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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송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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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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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1.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2017): 1-21..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송영복 경희대학교. 송영복(2017),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이베로아메리카연 구, 28(3), 1-21. 초 록 우리나라에서는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서부터 일반 교양서적뿐만 아니라 각종 사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마야의 문자를 ‘그림문자’ 혹은 ‘상형문자’라고 부른다. “물건의 모양을 본떠 글자를 만들어 글자의 모양에서 원형과의 관련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문자”라는 상형문자 의 정의상 마야문자도 일부 상형문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야문자는 한글이나 영어 알파벳처럼 소릿값을 나타내는 문자적 특징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영어나 한글의 경우 그 기 원은 물건의 모양에서 비롯되지만 이후 변화를 통해 그 뜻이 이미 원래의 모양과 관계가 없다. 그래서 더 이상 이를 상형문자라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마야문자도 상형문자가 아닌 것이 많다. 즉 마야문자는 소리글자적 요소와 뜻글자적인 요소 그리고 상형문자적인 요소 와 비상형문자적인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마야문자 전체를 일방적으로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지칭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이는 마야문자의 성격과 원리, 구조, 역사 등 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생긴 오류이다. 한편 ‘히에로글리프(Hieroglyph)’ 혹은 ‘헤호글리피꼬 (Jeroglífico)’와 같은 마야문자를 가리키는 외국어에 대한 번역의 문제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을 계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마야문자에 대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한 마야 문명 전체와 아메리카 대륙의 서양정복 이전의 문화에 대한 이해에도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편견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검인정 교과서에서 마야문자를 ‘그림문자’나 ‘상형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핵심어 마야문자, 상형문자, 그림문자, 뜻글자, 소리글자.

(2)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2. 송영복. I. 들어가는 글.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아메리카 대륙에 존재했던 여러 문명 중에서도 마야는 문자를 고도로 발달 시킨 문명으로 손꼽힌다. 동 대륙의 다른 지역에 문자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 다. 잉카 지역에서는 ‘끼뿌(Quipu)’라고 불리는 결승문자가 사용되었다. (Lumbreras 1990, 234-235). 또한 현재의 멕시코 고원지방에서 발달하였던 메 시카(Mexica) 문화 등에도 문자가 존재하였다. 그러나 마야의 문자는 완성도 나 사용의 빈도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기록물의 양 등의 면에서 주. 변의 다른 문명에 비하여 독보적인 발전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마야의 문자는 19세기부터 다양한 문화적·학술적 관심의 대. 상이 되어왔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완전히 해독되지 않은 문자로 더 많은 연 구의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연구나 관심 면에서 아직까 지도 많은 아쉬움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학문적인 본격 연구가 부족하다. 마야 문명에 관한 일반과 학계의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적인 마야문 자 연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반적 이해 정도도 미미하다. 정규교육 과정 의 교과서를 포함해 마야문명에 관심을 보이는 서적이나 인터넷 자료 등에서 마야문자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으나 극히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 또한 여러 부분에서 오류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논문은 마야문명에 관한 연구와 관심이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적인 현실 속에서 시작한다. 마야문자의 성격과 기초적인 원리에 대한 이 해를 바탕으로 하는 언어의 성격에 대한 규정의 문제를 제시한다. 마야의 문자 는 어떤 특징과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이 문자를 어떻게 부를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림문자’ 혹은 ‘상형문 자’라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용어가 과연 적당한가라는 점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의 정규교육과정의 교과서들은 마야의 문자를 ‘그림문자’ 혹은 ‘상형문 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교학사에서 발행한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마야 인들은 수학과 천문학을 발전시켰고 […] 또한 역법. 과 그림문자를 사용하였으며……”(최상훈 2014, 114). 천재교육에서 발행한.

(3)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3. 2014, 138)라는 표현을 통해 마야문자가 그림문자라는 점을 알리고 있다.1) 중 학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다음과 같은 유사한 표현을 발견하게 된다. “아스테카 문명은 마야문명의 영향을 받아 상형문자와 달력을 사용하였고……”(정선영. 2017, 299). 교양서적들에서도 이러한 표현들은 일반적이다. “마야인들이 사. 용했던 복잡한 형태의 상형문자는 최근에 들어서야 해독되었으므로 아직도 많. 은 텍스트들이 완전히 번역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티머시 2002, 24). ‘마야. 문명’이라는 제목의 서적에서도 동일하게 ‘상형문자’라는 말로 표현한다(롱게. 나 2004, 252). 헨더슨의 저서를 번역한 대표적인 번역서 역시 동일하다(헨더 슨 1999, 60, 63, 64).. 정규교육과정의 교과서와 학술·교양서적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많이 사용하 는 사전에서도 상형문자를 설명하는 내용에 다음과 같이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의 예로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 그림에서 성립되었다고 보는 표 의 문자(表意文字)를 통틀어 이르는 말. 고대 이집트의 히에로글리프. (Hieroglyph)를 비롯해서 마야(Maya)나 아스테카(Aztecas)의 문자, 고대 한자,. 지중해 고대 문자 등이 있다”(다음사전, 상형문자). 사전의 예문에서도 마야문 자가 상형문자라는 점을 일반화시키고 있다. “마야의 상형문자는 해독하기가. 어렵다(Mayan hieroglyphs are difficult to decode)”(네이버사전, 상형문자)..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학술분야에서나 일반에서 마야문자를 ‘그림문 자’나 ‘상형문자’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널리 받아들이고 있는 현상을 보게 된다. 검인정 교과서와 교양서적 그리고 일반이 많이 사용하는 각종 어학 사전이나 백과사전에서도 마야의 문자는 ‘그림문자’ 혹은 ‘상형문자’라고 하는 점이 일관되게 서술되고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마야의 문자를 이야기할 때 ‘상형문자’ 1) 고등학교 검인정 세계사 교과서 총 4권중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은 ‘금성출판사’와 ‘비상교육’에서 발행한 교과서에는 마야의 문자에 관한 언급이 없다..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지면에 “[…] 서기와 조각가들은 그림문자로 기록을 남겼고……”(김덕수. 이베로아메리카연구. 검인정 세계사 교과서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일관된다. 마야문명을 언급하는. 002 003.

(4)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4. 송영복. 혹은 ‘그림문자’라고 하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있으며 마야의 문자에 대한 이해 에 걸림돌이 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이러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본론의 앞부분에서 먼저 ‘상형문자’와 ‘그림문자’라고 하는 말을 정의하고 있다. 그런 표현들이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왜 그런가를 주장하기 위하여 ‘상형문자’와 ‘그림문자’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 작한다. 이어서 마야의 문자가 어떤 면에서 우리가 살펴본 정의에 부합하거나 혹은 부합하지 않는가를 이야기한다. 이를 뜻글자적 요소(III장)와 소리글자적 요소(IV장)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림문자’ 혹 은 ‘상형문자’라고 하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V장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라고 할 수 있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토론하고 있다.. II. ‘상형문자’와 ‘그림문자’의 정의와 성격 “마야의 문자를 그림문자 혹은 상형문자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하는 점을 검증하기 위한 논의는 용어의 정의에서부터 시작된다. 먼저 ‘문자’의 기본적인 정의와 구분을 살펴봐야한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문자란 “인간의 언어를 적는 데 사용하는 시각적인 기호 체계. 한자 따위의 표의 문자와 로마자, 한글 따위의 표음 문자로 대별된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문자) 라고 정의된다. 즉 문자는 크게 나누어 표의문자(뜻글자)와 표음문자(소리글자) 로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뜻글자는 “하나하나의 글자가 언어의 음과 상관없이 일정한 뜻을 나타내는 문자. 고대의 회화 문자나 상형 문자가 발달한 것으로 한자가 대표적이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표의문자; 세계의 문 자 1997, 2)라고 정의할 수 있다. 소리글자(표음문자)는 “말소리를 그대로 기호. 로 나타낸 문자. 한글, 로마자, 아라비아 문자 따위가 있다”(국립국어원 표준국 어대사전, 소리문자; 세계의 문자 1997, 3)라고 이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상형문자(象形文字)’의 일반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물건의 모양을 본떠 글자를 만들어 글자의 모양에서 원형과의 관련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문.

(5)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5. 로서 “문자의 형태가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물건의 모양과 연관관계가 있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뜻글자의 대표적인 예로 제시되었던 한자도 완 전히 ‘상형문자’라고 할 수 없어 상형문자, 지사문자, 회의문자, 형성문자와 같 은 종류를 가진다(다음백과, 한자). 즉 한자의 경우도 “문자의 형태가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물건의 모양과 연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 어 양(洋, Ocean)자의 경우 양(羊, Lamb)이라는 동물의 소릿값과 그 양의 앞에. 놓인 뜻을 만들어주는 물 수 변(氵, Water)을 더해 ‘바다(洋, Ocean)’라는 뜻을 만들고 있어서 양(羊, Lamb)은 양이라는 동물의 모양에서 비롯되어 만들어졌. 다고 할 수 있는 ‘상형문자’적 요소가 있으나 ‘바다’라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진 양(洋)은 더 이상 ‘상형문자’라고 하기 힘들다. 그렇게 본다면 ‘상형문자’는 “문자의 형태가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물건의 모 양과 연관관계가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이미 표의문자나 표음문자 즉 뜻 글자나 소리글자로 발전하면 이를 더 이상 상형문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표적인 소리글자인 라틴어를 비롯한 영어와 서양의. 알파벳도 그 기원에서 본다면 물건의 모양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가리켜서 ‘상형문자’라고 하지 않는다. 입과 혀의 모양을 본떠 만든 한글의 자모 역시 그 모양이 입과 혀와 여전히 관계가 있지만 그것의 활용이나 그 활용을 통해 만드는 문자의 뜻이 이미 그 원래의 모양과 관계가 없으므로 이 를 상형문자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림 1> 영어 알파벳의 기원(http://mrdomingo.com).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상형문자). ‘상형문자’는 글자를 만드는 원리. 이베로아메리카연구. 자. 회화 문자, 초기의 한자, 수메르 문자, 고대 이집트의 신성 문자 따위가 있. 004 005.

(6)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6. 송영복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그림 2> 자음의 상형(천재교과서 국어문법, 자음창제의 원리). 그림문자 → 상형문자 → 표의문자 → 표음문자 <그림 3> 문자의 발전단계. 한편 ‘그림문자’는 ‘상형문자’보다 낮은 단계의 문자 체계로 본다(다음사전, 그림문자). 즉 ‘그림문자’의 단계에서 이후 ‘상형문자’로 발전된다고 보는 것이. 다. 그리고 이후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로 발전된다(겔브 2013, 232, 293, 295; 연규동 2013, 41). 이러한 발달 과정 선상에서 문자를 이해한다고 하면 마야 문 자가 이미 그림문자와 상형문자의 단계를 거쳐서 표의문자 혹은 표음문자로. 발전하였는가를 알아보는 것 역시 이를 상형문자라고 지칭하는 것이 적당한지 의 여부를 살피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다음의 본문에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상형문자’와 관련된 마야문자의 성격 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역사적인 문자의 발달선상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마야문자의 뜻글자적인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에 대하여 살펴보자.. III. 마야문자의 뜻글자적 요소 마야문자는 뜻글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즉 하나하나의 글자가 언어의.

(7)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7. <그림 5> 표범(BALAM)(Pitts 2007, 26). 음과 상관없이 일정한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림 4>와 <그림 5>의 예는 직관적으로도 기호와 의미의 상관관계가 깊은 것들이다. ‘물고기(KA(Y))’라는 뜻을 가진 마야문자의 기호는 물고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표범(BALAM)’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자의 모양으로 볼 때 표범이라 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이견이 있기 힘들다. 물론 기하학적·추상적 변형 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물고기(KA(Y))’와 ‘표범(BALAM)’의 예는 마야 문자가 ‘뜻글자’적인 요소 그리고 ‘상형문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런데 이 상형문자적인 요소가 직관적으로 나타나는 것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상당부분 추상성이 가미되어 그 뜻과 기호의 형태가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상당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마야문자들도 존재한다. ‘(씨) 뿌리다’ 라는 뜻을 가진 ‘CHOK’이라는 단어의 경우 손에서 씨가 뿌려지는 모습을 연 상시킨다. ‘금성’의 경우 역시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중의 하나로서 그 특징을 잘 살려 표현하고 있지만 이미 추상적인 변화의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6> (씨) 뿌리다(Kettunen 2008, 70). <그림 7> 금성(Peña 2001, 65).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이베로아메리카연구. <그림 4> 물고기(KA(Y))(Kettunen 2008, 70). 006 007.

(8)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8. 송영복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그림 8> 물(HA)(Kettunen 2008, 71). <그림 9> 빨강(CHAK)(Kettunen 2008, 69). 그러나 다음의 예에 등장하는 ‘물(HA)’이나 ‘빨강(CHAK)’의 경우는 단어 의 의미와 그 모양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연결시키기 어렵다. 그렇지만 마 야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물(水)’과 이 ‘물’을 뜻하는 ‘HA’라는 기 호가 서로 형태상 관련을 맺고 있으며, ‘빨강’이라는 뜻을 가진 ‘CHAK’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종합해보면 마야는 직관적인 상호관계를 보이는 것에서 상당히 추상 적인 상호관계를 보이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기는 하지만 ‘문자 의 형태가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물건의 모양과 연관관계가 있다’는 상형문자 적인 요소와 ‘하나하나의 글자가 언어의 음과 상관없이 일정한 뜻을 나타내는 문자’라는 뜻글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IV. 마야문자의 소리글자적 요소 마야문자는 소리글자적 요소 또한 가지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 기 쉬운 부분이다. 마야의 문자가 그림을 연상시키는 모양을 하고 있을 뿐만 아 니라 다양하기까지 해서 마야문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를 그냥 그림이 거나 그림을 변형한 정도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즉 마야의 문자들이 워낙 회화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이것을 직관적으로 ‘그림문자’나 ‘상형문자’로 생 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오해와 혼란은 우리에게만 있었던 것 은 아니다. 이것은 마야문명에 대한 연구의 역사를 통해 지속되어왔으며 과거 의 한때에는 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9)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3 페이지 09. 1950년대를 넘어서면서 밝혀지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마야문자. 가 소리문자에 기반을 둔다는 점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McKILLOP 2004, 291-292). 종류와 소릿값은 아직도 완벽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대략 200여개 정도의 자음과 모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Kettunen. 2008, 7). 그런데 그 소릿값과 문자의 모양이 시대와 지역 그리고 글을 쓰는 사 람, 쓰는 장소(책, 도자기, 벽화, 비석, 건물 등) 등의 요인에 따라 다양하다. 소리글자는 다음의 자모표(字母表)에서 볼 수 있듯이 일정한 음값을 가지고.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벳처럼 소릿값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마야문자가 소리글자라고 하는 점은. 이베로아메리카연구. 그러나 마야문자는 상당부분이 우리 한글의 자음과 모음 혹은 영어의 알파. 있으며 영어의 알파벳이나 한글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즉 소리글자적인 요소 008. 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식민지 초기인 16세기에 선교사로서 마야지역에 와서 포교를 목적으로 이. <그림 10> 마야문자 소릿값(Coe 1995, 300). <그림 11> 마야문자 소릿값(Coe 1995. 301). 009.

(10)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0. 송영복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그림 12> 16세기에 저술된 ‘란다의 마야이야기’에 나오는 마야문자 알파벳(Landa 1986, 106). <그림 13> ‘란다의 마야이야기’에 나오는 마야문자 알파벳에 대한 설명(Landa 1986, 105). 들의 문화와 생활 등을 자세히 기록한 디에고 데 란다(Diego de Landa) 신부는 마야의 문자가 스페인어의 알파벳과 같이 소릿값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다 음과 같이 기록으로 남겼다. 또한 란다는 마야의 문자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여 그 문자들을 어떻게 읽고 쓰는지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그 결과 마야문자가 스페인어의 알파벳과 유 사한 소리글자라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예문을 들어 다음과 같이 설명하 고 있다..

(11)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1. 이것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때도 있었다(송영복 2005, 202). 그 러나 란다의 마야 알파벳에 대한 기록과 예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고, 비록 혼란스러운 과정이 있기는 하였지만 결국 란다의 기록이 마야문 자 해석의 단초를 제공하였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마야문자는 이렇게 역사적으로 보나 오늘날의 과학적인 접근의 결과로 보 나 글자의 모양새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소리글자적인 요소로 이루어져있는 부분이 많다. 다음의 ‘칠면조(turkey)’와 ‘개(dog)’의 해석은 마야문자 연구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마야문자의 소리글자적인 요소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개는 마야어로 ‘tzu-lu’이고 칠면조는 ‘cu-tzu’이다. 두 단어는 같은 발음 ‘tzu’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이러한 란다의 증언은 이후 학자들에게 더욱 큰 혼란을 주었으며 심지어는. 이베로아메리카연구. (인디오들의 글자는)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어서 나는 여기에 그들의 글자 를 (우리들의) 알파벳으로 표시하고자 한다, 그들은 모든 소릿값을 문자로 표시하고, (그 문자에 또 다른 문자의) 일부를 덧붙여나간다, 따라서 다음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무한대까지(in infinitum) 이르게 된다. Le는 올가미 (lazo) 혹은 올가미로 사냥하다(cazar con él)라는 뜻이다; Le라는 말을 우리들 식으로 하면 (‘L’과 ‘e’와 같이) 두 개의 문자만으로 표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들 식으로 하면 l이라는 문자의 발음 앞에 모음 e를 덧붙여야 하므로 3개의 (문자를) 필요로 하게 된다, 비록 경우에 따라 (여기에) [다른] e를 덧붙이기도 한다,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지만 실수를 하는 법이 없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그러고 나서 (이 문자의) 끝부분에 (다른 문자의) 일부를 덧붙여나간다. Ha는 물이라는 뜻이다, h의 (소릿값에) a가 포함되어있으므로 (Ha) 이전 첫 머리에 a를 덧붙여서 다음과 같이 표기한다: 또한 여러 방식으로 띄어쓰기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것을 다루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것들보다는) 이곳 사람들의 문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에 ( 더욱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Ma in kati는 나는 원하지 않는다(no quiero)라는 뜻이다, 이것을 다음과 같이 띄어쓰기 한다: 그들의 알파벳은 다음과 같다: ( 여기에) 빠진 문자들은 원래 (인디오들의) 언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에 우리들의 (언어에는) 없지만 필요에 의하여 (이들의 언어에) 더 추가된 문 자들도 있다.(Landa 1986, 105). 010 011.

(12)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2. 송영복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그림 14> 개(Códice Dresde 1983, 21). <그림 15> 칠면조(Los Códices Mayas 1985, 91). 마야문자는 뜻글자와 소리글자가 혼용된다. 즉 이들 문자군이 따로 존재하 여 각각의 다른 텍스트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문장 같은 책에서 뜻글자 가 소리글자로 사용되기도 하고, 역으로 소리글자가 뜻글자로 사용되는 등 다 양한 상호 호환성을 가진다. 그림에서 보는 두 가지 형태의 마야문자 기호 ‘KAN’은 공히 뜻글자로 쓰일 때 ‘하늘(sky)’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발음을 가진 ‘4(four)’ 혹은 ‘뱀(snake)’ 역시 마찬가지다. 즉 하늘이 라는 뜻을 가진 마야어의 발음은 ‘KAN’인데 이 같은 발음 [kan]이 ‘4(four)’와. ‘뱀(snake)’의 마야어 발음과 같다보니 서로 호환되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두 개의 문자 중 앞의 것은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뜻글자이고, 두 번째 것은 ‘4’라는 숫자를 나타내는 기호인데 이것이 그 발음의 공통성으로 인하여 뜻글 자와 소리글자로서의 기능을 같이 한다(Freidel 1993, 57).. <그림 16> KAN(Kettunen 2008, 69). <그림 17> KAN(Kettunen 2008, 70).

(13)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3. 본떠 글자를 만들어 글자의 모양에서 원형과의 관련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문 자”. 그런데 이 경우 글자 모양의 기원이 물건의 모양과 관련이 있더라도 그것 이 변형 혹은 결합 등을 통하여 그 뜻이나 사용이 애당초 물건의 모양과 관련이 전혀 없게 된다면 이미 상형문자라고 할 수 없다는 점도 이야기하였다.. 마야문자 중에서 앞의 제 III장에서 다룬 것들은 상형문자적인 요소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밖의 것들은 다르다. 영어 알파벳의 경우 ‘A’라고 하는. 알파벳이 ‘소(牛, Cow)’라고 하는 동물의 모양에서 나온 것을 보았고, 그 모양.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우리는 앞서 다음과 같은 ‘상형문자’의 정의를 살펴보았다. “물건의 모양을. 이베로아메리카연구. V. 마야문자를 상형문자라고 할 수 있나?. 이 비록 많은 변화를 거치기는 하였지만 원형과의 관련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012. ‘사과(Apple)’라는 단어에 사용된 ‘A’의 기능 혹은 ‘Apple’이라는 단어 자체가. 013. ‘소’와는 어떠한 연관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영어 알파벳을 ‘상형문자’라고 하지 않는다. 이 점은 입과 혀의 모양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한 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마야문자의 경우도 동일하다. 다음의 예는 ‘ka’라는 발음값을 가진 마야문자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ka’는 ‘물고기’라는 뜻을 가진 마야문자이기도하고 발음기호 ‘ka’도 된다. ‘ka’ 가 독립적으로 ‘ka’라는 발음을 가지고 ‘물고기’와는 완전히 다른 -그렇지만. ‘ka’라는 발음만을 공유하는- 다른 단어를 구성한다. <그림 20>에서는 이 ‘ka’ 가 순전히 발음기호로 ‘wa’와 결합하여 ‘kawa’라는 발음을 가지고 있는 단어를 만드는데 그 뜻은 ‘카카오(Cacao)’가 된다. 즉 ‘ka’는 독립적으로 물고기와 전혀. <그림 18> 물고기(KA(Y))(Montgomery 2002, Ka). <그림 19> 발음기호 “ka”(Stuart 2006, 28).

(14)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4. 송영복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그림 20> 물고기라는 뜻의 ‘ka’라는 발음을 이용해 물고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카카오’라 는 뜻을 가진 ‘kawa’라는 단어를 만든 예(Kettunen 2008, 74). 상관없는 새로운 기능을 수행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마야문자는 ‘상형 문자’, ‘뜻글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소리글자적인 요소 또한 가지고 있 기 때문에 영어 알파벳과 같이 기원은 비록 일정한 사물의 형태와 관련이 있을 지라도 그 활용은 이미 원래의 형태 혹은 의미와 전혀 상관이 없다. 즉 이는 이 미 ‘상형문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자의 기본적인 원리나 역사성에서 보더라도 하나의 문자가 발전과정을 거쳐 그림의 형태에서 음값을 가지게 되. 는 것은 이미 혁명적인 변화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는데(겔브 2013, 16), 마야문자가 그러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초기의 형태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마야문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서들이 식민지시대에 불타 없어지고. 오늘날에는 Códice Dresde, Códice Madrid, Códice Paris의 세권만이 남아있 다. 마야문자가 쓰인 문서는 이 세 개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2) 다른 텍. 스트들은 비석이나 건물장식, 도자기 등에 쓰인 것이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수 준이다. 따라서 정확히 어느 정도의 뜻글자와 소리글자 그리고 상형문자의 분. 포가 되는지 알 수 없으나 대략 전체 문자의 40% 정도를 소리글자로 보고 있다 (Harri 2008, 7). 이렇게 본다면 최소한으로 잡아도 마야문자 중에서 그 정도는. 상형문자라고하기 힘들다. 또한 같은 글자라도 소리글자의 경우 그 사용이 더 많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니 실제 텍스트 상에 나타나는 문자 중에 소리글자 2) 제4의 Códice라고 불리는 Códice Grolier가 존재하나 이는 진위와 제작시기 등에 있 어 여러 이론이 존재한다..

(15)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5.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이베로아메리카연구. <그림 21> 뜻글자와 소리글자가 이중으로 융합되어 사용된 예(Pitts 2007, 26). 014 015. 가 뜻글자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한편 뜻글자에 소리글자를 보조적으로 결합. 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림 21>에서 볼 수 있는 표범이라는 뜻을 가진. ‘BALAM’이라는 단어의 경우 어간이라고 할 수 있는 BALAM의 앞과 뒤에. ‘ba-BALAM’3), ‘BALAM-m(a)’, ‘ba-BALAM-m(a)’ 등과 같이 붙이거나 소릿 값으로만 된 ‘balam(a)’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계적으로 뜻글자와 소 리글자를 나누기 힘들지만 이런 것들까지 포함한다면 마야문자가 쓰인 텍스트 의 다수가 소리글자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적인 논의는 질적인 논의보다 덜 중요한 것이다. 즉 얼마나 많은가 적은가의 문제보다도 마야문자가 우리의 한글 자음모음이나 영어 알파 벳처럼 상형적인 요소에 국한되지 않고 소릿값과 뜻의 변천이나 활용을 통해 이미 상형문자적인 요소 이상을 가진 문자체계라고 하는 점이 중요하다. 『문자의 원리』라는 저술에서 겔브는 마야문자가 표음적인 문자가 아니라는 규정을 하며 마야의 문자는 표음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초기단계인 상형문. 자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한다(겔브 2013, 63). 그러나 겔브가 그러한 주. 3) 일반적으로 마야문자학에서는 뜻글자를 대문자로, 소리글자(소릿값)를 소문자로 표 기한다..

(16)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6. 송영복. 장을 한 시기가 마야문자의 표음적인 요소가 밝혀지기 이전인 1950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그 이후의 학자인 피셔는 『문자의 역사』에서 마야문자.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의 경우 이미 기원전 2600년을 지나며 표음문자의 사용이 늘어났다는 점을 명 시함으로서 마야문자가 상형문자에 머무르지 않고 일찍이 부터 변화 발전하였. 음을 이야기하고 있다(피셔 2010, 41). 즉 20세기 중반까지도 마야문자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함에 따라 이를 그림문자나 상형문자로 보았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을 넘어서며 마야문자 연구의 실마리가 잡히고 비약적인 발전을 함으로써 마야문자가 상당부분 소리글자라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마야문자를 한국에서 ‘그림문자’나 ‘상형문자’라고 부르는 데에는 번역상의 문제도 꼽을 수 있다. 마야문자를 표현할 때 영어에서는 ‘Hieroglyph’, 스페인 어에서는 ‘Jeroglífico’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이 단어들은 한 국어 사전에서 ‘상형문자’라는 말로 번역된다(다음사전, 네이버사전, Hieroglyph). 스페인어 ‘Jeroglífico’ 역시 한국어로 ‘상형문자’로 번역된다(네. 이버사전, Jeroglífico). 그런데 이 단어는 원래 이집트문자를 가리킬 때 사용되 는 말이다. 서양 사람들이 주로 연구한 이집트문자학과 그 문자를 지칭하는 용 어로 사용된 ‘Hieroglyph’를 마야문자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 ‘Hieroglyph’를 한국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상형문자라는 말로 번역된 것이 다. 이집트 문자를 ‘Hieroglyph’라고 말하는데 그 문어적인 뜻은 ‘신성문자(神 聖文字)’에 가깝다. 그 말은 ‘Hieroglyphica grammata(신성하게 새긴 말)’를 줄. 인 말로서(위키백과, 신성문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형문자라는 성 격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Hieroglyph’라는 영어 표현이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상형문자’라는 말로 해석되었지만 학술적으로 보면 이 집트 문자 역시 ‘상형문자’라고 말하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4) 4) 이집트 문자도 우리가 생각하는 ‘상형문자’라고 할 수 없다. 이 역시 뜻글자와 소리글 자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는 이집트 문자를 지칭하는 ‘Hieroglyph’라는 단어를 마야문자에도 적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우리의 역사와 교양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용어를 어떻게 한국어로 옮겨 사용해야 하 느냐의 문제에 주목한다..

(17)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7. ‘Jeroglífico’로 표현되거나 혹은 ‘Epigraph’나 ‘Epigrafia’라고 표현되거나에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는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는 통칭이 널리 쓰인다.. VI. 나가는 글 서양의 침략이전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전하였던 마야문명은 그들의 독특 한 문자 체계를 발전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서부터 일.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다. 이는 비문(碑文, 비속에 새긴 글)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Hieroglyph’나. 이베로아메리카연구. 한편 ‘Epigraph’ 혹은 ‘Epigrafia’라는 단어도 마야문자를 표현할 때 사용된. 반 교양서적뿐만 아니라 각종 사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들의 문자를 ‘그림문자’ 혹은 ‘상형문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러한 규정은 마야문자의 현 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따라서 이를 문자의 성격과 특징을 중심으로 뜻글 자적인 요소와 소리글자적인 요소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 결과 마야 문자는 뜻글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는 상형 문자라고 의심 할 만한 요소이다. 그러나 마야의 문자는 상형문자의 단계를 넘어서서 이미 뜻 글자(표의문자)와 소리글자(표음문자)로 발전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마 야문자는 소리글자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상형문자와는 관련성이 없 다. 물건의 모양을 본 떠 글자를 만들어 글자의 모양에서 원형과의 관련성이 보 이지만 그것이 변형 혹은 결합 등을 통하여 그 뜻이나 사용이 이미 애당초의 ‘물건의 모양’과 관련이 전혀 없게 된다면 이는 이미 ‘상형문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언어학적인 면에서도 일반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피셔. 2010, 280; Schele 1992, 323). 역사적으로도 마야문자는 그림문자와 상형문자 의 단계를 거쳐 뜻글자와 소리글자로 변화되었거나 변화되어가고 있었다고 본 다. 따라서 마야문자를 상형문자라고 할 수 없다. 한편 마야 문자를 상형문자라 고 부르는 또 다른 이유로 번역상의 오류도 한 몫을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마 야문자의 영어와 스페인어식 표현인 ‘Hieroglyph’ 혹은 ‘Jeroglífico’를 여과 없 이 번역하는 과정에서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잘못 부르게 되었다는. 016 017.

(18)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8. 송영복. 점도 지적하였다. 마야문자를 계속해서 ‘그림문자’ 혹은 ‘상형문자’라고 한다면 이는 사실을.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잘못 전달하는 것일뿐더러 마야문자의 성격과 원리, 구조 등에 대한 전반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한 마야문명 전체와 아메리카 대륙의 서양정복 이전의 문화에 대한 이해에도 중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국민 전체의 기본 교양을 담당하는 한국의 검인정 교과서에서 마야문자를 ‘그림문 자’나 ‘상형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마야문명과 그들이 사용한 문자는 동서양의 문명과는 다른 독특한 성격과 역사를 가지고 발전하였다. 따라서 이를 우리의 규정과 용어의 정의에 따라 “○ ○문자”라고 정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마야문 자”라고 부르는 것이 그나마 더 많은 오해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겔브, J, J(2013) 『문자의 원리』, 연규동 옮김,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김덕수 외 8인(2014), 『고등학교 세계사』, (주)천재교육.. 김형종 외 5인(2014), 『고등학교 세계사』, 금성출판사.. 세계의 문자연구회(1997), 『세계의 문자』 김승일 옮김, 범우사. 송영복(2005), 『마야』, 상지사.. 연규동, 이전경(2013), 「문자관련 어휘의 사전기술」,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 구사업단(편), 『문자개념 다시보기』,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pp. 23-63.. 정선영 외 9인(2017), 『중학교 역사』, (주)미래엔. 정혜주(2003), 「『왕들의 숲: 고대 마야의 안 알려진 이야기』와 『마야: 비 오는 숲 의 신성한 왕들』에서 볼 수 있는 마야 문명의 이야기」, 라틴아메리카연 구, Vol. 16, No. 1, pp. 349-357.. 조한욱 외 5인(2014), 『고등학교 세계사』, 비상교육. 최상훈 외 6인(2014), 『고등학교 세계사』, 교학사.. 롱게나, 마리아(2004), 『마야문명』, 강대은 옮김, 생각의 나무. 티머시, 로턴(2002), 『마야, 삶, 신화 그리고 예술』, 최화선 옮김, 들녘..

(19)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19. México: Universidad Autonoma de Chipas..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헨더슨, 존 S(1999), 『마야문명』, 이남규 옮김, 기린원.. 이베로아메리카연구. 피셔, 스티븐 로저(2010), 『문자의 역사』, 박수철 옮김, 21세기북스.. Workshop Handbook 32th Maya Meetings, USA: University of Texas at. 018. Códice de Dresde(1983), México: Fondo de Cultura Económica.. Coe, Michael, D.(1995), EL DESCIFRAMIENTO DE LOS GLIFOS MAYAS, México: Fondo de Cultura Económica.. Freidel, David, etc.(1993), MAYA COSMOS, THREE THOUSAND YEARS. ON THE SHAMAN’S PATH, New York: William Morrow and Company, INC.. Introducción y Bibliografia por Thomas A. Lee, Jr.(1985), Los Códices Mayas, Kettunen, Harri, and Helmke, Christophe(2008), Introduction to Maya Hieroglyphs, Austin, University of Austin.. Landa, Fray Diego de(1986), RELACION DE LAS COSAS DE YUCATAN, Introducción por Angel Ma. Garibay K., México: PORRUA.. Lumbreras, Luis G., Visión 1990, Arqueológica del Perú Milenario, Perú: Editorial Milla Batres.. McKILLOP, HEATHER(2004), THE ANCIENT MAYA New Perspectives, W.W. Norton & Company, London: New York.. Montgomery, John(2002), Diccionario de Jeroglíficos Mayas, FAMSI, www.famsi.org.. Peña, Elsa Ortega(2001), Fundamentos de epigrafia maya en los investigadores alemanes del siglo XIX, México: UNAM.. Pitts, Mark(2007), Escribir con Glifos Mayas, Nombres, lugares y oraciones simples. Una introducción no técnica a los glifos mayas, Libro 1, The Aid and Education Project, Inc., http://www.famsi.org/spanish/research/pitts/. GlifosMayasLibro1.pdf.. Schele, Linda and Miller, Mary Ellen(1992), THE BLOOD OF KINGS, London: Thames and Hudson.. Stuart, David(2006), Sourcebook for the 30th Maya Meetings, Second Printing. 2007; with Index by Linda Quist, Austin, Texas: The Mesoamerica. Center, Department of Art and Art History,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019.

(20)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20. 송영복 뜻글자적 요소와 소리글자적 요소를 통해 본 마야문자의 특징과 명칭에 관한 연구: 마야문자를 ‘상형문자’ 혹은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나?. Thompson, J. Eric S.(1985), Maya Hieroglyphic Writing, USA: University of Oklahoma Press, Norman and London.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네이버사전, http://dic.naver.com/ 네이버 영어사전, http://endic.naver.com/ 다음백과, http://100.daum.net 다음사전, http://dic.daum.net/ 역사용어사전, http://100.daum.net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천재학습백과, http://koc.chunjae.co.kr FAMSI, Foundation for the Advancement of Mesoamerican Studies. INC, http://www.famsi.org mr. domingo, http://mrdomingo.com. 송영복 경희대학교 [email protected] 논문투고일: 2017년 10월 26일 심사완료일: 2017년 12월 13일 게재확정일: 2017년 12월 19일.

(21) 01송영복(1-21).qxp_이베로28-3 2018. 1. 3. 오후 4:54 페이지 021. Kyung Hee University. Song, Youngbok(2017), “Mayan Hieroglyph as Ideograph and phonetic symbol: Is describing the Mayan Hieroglyph as ‘Sanghyung-munja’ or ‘Grimmunja(Pictograph)’ appropriate?”,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1-21.. Abstract Mayan characters are referred to as ‘Sanghyung-munja’ or ‘Grim-munja’ in different publications, ranging from middle, highschool textbooks to general liberal arts books in Korea. The Maya Hieroglyph has both elements: ideograph and phonetic symbols, however the Mayan characters have similar characteristic as Korean Hangeul consonants and vowels, as well as English alphabets. Both of them originated from the shape of the object, but it is not referred to as ‘Sanghyung-munja’ because its meanings are irrelevant to its original shape. In this regard, calling the Mayan characters ‘Sanghyung-munja’ or ‘Grim-munja’ is not appropriate, and this causes a misunderstanding of the characteristics and structures of the Mayan characters and its text system. It also leads to a significant misinterpretation of the Ancient Mayan culture and its civilization. Therefore, it would be necessary to bring a change in the way how it’s called. Key words Maya, Hieroglyph, Ideograph, Phonetic symbol, Textbook.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8.3. Youngbok Song. 이베로아메리카연구. Mayan Hieroglyph as Ideograph and phonetic symbol: Is describing the Mayan Hieroglyph as ‘Sanghyungmunja’ or ‘Grim-munja(Pictograph)’ appropriate?. 020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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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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