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정신과 리더십
조직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사명감이 리더십의 핵심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
리더의 제일 큰 덕목은 사명감!
난 12번 해고되었지만 지금도 한 구단의 감독으로서 다시 일하고 있다 내가 구단, . 에 다시 들어갔을 때는 야구하러 간 것이지 윗사람 비위 맞추러 간 것이 아니었다, . 그래서 결례란 걸 알면서도 사장에게 덤비기도 하고 일부러 맞서는 태도를 보였었는, 데 이는 선수들을 장악하기 위한 수단이자 팀의 리더로서 인정받기 위한 방법 중 하, 나였다 그리고 팀이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하여 선수들 각자. 가 숙박비를 내며 오대산에서 합숙한 적도 있었다 밤 늦게부터 아침. 7시까지 산에 오르게 하고 눈 속을 걷게 함으로써 협동심이 길러지고 한 팀을 이룰 수 있었다, .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가진 능력의 분의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나는 선수3 1 , 들이 본인의 잠재능력을 찾아내고 더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감독인,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다소 비상식적으로 보일 수 있는 무리한 스. 케줄을 감행하며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감독에게는 개척자 정신도 요구된다 팀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의식혁명이 중요하다 고정관념 선입견, . , 을 버리지 못하면 상식적인 결과 외에는 가져올 수 없다 그것으론 이길 수 없다 내. . 가 걸어가는 길에 길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일에 부딪히고 가는. 용기가 필요하며 이유를 붙이는 자에겐 새로운 기회가 안 생긴다 결과를 생각하지, . 말고 부딪혔을 때 돌파해 나가고 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면 사람도 강해지고 팀도 강, 해지는 법이다 대신 지도자에겐 그 순간순간이 고통일 수밖에 없다 지도자의 자리는. . 무한히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정해진 전력 선수의 기량이 보이는 힘이라면 보이지 않는 힘은 감독이 찾아내는, , 것이다 야구는 확률의 게임인만큼 감독은 많은 정보를 갖고 연구 분석하고 결단을. ･
내려 선수를 적재적소에 쓸 줄 알아야 한다 힘든 일이지만 똑같은 선수를 어디에 써. , 야 하는가에 따라 조직의 활성화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찬스를 잘 잡고 그 기회를 잘 써야 한다는 점이다, .
야구는 감독이다
야구의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투수 타자 등 선수교체와 기용 작전 등 모든. , , 게 감독에게 권한이 있다 따라서 선수와 얼마만큼 밀도 있게 관계를 갖느냐가 무엇. 보다 중요하다 감독이 선수한테 화풀이를 해버리는 순간 그 관계는 끝이다 문학경기. . 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 선수가 실수한 점이 있으면 야구장에서 집까지 두 시간을 걸, 어가며 혼자 생각하고 고민한다. ‘그때 그 선수가 왜 못쳤지?’ 하고 고심하다 결국엔 김성근 네가 잘못하지 않았냐 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래야 감독으로서 내 마음도 편
‘ ’ .
해지는 것이다 책임전가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책임을 전가하면 앞으로 전진하지. . 못한다 도망가고 타협해선 감독으로서 성장하기 어렵다 이는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 . 시작할 때 모든 책임이 나한테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여야지 부하한테 떠넘기는 것은, 리더의 실수다 더불어 직원 선수를 적재적소에 쓰고 기량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 .
나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지도자의 맘에. 100% 만족할 만한 부하는 없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버리는 리더가 많은데 나는 그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가져올지를 고민한, 다 선수를 적재적소에 쓰는 것으로 팀 자체를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 부족하다고 안. . 쓰고 버리면 선수 자신이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팀 정신이 훼손 된다. 10%가 부족하다면 그 부족한 부분을 적절히 채워줄 때 선수들 자체가 팀의 목 표치에 합의된다 그것이 이뤄질 때까지 감독은 참아야 한다 어마어마하게 참아야 한. . 다 나에게 인내란 그저 그 자리에서 참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가 완료되어 덤빌. , 수 있을 때까지 참는 것을 말한다.
와이번스 시절 보통 홈경기면 다른 감독들은 시나 시에 경기장에 나오는데 나
SK , 2 3 ,
는 매번 문학경기장에 11시면 나갔다 투수와 타자를 살피고 미리 준비한다 바로 기. . 회가 올 때 쓰기 위해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조절하게 하는 것이다 각 선수의 활용. 스케줄을 생각해 준비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없는 전력을 어느 정도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준비다 나는 이런 준비를 하는 데 힘. 을 쏟았다 결국 이런 자세는 상대팀에 부담감을 주어 심리적으로 우리 팀의 전력에. , 대해 위협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과정에서 선수와의 신뢰감을 쌓은 것이다. .
신뢰받는 감독이 되고자 했다
나는 존경받는 감독보다는 신뢰받는 감독 리더가 되고자 했다, . SK 시절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깨끗한 야구를 해 달라 존경받는 감독이 되어 달라 는 것이었다 나는 존‘ , ’ . 경받는 것은 모른다 그저 신뢰받는 리더가 될 뿐이다 신뢰란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 냈을 때 형성된다 야구팀의 경우엔 우승해야 한다 우승 못하는 리더는 값어치가 없. . 고 선수한테도 신뢰받지 못한다 감독만 따라가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 뢰를 선수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사생활도 있을. . 수 없다 나는 살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일하기 위해 살고 있다 뭐든 감독생활에. . 지장이 없도록 했다 과거에 신장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이를 이겨내고자 노력했고. ,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다만 나중에 이렇게 얘기했다. , . “시합에서의 승리를 위해 나의 생명을 바꾸었다 고 말이다” .
또 윗사람에게 아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윗사람이 바뀌면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부하 직원에게 신뢰받는 것이다 그래야 이. . 조직에서 잘려나가더라도 다른 조직에서 다시 기회를 찾고 부름을 받을 수 있다 개. 인적으로 아부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 하지도 않을 뿐더러 받지도 않는다, . .
또 리더는 죄를 미워해야지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된다 잘못을 지적하고 잘할 수 있. 도록 이끌어야 한다 도박을 제일 싫어하는데 선수들이 단순한 밥내기를 했을지라도. , 혼내고 잘못을 시인토록 했다 그 이후엔 그 전의 것을 가지고 다시 얘기하지 않는다. . 그걸로 끝인 것이다 길게 끌고 가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조직이 와해되기. 때문이다.
감독의 자리 사명감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는 것,
사명감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는 것이 야구감독으로서의 자리라고 본다 리더의 모습. 을 보고 선수들이 따라한다 설사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선수들에게 틈을 보여선. 안 된다 약해지면 선수에게 말릴 수 있다 선수와 감독은 항상 싸우는 관계인데 나. . , 는 선수에게 이겨보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다만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 하. , 고 몸이 아무리 아프더라도 멀쩡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그래야 선수들이 감독에, . 대해 신뢰를 보내고 따라온다 그런 자세가 조직에선 중요하다 일종의 집념이라고나. . 할까?
나의 인생관은 굵고 짧게 이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때에 따‘ ’ . . 라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난 12번 잘렸지만 13번째 기회를 만났다.
야구란 상대를 괴롭혀 지겹게 만들어야 이길 수 있다 절대 상대가 쉽게 여기지 못. 하게 한다 상대편의 선수 로테이션까지도 감안해 우리 선수를 언제 쓸지를 판단한다. . 이는 결국 이길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이다 상대가 같은 전력 비슷한 컨디션을 가지. , 고 있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감독이 가져야 할 플러스, . ‘ 알파 가 바로 이것이다’ .
손자병법에서 이르길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 라고 했다 즉 전력 소모 없이, ‘ ’ . ,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긴 흐름 속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전력의 손실 없이 이. 기는 게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 나의 목표였고 우리 팀의 목표였다 철저하게 이, . 길 게임은 이겨야 했다.
그러다 보니 더러는 더러운 야구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그래야만 우리가 긴, 흐름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었다 가지 많은 나무는 크리스. . 마스 트리로밖에 쓸 수 없다 쓸 수 있는 나무는 가지 없이 쭉 뻗은 나무다 그래야. . 높게 클 수 있다 따라서 리더는 자기 뜻대로 그리고 목표의식대로 쭉 가야 한다 목. . 표를 달성해야 할 임무가 감독에게 있다고 본다 감독은 사리사욕을 버리고 순수하고. 우직하게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난 가정사에도 무심했고 어떻게 하면 야구. , 를 잘할 수 있을지 온통 야구에 대한 열정만을 갖고 임했다.
지금 내가 지도하고 있는 고양원더스 선수들은 버림받은 친구들이다 최선을 다해도. 안 된다고 하는 이들이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우리 팀의 존재가치를 알리려 노력 중, 이다 그래서 이전까진 우리를 앞에 세우는 방식이 내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나를 부. , 각시키기 위해 우리를 뒤에 갖다놓았다 그래야 고양원더스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 고 그 뒤 결과에 대한 모든 비난은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 나의 몫으로 모두 받겠다, . . 결과를 못 내고 나오는 것보단 결과를 내고 떠난 리더가 행복한 것이라고 본다 어. ‘ 차피’, ‘혹시’, ‘반드시’, ‘벌써’, ‘아직 이 다섯 단어가 내겐 상당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같은 상황을 두고 벌써 라고 하면 여유를 가질 수 없지만 아직 이라고 하면 여유를‘ ’ , ‘ ’ 가질 수 있다 즉 강자가 되는 것이다. , .
순간에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 이 승자가 되는 것이라 믿는다 이게 나의 인생론이
‘ ’ .
고 야구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