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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동향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12권 제5호 (페이지 33-48)

▮ Wronger for Longer; 통화정책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 슬픈...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부 주도의 재정정책, 각종 경제지표 및 국제정세 등을 살피며 시장을 이해하고 전망하는 매크로(Macro: 巨視) 분석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막상 지나고 보면 중앙은행들, 특히 그중에서도 세계의 중앙 은행이라 할 만한 美 연준(Fed)의 통화정책 변화는 세계 증시와 채권시장, 그리고 외 환시장에 이르기까지 금융시장 전반의 추세를 바꾸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해 왔 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지난 9월 20일에 끝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서 연준은 기존의 “Higher for longer” 스탠스를 유지(☞ 강화?)하였다. 유럽계 은행인 라보 은행(Rabobank)의 전략가 마이클 에브리는 FOMC 확인 후 “Wronger for Longer”

라는 인사이트 넘치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였다([자료 1] 참조). ‘wronger’라는 어 법에 맞지 않는 단어까지 동원하여 연준의 잘못된 통화정책이 더 길게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 jopok5298@nate.com

[자료 1] 잘못 접어든 길을 얼마나 더 오래 가야 하는가?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은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경제학자라고 필자는 생각한 다. 중앙은행은(☞ 이하 연준은) 턱없이 낮은 금리를 턱없이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lower for longer) 때늦은 금리 인상에 나선 뒤로는 필요 이상의 고금리를 오래 유지 하는(higher for longer) 정책으로 경기침체와 경기과열에 대응해 온다고 스스로 자부 할지 몰라도 프리드먼의 눈에 그들은 금방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지지 않는다고 냉수 와 온수 밸브를 이리저리 돌려대는 ‘샤워실의 바보’일 뿐이다(☞ 음모론적 시각으로는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을 지배하는 소수의 ‘그 집단’은 자신들의 富를 천문학적 규모로 불려왔다). 금리를 제로(0), 혹은 심지어 마이너스(-)까지 떨어뜨리고 돈을 풀어대면서 주가도 띄우고 부동산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하면서 명목상의(nominal) 경제지표 개선을 유발하곤 하지만 프리드먼이 일침을 가했듯이 세상에 공짜 점심(free lunch)은 없는 법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대중들로 하여금 그러한 공짜 점심이 가능하다고 믿 게 만들어 자산시장 랠리에 뛰어들게 하고는 그들의 뒤통수를 쳐 온 것이 자본주의 체제의 역사인지도 모른다.

[자료 2] ECB 기준금리 & 유로존 인플레이션(CPI) 추이

[자료 3] 영국과 캐나다의 인플레이션 및 기준금리 추이

[자료 2~4]는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캐나다 중앙은행 (Bank of Canada), 그리고 美 연준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2022년 들어 지금까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허겁지겁 기준금리를 인상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물가 의 오름세가 정점(peak)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다 보니 그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 바지에 달했거나 이미 종료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그들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 것은 과연 인플레이션이 이 정도에서 잡힌 것인가 하는 점이다. 투기적인 움 직임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봐야 하기는 하지만 이러다 다시 배럴 당 100달러 시대가 도래할지 모른다는 국제 유가의 상승세는 그저 단순히 수급(需給)의 논리로 전망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자료 7] 참조). 거기에다 ‘인플레이션 심리(心理)’라는 것은 쉽게 가라앉는 것이 아님이 중요하다. 임금 인상 요구는 갈수록 드세어질 것이 고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세는 생각 이상으로 끈질겨서(sticky) 시장이 부러질 정도 의 고금리가 아니면 잘 잡히지도 않는다.

[자료 4] 미국의 CPI(전년대비) & 기준금리(FFR 상단) 추이

[자료 5] 美 연준의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 변화

[자료 5]는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이 업데이트한 경제전망(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이다. 금년 실질 GDP 성장률 예상치는 3개월 전보다 높아지고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올라갔으니 시장이 기대하던 연내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 다고 봐야 한다. 거기에다 ‘점도표’를 통해 사실상 5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셈이고, 제롬 파월은 ‘연착륙’보다 ‘물가안정’이 더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언급 한 향후 리스크 요인들은 주목할 만하다([자료 6] 참조).

[자료 6] ‘연착륙보다 물가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제롬 파월

[자료 7] WTI 선물가격 월간차트; 단순한 수급(需給)의 문제가 아니다!

[자료 8]은 작년 10월 13일 바닥을 잡고 반등에 나선 뒤 금년 3월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위기까지 견뎌내며 상승 랠리를 펼쳐왔던 뉴욕증시가 남은 4분기와 내년에 이 르기까지 헤쳐나가야 할 길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피보나치 타임존을 펼쳐 보니 지난 9월 FOMC는 시장 변곡점으로 작용할 만한 시점에 대기하고 있었고, 일간 일목균형표의 구름대가 양운(陽雲)에서 음운(陰雲)으로 바뀌는 시점과도 일치한다는 사실에 차티스트로서 전율을 느끼게 된다. 뉴욕증시의 랠리를 이끌어왔던 애플과 엔 비디아의 주가 흐름을 월간 차트로 크게 살펴보더라도 쉼 없는 랠리보다는 어느 정도 의 조정은 각오해야 할 금년 4분기인 듯하다.

[자료 8] NASDAQ 종합지수 일간 일목균형표 & 대장주 동향 (102일 장 마감 후)

▮ 아시아 국가들의 Wronger for Longer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절에 우리는 총공급 감소에 따른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걱정 없이 낮은 물가상승률 내지 미미한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美-中 간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불필요한 전쟁이 이렇다 할 명분도 없이 길어지면서, 거기에다 시차를 두고 언젠가는 혹독한 청구서를 들이밀게 되어 있는 방만한 재정·통화정책의 후과(後果)로 지금 우리는 끈 질긴 인플레이션의 망령에 시달리는 중이다. [자료 9]는 ‘더 나빠진 채로 더 길게’ 이어 질 중국의 상황을 일부 보여준다. 중국發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지만, 시진핑 집 권 3기로 접어들며 내세운 ‘공동부유’ 어젠다는 중국인들의 창의력과 기업 의지를 꺾 으며 부자들의 탈(脫)중국을 가속화하고 있고, 헝다 사태를 비롯한 부실의 문제는 시 간만 허비할 뿐 해결되는 것은 없다.

[자료 9] 중국의 ‘Wronger for Longer’

[자료 10] 중국 항셍 H지수 월간차트 (차트인용: Infomax, 10/3 현재)

[자료 10]은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째, 주가이든 부동산 가격이든 가상

화폐 가격이든 유가이든 간에 비정상적인 ‘투 더 문(to the moon)’ 각도를 이루며 치 솟는 자산 가격은 그 올라가던 속도와 기울기로 부러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미련을 지닌 후발 주자들의 저가 매수 움직임에 몇 차례 급반등의 시세 분출이 있기는 하지 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탈출 기회로 여겨야 한다. 둘째, 금융위기를 코앞에 둔 2007년 하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돈이 허겁지겁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항셍 H 지수의 ‘투 더 문’을 완성했다. 위 인용된 기사에서도 강조했듯이 가장 큰 이유는 ‘기대와 소문’이 었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 이후 국내외 증시에서는 기대와 소문에 기대어 펀더 멘털과는 무관한 폭등세를 연출한 뒤 계단식 하락을 거쳐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온 숱 한 업종과 종목들을 목격해왔다. 폰지 게임은 더 들어올 세력들이 부족해질 때 무너 지기 마련이다. 더 들어올 세력 내지 더 유입될 유동성이 아직 남아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할 곳이 적지 않은 2023년 하반기다. 셋째, 항셍 H 지수의 경우 4,800~4,900p 구 간은 절대적 지지 구간이라 할 만한데, 저 구간의 붕괴는 곧 글로벌 자산시장이 빙하 기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료 11] 일본의 CPI(전년대비) & 기준금리 추이

[자료 11]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본의 현황을 보여준다. 소비자물가지

수가 전년 대비 3% 이상 오르는 와중에도 일본은행의 기준금리는 아직도 마이너스(-)

0.1%인 데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절대 1%를 넘어서면 안 된다며 무제한 국채

매입에 나서 엔화를 찍어내고 증시에서의 ETF 매입까지 단행하며 주가 하락을 허용 치 않겠다고 우기는 중이다. 거기에다 동일 인물이라도 학자일 때와 고위 관료일 때 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말 바꾸기도 수시 로 관찰된다. ‘Wronger for Longer’ 시절에 우리나라인들 별반 차이가 없음은 [자료

12]가 웅변하고 있다. 급하게 덮어왔던 문제들은 시간을 두고 다시 비슷한 강도의 걱

정을 유발하며 시장을 압박한다. 정치가 경제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부담을 가중시키 는 안타까운 현실은 세월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료 13]은 한국 증시에서 KOSPI가 2,600p를 온전히 올라서려면 유동성 내지 수급 이상의 진정 한 도약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12] 우리나라의 ‘Wronger for Longer’

[자료 13] KOSPI 주간차트 (Infomax, 9/28 장 마감 후)

2. 환율 동향 및 전망

▮ 달러가 귀해진다(?)(!)

정말 그 의도가 국민들을(더 나아가 인류를) 인플레이션의 해악에서 구제하기 위한 것인지를 따지는 것은 답이 나올 수 없는 논쟁이 될 것이기에 차치하더라도 연준이 실제로 양적 긴축(QT)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고 기준금리를 5%대 중후반까지 끌어올리면서 나머지 국가들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해야 한 다는 것은 금융시장으로서는 두려워해야 할(그러나 시장은 지금까지 애써 외면해온) 악재이다. 그리고 한 해 동안의 국가 살림을 꾸려나갈 예산마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 해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으로 연명해 나가는 미국이라는 ‘우스워진 나라’의 국채는 매 력적인 수익률에 도달했음에도 여전히 매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자료 14] 참조). 기 준금리 7% 시대에 시장이 대비되어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제이미 다이먼(JP모건 CEO) 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자료 14] 10년물 국채수익률 월간차트 (Infomax, 10/3 개장 초)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12권 제5호 (페이지 3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