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R I H S 서 평
도시경제학자가 들려주는 도시예찬론
이왕건|국토연구원 도시재생전략센터장(서평)
미국 도시경제학자의 입장에서 제시한 도시에 대 한 박식하고 독특한 해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에 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도시의 승리」라는 베스트셀러를 저술하였는데,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여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서울시장과의 면담, 국제세미나 참석, 국토연구원 특강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갔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도시에 대한 해석은 뉴요커라고도 불리는 뉴욕시 민으로 오랜 기간 생활하면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 로 출발하고 있다. 먼저 세계 금융서비스산업의 중심지로서 지위를 공고히 해가는 뉴욕시의 모습 을 통해 도시의 번영과 잠재력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도시에 대한 해석은 고대 아테네에서 시작
하여 바그다드, 나가사키, 인도의 방갈로르 등으 로 확대되고 있는데 도시의 발달요인을 지식, 기 술, 문물의 국제적 집중과 교류에서 찾고 있다. 또 한 정보기술의 발달이 도시의 집중과 도시에서의 직접적인 접촉 필요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디트로이트처럼 러스트벨트(rust belt) 에 있는 산업도시의 몰락 이유를 인구감소에 따라 늘어나는 주택재고, 대기업이 독점하는 단일 산업 구조, 수요를 무시한 기반시설에 대한 과도한 투 자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동부의 제조업 중 심도시라는 유사한 조건에서 출발하였으나 뉴욕 은 금융서비스와 같은 아이디어 집약적인 산업부 문으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도시로 지위를
도시의 승리 Triumph of the City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 이진원 옮김 | 해냄 | 5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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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였다.
인구가 감소하는 도시의 재생사업방향과 관련 해서는 도시의 쇠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다른 성 공도시의 모델을 모방하여 엄청난 성공을 기대하 며 거대 건축물을 건설해 실패를 경험하기보다는 빈집을 철거해 공원, 공공공간, 주차장 등으로 전 용함으로써 도시를 더 매력적이고 덜 위험하고 더 저렴하게 유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경제학자로서 도시에 대한 저자의 시각은 매우 긍정적이며 예찬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부분의 도 시에서 빈곤과 소득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현 실은 인정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도 도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의 가난은 농촌의 가난보다 긍정적이며 도시는 공간적 근접 성으로 인해 부를 축적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와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다. 정주공간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기회 를 제공해야 성공하는데, 대도시를 가장 적합한 장소로 설명하고 있다. 대도시는 부자들이 선호할 뿐만 아니라 라이브공연장, 레스토랑, 명품의류점 이 있으며 취향이 비슷한 이성, 결혼상대자, 동호 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복잡화된 도시건축 행위규제와 관련하 여 경제학자로서 저자는 세 가지 단순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건축허가과정을 요금제로 단순화하자는 주장이다. 고층건물이 일조나 조망 을 침해하여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면 그러한 비 용을 건설업자에게 징수하여 도시재정에 귀속시 키고 신축 건물이 지어지는 블록 내에 사는 사람 들에게 나눠주자는 것이다. 둘째, 명확한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보존대상 건축물을 선정하여야 하 고 규정을 쉽게 자주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다. 셋째, 님비현상처럼 지역 커뮤니티의 부정적 인 통제행위가 도시의 미래 잠재력을 제한하고 도 시의 성장을 방해하는 잘못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계획분야의 연구자라면 이 책을 통해 제2 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도시에서 이루어진 교외화 현상(sprawl), 자동차중심의 도시구조와 같은 특 징적인 변화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차 대전 이후 대량으로 지어져 교외주거지의 전형이 된 뉴욕 교외의 레빗타운(levitttown), 이 안 맥하그가 설계한 휴스턴 근처의 우드랜즈(the woodlands)에 대한 설명, 미국에서 왜 사람들이 선벨트의 도시로 이동하는지, 휴스턴의 집값이 왜 낮은지에 대한 해설 등이 그것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저밀도시보다는 압축고밀도시, 중소 도시보다는 대도시,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가 에 너지소모량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이 필자 의 주장이다.
이 책의 끝부분에서 저자는 도쿄, 홍콩, 싱가포 르와 같은 아시아 도시,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수 도인 가보로네, 미국의 보스턴・미니애폴리스・
시카고・애틀랜타, 이탈리아의 밀라노, 캐나다의 밴쿠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등을 대상으로 도 시의 발전전략과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도시 별로 다양한 성공요인이 설명되고 있지만 바닥에 흐르는 성공기조는 유능한 인적 자본의 육성과 유 치다. 무더운 여름철 그늘에서 최대한 편한 자세 로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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