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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길을 거쳐 왔고, 앞 으로도 수많은 길을 찾아가야 하는 우리는 길과 함께 인생역정을 경험하고 있다. 힘든 길과 쉬운 길, 가야 할 길과 가지말아야 할 길, 아름다운 길 과 안전한 길, 아스팔트길과 비포장 흙길, 물길과 하늘길, 이 모든 길에 우리의 과거가 배어 있고, 앞으로의 희망이 걸려 있다.
길을 만들면서 공직을 시작하여 28년을 길과 함께 한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직 접 만든 길, 지나온 길과 앞으로의 길 그리고 후배 들에게 공직자로서 가야 할 길까지 길에 대한 정 책, 역사, 에피소드 그리고 에세이를 망라한 현대 판‘길라비안나이트, 길 이야기’를 발간했다.
10여년 전 북한과 동북아를 연결하는 도로 이야
기를 하며 처음 뵈었던 남 청장은 도로에 대한 사랑 과 정열이 남다르고 기꺼이‘인프라 두목’이 되어 최고의 도로를 만들고자 하는 다짐을 하고 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는 마피아 두목이 아니라 인프라 두목이라고.’진정으 로 내가 되고 싶은 건 인프라 두목이다.”(본문75쪽)
「로마인 이야기」를 통하여 받은 충격으로 도로 에 대한 비전을 다시 갖게 되고, 이제 도로 외에도 철길, 바닷길, 하늘길 그리고 세계를 향한 우리 길 의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 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인프라 정책은 양에서 질로 K R I H S
서 평
길을 찾아, 길을 따라, 길을 뒤로 하고:
길이야기의현대적이정표
김경석|국립공주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부교수
『남인희의 길 이야기』
남인희 | 425쪽 | 삶과꿈 | 1만 5,000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국민이동권 확보 를 보장하고자 전국 방방곡곡 전인미답의 오지를 다니면 길을 확장해 왔던 우리 길 선배들의 뜻을 받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지능적인 길을 만들 고자 할 때 이 책을 옆에 끼고 길을 찾아, 길을 따 라, 길을 뒤로 하고 걷고 생각하다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길 속에 길이 있다 - 길이 앞으로 가야 할 곳에 대한 지향성과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다.”(본문 17쪽)
이 책의 성격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 다. 필자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어떤 부분은 전 문서적처럼, 어떤 부분은 에피소드와 수필집처럼 엮고 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심각하게 읽게 되 고, 어떤 부분은 절로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읽을 수 있다. 동양과 서양, 고대와 IT시대 등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유비쿼터스 길이야기’는 우리 에게 많은 정보와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다.
제1부에서는 길 속에서 길을 찾고자 했던 선구 자들의 고뇌와 길을 통한 철학사상의 구현 등이 서 술되어 있다. 원시인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찾 아다니기 위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길에서부터 잦은 이민족의 침입으로 길은 곧 외세침략의 통로 로 인식하였던 선조, 이와 반대로 길의 중요성을 강조한 다산 정약용, 동서를 연결한 실크로드 그리 고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만들어지기까지 경제∙정 치적 발전이 함께 한 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2부에서는 물길과 철길에 대한 이야기를 담
고 있다. 바닷길, 운하, 하천 그리고 최근의 바닷 길을 따라 나타나고 있는 물류전쟁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물의 두 얼굴, 즉 생명의 원천이면서 동시 에 재앙의 원인이 되는 물길을 잘 이용할 필요성 을 강조하고 있다.
제3부는 길을 만들면서 길 위에서 경험한 공직 자로서의 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공직자로서 제1의 정책판단기준을 위민성에 두어야 함을 강 조하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공직자로의 자세와 가 야 할 길을 경험담과 함께 서술하고 있다. 길을 찾 는 후배들에게 제시하는 눈에 띠는 두 문구는‘철 저한 준비’와‘실패를 통해 배우려는 자세’다.
“공자님도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과즉물 탄개(過則勿憚改)’, 즉 허물을 고치는 것을 두려 워 하지 말라고.”(본문 254쪽)
제4부는 미래의 길에 대해 주로 얘기를 하고 있 다. 아름다운 길과 IQ가 높은 도로, 환경과 복지도 로를 포함하는 21세기 도로정책 방향으로 빠른 도 로, 튼튼한 도로, 편리한 도로 그리고 인간중심도 로를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길 이야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 아쉬운 듯 삼국시대에서 현대도로까지 우리 길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책을 덮고 있다.
‘길’이라는 한 글자의 이야기가 이렇게 많을 수 있다는 점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이 책이 길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이 정표가 되길 기대하고, 남 청장의 길 사랑이 영원 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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