) 20명
강좌 5회, 워크 숍 5회, 견학 1 회(임실)
성 대 골 절 전 소 탄생
도시에서 적정기술 활용하
기(2012년 5월∼12월) 40명 5월 2회, 8월 5 강 1박2일로 진 행, 11월 3강
마을학교 적정 기술 도입 계기 가 됨
탈핵학교 (2013년1월∼3월) 30명 8강 탈핵운동 본격 화,
에너지&기후변화 강사 양
성과정(2014년 10월∼12월) 20명 12강 진행
강사팀을 운영 할 목적으로 진 행
전환마을(2015년 2월) 30명 6강 성대골전환마을 리빙랩 준비 비전력놀이터 활동
(2015년 4월∼11월) 20명 주5일 2시간씩
32회 진행 비전력놀이연구 소
전환 문화(2015년 10월) 20명 4강 + 컨퍼런스 혁신교육 사업 연계
비전력놀이활동가 양성과정
(2016년 3월∼6월) 20명 16강 인문학강좌 (2016년4월∼6
월) 30명 7강 대륙서점과 연
계 목적
성 교육
에너지공부모임(88회 진행) 20명 ‘해바라기’ 제작 과 협동조합구성
전환실험의 계 기
태양광 교육 (2013∼2015년
에 걸쳐 특강) 200명 특강 6회, 견학 1회
햇빛발전협동조 합
리빙 랩
마을에 알맞은 에너지기술 을 찾기 위한 리빙랩 (2015 년 5월∼12월) 30명
워크숍 3회, 간 담회 5회, 에너 지반상회 5회
에너지전환 실 험 평가와 시도
답사
임실 중금마을(2011년 11
월) 50명 에너지자립마을
자립마을 활동 의 가능성과 긍 정성
나는 난로다(2012년 3회 연
속) 25명 적정기술
성대골에 화목 난로, 펠릿난로 설치
통영 연대도(2012년 10월) 30명 에코아일랜드 견학과 마을수 익 연계
부안 등용마을(2013년) 5명 에너지자립마을 자립마을의 철 학
출처: 성대골 에너지 교육 자료집과 주민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
2015년 성대골은 전환실험에 대한 학습방법으로 리빙랩을 시도하였 다.57) 리빙랩은 “사용자의 수요와 참여를 기반으로 혁신활동이 이뤄지는 사용자 기반 혁신 플랫폼”으로 “사용자의 경험 및 수요를 기반으로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실험방식(성지은·한규영·박인용, 2016)이다. 성대골 리빙랩은 에너지자립을 위해 시도한 기술실험을 사용자인 주민의 입장에 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재검토함으로써 문제점을 도출하고, 마 을에 적합한 기술과 앞으로 더 시도해 볼 기술실험을 선택할 수 있었다.
성대골 리빙랩은 전환실험에 참여했던 주민들과 적정기술, 정책, 에 너지 기술기업 부문의 이해당사자들이 모여서 리빙랩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협의체에서는 총 4회의 워크숍을 통해 태양열온풍기,
56)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수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산한 것으로 여러 교육프로그램에 중복으로 참여한 주민도 있다.
57) 성대골은 주민이 주도해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어가는 모델로 알려지면서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 도시공학과 지속가능한 도시전환연구실의 볼프람(Wolfram) 교수도 성대골의 전환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성대골에서 시 도한 전환기술을 평가하고, 전환실험 방향의 대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리빙랩 을 제안하였다. 성대골 리빙랩 프로젝트는 서울시 혁신기획과 민관협력팀 공모
독일(2013년 11월) 26명 에너지자립마을, 에너지협동조합, 방문
에너지전환운동 의 비전과 확신 화천 느릅마을 2회
(2013년, 2015년) 30명 에너지자립마을 자립마을 활동 의 지속가능성 학습
산청 대안기술센터
(2014년 8월) 15명 대안에너지, 대 안기술
적정기술의 역 할과 한계 학습 완주 덕암마을(2014년 12
월) 10명 에너지자립마을 관주도 사례 한
계 프랑스와 영국(2015년 12
월) 10명 기후총회, 토트
네스 전환마을 답사
합계 681명56)
화목난로, 미니태양광, 태양열온수기, 펠릿난로, 단열시공, 스마트그리드, 패시브하우스 등 에너지전환 기술에 대해 평가했다. 에너지자립마을에서 실험한 기술에 대한 검토 결과 마을학교와 경로당 단열개선을 통해 단열 도는 높아졌지만 환기가 되지 않는 문제, 태양열 온풍기 기술이 표준화 되지 않은 한계, 난방 부문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이 부족하다 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었다(정해원, 2015). 결론적으로 성대골이 추가로 실험할 기술로 단열개선사업, 미니태양광, 태양열 온수기, 태양열 온풍기 를 시도해보기로 결정하였다.
협의체는 전환실험에 참여할 주민을 발굴하기 위해 원하는 주민이 몇 명이라도 모이면 에너지 기술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에너지 반상회를 열었다. 마을에서 진행된 4차례의 에너지 반상회를 통해 태양 열온수기와 태양열온풍기를 설치하겠다는 주민이 나타났다. 이렇게 성대 골은 에너지반상회를 통해 에너지 생산실험에 참여하는 주민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김소영, 2015). 주민은 기술에 대해 이해할 기회를 갖게 되고, 기업은 사용자의 반응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빙랩은 해결책 을 찾아가는 수단으로써 효과성이 높았다. 또한 성대골 활동가들은 리빙 랩을 경험함으로써 전환실험이 기술만이 아니라 사용자 관계, 경제관계, 사회적 관계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성대골 주민들은 국내 에너지자립마을인 등용마을, 중금마을, 통영 연대도, 산청 대안기술센터와 정부주도 저탄소녹색마을인 화천 느릅마을, 완주 덕암마을을 방문하면서 자립마을의 요건과 주민주도성의 중요성을 학습하게 되었다. 2013년에는 마을주민과 자녀 26명이 자비를 부담해 독 일의 에너지자립마을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58) 주민들은 독일방문을 통해 자립마을이 현실 가능한 대안임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마을의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과 독일 정부의 법과 제도, 지원체계의 차 58) 2013년 성대골의 독일 방문 기본경비는 자비로 진행되었고,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에서 프라이브루크와 마우엔하임 안내비용과 자료집 제작비 300 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15년에는 자립마을 활동가들과 자녀 10명이 자비로 프랑스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와 영국 토트네스를 답사하고 돌 아왔다. 이처럼 성대골은 교육, 리빙랩, 현장답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과 실행방법에 대해 학습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에너지 자립마을 한다고 오라고 하면 안 오죠. 어렵게 와 닿 을 수 있어요. 우리처럼 책모임, 작은 것부터 해서 사람들이 친해지는 것부터 해야지. 교육, 워크숍 하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했잖아요. 그럼 분명히 그런 사람들이 나와요. 그런 사람들을 찾으려면 교육이 필요해 요. 모여서 이야기하고...” (노○○, 자립마을 활동가)
“녹아나니까 연결되고. 그러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원전하나 줄 이기 실행위도 4년 걸리는 것처럼. 일 년간 나왔던 주민협의체 임원진 경우에도 처음에는 자기집 문제 해결하려 나왔는데, 같이 1년을 논의하 다보니, 자기집보다 더 급한 일이 보이고, 마을이 보이는 거예요. 그런 게 1년 걸리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자기 얘기 안 해요. 마을 전체의 비 전이나 계획 등을 이야기해요. 학습은 전문가가 와서 특강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같이 모여 계속 이야기 하고, 공부하고, 모르는 거 전문가 불러서 듣고 그런 과정에서 학습이 되는 것 같아요.” (김○○, 자립마을 대표)
마을 활동가 노○○은 교육을 통해 자립마을 활동을 함께할 주민들 을 발굴하고 참여시킬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김○○대표는 문제 해결 을 위한 거듭된 모임과 회의도 학습효과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박종문·
윤순진(2016)이 성대골 주민들의 에너지시민성 형성 과정에 대해 분석한 결과 활동가(일상적 참여자)들은 교육을 통해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강의, 에너지 진단 활동, 에너지효율화 사업과 같은 활동을 하 면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었다. 에너지자립마을을 목표로 부족한 역량 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에너지시민성이 형성된 것이 다(박종문·윤순진, 2016). 그 결과 주민들은 에너지전환을 위해 국가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