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의사들은 한의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의사들은 한의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Copied!
8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Octo ber 8(Sat)

의사들은 한의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서 홍 관

국립암센터

문제의 제기 의료이원화의 뿌리

I. -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받아들인 한의학을 우리 실정에 맞게 보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근대. 화과정에서 우리나라를 점령한 일본은 자국의 예를 따라 한의사들을 정식 의사로 인정하지 않고 그 지, 위를 의생(醫生)으로 강등하기로 결정하여, 1913년 의생규칙을 공포했다 당시. 5813명이 의생으로 등록 허가를 받았다.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의학은 두 갈래로 우리나라 에 도입되었다 알렌을 비롯한 구미 선교사들을 통해. 도입된 북미의 의학이 한 갈래라면 독일의학을 수입 한 일본의학이 또 한 갈래였다 양의학은 조선말 왕. 실의 육성책 일본의 양의학 위주의 보건의료정책에, 힘입어 급성장하였다.

해방이 되어 미군정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보 건의료의 주도권은 미군 군의관들이 가지게 되었고, 이들 역시 한의학을 인정하지 않고 서양의학 중심으 로 의료체계를 잡아나갔다.

그러나 의생들의 모임이던 조선의사회 간부들이 년 월 동양의학전문학교를 인가받았다 이를

1946 10 .

발전시켜 1948년에는 인문학과와 동양의학과의 2개 과로 된 수업연한 4년의 을종대학(乙種大學)으로서 동양대학관이 설립되었다.

년에는 한의사를 배제시킨 보건의료행정법안 1950

을 상정하였으나 한의학 연구자이며 당시 국회의원이 던 조헌영이 강력히 반대하여 폐기하였다. 1951년 1 월 전시 임시수도 부산에서 사회보건위원회에서 제출 한 법안은 역시 한의사제도를 부인한 것이었다 그러. 나 이 법안은 격론 끝에 한의사를 인정하는 이원제‘

국민의료법안 으로 상정되었다 표결 결과는 거수표’ . 결 결과 재석 116석 가운데 가 61, 부 18로 이원제‘ 국민의료법안 이 통과되었다 이 법률은’ . 1951년 9월 일 법률 제 호로 공포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25 221 .

의 의료는 양의학과 한의학이 양존하는 이원화의 길 을 걷게 되었다.

동양대학관은 1961년 5.16 이후 대학시설 기준에 미달한다고 해서 폐쇄조치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다 가 1965년에 경희대학교에 합병되어 현재의 경희대 한의과대학으로 변하게 된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흐. 른 2005년 현재 한의과대학은 11개로 늘어났으며 매, 년 입학정원은 합해서 750명이다 또한. 1998년 한의 사 면허등록 현황에 따르면 11,114명으로 증가된 상 태이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의료일원화의 문제는 공 론화되지 않았다 양의학은 한의학의 존재를 대체로. 무시하였고 한의학은 체계의 확립 이외에는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점적 지배라. 는 전문직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가장 전문직인 의료 계에서 의사와 한의사의 영역이 중복되어 있었고 의 료인력의 팽창으로 의료시장의 중복성이 가시화되어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이런 중복성을 허물자는 요구가 비등하기 시작했다 의료의 일원화는 이를 해결하는. 하나의 시도로 1977년 대한의학협회에 의해 제시되 었다 하지만 병태생리와 기본적인 학문적인 구조의. 차이로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하여 일원화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질병의 변천 II.

최근 200년 사이에 질병의 양상이 엄청나게 변했 다 예전에는 전염병이 사망의 주된 원인이었다 대표. . 적인 예를 들면 그리스에 역병이 돌았을 때는 아테네 인구의 분의 이 사망하였으며3 1 , 14세기에 유럽에 페 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Copylightsⓒ 2016 by The Korean Academy of Family Medicine

(2)

October 8(Sat)

스트가 돌았을 때도 유럽 전 인구의 분의 일 가량이3 사망하였다 이런 전염병의 대유행기가 아니더라도. 근대화 이전에는 만 세가 되기 전에 죽는 비율이 무1 려 10명 중 명 정도였다 이들은 당시에 천연두 홍3 . , 역 디프테리아 설사 폐염 결핵 영양결핍 등으로, , , , , 사망하였다.

그뿐 아니라 평균수명은 20세에 불과하였다 왜냐. 하면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희생되었기 때문이 었다 이러한 현상은 동서양 어디를 막론하고 큰 차. 이가 없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고대에서 중세를 거쳐 서 근대화 이전까지 큰 변화가 없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서양에서 급격히 발전한 과학의 발전에 힘 입어 생산력이 증대되자 영양과 주택과 수질이 개선 되면서 수명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한편으로 수명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진 못했 지만 의학의 발전도 이에 가세했다, . 1796년에 영국 의 한 개업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법을 개발한 뒤 백 년 후에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 1 81

다. 1977년 10월 26일에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 발 생된 환자가 지구의 마지막 환자였다. 19세기에 후반 에 이르러 코흐와 파스퇴르의 업적에 의해서 수많은 전염병균의 정체가 밝혀지고 이들에 대한 예방접종, 이 개발되어 드디어 인류는 전염병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20세기에 발견된 페니실 린을 비롯한 항생제 항결핵제 고지혈증치료제 심장, , , 병 치료제의 약물과 수술 기법의 발달에 의해 인간의 수명은 짧은 시기에 급격하게 증가하여 평균수명이

세를 넘나들게 되었다

80 .

그러나 전염병이 관리되면서 과거에도 있었지만 중요치 않았던 만성퇴행성 질환들이 주된 질병으로 등장했다 즉 암이 증가하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 , , , , 병 동맥경화 노인성치매 등이 늘어났는데 이런 질병, , 들은 단기간에 치료되는 병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관, 리해야 하는 병이었고 뚜렷한 치료법이 손쉽게 개발, 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사람의. 4분의 1은 암으로 사망한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암으로 죽는. 일이 매우 드물었다 왜냐하면 암이 발생하기 까지는. 수년 또는 수십년간의 기간이 필요한데 당시에는 전 염병에 너무 빨리들 죽었기 때문에 암에 걸릴 시간적 인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또한 15,6세기 이후 전쟁에 사용되는 총기와 대포 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부상이 늘어났다 전에는 기껏. 해야 칼과 창에 찔리거나 화살에 맞는 정도였는데 총 포가 보급되면서 이제는 총상이나 화상등이 주된 부

상이나 사망의 원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산업화도 새로운 질병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하였다.

산업화가 되면서 새로운 물질이 사용되기 시작하였으 나 당시에는 이런 물질들이 인체에 주는 해독에 대해 서 충분한 지식이 없었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 질 중금속 유기용제 등은 새로운 질병을 인류에 가, , 져다 주었다 산업장에서는 또한 산업장재해들도 증. 가했다 최근에는 컴퓨터의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신. 종 직업병인 VDT증후군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자동차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변화이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의 사망원. 인 자료에 의하면 1-9 , 20 , 30세 대 대의 가장 흔한 사 인이 교통사고라고 밝혀져 있다 이렇듯 산업과 생활. 환경이 변함에 따라 질병의 양상은 달라진다.

질병 변천에 따른 양의학의 변모 III.

질병의 양상이 달라지면 의학도 달라질 수밖에 없 고 치료법도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어 총기사고가, . 발생하면 총기사고가 났을 때 치료법이 개발되어야 하고 핵전쟁이 벌어지면 이에 대한 의학적 대처가,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하고 핵전쟁이 벌어지면 의료계( 도 별로 할 일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새로운 산 업화학물질이 만들어지면 이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을 공부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

서양의학이라고 우리가 말하는 것도 실은 제대로 모습을 갖춘 것은 불과 이백년 사이의 일이다 그전. 의 의학은 동서의학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1739년 죠아나 스티븐스 부인이라는 영국의 한 화학자가 영 국 수상 월폴씨의 결석증에 대한 과학적 치료법 을" "

발표하여 런던 가제트 잡지사 이름 로부터( ) 5,000파운 드의 상금을 받았다 이 치료법이란 계란 껍질 달팽. , 이 비누 새까맣게 태운 냉이 우엉 씨앗 꿀 등을 함, , , , 께 섞어 알약을 만들어 복용하는 것이었다 물론 전. 혀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 새로운 과학문명이 발달 함에 따라 서양의학은 짧은 기간 동안에 눈부신 발전 을 거듭했다 예방접종을 개발한 것은. 1880년대부터 시작된 일이었으며 당뇨병이 췌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민코프스키에 의해서 알려진 것도 1889년의 일 이었다 또 우리가 결핵을 진단하거나 뼈가 부러졌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 찍는 X-ray가 뢴트겐에 의해 발

(3)

Octo ber 8(Sat)

견된 것은 1895년의 일이었다 현대의학에서 진단을. 위해서 필수적인 기계로 바뀐 초음파나 전산화단층촬 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은 처음에 개발되어서 보급되기까지 불과 몇십년이 흘렀을 뿐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질병이 변하고 이에 따라 의학 이 변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장 최선의 검사방법. , 치료방법이라고 믿는 것들도 훗날에는 스티븐스 부인 의 결석에 대한 처방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보 일지도 모른다.

포와죄유에 의해 인간에서 혈압이 처음으로 측정 된 것은 1828년이었다 그러나 의사들이 고혈압을 진. 단할 수 있게 된 것은 1905년에 가서야 가능했으며, 당시에는 고혈압을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어서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을 떨어뜨리면 도리어 환자의 건강이 악화될 것이라고 믿었다 고혈압을 하. 나의 질병으로 인식하고 뇌출혈등의 질병을 예방하, 기 위해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년대 이후의 일이다 이처럼 인체에 대한 새로운

1950 .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질병과 치료의 개념은 변하고 있으며 변해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의학 변모와 검증의 당위성 IV.

의학이 변하고 있는데 멀리는 수천년 짧게는 수백 년 된 의학서적들이 지금에도 유용할까 증상이나 증? 후에 있어서는 유용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치료법 에 있어서는 대부분 최선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 다 또한 수천년 또는 수백년 전에 그 의서를 저술했. 던 의사들이 고민하던 질병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그 들이 만나보지 못했던 질병들이 더 중요한 질병으로 자리잡은 이상 이제 그들이 저술한 책에 의존해서는 처방이나 치료의 근거를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예를. 들어 고혈압에 대한 처방을 한의서에서 아무리 찾으 려해도 나오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혈압이. 라는 질병은 20세기초에 서양의학에서 혈압을 측정 하면서 나타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한 한의사는 ‘(옛 한의서에 기록된 내용을 과학적인) 검증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장에도 이견이 있다.

우선 수천년 동안 임상실험을 거쳐 입증돼 온 한의학 의 치료효과를 모두 서양의학의 잣대로 검증해야만 그 효능과 안전성을 믿을 수 있다는 주장은 너무 일 방적이다 다만 일반적인 이해를 위해 현대적인 언어. 와 논리로 객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옛 한의학 이론은 수천년 동안 임상실험을 거쳐‘ 입증돼 왔기 때문에 옳은 것일까 더구나 한의학의’ ? 치료 효과를 서양의학의 잣대로 해야만 믿겠느냐고 했는데 그 대목에서 궁금한 것은 그렇다면 동양의학 의 잣대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동양의학의 잣대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서양의학의 잣대는 인정할 수 없 다는 주장이 21세기에도 계속 통할 수 있으리라고 생 각되지 않는다.

서양의학에서는 히포크라테스를 서양의학의 시조 로 생각하는데 그는 2천년 전 그리스에서 신의 계시 에 의존해서 질병을 치료하던 많은 사람들에 비해 객 관적으로 질병을 관찰하는 태도를 중시하였고 스승, 을 존경하고 노예와 자유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주, 장했다 따라서 우리는 그의 합리적인 자세와 윤리적. 인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히포크라테스전집 에] 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유산을 원할 때는 높 은 곳에서 뛰어내리라는 처방도 있다 아마 유산되기. 전에 그 여성 아마 십대의 미혼모인 것 같은데 의 발( ) 목이 먼저 부러질 것이다 간 신장 심장은 물론이고. , , 온갖 관절까지도 이식할 뿐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을 유전공학적으로 합성하기도 하는 21세기에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는 것과 히포크라테스전집 에[ ] 실린 그의 처방까지 그대로 따른다는 것은 별개의 문 제일 것이다.

세기의 유럽에서는 마취도 없이 팔다리를 자르 17

는 수술을 해야 했다 또 당시에는 심장에서 피가 만. 들어져 피는 뼈에서 만들어진다 온몸으로 퍼진 뒤( ) 순환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진다고 믿었다 또한 모. 든 생명체는 자연히 발생한다고 생각해서 쥐는 더러 운 자연의 기운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걸로 믿었다.

또 우리가 알고 있는 병원균을 아무도 본 적도 없었 으니 그런 것이 병의 원인이 되리라고 상상한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같은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의 폐허 속에서 선조의 명을 받은 허준이 80여권의 중국 과 우리나라의 의서들을 참고하고 자신의 경험을 살 려 1610년 [東醫寶鑑]을 완성했다.

만약에 우리나라의 양의사가 다리를 절단할 때 17 세기처럼 마취도 하지 않고 환자에게 술을 먹인 뒤, , 환자를 묶어 놓고 힘센 장정들이 못 움직이도록 붙, 잡고 다리를 절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아마 신문 사회면에 대서특필 될 것이다 그런데. , 17 세기 서양의학에서 하는 치료를 지금 그대로 하는 것 은 말도 안되는 일이고, 17세기 동양의학에서 하던

(4)

October 8(Sat)

처방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말이 되는 일이 될 수 있 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東醫寶鑑]은 그렇게 완벽한 책 이 아니다 낱낱이 예를 들 수도 없지만 수은이 함유. 된 영사(靈砂)나 주사(朱砂)를 여러가지 경우에 치료 제로 사용하고 있다든지 맹독성물질인 비소, (砒素)까 지 사용하는 위험한 처방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응급가정상비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 되는 우황청심환의 예를 들어보자.

너무 어지러워서 우황청심원 먹으니까 좀 좋아지

“ 더라고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해서 우황청심원 먹었는데

별로 안 좋아져서 무슨 큰 병인가 싶어서 찾아 왔어요.”

어제는 너무 머리가 아파서 머리가 어떻게 된게

“ ,

아닌가 싶어서 우황청심원 한 알 먹고 오늘 병원에와 본거예요.”

우황청심원은 이제 모든 위급한 상황에 언제라도 먹어야 하는 국민적 구급약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 다 그러나 우황청심원을 먹는 국민들은 대체 우황청. 심원이 원래 어떤 증상에 먹으라고 만든 처방인지 알 고나 먹고 있는 것일까 또는 우황청심원이 과연 효? 과가 있는지 아니면 성분이 어떤 것인지 알고나 먹, 고 있는 것일까?

우황청심원은 약 5백여년전 중국 송나라 진승(陳 등의 화제국방 에 최초로 수록된 처방으

) ( )

承 和劑局方

로 명의 이정이 편찬한 의학입문(醫學入門)에도 수록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동의보감에 수록되어 널리, 알려졌다.

그 성분을 보면 산약(山藥) 26.25g, 감초(甘草)

인삼 포황 신국 각

18.75g, (人蔘), (蒲黃), (神麴) 9.37g, 서각(犀角) 7.5g, 대두황권(大豆黃卷), 관계(官桂), 아 교(阿膠) 각 6.56g, 백작약(白芍藥), 맥문동(麥門冬), 황금(黃芩), 당귀(當歸), 방풍(防風), 주사(朱砂), 백출

각 시호 길경 행인

(白朮) 5.6g, (柴胡), (桔梗), (杏仁), 백복령(白茯笭), 천궁(川芎) 각 4.68g, 우황(牛黃)

영양각 사향 용뇌 각

4.5g, (羚羊角), (麝香), (龍腦)

석웅황 백렴 풀초보태고 건강

3.75, (石雄黃), (白斂( )),

각 금박 장 대추 개의

(乾薑) 2.8g, (金箔) 120 , (大芻) 20 종류의 약재로 구성된다

30 .

우황청심원은 동의보감에는 두번에 걸쳐서 그 효용 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종합해보면 중풍으, 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팔다리가 뻣뻣해지며 얼굴이 벌개지고 이를 악물며 숨결이 거칠고 눈과 입이 비뚤 어지는 응급증상이나 심신이 허약하여 잘 잊어버리고

정신이 맑지 못하며 말을 더듬는 증상 수족이 잘 말, 을 듣지 않는 증상들을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위의. 처방을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우황청심 원을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찌기 고려후기 또는 조선시기부 터 우황청심원을 이용했으리라고 짐작이 되지만 현, 대적인 의약품으로 우황청심원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 은 1926년 조선무약이 기사회생 우황청심원 을 생산‘ ’ 한 것이 시초이다 지금까지 우황청심원의 시장은 더. 욱 넓어져서 현재 50여 제약업체가 우황청심원 생산 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만들어지는 우황청심원은 원방이라고 붙어 있는 경우에도 30가지 종류의 원료 중에서 서 각 주사 석웅황이 빠져있다 특히 액제나 현탁제는, , . 이에 금박까지 빠져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첫째 지. 난 84년초에 희귀동물 보호차원에서 물소의 뿔인 서 각을 약재로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둘째, 86년에 는 중금속인 수은과 맹독성 물질인 비소 등이 문제되 어 주사 수은화합물 와 석웅황 비소화합물 이 빠지게( ) ( ) 되었다 수은은 알다시피 급성신부전을 일으켜서 콩. 팥을 망가뜨린다든지 오래 복용하면 콩팥을 비롯한, 장기에 축적되는 무서운 수은중독증에 걸리며 비소, 는 그 자체가 독약이다.

근데 우황청심원의 조제에 있어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75년에 체결된 워싱턴협약(CITES: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에) 따라 사향을 제외하도록 정부에서도 규제에 나섰기 때 문이다 사향은 사향노루의 낭을 잘라 채취하는데 한. 마리당 10-15g밖에 얻을 수 없는 귀한 물질이었다 우. 황청심원의 성분에서 주된 성분이 빠지게 되면 국민들 의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향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보완하는 우황청심원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조선무. 약은 사향대체물질로 L-무스콘을 만들어 냈다고 하지 만 독성이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서 의문이고 광동, 제약은 사향대신 나무에서 채취한 안식향과 소합향을 첨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아무리 수백년간 사용된 약이라 하더라도 그 의약 품이 어떤 경우에 사용되는지를 확실하게 알아야 하 고 또한 그 처방이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 우황청심원은 원래의 처방에서 4 종류의 성분이 빠지 는데다가 아직 객관적인 검증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 았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식품의약청의 규정에 의하면 신약 허

(5)

Octo ber 8(Sat)

가를 받을 때 양약은 임상자료를 엄격하게 요구하면 서도 한약의 경우에는 적절한 근거가 있으면 허용하 고 있으며 그 적절한 근거에 동의보감이 들어가는 것 이다 따라서 식품의약청은. 17세기의 한의학을 21세 기에 인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동의보감에는 임신 중에 딸을 아들로 바꾸는 처 방(轉女爲男)까지 있는데 과연 그 처방대로 아들 딸, 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한의사가 있을까?

참고로 동의보감에 실린 아들을 딸로 바꾸는 처방법 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임신 개월이 된 것을 시태3 (始胎)라고 한다 혈.

맥이 잘 돌지 않고 형태만 생겨나는데 이때는 남자와 여자가 구별되지 않았을 때이므로 약을 먹이고 방법을 쓰면 남자가 되게 할 수 있다.

닭이 알을 깔 때를 기다렸다가 도끼를 닭둥우

리 밑에 달아매면 그 둥우리의 병아리가 모두 수컷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석웅황(石雄黃) 40g을 비단주머니에 넣어 임신

부의 왼쪽 허리에 띠고 있게 한다.

활줄 한 개를 비단 주머니에 넣어 임신부의 왼팔

에 차고 있게 한다 어떤 책에는 활줄을 석달 동. 안 허리에 두르고 있다가 풀어버린다고 하였다.

임신부가 원추리꽃(萱草花, 일명 의남(宜男))을

차고 있게 한다.

수탉의 긴꼬리 3개를 뽑아서 누워 있는 임신부

의 자리에 넣고 알려주지 않는다.

이밖에 임신한 상태에서 아들과 딸을 구별하는 방 법을 역시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임신부의 배를 만져 보아 술잔을 엎어 놓은 것

같으면 아들이고 팔굽이나 목같이 울퉁불퉁한 것은 딸이다 맥경[ ].

임신부의 왼쪽 젖몸에 멍울이 있으면 아들이고

오른쪽 젖몸에 멍울이 있으면 딸이다 의감[ ].

임신부를 남쪽으로 걸어가게 하고 뒤에서 불러

보아 왼쪽으로 머리를 돌리면 아들이고 오른쪽 으로 머리를 돌리면 딸이다.

임신부가 변소로 갈 때 남편이 뒤에서 급히 불

러보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들이고 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딸이다 대체로 남자 태. 아가 왼쪽에 있어서 그쪽이 무겁기 때문에 고 개를 돌릴 때에 무거운 쪽을 보호하기 위해서

왼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여자 태아가 오른쪽에. 있어서 오른쪽이 무겁기 때문에 고개를 돌릴 때에 무거운 쪽을 보호하기 위하여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이다 맥에 있어서도 그 이치. 와 같다 그러므로 태아가 왼쪽에 있으면 혈기. 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왼쪽으로 몰리기 때 문에 맥이 왼쪽으로 빨라도 아들이고 대맥(大 이 나타나도 아들이다 태아가 오른쪽에 있

) .

으면 혈기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오른쪽 맥이 빨라도 딸이고 대 맥이 나타나도 딸이다 음양의 이치가 자연히. 이와 같다 맥경[ ].

이 대목에서 굳이 남녀의 성별이 이미 정자의 XY 또는 XX 염색체에 의해서 수정란 상태에서 결정된다 는 점을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이런 내용. 은 동의보감이 씌어지던 당시에는 서양에서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주로 서양에서 발전한 근대와 현. 대과학이 이러한 내용을 모두 밝혀낸 시점에서 과거 한의학도 현대 인류의 지식 체계 속에서 다시 검증하 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양의사가 느끼는 현재 한의학의 문제점 V.

첫째 객관적이지 못하다 한의사들은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특정한 질병을 찾지 못 하지만 한 인간의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치료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질병이 없어도 보. (補)를 하는 것 을 강조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도 한약을 지어 줄 수 있으며 당연히 고혈압이나 당뇨병도 치료할 수 있 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고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한방약물로 혈압 강하 효과를 증명을 해보 자고 하면 우리 한의학에는 고혈압이라는 특정한 병“ 명은 없기 때문에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그런 식의 효 과는 아니다 고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동양의학에는 원래 고혈압이라는 병명이 없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혈압 이 병이라는 개념이 정‘ ’ 립된 것이 불과 수십년 전일 뿐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한의학적 고혈압 이 따로 있지‘ ’ 않은 다음에야 한의사들이 고혈압 이라고 말 할 때는‘ ’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고혈압일 것이다 그러나 고혈. 압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혈압을 떨어뜨 리는 효과를 증명해보자고 하면 발뺌한다는 이유는

(6)

October 8(Sat)

무엇인가?

한의학에서 적절한 고혈압 치료방법이 없으면 없 다고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런 적절한 방법이 없. 으면서도 적절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 는 것이 현재 한의학계의 태도이다 그런 태도가 한. 의학을 당분간 온존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 기적으로 한의학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도록 객관화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 다 객관화하는 도구를 가지지 못한 학문은 발전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 해야 한다.

둘째 한의사들간의 의견이 너무 다르고 한의학의 질관리(quality assurance)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 렇게 다양한 한의사들의 의견들이 모두 옳다고 어떻 게 말할 수 있을까 극단적인 경우가 되겠지만 어떤? 한의사는 처방을 내리기 전에 사주를 본다고 한다.

어떤 한의사는 그런 것은 사술(詐術)이라고 자기는 믿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한의학을 과학화. 하겠다는 사람은 한의학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헛된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한. 의학이야말로 대단히 과학적이라고 주장한다 서로. 과학에 대한 개념이 달라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짐작 은 가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유사한 이유로 인해 표준화된 처방이 존재 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의학 처방을 질관리하려고 하. 면 해 볼 기준이 없다 이에 대한 한의사들의 의견은. 우리는 체질에 따라서 쓰다 보니 처방이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은 같은 사” . 람이 같은 증상으로 여러 한의원을 다녀도 서로 설명 하는 방식이 다르고 처방도 다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한의사들은 한의사 면허를 받자마자 신의(神醫)가 되어서 만나는 모든 환자의 체질을 알아내어 다른 사 람들과 처방이 달라도 그 환자에게 딱 들어맞는 처방 을 내릴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능력은 누구도 평가할? 수도 없을 정도로 높은 것인가 뭔가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한의사는 없는가 그리고 그런 잘못을 찾아내? 는 방법은 없는가 만약 없다면 한의사들의 질관리는?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할 도리밖에 없다.

셋째 한의학에서 중시하는 체질에 관한 이론조차 도 정립되어 있지 않다 이제마선생은 사상한의학의.

이론적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의 저서. 四端論에서 사상체질론을 주창했는데 폐가 크고 간이 작은 자는 태양인이고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자는 태음인이고, ,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은 자는 소양인이고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자는 소음인이라고 하였다. 인간 의 몸은 다양한 장기로 이루어져 있다 한의학에서. 무시되었던 뇌를 뺀다하더라도 한의학에서 다룬 장기 만 해도 오장육부가 있다 어떻게 간 폐 신장 비장. , , , 네 종류만으로 인간을 다 분류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간이 크고 비장이 작은 자는 어떻게 분. 류할 것인가 이러한 모순점들을 인정하고 한의학의?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열지 않는다면 한의학의 앞 날은 그리 밝지 않다.

넷째 한의학의 이론체계는 멋있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질병이 너무 적다.

한의학은 과연 우주와 인간을 통합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질병만을 치료하고 인간을 치료할 줄 모르는 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하였는가 그러나 현실적인 질? 병의 세계로 들어가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 현실적으. 로 한의학이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얼마나 되는지 냉 정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실제로 한의학이 췌장암과. 위궤양과 갑상선항진증과 척추디스크와 골절을 해결 할 수 있는가 과연? B형간염 보균자를 우주적으로 고 려해서 치료하고 있는가 맹장염 환자를 전인요법으? 로 치료하고 있는가 갑상선항진증을 개체와 환경간? 의 조화를 이루어 치료하고 있는가 한의학이 효과가? 있는 영역은 있다 그러나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 양. 의학과 비교해서 비교우위에 있는 질병이 과연 몇 가 지나 될까?

이원화 의료의 문제점 VI.

한 나라에 두개의 의학이 존재하는 것은 커다란 문 제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국민들의 혼란이 크다 누구나 인정되는 진료.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양의사와 한의사의 견해 차이 가 크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양의사와 한의사를 국‘ ’ 민들이 선택하고 있다 최선의 치료는 한 가지라고. 가정할 때 보건의료계는 국민들에게 최선의 건강관리 및 치료지침을 국민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양의학이냐 한의학이냐를 떠나서 국민이 고혈압에 걸렸건 골절이 생겼건 대장암에 걸렸건 소화가 안, , , 되건 피로감이 극심하건 간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

(7)

Octo ber 8(Sat)

고 경제적인 최선의 치료를 제안해야 하는데 현행의 이원화 제도하에서는 최선의 의료를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는 곧 국민의 혼란으로 이어진다. .

둘째 의료의 중복과 낭비가 크다 같은 병을 가지. 고 서로 다른 진단방법과 치료방법 시술 및 투약 을( ) 사용하기 때문에 의료의 낭비가 심하다 결핵이나 암. 에 대한 치료를 의사에게 받으면서 몸을 보하기 위해 보약을 따로 먹는 경우는 물론이고 한의학적인 진단, , 즉 신장이 허하다든지 간이 나쁘다는 진단을 확인하 기 위해 병원을 찾아와서 불필요한 혈액검사나 초음 파 검사를 받는 사례가 흔하다.

셋째 한약의 부작용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한의학의 수많은 치료방법이 과학적으로 입증. 되지 않았다고 많은 양의사들이 지적하고 있으나 전 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직도 일부 한의사들이 수. 은을 사용하고 있어 급성신부전에 빠져 생명을 위태 롭게 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제재 가 제대로 가해지고 있지 않다.

정부에서는 의약품 허가를 내줄 때 부작용이 큰 의 약품이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들이 시판되면 국 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양약에 관해서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자료 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약은 동의보감에 기재되. 어 있으면 그 부작용이든 효과든 검증하지 않아도 그 냥 인정되고 있으니 마치 동의보감은 완벽하다 는, ‘ ’ 이상한 신화를 국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꼴이다 동. 의보감에 중금속인 수은과 맹독성 물질인 비소까지 사용되고 있음은 이미 언급한 대로이다 따라서 엄정. 한 자세로 모든 한의학 처방도 임상시험을 통해서 인 체에 해로운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네째 양방과 한방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

다섯째 한의사와 양의사의 업권 시비

상당수의 한의사들이 청진기 혈압기 혈액분석기, , 는 물론 초음파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면 불법의료기기 이용에 해당하는 행위이기 때 문에 양의사들은 이를 법적으로 대응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 의료법을 보면 문제점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의료법 제 조

< 2 >

의사는 의료와 보건지도에 종사함을 임무로 한다

* .

한의사는 한방의료와 한방보건지도에 종사함을 임

*

무로 한다.

의료법 제 조

< 25 >

*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사실 양의사라고 해서 초음파를 누구나 제대로 판 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양의사라면 누구나 방사. 선과에 대해서 배우고 초음파에 대해서도 배우지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판독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 문에 방사선과 의사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서. 양의학의 이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체계적인 교육, 을 받지 않은 한의사들이 온갖 검사를 시행하고 해석 하는 데는 오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 는 안 된다 냉정하게 말해 무자격 진료 인 셈이다. ‘ ’ .

양의사들이 일원화하자고 하면 한의사들은 항상 한방과 양방은 서로 이론적 토대가 달라서 서로 합하 기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양의학에서 비롯된 혈압계와 청진기 혈액검사기 심지어는 초음파까지 사용한다, , .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의학에는 원래 고혈압 당뇨병, , B형간염 등의 병 명이 없었다 동양의서들에도 그런 질병을 짐작케 하. 는 질병명들은 있겠지만 똑같은 질환이나 병적 상태 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병명이야말로 그 시대와. 그 지역의 의학적 지식이 집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론이 달라서 같이 일원화는 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양의학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사용할 때 는 이론적 배경이 문제가 되지 않는 기현상이 앞으로 도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여섯째 한의학 자체의 발전이 더디다 한의학을 발. 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인류가 도달한 인체에 대한 모든 지식을 배운 바탕 위에서 새로운 제 의학이 탄생3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빠르게 축적되는 양의학의. 성과를 도외시한 상태에서의 한의학은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없을 뿐 아니라 설득력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없다 한의학에서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한다 해도. 양의학적인 치료법에 비해 비교우위에 서지 못하면 쓸 모없는 발견이 될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새로운 의료체계의 모색 VII.

협진인가 일원화인가

- ?

인간의 몸과 정신은 하나이기 때문에 의학도 하나

(8)

October 8(Sat)

일 수밖에 없다 양의학에만 맞는 인간이라든지 한의. , 학으로만 설명가능한 질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 의협 는 과거에 의료일원화가 필요하( ) 다는 판단하에 1974년부터 의료일원화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의료일원화 방안을 연구했다. 1977년에는 의협과 대한약사회 공동으로 의료일원화 방안을 관계 요로에 건의했으며 1987년에는 의협이 보건사회부와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협 에 의료일원화방안을 제의했( ) 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 1990 년에는 의협에 의료제도연구위원회를 구성했다. 1992 년에는 의료일원화연구위원회를 개최하여 의료일원 화 정책의 기본 골격을 재정리했다.

년 만들어진 의협의 의료일원화 방안은 다음 1992

과 같다.

첫째 의과대학 및 한의과대학의 구별을 없애고 의, 학과목과 한의학과목을 포함하는 개편된 의과대학 교 과과정을 운영한다.

둘째 졸업 후 모두에게 동일한 신제 통합 의사 면 허를 부여한다.

셋째 종합병원에 한의학과 전문의 수련과정을 신 설한다.

넷째 신제 의과대학에 한의학과 대학원 과정을 신 설한다.

다섯째 기성 의사 및 한의사는 보수교육과 시험을

거쳐 신제 통합 의사 또는 한의학과 전문의로 전환하 고 만약에 상대편 의학의 수용을 희망하지 않는 사, 람은 기존의 의사 및 한의사로 잔존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19992년 당시에는 거의 모든 한의사들이 일원화에 반대했는데 당시 반대의 이유는 한의학이 지금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일원화를 하는 것은 흡수통합 되는 것이므로 한의학을 국가지 원하에 성장시킨 뒤에 일원화 문제를 다루자고 주장 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한의사들의 의료일원화를 찬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의학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과 관. 련이 있다고 한다 한의사들이 끊임없는 서양의학에. 서 사용하는 의료기구 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법적인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 대한의사협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의료일원화 방안을 내세우고 있지 않다 앞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한의학 문제를 어떻게 할지 장기적인 전 망을 가지고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다루는 의료인이라면 현, 재 인류가 습득한 의학지식이나 기술을 이해해야만 자격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 이다.

참조

관련 문서

근로장려세제는 근로연계형 복지정책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DJ정부가 도입한 ‘기초생활수급정책’과 사실상 중복됩니다... 사회주의가

우리 수준으로 올라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녀 눈높이로 내려가서 자녀가 지금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를 알고 시기적절한 격려와 사랑으로 이끌어가야 합니다..

지금 PLM이 경영자들에게 올바로 인식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제 분명한 사실은 PLM은 선택이 아닌 필수항목이

최신 환경이슈들에 대한 기초적 이론지식과 현존하는 다양한 우리의 대 응기술 및 방법의 이해를 도모해주고, 나아가 날로 발전하는 기술의 발전 과 더불어

Commission Implementing Regulation (EU) 2016/528 of 4 April 2016 esta blishing the standard import values for determining the entry price of cer tain fruit and vegetables.

 영유아게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교육의 문제는 영유아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달하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계획 또는 사업 아이디어.. 사업계획 Business Plan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