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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두렵다면? 교사를 위한 인권교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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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두렵다면? 교사를 위한 인권교육!

성 평등

‘양성평등 교육’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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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애의 정의와 장애인권교육

1) 여성인권과 ‘양성평등’

현재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여성인권과 성 평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학교 또한 이러한 논의가 뜨겁게 이루어지는 장입니다. 성 평등 이슈에서 여성인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 위치하고 있음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란 계급, 성, 인종, 장애, 종교 등을 이유로 불합리한 차별에 직면해 있는 집단을 말합니다. 이는 물리적‧지적‧업무적 능력이 떨어지는 ‘약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이어져온 차별 속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고 배제되어왔기에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상가인 엥겔스는 여성 억압의 기원을 최초의 사회적 분업인 목축의 시작과 그로 인해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데서 찾습니다. 분업에 의해 여성은 가정 내 가재도구를 보유했고 남성은 생계의 새로운 원천인 가축과 새로운 노동 수단인 노예를 소유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가정의 부가 증대하면 증대할수록 가족 내에서 남성의 위치가 공고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뿌리 깊게 이어져 내려오는 가부장 제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정 내에서 생긴 차별적인 위치는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민주주의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정치에도 여성은 철저하게 배제되었습니다. 중세의 세속법에서도 계급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의 공적 권리 행사를 금했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산업혁명과 함께 임금노동의 시대가 시작되었지만, 같은 공장 노동자여도 성별에 따른 노동 분화와 이에 따른 임금격차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차별적 제도를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가 생겼습니다. 경쟁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자본주의의 세계와는 분리된 천국으로서 ‘가정’을 상정하였고, 이를 지킬 의무가 여성에게 있다고 한 것입니다.

‘여성의 천부적 사명은 가정을 지키는 것’이라는 ‘가정성(Domesticity)’ 이데올로기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노동은 남성의 사회진출과 노동의 보조일 뿐이라는 인식을 파생시켰습니다. 더불어 모성, 가사노동, 연약함, 섬세함이라는 가치를 미화하거나 강조하며 가정을 신성한 곳으로 지키는 것이 ‘여성으로서의 타고난 소명’이라고 홍보했습니다.

여성이 가정을 맡아 책임지게 되면서 상당한 노력과 노동을 제공하였지만, 임금노동을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이러한 노력은 ‘일’이나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여성은 제도적 뿐만 아니라 인식 면에서도 공적 영역에서 배제되어 갔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유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동일 노동에 대한 성별 임금 격차가 지속되고 있고, 가사와 양육의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여성의 사회 진출 제약, 경력 단절의 문제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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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유엔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과 경제적·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ESCR)이 등장하고, 모든 사람의 자유권과 사회권 보장을 세계가 동의한 듯 보였지만 이후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를 따로 만들었다는 것은,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서 자유권과 사회권의 실질적 보장을 받고 있지 못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1984년에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을 비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여성차별철폐위원회로부터 현재까지 총 8차례 이행상황을 점검받았습니다. 2018년의 권고에서도 여전히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 고위 공무원직에서의 동등한 여성대표성을 보장할 것, 형법상 강간을 피해자의 동의여부를 중점에 두도록 시정할 것,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허위 고소 등 형사 절차 남용을 방지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를 확대할 것 등을 꾸준히 권고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실질적 성 평등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기에는, 여성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여겨집니다.

성 평등을 이야기하면서 왜 여성 인권을 강조할까요? 사회적 약자가 없는 진정한 평등을 이루려면, 약자로 위치 짓게 한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고, 이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위치시킨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야기하고, 이를 넘어서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제도의 보완만큼이나 성 평등 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 평등 의식’이라는 말은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성 평등 의식은 무엇일까요? 성 평등 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은 근거나 기준으로 특정인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살피는 것입니다. 교사를 예로 든다면, 성별 이분법적인 고정관념을 근거로 하여 학생을 판단하거나, ‘여성성’, ‘남성성’이라는 비합리적 인식을 학생에게 강조하지 않는 것이 ‘성 평등 의식’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 될 것입니다. 즉, 어떤 기준이나 근거가 합리적인지, 그래서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인지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만약 교사가 수업이나 상담, 생활 지도의 과정에서 개인의 성별에 대한 선입견이나 사회의 오랜 관행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예를 들어 남학생에게는 짐 옮기기를, 여학생에게는 정리를 주로 맡기고 있거나,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 더 높은 성취나 완성도를 기대하고 있다면, 그러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합니다. 1)

2) '양성평등 교육'이란?

(1) '양성평등 교육'의 정의와 목표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교육'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근대화와 함께 성 평등 인식이 높아졌고, 1990년대 이후 민주주의 요구가 주장되면서 성 평등의 이념이 함께

1)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양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사 가이드라인 12문 12답,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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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는 '양성평등 교육'을 ‘양성 중 어느 특정한 성에 대하여 부정적인 감정이나 고정관념, 차별적인 태도를 가지지 않고, 생물학적 차이를 사회문화적 차이로 직결시키지 않으며, 양성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 특성을 충분히 발휘하여 자신의 자유 의지로 삶을 계획하고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촉진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2004년에는 ‘'양성평등 교육'에 있어서 기회의 평등, 조건의 평등, 결과의 평등이 달성되어야 한다’고도 정의하였습니다. 이처럼 초반의 '양성평등 교육'은 ‘남녀에 대한 균등한 교육기회’에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균등한 교육의 기회라고 함은 양적 균등과 질적 균등을 말합니다.

양적 균등이란 남녀의 학습 시간, 기간 등에 있어 차등을 두지 말라는 의미이고, 질적 균등이란 학습하는 내용, 방법, 환경, 목적, 과정 등에 있어서 남녀에 따른 차등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2018년인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성별을 기준으로 ‘균등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집니다. 이는 '양성평등 교육'을 강조하고 실천해 온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9년 현재, '양성평등 교육'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우리는 “모든 인간이 고정된 성 역할이나 성별 고정관념에 구속됨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사고에 의해 규정지어진 ‘여성다움’ 또는 ‘남성다움’ 이라는 성별이분법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각자가 가진 그 자체로의 존엄성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교육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성역할(gender role)이란, 개인이 속한 사회나 문화 내에서 성별에 따라 인정되고 기대되는 행동양식과 태도, 인성 특성 등을 포함하는 행동기준을 뜻합니다. 즉, 남성과 여성이라는 신체적 구분 안에서 각 성별에게 적절하다고 기대되어지는 사회 문화적 요구를 말합니다.

결국 성역할이란 자연스러운 구분이 아닌, 문화의 창조물이자 사회의 문화적 규범으로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역할이 강조되고 강요되는 사회는 성역할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공격적, 독립적, 지배적, 능동적, 경쟁적, 논리적이라는 특성을 ‘남성적’인 것으로, 감정적, 주관적, 수동적, 의존적, 비경쟁적이라는 특성을 ‘여성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성역할 고정관념에 해당합니다. '양성평등 교육'의 일차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생물학적 성에 따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회를 바라보게 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양성평등 교육'의 목표가 여기서 머물러서는 부족합니다. 비판적인 안목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 사회의 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양성평등 교육'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나 자유로운 자신을 찾은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을 이유로 개인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와 성 차별적인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직접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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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도록 학생들을 이끄는 것이 '양성평등 교육'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양성평등 교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다른 인권교육의 분야에 비해 '양성평등 교육'은 많은 오해와 우려를 받고 있습니다. 때로 '양성평등 교육'은, 여학생만을 우대하거나 여성만을 위한 편향적인 시선을 주입하는 교육으로 오해받곤 합니다. 그러나 성 평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성별과 관련하여 어떠한 가정들이 타당하며 어떤 것이 고정관념에 치우친 일반화인지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지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감수성과 개방성을 필요로 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폭넓은 범위의 삶의 선택지를 열어줍니다. 따라서 '양성평등 교육'은 ‘나를 나답게’ 하는 교육입니다. 미국의 법학자인 제니퍼 나이(Jennifer Nye)는 젠더 박스(The Gender Box)라는 글을 통해 사회가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은

‘남성성’이라는 박스에,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은 ‘여성성’이라는 박스에 가두어 정해진 모습만을 가지기를 강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젠더 박스의 문제는, 두 개의 정해진 박스 외에는 다른 선택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젠더 박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있어도, 경계에 걸쳐 있어도, 또는 두 박스에 동시에 들어가 있어도 문제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분은 ‘여자답게’ 또는 ‘남자답게’를 강요합니다. 양성평등 교육은 이러한 억압적 구분에서 벗어나 ‘나답게’를 찾는 교육입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타고난 모습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돕는 교육입니다.

'양성평등 교육'이 받는 가장 큰 오해는 ‘'양성평등 교육'이 성별갈등을 조장한다’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양성평등 교육'은 성별에 따른 차이보다 ‘공통점’에 초점을 둡니다. 사람을 둘로 분류하는 기준이 성별만이 아님을 가르치기 때문에, 성별을 떠나 우리가 함께 가진 공통점과 가능성을 보게 합니다. 성 평등을 교육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을 맞붙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함께 사회의 불평등한 부분에 맞서게 합니다.

'양성평등 교육'을 할 때 흔히 남학생들이 가지는 불편함은 억울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도 남성으로서 살면서 힘든 점이 분명히 있는데, 여성에게만 차별이 있다고 하느냐는 억울함이지요. 이러한 감정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남성으로서 부여받은 성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를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옳지 않음을 교육해야합니다.

강요된 성 역할로 인해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공격하는 것은 ‘수평 폭력’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수평 폭력’이란 알제리의 정신분석학자인 프란츠 파농이 설명한 개념으로, 사람들을 억압하는 진짜 문제인 ‘수직 폭력’에 대항하지 못하고 피지배자끼리 서로를 미워하고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평 폭력’은 문제의 근원을 숨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성 평등 이슈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싸우다보면 정작 문제 해결을 위해 맞서야 할 ‘남성 중심적 사회의 폭력성’을 잊게 됩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할 때 가장 흔히 마주치게 되는 군대문제나 데이트비용 문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남학생들이 쉽게 갖게 되는 생각은 ‘왜 남성에게만 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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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지는가’입니다. 의무를 함께 지지 않는 여성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여기서 더 나아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아무렇지 않아하는 사회라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여자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다’거나 ‘대신 여성은 꾸밈노동을 하지 않냐’라고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남성이 데이트비용을 내는 것이 ‘남자답고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지게 만든, 그리고 여성이 군대와 사회 대신 가정을 지키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겨지게 만든 사회 구조를 언급해야 합니다. 남성만이 ‘가장’으로 여겨지는 사회는 남성에게 부양과 책임의 의무를 지웁니다. 동시에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는 좁아지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에게 만들어진 성 역할을 강요하는 것은 남성 중심적 사회가 가진 폭력성이고, 이러한 폭력이야 말로 우리가 함께 맞서야 할 문제라는 점을 언급해야 합니다. ‘여혐’과

‘남혐’ 프레임을 벗어나 모두가 함께 성 평등을 실현하도록 앞장서는 것이 “양성 평등” 교육의 목표입니다.

성 평등한 관점을 배운다는 것은,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길러줍니다. 성 평등 의식을 갖게 된 사람은 획일화된 미의 기준으로 외모를 지적하는 것이 왜 나쁜지,

‘여성성’, ‘남성성’ 고정관념이 왜 문제가 되는지 비판적으로 사고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과 주변의 문화를 돌아보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학교와 또래 문화에 영향을 미친 어른 사회와 미디어의 문제점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확장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사회의 문제를 직접 찾아내고 변화에 참여하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2 학교 장애인권교육의 이해 및 사례

1) ‘양성평등 교육'의 요소

지난 학습을 통해 우리는 '양성평등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이 성별 이분법이나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회를 바라보게 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게 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의 성 차별적 요소를 찾고 변화를 이끄는 민주시민이 되도록 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인지 감수성(Gender-sensitivity)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성인지 감수성(Gender-sensitivity)이란 여성과 남성의 차이와 차별에 대하여 인지하는 감수성을 기반으로, 개인이 접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성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 성차별 개선에 대한 실천의지를 발현할 수 있는 역량을 뜻합니다.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양성평등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강조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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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권의 측면에서 접근하기

'양성평등 교육'의 목표를 정할 때 인권의 가치를 가장 중심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 과정에서 생물학적인 성별의 차이나 특징을 언급하고 구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이 모두 한 인격체로서 공통점과 존엄성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는 일입니다. 세계인권선언문이나 헌법을 보면서 성별 구분 없이 ‘모든 인간은’ 또는 ‘모든 국민은’으로 시작하는 권리조항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지고 있는 존엄성과 가치를 확인하는 것은 차이점에 앞서 공통점을 발견하는 일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을 성별로 분류하는 것 자체보다는, 이 구분이 사람 사이의 위계를 나누고 권력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문제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권 감수성을 가진 사람은 개인의 ‘다름’을 ‘틀린 것’으로 보지 않고, 다양성이 차별과 억압의 근거가 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집니다. '양성평등 교육'에서도 인권의 문제의식을 그대로 적용하여 성별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2) 성별 고정관념 인지하기

사회 문화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젠더(Gender)에 의해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구성되어왔는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자연스럽게 남자는 파란 색을, 여자는 분홍 색을 좋아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어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빨강은 남성의 색, 여성의 색은 파랑색으로 여겨졌죠.

지금의 구분은 양차대전 이후 군복이 카키색과 파란색으로 굳어지면서 그 반대의 색인 빨강이 여성의 색으로 생각된 데부터 시작합니다. 결국 우리가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던 색의 구분은 약 100여년 전에 생긴 공식인 셈입니다.2) 현재의 관념은 패션산업에서 미친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색에 대한 선호가 성별에 따라 타고나는 것이라면 이렇게 역사적으로 큰 차이를 가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자연적’인 것으로 여겨왔던 관념들이 실은 사회 문화의 구조 속에서 ‘길러진’ 것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개인의 선호, 또는 성별로 구분된 집단의 선호라고 여겨왔던 것들이 강요되거나 습득된 것일 수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양성평등 교육'은 ‘여성적’ 또는 ‘남성적’

특성이라고 당연하게 여겨져 온 것들이 성별 이분법을 기초로 한 성별 고정관념임을 깨닫게 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3) 차별과 불평등의 문화 돌아보기

학생들에게 ‘성 차별’은 추상적이고 모호한 말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발언과 행동에서부터 접근하여 성 차별과 불평등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언어는 사고의 집’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우리의 언어생활에는 많은 성차별적인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여배우는 있지만 남배우는 없고, 남학생만 다니는 학교는 ○○중학교,

2) 김고연주, 『나의 첫 젠더 수업』, 창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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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인데, 여학생들만 다니는 학교는 ○○여중, ○○여고가 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기본 설정은 남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평소에는

‘남녀’라고 부르지만 욕할 때는 ‘연놈’이 되고, 남학생들이 서로에 대한 욕으로

○○년이나 게이를 언급할 때, 성별의 차이가 그저 차이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위계와 권력관계를 설정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엿보게 됩니다.

(4) 성 평등 가치 구현을 위한 실천

'양성평등 교육'은 학생들 개개인이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본인 스스로의 역량을 발휘하게 하고, 개개인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고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공동체와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하는 데 그 목표가 있습니다. 따라서 '양성평등 교육'은 학생들이 사회 속의 성 역할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구조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함께 대응하는 경험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SNS상에서 성 차별적 표현이 사용된 게시물을 발견하여 함께 신고하거나, 교과서 속 차별적 요소를 찾아 제보 및 청원을 하는 등 사회의 불평등을 찾아 함께 개선하는 활동을 해 보는 것입니다. 성 차별적 문화에 함께 대항하는 경험을 통해 교사와 학생은 성 평등을 위해 함께 연대하는 동료 시민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로 하여금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사회에 일조하게 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2) '양성평등 교육'을 통해 성 평등한 학교문화 만들기 (1)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양성평등 교육'

교사가 젠더감수성을 발휘한다면 모든 교과의 어떠한 주제에서도 '양성평등 교육'은 가능합니다. 학생들과 교과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성 차별적 요소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18년 여성가족부에서 온라인으로 실시한 국민 참여 공모 ‘바꾸면 쓸모 있는 성 평등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국어 문학 중 글쓰기 방법에 대한 묘사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여성적’이라는 표현 대신, ‘여린, 섬세한, 가벼운’,

‘남성적’이라는 표현 대신 ‘단도직입적, 무뚝뚝한, 무거운’ 이라는 보다 설명적이고 성 평등한 표현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교과서 속의 성 차별적 표현을 함께 바꾸어보는 활동을 해 본다면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능력과 성 평등 의식을 갖게 하는 좋은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인 ‘허생전’을 배우고 학생들과 조별학습을 한 내용입니다. 교과서의 작품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교사가 성 평등의 관점을 적용해

“양성평등” 수업을 교과 내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가난하고 무능한 양반이며,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허생을 남편으로 둔 허생의 처의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활동을 통해 성 평등의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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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생전’을 주제로 한 조별학습 결과물 |

여성가족부의 ‘바꾸면 쓸모 있는 성 평등 교과서’에 나타난 주요 제안 사례에는 학생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여성 인물의 소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교과서 속의 ‘여성 독립 운동가는 남성 독립 운동가의 조력자’였다는 방식의 서술 또한 문제적으로 보았고, 과학교과서에 4차 산업 혁명의 최첨단 직업을 가진 여성 직업인의 예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교과서에 포함되어있지 않더라도 수업 재구성을 통해 교사는 충분히 이러한 면을 보완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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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 선생님이 역사 수업을 통해 여성 인권을 다룬 예시입니다. 교과서에 있는 구한말의 교육과 사회운동에 대해 배운 후, 100여년 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여성인권선언인 ‘여권통문’에 대한 추가 학습을 하고 학생들과 이에 대해 토론해본 활동입니다.

| ‘여권통문’에 대한 토론 학습지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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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교육과정의 재구조화를 통해 교사는 각 교과목에서 여성인권과 성 평등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공부해볼 수 있습니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조화, 성취 평가와 과정중심 평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인권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해보기를 제안합니다.

(2) 학교 안의 ‘잠재적 교육과정’ 살펴보기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시적 교육과정만은 아닙니다. 매일 생활하는 학교와 교실에 묻어있는 잠재적 교육과정의 영향 또한 지대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양성평등 교육'을 위해서는 교과서를 벗어나 교실과 학교의 문화를 형성하는 잠재적 교육과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재적 교육과정의 측면에서 학교는 성 평등한 공간일까요?

(가) 교직 문화

체육대회 때 만국기 달기며 운동장 라인을 그리는 ‘체육 담당 교사’ 의 몫은 주로 남교사, 입학식이나 졸업식에서 시상보조를 하거나 꽃을 전달하는 것은 여교사의 몫인 상황, 선생님들 많이 경험해보지 않으셨나요? 학생까지 갈 것 없이, 교사가 만나는 학교도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자유롭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학생들에게도 은연중에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스며들고 있음은 당연할 것입니다.

(나) 교훈

교훈은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고취하고자 하는 미덕이 가장 명확하고 간결하게 드러내는 표어일 것입니다. 2018년 4월 서울신문3)에서 전국 남녀 중·고교 100여곳의 교훈을 살펴본 결과, 여학교 2곳 가운 데 1곳 꼴로 ‘순결’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부 여학교에는 ‘고운 몸매’와 같은 신체적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도 하였고,

‘아름다워라!’라는 교훈을 둔 한 여학교에 반해 같은 재단 내 남학교의 교훈은 ‘높은 이상을 갖자!’ 인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 ‘용서한다, 참는다, 도와준다, 희생한다’, ‘부덕(婦德·부녀자의 덕)을 높이자’, ‘참되고 어진 어머니’ 등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교훈을 가진 여학교도 수없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명시적으로 같은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학교와 교사에 의해 기대되는 역할이 이렇게나 다르다면, 우리는 성 평등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분 학교의 교훈은 어떤가요?

(다) 성별 분리번호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성별에 따라 1번, 51번으로 분리번호를 부여하는 학교는 여전히 다수 존재합니다. 남학생이 1번, 여학생이 51번인 것이 문제라면 번호 배정의 성별 순서를

출처: 2018.04.10. [단독] 고운 몸매·순결…성편견 부추기는 21세기 여중·여고 교훈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411001010&wlog_tag3=naver#csidx6b0d2fe61193778a a1b5f0811aeee51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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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꾼다고 해결될까요? 물론 오랜 시간 남성을 1번으로 두었던 체계를 바꾼다는 것에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별 분리번호를 계속 사용한다면, 누가 1번에 오는지 그 순서에 관계없이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분류체계는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학교에서 학생에게 주어지는 첫 정체성인 ‘학번’에서부터 성별을 기준으로 학생을 분류하고 있다면, 본인과 학교의 구성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성별이라는 색안경부터 씌워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가 성 평등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중요합니다.

(라) 학교 문화

전국의 다양한 학교에서 ‘스쿨 미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폭력에 해당하는 발언과 행동 뿐 만 아니라, ‘여자는 예뻐야 한다’, ‘너희는 아이 낳을 몸’과 같은 성 차별적 발언까지 다양한 층위의 ‘미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의 문화가 성 평등하지 못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한 공동체가 모두에게 안전함과 존중을 선사하는 공간이려면, 가장 민감한 감수성의 기준에 발언과 행동의 수위를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여성을

‘미래의 어머니’로, 또는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있다면, 그 발언의 의도가 칭찬과 교육에 있다 하더라도 문제가 됩니다. ‘그 때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린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성 차별적인 표현이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면 학교도 불평등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학생에게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 것은 명시적 교육과정보다도 잠재적 교육과정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양성평등 교육'은 수업을 넘어 학교 공간과 문화를 돌아보아야합니다. 학교에 스며들어 있는 성 차별적 관행을 찾고 이를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학교는 더욱 성 평등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미디어 속에 나타난 성 차별 찾아보기

학생들이 매일 접하는 미디어는 이들의 사고방식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성 평등한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매일 접하는 미디어를 활용하여 수업을 구성해보는 것도 좋은 방식입니다. 성인지적 관점에서 미디어를 읽고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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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초등성평등연구회에서 제안한 수업사례로, 뽀롱뽀롱 뽀로로, 로보카 폴리, 꼬마버스 타요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소개를 보면서 분석해보는 활동입니다.

1) 주요 캐릭터중 남자/여자 캐릭터의 수와 주인공의 성별을 분석하기 활동 2) 캐릭터 소개에서 성역할에 해당하는 것이 사용된 문구가 있는지 찾아보기 활동 3) 캐릭터에 쓰인 주요 색상과 장신구를 분석하는 활동

출처: 어린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은 성평등할까?, 초등성평등연구회

이를 통해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주인공은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이며,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성격표현방식과 색깔사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SNS상에서 접하는 광고문구나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 속에 드러난 데이트와 연애 장면을 보면서 성별 고정관념이 드러난 부분을 찾아보는 활동 또한 전통적 성역할을 돌아보는 수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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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논술형 평가 문항 예시 |

1) 드라마에서 주로 고백을 하는 사람,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 스킨십을 요구하는 사람은 누구인 가요? 성별이 바뀌는 상황을 상상하면 어떤가요?

2) ‘벽치기’, ‘손목 끌기’, ‘일방적 관계 공표’와 같은 장면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3) 이러한 장면이 ‘로맨틱한 연애’의 정석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 나아가,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미디어의 내용을 바꾸어보는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학생들이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이 나타난 노래를 찾아 문제가 되는 가사를 함께 바꾸어 보았던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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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논술형 평가 문항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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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텔 팀 글, 루시 구티에레스 그림

『여자와 남자는 같아요』, 풀빛(2007)

이 책은 1970년대에 처음 출간된 책으로, 여성과 남성은 같아야 한다는 ‘공통점’에 초점을 두어 설명합니다. 성별의 차이 없이 동등해야한다는 전제를 설명한 후에, 현실에서 정말 그러한 ‘같 음’이 실천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이 책에는 글이 많지 않습니 다. 오히려 책을 가득히 메우고 있는 다양한 삽화들이 더 많은 이 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의 글을 지운 후 그림만 보고 학생들에게 글을 채워 넣게 하는 활동을 해 보면, 책에 드러난 것보다도 더 풍부한 관점에서 성차별 의 문제를 짚어내는 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양성평등 교육에 대해 ‘여학생을 더 배려하는 교육’이라고 오 해하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여성’이 라는 이유만으로 더 배려하는 것은 남학생에 대하 차별일 뿐만 아 니라, 여학생에 대한 차별일 수도 있습니다. 성별 그 자체나 ‘여 성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특성만으로 배려 받는 경험은 여학생의 자존감과 자립심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왜곡된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킵니다.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여 의사소 통을 하는 방식을 배우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기에 성차별적인 것 입니다. 『여자와 남자는 같아요』에는 여성에 대한 과도한 칭찬 과 배려 또한 차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삽화들이 등장합니다.

‘여자는 꽃이지’, ‘레이디 퍼스트’와 같이 겉으로는 배려처럼 보이는 말들이 어떻게 여성혐오의 언어가 되는지를 돌아볼 수 있 는 책입니다.

나카야마 치나쓰 글, 야마시타 유조 그 림, 『이상해!』, 고래이야기(2009)

수중 카메라 감독인 이모는 엄마와 달리 머리도 짧고 화장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이상해!’라고 이모를 표현하지요. 이모 는 바닷속에서 만난 다양한 물고기들의 생활을 설명하면서 아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성 역할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암수 한 몸으로 태어났다가 나중에 성별이 결정되는 흰동가리, 입 속에서 알을 부화시키고 양육도 담당하는 수컷 도화돔, 암컷에 붙 어서 사는 수컷 초롱 아귀...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상 해!’를 외치던 아이는 마지막에 앞치마를 두르고 돈가스를 만들 어주는 이모부에게는 ‘이상해!’라고 하지 않습니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야기할 때, 특히 양육과 가사 등 가 정의 역할이 여성에게 더 적합한 것임을 말할 때,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를 봅니다. 『이상해!』는 자연에서조 차 늘 모성과 가사의 책임은 암컷의 몫인 것은 아님을 통해 우리 가 가진 성역할 고정관념이 사회적인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 ‘양성평등 교육’에서 다루기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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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먼치 글, 마이클 마르첸코 그림,

『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 (1998)

『종이 봉지 공주』는 초등 2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동화입 니다. 어느 날 용이 나타나 성을 무너뜨리고 엘리자베스 공주의 옷 을 태운 후 로널드 왕자를 잡아갑니다. 종이 봉지로 옷을 만들어 입은 엘리자베스 공주는 기지를 발휘해 용을 지치게 만들어 로널 드 왕자를 구해냅니다. 그러나 왕자는 공주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공주의 종이 봉지 옷을 비웃게 되고, 엘리자베스 공주는 왕자와 결 혼하지 않기로 하고 떠납니다.

기존의 동화에서 보여주던 ‘용감한 왕자’ ‘위험에 빠진 공 주’ 문법을 파괴하는 이야기 전개와,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종이 봉지 공주는 읽는 것 만으로도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고정관념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읽기에 이어서 ‘백설공주’ 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속에 나타난 공주의 수동성과 엘리자베스 공주를 비교해보는 활동, 또 는 ‘신데렐라’에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차려 입고서야 왕자를 만 나러 갈 수 있었던 공주의 모습과 엘리자베스 공주가 종이 봉지 옷을 입고 왕자를 구하러 간 모습을 비교해보는 활동을 하는 것 또한 의미있습니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이갈리아의 딸 들』, 황금가지(1996)

『이갈리아의 딸들』은 굉장히 유명한 페미니즘 소설로, ’이갈리 아‘라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 사회의 남성 중심적 사고와 현상을 여성 중심적인 것으로 바꾸어 보여주며 비 판하고 있는 신선한 소설입니다. 내용의 난이도와 선정성을 고려 할 때, 중·고등학생에게 추천합니다. 하지만 책의 앞머리에 등장 하는 ‘새로운 세계, 이갈리아의 용어들’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도 함께 생각해 볼만한 주제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의 기본 값으 로 여기고 ‘사람’이라고 번역하는 ‘man(맨)’ 대신 ‘wom (움)’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서부터 우리 사회가 남성 중심적 세 계관을 바탕으로 이뤄져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소설의 맨 첫 챕터인 ‘브램 장관과 그녀의 가족’에서는 사춘기의 2차 성징으 로 인해 본인의 몸을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싶어 하는 맨움(소설 속에서 남성을 이르는 용어)이 나옵니다. 신체의 변화를 맞이한 초 등 고학년 학생들 또한 자신의 감정변화를 대입해보며 ‘남성/여 성의 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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