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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s to My Dau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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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Psychoanalysis 2013;24:114-115

Letters to My Daughter

Ji Eun Park

Department of Psychiatry, Samjeong Hospital, Incheon, Korea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박 지 은

삼정병원 정신건강의학과

ISSN 1226-7503 Copyright 2013 Korean Association of Psychoanalysis

8월초 프라하에서 한성희 선생님의 출간소식을 저자로부 터 처음 전해 들었다. 엄마가 이제 갓 독립하는 딸에게 해주 고픈 이야기들을 묶어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하셨다. 가 정과 사회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며 지내오신 선생님이신걸 알기에, 피치 못할 사회적 경력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의 역할은 결코 부각되지 못하는 이 시대에 그 경험을 녹여 서 책으로 펴내셨다니 약간은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8월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인문분야 베스트셀러가 된 선 생님의 책을 발견했다. 이번엔 부러운 질투가 살짝 일었다.

아니 이도저도 다 잘하시다니! 그러면서도 정신과의사가 결 혼한 딸에게 하는 충고는 뭘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정신과 의사인데 일반 다른 사람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이자 인생선배로서의 엄마 멘토를 기다려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독 자의 입장으로 책을 읽으면서 소소한 위로와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었다. 또한 현재 엄마로서의 역할, 그리고 키워주신 어머니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가 주는 엄마같은 위로와 격려, 엄마가 주는 정신 의사다운 지혜

“딸아.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쓴다.”

딸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되는 이 책에서 독자는 저자의 진 심어린 관심을 느끼며 처음부터 무장해제된다. 엄마와 딸의 전이관계로 바로 빠져들어 ‘내가 어떤 선택을 하건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상관없이 나를 지지하는 엄마’가 내게 어떤 솔 직한 조언을 해줄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우리 엄마가 정신 과 전문의라면 내게 무슨 말을 해 줄까? 라는 기대와 함께.

저자는 내 편답게 책의 초반부터 못된 딸이 되라고 당부한 다. 아무쪼록 사랑하는 딸이 행복하고 재밌게 살기를 바라는 친정엄마의 마음인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 을 잘 살고 있는 것이라며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라고 다독이 면서 ‘되는 일 없는 이 시대의 30대’를 따뜻하게 감싸안아준 다. 이 위로는 단순히 인생선배의 충고, 생활의 경험 이상의 조언이다. 정신분석학적 지식에 기초한 통찰력으로, 보다 명 쾌하게 독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 록 도와주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적 통찰은 직접적인 조언의 형태를 갖추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저자의 삶을 통하여 녹 아들어간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건강한 나르시시 즘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 고 있으니 모든 것을 다 잘하려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삶의 목표가 없는 사람은 불안해하지도 않음을 설명하며 성장하 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격려하고, 상실에 따른 애도과정이 없으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으니 울고 싶으면 감정을 억누르 지 말고 마음껏 눈물을 흘리라고 독자의 마음을 받아준다.

이렇듯 삶의 자세부터 시작하여 일과 인간관계, 사랑에 대 해서 그리고 부부싸움, 돈 관리 문제까지 살뜰하게 엄마의 마 음으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일 저 자: 한성희, MD, PhD / 출판사: 갤리온

책 값: 14,000원 / 전제 284쪽(반양장본) / ISBN(13):9788901158594 출간일: 2013년 7월 12일

Received: October 9, 2013 Revised: October 10, 2013 Accepted: October 11, 2013

Address for correspondence: Ji Eun Park, MD

Department of Psychiatry, Samjeong Hospital, 800 Jangje-ro, Gyeyang-gu, Incheon 407-813, Korea

Tel: +82-32-543-7530, Fax: +82-32-545-8820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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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reu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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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Park

에 대해서도 “일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를 나답게 만 들어 주는 자기대상으로 삼는다면 오랫동안 너에게 든든한 존재감과 성취를 가져다 줄 것이다.”라며 정신분석학적 지 혜를 발휘해 명확한 답을 준다. 또한 성격과 기질을 설명하 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페이스대로 살아도 좋 다고 안심시켜준다. 미래에 대하여 함께 고민할 때는 도널드 위니컷의 참 자기, 거짓 자기를 적용하여 “지금 네가 욕망하 는 것이 진정으로 네가 욕망하는 것인가?”를 물으면서 인생 에서 참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고 한다. 진료실에서 오랫동안 또 다른 딸들과 아들들의 절 실한 고통을 함께 아파하며 들어주고, 깊이 고민해온 저자이 기에 독자는 더 신뢰하며 책에 빠져들게 된다.

독자는 저자의 삶과 경험을 통해서도 도움받는다.

워킹맘으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독자는 간접적으로 삶의 태도를 배울 수도 있다. 출산과 육 아, 집안일, 직장에서 경력쌓기 등 많은 역할이 폭발하듯 쏟 아지는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버텨냈는지 힌트를 얻는다.

주변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는 20~30대를 정신없이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대여성의 운명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기쁨을 얻으니 그것이 보상 일 것이다.

또한 저자가 느끼는 감정을 통해, 자녀를 독립시킨 또는 독 립시켜야 할 저자 연배의 독자들은 공감받았다고 느낀다. 저 자는 딸의 결혼식 날 아침, 혼자 거리로 나가 커피를 마시며

‘엄마 독립식’을 치루었기에, 결혼식 날 눈물, 콧물 흘리는 촌 스런 엄마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인생에는 중요한 전환 점이 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것,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것, 엄마에서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것. 이 모든 게 나이를 먹 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과정 같지만 우 리는 역할 변화에 따른 전환점을 거쳐야만 한다. 그 과정은 고통스러워서 어떤 사람들은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어느 순간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의 고리를 끊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어른이 되려면 자기를 키워 준 부모의 세계를 깨고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자녀에게는 독립이고 부모에게는 상실이다.” 당시 느꼈던 소감을 진솔하게 나누며 엄마 독립식 후 제3막의 인생을 기 대한다. 책을 읽는 독자도 저자와 함께 더 건강한 인생 3막 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한 치유의 경험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를 통하여 많은 독자들이 따 뜻한 공감과 격려를 받고 힘을 얻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갓 경험하며 결혼이라는 영역에 첫발을 디디고 인생독립을 시 작하고 있는 20~30대, 육아와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30~50대, 딸을 잘 키우고 싶어 고심하는 부모들, 자녀를 다 키우고 마음이 외로워 파이팅이 필요했던 여성들까지! 삶을 살아갈 지침뿐 아니라 책을 덮는 순간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위안 받았으리라. 그리고 모든 걸 잘하려니까 어려 웠다고, 아무 문제없이 지나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선 생님의 말씀에 후배도 매우 위로받는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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