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는 2020년 5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고자 유럽 회복계획(안)(Recovery Plan for Europe)을 발표하였다. 유럽회복계획은 EU 그린
딜, 디지털 단일시장 조성, 공정하고 포괄적인 회복을 3대 정책기반으로 선정하였 다. 그 중에서도 EU 그린딜은 유럽회복계획의 주요 정책수단으로 그린딜 이니셔티 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였다. 리노베이션 웨이브(Renovation wave) 는 그린딜 이니셔티브 중 하나로서 건물부문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빈곤가 구·지역을 위해 에너지가격의 적정성(affordability)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김민주, 김동구, 김수린, 2020).
EU 에너지 소비의 40%와 에너지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36%가 건물부문에서 발생하는 등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에서 건물부문의 비중이 상당함에도 불구 하고, EU 내에서 연간 1%의 건물만이 에너지효율 리노베이션을 시행하고 있다 (European Commission, 2020e). EU 건물의 약 75%가 에너지 비효율적이지만 현존하는 건물 중 85~95%가 2050년까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어 EU의 에너지 목 표와 기후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비효율적인 건물의 리노베이션은 필수적 이다(European Commission, 2020e). 뿐만 아니라, 건물부문의 노동집약적 특성 을 감안해, 유럽회복계획은 유럽 경제회복에 시동을 걸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로 연 간 리노베이션 비율을 두 배 증가시키기로 하였다. 이러한 에너지 효율 및 경제성장 의 목적 아래에, 2020년 10월 14일 EU 집행위는 녹색 건물 증대, 일자리 창출, 삶 의 질 향상을 위한 리노베이션 웨이브 시행안을 공개하였다(European Commission, 2020e; 에너지경제연구원, 2020a).
리노베이션 웨이브는 2030년까지 연간 에너지 리노베이션 비율을 두 배로 증가 시키기 위해 에너지 빈곤 개선, 공공부문 에너지효율 개선, 냉난방시스템의 탈탄소 화라는 세 분야에 집중한다. 해당 세 분야는 리노베이션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 력이 크며, 동시에 시민들에게 큰 복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및 자금 조달 의 우선순위로 간주되었다.
유럽의 3,400만 가구는 주택 난방을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 빈곤 가구에 속하는 데, 에너지 빈곤 가구의 주거 건물에 대한 에너지효율 개선을 통해 에너지 요금 (energy bills)을 줄일 수 있다. EU 집행위는 이를 위해 연간 약 570억 유로의 자 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European Commission, 2020a).
사회기반 시설, 관공서, 학교, 병원 및 의료시설, 문화시설, 공공지원주택(social housing) 등은 리노베이션 웨이브를 선도할 수 있는데, 이는 리노베이션의 산업화
와 리노베이션의 공동편익(co-benefits)이 대중에게 즉각적으로 인식되는데 있어서 공공건물이 롤모델이자 기준점으로 역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EU 집행위는 공공부 문 건물의 리노베이션이 유럽 전역에서 건물 에너지효율 향상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EU 집행위는 공공부문 녹색조달 기준을 마련해 공공부문 건물 건설 시 지켜야 하는 에너지효율 기준을 2022년 6월까지 제시할 계 획이다(European Commission, 2020a).
건물부문 냉난방 시스템의 현대화는 EU 내 건물부문을 탈탄소화하고, 지역 재생 에너지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EU의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필수 적이다. 난방, 냉방 및 가정용 온수 소비는 EU 내 주택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약 80%를 차지하며, 해당 에너지의 2/3 이상이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European Commission, 2020a). 현행 냉난방 시스템의 대부분이 비효율적이며, 절반은 서비 스 공급 연한을 초과한 상태이다. 건물부문 냉난방 시스템의 이러한 비효율성을 개 선하기 위해, EU 집행위는 냉난방 탈탄소화 전략을 통해 분산형 냉난방시스템 및 폐열 재활용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냉난방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European Commission, 2020a).
EU는 리노베이션 웨이브가 건물부문 에너지효율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1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 환경적, 사회적 이점을 모두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EU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건물부문이 차지하므로 건물 부문 에너지효율 개선은 EU의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과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 에 기여하는 환경적 이점을 지닌다. 또한, 건설부문의 노동 집약적 특성으로 인해 건물 리노베이션 비율의 상승은 고용창출 효과가 있으므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 체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이점도 가졌다(European Commission, 202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