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 제균요법 후에도

대한소화기학회지 2000;36:457 - 464

일차 제균요법 후에도 H elicobacter py lori 양성인 소화성 궤양 환자에서 사제 병합요법의 치료 효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간연구소

박민정・최일주・김주성・이동호・정현채・송인성・김정룡

E ffi c a c y o f Q u a d r u p le Th e r a p y a s R e t r e a t m e n t R e g i m e n i n H el i co b a ct er p yl or i -p o s i t i v e P e p t i c U lc e r D i s e a s e

Mi n J un g P ark, M.D., Il J u Cho i, M.D., J oo Su n g Ki m , M.D., Don g Ho Le e , M.D., H y u n Ch ae J u n g , M.D., In S u n g S o n g, M.D. a n d Ch u n g Yo n g Ki m , M.D.

Department of Internal Medicine, Liver Research Institute,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Seoul, Korea

Background/Aims: Failure rate of Helicobacter pylori eradication turned out to be more than 10%, causing recurrence of peptic ulcers. We were about to evaluate the efficacy of the quadruple therapy, which is known for most effective regimen as primary treatment for eradication, as second-line treatment. Methods: Sixty-five patients with H. pylori-positive peptic ulcer after primary eradication therapy were enrolled. The patients were randomly allocated into two groups. The patients of group I were prescribed omeprazole, tripotassium dicitrate bismuthate, tetracycline, metronidazole (OBTM) for 1 week and the patients of group II were given clarithromycin instead of metronidazole (OBTC).

Four to six weeks after completion of medication, biopsy and CLO tests were performed to detect H. pylori. The patients who were H. pylori-negative were followed-up with endoscopy once every year. Results: Nine subjects (13.8%) were dropped from the study and the mean age of the enrolled subjects was 46.5 years (22-81 years, M:F=42:14). The efficacy of the quadruple therapy in group I, group II, and whole subjects was 61.3%, 73.5%, and 67.7% in intention-to-treat analysis, and 70.4%, 86.2%, and 78.6% in per protocol analysis, respectively. Although there was no statistical significance, group II showed better efficacy, Re-usage of primary medication did not produce statistically significant impact on efficacy of quadruple therapy. Conclusions: The quadruple therapy should be considered as retreatment regimen because the efficacy was more than 70% regardless of re-usage of primary medication. (Kor J Gastroenterol 2000;36:457 - 464)

Key Words: H. pylori, Retreatment, Quadruple therapy

접수: 2000년 4월 24일, 승인: 2000년 7월 27일

연락처: 정현채, 110-744,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28번지,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Tel: (02) 740-8112, Fax: (02) 743-6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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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Helicobacter pylori는 만성 위염 및 소화성 궤양 재발의 주요 원인인자이며,1-3 위선암,4 low-grade gastric MALT-lymphoma과의 관련성5 등 여러 가지 소화기질환에서의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어 이 균의 박멸을 위한 다양한 제균요법이 연구되어 왔다. 현 재 H. pylori 제균요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roton-pump inhibitor: PPI) 를 기조로 하여 두 가지 항균제를 병합하는 삼제요 법이며,6 이의 제균율은 약 90% 정도로 알려져 있지 만, 이러한 제균요법을 사용하는 임상에서는 실제로 그 효율성이 떨어짐을 느끼게 된다. 그 원인으로는 환자의 순응도 부족, 약제의 부작용, 환자가 속한 인 구 집단의 항균제 내성 빈도 등을 고려할 수 있는데 7 실제의 치료율은 잘 고안된 연구에서보다 현저히 떨어지게 되어8 H. pylori의 감염 빈도를 생각할 때 박멸의 실패는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9

일차 치료에 실패하여 지속적으로 H. pylori 양성 인 경우의 재치료에 대한 주요한 몇 개의 도출된 합 의(consensus)를 살펴보면, 1997년 European Helico- bacter pylori Study Group에서는 일차 치료의 사용 약제와 항균제 내성에 대한 민감도를 얻은 후에 재 치료의 약제를 구성할 것을 권유하면서 항균제 내 성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할 경우, 삼제 병합요법 실패 후에는 PPI를 포함한 사제 병합요법의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9 1997년 Asia-Pacific Consensus에서 는 경우에 따라 일차 치료 약제를 그대로 사용하든 지, PPI를 포함한 사제 병합요법을 고려할 것을 토 의한 바 있고,10 DHI (Digestive Health Initiative) conference에서는 치료 기간을 연장하여 2주간의 치 료를 권유한 바 있다.11

우리 나라에서 H. pylori의 박멸을 위해 주로 사 용하는 제균요법은 PPI와 metronidazole, amoxicil- lin, clarithromycin의 세 가지 항균제 중 두 가지를 병합하는 삼제요법인데, 대체로 80-90%의 제균율을 보이고 있어12-14 외국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상당수 의 환자에서 H. pylori 박멸의 실패는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H. pylori 감염 이외에도 흔히 사용되는

metronidazole은 우리 나라에서 그 내성의 빈도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15 이러한 높은 내성을 가진 약 제를 일차 치료의 주요 약제로 사용함으로 인해 치 료 효과가 떨어지고 다른 약제에 대한 내성의 빈도 도 높아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8

한편, bismuth와 PPI를 기조로 하여 두 가지 항균 제를 병합한 사제요법은 일차 치료로서 가장 효과 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16,17 일차 치료로서 metronidazole을 포함한 사제 병합요법을 사용한 결 과 metronidazole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고 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도 있어,18-20 metronidazole 의 내성이 높은 우리 나라에서의 재치료 약제를 구 성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는 아직 미흡한 상태이다. 그래서 본 연구 자들은 적절한 일차 치료에도 불구하고 박멸에 실 패한 H. pylori 양성인 소화성 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의 항균제와 bismuth 제제, PPI를 포함한 두 종류의 사제요법을 시행하여 치료율을 알아보며, 이 를 통해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은 재치료의 약제 선 택에 근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1. 대 상

1996년 4월에서 1999년 6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에 방문한 소화성 궤양 환자 중에 일차 제균요법 후 추적관찰 과정에서 위내시경검사시 생검 조직과 신 속 요소분해효소검사(CLO test)에서 H. pylori 양성 인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재치료 약제의 치료율과 약제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해 대상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연령 및 성별로 층화하여 무작위로 배정하였으며 제1군에는 31명, 제2군에는 34명이 참여하였다. 65명의 환자 중 9명 의 환자가 치료 후 추적관찰 과정에서 탈락되었는 데 이중 4명이 제1군(12.9%), 5명이 제2군에(14.7%) 해당되었다. 평균 탈락률은 13.8% (9/65)이었고 두 군 간의 탈락률에는 통계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 으며 최종적으로 제1군에는 27명, 제2군에는 29명 이 배정되었다.

박민정 외 6인. H. pylori 양성 소화성 궤양에서 사제 병합요법의 재치료 효과 459

2. 방 법

1) H . p y lori 양성의 기준

위내시경검사시에 전정부에서 3점, 위체부에서 2 점을 얻어 조직검사와 rapid urease test를 시행하였 다. 전정부와 위저부의 조직은 hematoxylin & eosin 염색과 Warthin-Starry 은염색을 시행하여 H. pylori 유무를 판독하였고, 전정부에서는 CLO test를 시행 하여 24시간 내에 균 양성 여부를 판독하였다. 조직 검사와 CLO test에서 모두 양성인 경우를 양성으로 판정하였고, 모두 음성인 경우를 음성으로 판정하였다.

2) 이차 제균요법의 시행 및 효과 판정

이차 제균요법의 약제는 bismuth 제제, PPI와 함 께 두 가지의 항균제를 포함한 사제 병합요법을 택 하였다. 제1군(OBTM)은 omeprazole 20 mg bid (O), tripotassium dicitrate bismuthate 120 mg qid (B), tetracycline 500 mg qid (T), metronidazole 500 mg tid (M)를 7일간 복용하였고, 제2군(OBTC)은 ome- prazole 20 mg bid (O), tripotassium dicitrate bismu- thate 120 mg qid (B), tetracycline 500 mg qid (T), clarithromycin 500 mg tid (C)를 7일간 복용하도록 하였다.

면담을 통해 순응도를 조사하였는데, 처방된 약 제를 모두 복용하였을 때를 100%라고 하여 어느 정 도나 복용하였는지 조사하였고 75% 이상이 될 때 순응도를 만족하였다고 보았다. 이차 제균요법에 대 한 부작용 조사도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차 제균요법이 완료된 지 4주 후에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H. pylori 양성 여부를 확인하였고, 이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한번, 그 후에는 1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H. pylori의 감염 여부 를 확인하였다.

3) 일차 제균요법이 이차 제균요법의 치료율에 미치는 영향

일차 제균요법에 대해서는 의무기록 고찰을 통하 여 일차 제균요법의 약제 구성, 위내시경검사와 조 직검사, rapid urease test 결과, 일차 제균요법 후 재 치료가 시행되기까지 걸린 시간 등을 조사하였고,

두 치료군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고찰하였다. 또한 일차 치료에서 사용되었던 약제의 재사용 여부가 이차 제균요법의 치료율 또는 치료 실패와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3. 통계 처리

두 군간 환자의 성별, 일차 약제의 종류, 병변의 부위 및 궤양의 활성도,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chi-square test, Mantel-Haenszel chi-square test, Fisher' s exact test를 시행하였고, 두 군 간의 평균 연령과 일차 요법에서 이차 요법까지 걸린 기간에 대해서는 t-test를 시행하였다. PC-SAS version 6.12 를 이용하여 시행하였고 유의수준은 0.05로 하였다.

결 과

1. 참여 환자의 특징

치료에 참여한 환자의 연령 범위는 22-81세, 평균 연령은 46.5세였고, 이중 남자가 42명 여자가 14명 이었다. 제1군과 제2군의 평균 연령, 성비, 병변 부 위와 궤양의 활성도 및 일차 치료 약제의 종류에는 두 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1).

대상 환자의 H. pylori 양성 상태 및 이차 제균요 법까지 걸린 시간을 보면 일차 제균요법 후에도 지 속적으로 균 양성이거나, 치료 후 1년 이내에 균 양 성으로 판정된 사람이 56명 중 49명이었고, 나머지 7명은 일차 치료 후 1년 이상 지난 후 H. pylori 감 염의 재발이 확인되었다. 7명 중 2명은 제1군에, 5 명은 제2군에 해당되었는데 이들은 재감염일 가능 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균 동정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재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빈도는(2/27 vs. 5/29) 두 군 간에 통계적으 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 이차 제균요법의 치료 효과

면담을 통해 조사한 순응도는 치료 후 효과 판정 을 받은 모든 환자에서 75% 이상이었으며 부작용은 제1군에서는 오심을 호소한 사람이 5명, 기타 소화 기계 불편감을 호소한 사람이 4명이었고, 제2군에서 는 쓴맛을 호소한 사람이 3명, 오심을 호소한 사람

460 The Kore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 Vol. 36, No. 4, 2000

이 2명이었고 기타 소화기계 불편감을 호소한 사람 이 5명이었다.

이차 제균요법의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 intention- to-treat (ITT) analysis를 시행하면 총 65명 중 44명에서 제균에 성공하여 치료율이 67.7%이며 per- protocol (PP) analysis에 따르면 치료율이 56명 중 44명에서 제균에 성공하여 78.6%에 이른다. 제1 군(OBTM)의 치료율은 ITT analysis로는 61.3%, PP analysis로는 70.4%이었고, 제2군(OBTC)의 치료율 은 ITT로는 73.5%, PP analysis로는 86.2%의 성공률 을 보였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ITT

analysis와 PP analysis에서 제2군의 치료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Fig. 1).

이차 치료가 성공한 환자들에 대해 치료 후 6개 월에서 1년 사이에 한번, 그 이후에는 1년마다 위내 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H. pylori 재발 여부와 병변의 재발 여부를 보았다. 제균에 성공한 44명에 대해 평 균 14개월, 최장 37개월의 추적관찰을 시행하였다.

제1군의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7.9개월이었고, 제2 군의 추적관찰 기간은 11.8개월로서 두 군 간에 추 적관찰 기간에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 총 4명의 환자에서 H. pylori의 재발이 관찰되었는데 이중 2 명은 제1군에 속하였고, 각각 30개월째, 20개월째 발견되었다. 나머지 2명은 제2군에서 나타났는데 이 중 한 명은 17개월째, 나머지 한 명은 8개월째 내시 경검사에서 발견되었다. H. pylori가 재발된 4명 중 병변의 악화는 2명에서만 관찰되었고 제2군의 1명 에서는 H. pylori 음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십이지장 궤양의 악화가(반흔기에서 활성기로) 관찰되었다.

3. 일차 제균 약제 재사용 여부가 이차 제균요법의 치료율에 미치는 영향

OBTM군(제1군)에서 일차 치료 약제에 metroni- Table 1. Patients’ Characteristics

Total Group 1 Group 2 Age (mean, yr)

Sex (M:F) Site (G/D/B)*

Activity (A/H/S)†

46.5 42:14 16/35/5

5/5/46

50.1 19:8 10/13/4

3/3/23

43.2 23:6 6/22/1 2/2/23

* G, gastric ulcer; D, duodenal ulcer; B, gastric and duodenal ulcer.

†A, active ulcer; H, healing ulcer; S, ulcer scar.

Fig. 1. The efficacy (%) of quadruple therapy. The open columns show the eradication rates in intention-to-treat analysis and the closed columns do those in per protocol analysis.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s in eradication rate between two groups. (NS, not significant)

Park, et al. Efficacy of the Retreatment of Quadruple Therapy in H. pylori-positive Peptic Ulcer 461

dazole이 포함되었던 경우 치료율은 81.8% (PP analysis) 이고 포함되지 않았던 경우는 62.5% (PP analysis), OBTC군(제2군)에서는 일차 치료에 clarithromycin 이 포함되었던 환자는 80% (PP analysis), 사용되지 않았던 환자는 92.9% (PP analysis)의 치료율을 보 였고, 각 군에서 항균제에 대한 노출 여부와 치료율 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Fig. 2).

치료 실패와 일차 치료 약제의 재사용 여부를 보 면, 제1군에서 실패한 8명 중 2명에서 일차 치료에 서 metronidazole을 사용하였고(25%), 제2군에서 제 균에 실패한 4명 중 3명(75%)에서 clarithromycin을 재사용하였다(Table 2). 제2군에서는 일차 약제의 재사용이 치료 실패에 다소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추 측되었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고 찰

본 연구에서 사용된 약제의 알약 개수는 140정으 로 이는 두 군에서 동일하였고 부작용의 빈도에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평균 탈락률은 13.5%로서 일반적으로 타당성을 가지는 15% 미만 의 탈락률을 보였으므로 연구의 타당성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는 않았다. 이차 치료에서의 높은 탈락률 및 낮은 순응도는 복합 항균제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21 재치료시에는 이에 대한 예방이 필수적 이다. 탈락률의 감소와 순응도의 증가를 위해 알약 개수를 줄이거나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매 우 중요하나22 여러 가지 항균제에 대한 내성 발현

Fig. 2. The efficacy (%) of quadruple therapy according to exposure of primary regimen.

The open columns show the eradication rates of exposed group and the closed columns do those of unexposed group. The retreatment eradication rates were not significantly different according to the exposure of primary regimen. (NS, not significant).

Table 2. The Efficacy and Failure Rate of Quadruple Therapy according to Re-use of Primary Regimen

Re-use (+) Re-use (-)

Eradicated Failed Eradicated Failed I (OBTM)

II (OBTC)

9 12

2 3

10 13

6 1

462 대한소화기학회지 : 제 36 권 제 4 호 2000

의 염려가 큰 이차 치료에서는 상기 방법보다는 치 료기간이나 약의 종류가 좀더 많더라도 효과적인 약제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며 환자와의 충분한 면 담을 통해 치료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H. pylori의 양성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조직을 채취하여 H&E 염색과 Warthin-Starry 은염색을 시행하였고, 이와 병행하여 전정부에서 신속 요소분해효소검사(CLO test)를 시행하였는데 H. pylori 감염의 여부를 결정 하는 데는 현재까지 이러한 방법이 정확도 및 치료 적응증의 결정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생 각된다.23 비침습적인 검사이면서 매우 정확도가 높 은 13C 요소호기검사가 진단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 는데, 본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경우 이미 일차 치 료에서 그 적응증이 결정된 바 있으므로 균 양성의 여부만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도 유용할 것 으로 생각되었지만,24 상기 검사법에 대한 국내에서 의 정확도 및 재현성에 대해 전반적인 동의가 이루 어지진 않은 상태였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를 도 입하지 않았다. 또한 본 연구 결과에서처럼 H.

pylori 음성이 유지되더라도 십이지장궤양의 악화가 관찰된 예가 있음을 볼 때 13C 요소호기검사가 만능 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이차 제균요법의 효과를 보기 위해 내시경검사를 시행한 시점을 치 료 완료 후 4주 이상이 지난 시기로 정하였는데, 대 개 치료 후 1개월에 시행한 검사와 그 이후에 시행 한 검사의 성적이 일치하므로 치료 효과를 판정한 시기는 적절하였다.3

ITT analysis를 시행한 사제요법의 치료율은 총 65명 중 44명에서 제균에 성공하여 67.7%이며 PP analysis에 따르면 치료율이 78.6%정도에 이르며 제 1군(OBTM)의 치료율은 ITT analysis로는 61.3%, PP analysis로는 70.4%이었고, 제2군(OBTC)의 치료 율은 ITT로는 73.5%, PP analysis로는 86.2%의 성공 률을 보였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ITT analysis와 PP analysis에서 제2군의 치료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Fig. 1). 대체로 효과적이라고 받아들 여지는 치료법은 ITT analysis로는 80% 이상, PP analysis로는 90% 이상의 효능을 보이는 경우라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일차 치료시에 해당되며,9,10 재 치료시의 약제 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동의가 이루어진 치료율이 없는 실정이므로 본 연구의 사제 병합요법이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단정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일차 치료에 사용된 약제의 재사용 여부에 따라 치료율을 비교해 보면, OBTM군(제1군)에서 일차 치료 약제에 metronida- zole이 포함되었던 경우 81.8% (PP analysis), 포함 되지 않았던 경우는 62.5% (PP analysis), OBTC군 (제2군)에서는 일차 치료에 clarithromycin이 포함되 었던 경우 80% (PP analysis), 사용되지 않았던 경우 92.9% (PP analysis)이므로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짐작되는 상황에서도 사제 병합요법은 80%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그 수는 적어서 통계적인 의의를 보이지 않았지만, 치료에 실패한 경우를 따로 분석해 보면 clarithromycin에 노출된 경우의 실패율이 75%정도로 제2군의 주된 실패 요인을 clarithromycin의 재사용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나 항균제 감수성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되 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치료 후 최장 37개월, 평균 14개월의 추적관찰이 있었다. 총 4명의 환자에서 H. pylori의 재발이 발견 되어 재감염률은 44명 중 4예로서 평균 추적관찰 기간을 고려할 때 외국의 보고보다 높게 나타났 다.25,26 더욱 광범위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이차 치료의 성공률이 낮으며, 재감염의 빈도가 높 으므로, H. pylori의 제균에 있어서 일차 치료의 성 공이 더욱 중요함을 시사한다. 재발견된 4명 중 1명 은 8개월째 시행한 검사에서 나타났고 이는 재활성 화(recrudescence)에 의한 재발로 간주되고,27,28 나머 지 3예는 다른 균주에 의한 재감염이라고 볼 수 있 으나 균 동정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확인되 지는 않았다. 이차 치료 후에 재감염을 보이는 경우 에는 여러 항균제에 노출된 병력이 있으므로 균 동 정의 과정을 거쳐서 항균제에 대한 내성을 알아내 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본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사제 병합요법은 제균율이 70% (PP analysis)이상을 보여 우리 나라의 전반적 인 항균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차에 걸친 치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

박민정 외 6인. H. pylori 양성 소화성 궤양에서 사제 병합요법의 재치료 효과 463

당수의 환자에서 H. pylori 감염이 지속되었으므로 이들에 대한 향후의 치료를 위해서는 균 배양을 통 해 항균제 내성을 알아내는 것이 필요하며, 향후 이 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시켜야 할 것으로 생 각된다.

요 약

목적: Helicobacter pylori의 박멸은 효과적인 치 료법에서도 그 실패율이 10%정도에 이르며, 이로 인해 소화성 궤양의 재발이 일어나게 된다. 본 연구 자들은 효과적인 제균요법 후에도 H. pylori 양성을 보이는 소화성 궤양 환자에서 두 가지 항균제와 bismuth제제, PPI를 병합한 사제요법을 시행하여 그 치료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1996년 4월에서 1999년 6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한 소화성 궤양 환자 중 일차 제균요법 후 추적 관찰 과정에서 H. pylori가 양성으로 나타난 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 들을 두 군으로 나누어 제1군(OBTM)에는 omeprazole 20 mg bid (O), tripotassium dicitrate bismuthate 120 mg qid (B), tetracycline 500 mg qid (T), metronidazole 500 mg tid (M)를 1주일간 처방하였고, 제2군(OBTC)에는 상기한 약제 중 metronidazole 대신 clarithromycin 500 mg tid (C)를 1주일간 처방하였다. 사제 병합요 법이 완결된 후 4-6주 사이에 전정부와 위체부에서 조직검사와 rapid urease test를 시행하여 두 가지 검 사에서 모두 음성이면 박멸된 것으로 판정하였다.

박멸된 환자에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한번, 그 이 후로는 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검사를 시행하여 균 의 양성 여부를 조사하였다. 결과: 총 9명의 환자가 탈락되어(평균 탈락률 13.5%) 효과 판정에 56명이 참여하였다. 탈락률은 두 군 간에 차이를 보이지 않 았다. 평균 연령은 46.5세 연령 범위는 22세에서 81 세이었고 이중 여자가 14명, 남자가 42명이었다.

Intention to treat analysis로 시행한 치료율은 평균 67.7%, 제1군은 61.3%, 제2군은 73.5%로 나타났다.

Per protocol analysis를 시행한 결과를 보면 평균 78.6%, 제1군은 70.4%, 제2군은 86.2%의 치료율을 나타내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ITT

analysis와 PP analysis에서 OBTC군이 높은 치료율 을 보였다. 일차 치료에 사용되었던 약제의 재사용 이 치료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본 결과 통계 적인 의의는 없었다. 결론: 사제 병합요법은 일차 약 제의 재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70%이상의 효과를 보 이므로 재치료의 약제로 권유할 만한 것으로 생각 된다.

색인단어: H. pylori, 재치료, 사제 병합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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