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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알기에콰도르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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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알기

갈라파고스, 태평양 연안, 안데스 산지, 아마존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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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Ⅰ. 일반 정보 ···

1. 에콰도르 공화국 2. 국가의 상징

3. 행정구역과 대표 도시 4. 5권 분립과 선거

Ⅱ. 간추린 역사 ···

1. 스페인 정복 이전 시대 2. 스페인 식민시대

3. 근현대: 1830년 독립부터 20세기 외환위기까지 4. 21세기의 에콰도르: 달러화 도입과 핑크타이드

Ⅲ. 사람과 문화 ···

1. 다인종 다민족 국가 2. 대표적인 인물들 3. 음식

4. 축제

Ⅳ. 세계가 인정하는 대표 수출품 ···

1. 바나나 2. 카카오 3. 새우 4. 장미

Ⅴ. 지역별 주요 관광지 ···

1.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 갈라파고스 2. 긴 태평양 연안

3.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아마존 4. 안데스 산맥의 상징, 침보라소산 5. 백두산 천지와 쌍둥이, 킬로토와 호수 6.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 키토 7. 남부 중심도시, 쿠엔카

8. 엑티비티의 천국, 바뇨스

9. 안데스산맥 기차여행, 리오밤바-나리스 델 디아블로 10. 에콰도르와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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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일반 정보 1. 에콰도르 공화국

에콰도르의 공식명칭은 에콰도르 공화국(영어로는 Republic of Ecuador, 스페인어 로는 República del Ecuador)이다. 남아메리카의 북서부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나 라인 에콰도르는 남쪽과 동쪽으로 페루, 북쪽으로 콜롬비아와 접해 있고, 서쪽으로 는 태평양과 맞닿아 있다. 이 남아메리카의 작은 공화국은 시에라(Sierra)로 불리 는 안데스 산맥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진 내륙고원 지역, 오리엔테(Oriente)로 불리 는 동쪽의 아마존 지역, 코스타(Costa)로 불리는 태평양 연안 지역, 갈라파고스 제 도(Galápagos) 등 총 4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 지역마다 독특한 기후와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에콰도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적도선이 수도를 관통하는 국가로, 나라 이름이 스페인어로 ‘적도’를 뜻한다. 1830년 그란콜롬비아(오늘날의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파나마)가 해체되고 독립국가로 변신하는 각 지역에는 국명을 정해야 하는 과제가 부여되었다. 같은 해 8월 리오밤바에서 개최된 제헌의회에서 처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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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 ‘키토 공화국’이라는 명칭을 아수아이와 과야스 지역 대표들이 반대하여 중립 적인 명칭을 찾은 끝에 적도가 수도인 키토를 관통한다는 지리적 사실에 근거해 에콰도르 공화국, 즉 ‘적도 공화국’이라는 국명이 채택되었다.

자연환경이 다양해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국가 중 한 곳으로도 유 명하다. 특히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해 동물들을 관찰한 후 생물의 진화를 확신하게 되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갈라파고스 제도는 야생 동식물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전체 면적의 97%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에콰도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고 중남미의 다른 국가 들에 비해 치안이 양호하고 소득수준도 비교적 높은 편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꼽고 있다. 2015년 1월 미국 언론매체 <인터내셔널 리빙>은 은퇴이 민자들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 25개국을 선정했는데, 1위로 에콰도르가 선정되었 다. 또한, 미국 경영전문지 <마켓워치>도 2012년 도시를 기준으로 동일한 주제의 조사를 했는데, 여기서 키토가 1위를 차지하였고, 쿠엔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비록 나라 크기는 작으나 고도 차이로 인해 다양한 기후가 나타난다.

해변 지역의 일일 평균 기온이 25도 정도인 반면, 키토가 위치한 산악지대는 기온 이 18도 정도이다. 적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연중 일별 기온 변화가 크지 않고 계절에 관계없이 하루 12시간 일조량이 일정하다.

한편, 에콰도르는 바나나, 카카오, 새우, 화훼 등의 대표적인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며,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에 이어 석유매장량이 가장 많은 주요 산유국 이다. 또한 광물과 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최근에는 경제발전을 위해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2. 국가의 상징

◦ 국기 : 1900년에 제정된 현재의 국기는 그란콜롬 비아(1819-1831)의 국기를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기와 비슷하다. 노란색은 황금, 비옥한 토지, 풍부한 천연자원을, 파란색은 하 늘과 바다를, 빨간색은 조국과 자유를 위해 흘린 피를 상징한다.

◦ 국장 : 현재 사용되는 국장의 기본 모양은 국기와 함께 1900년에 제정되었다.

날개를 펼친 콘도르는 힘과 위대함을, 월계수와 야자수는 공화국의 평화와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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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한다. 타원 내부의 태양은 황금을, 양자리, 황소자 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등 별자리 기호는 외세에 맞선 1845년 3월 혁명을 상징한다. 침보라소 화산과 과야스 강으로 표현된 자연환경은 에콰도르 국민의 동포애를, 강 위의 증기선은 번영의 원천으로서 항해와 무역을 상 징한다. 타원 아래의 도끼는 공화국의 존엄을, 양쪽의 국기는 에콰도르의 명예, 자유, 위대함을 지키는 파수꾼 으로서의 의무를 상징한다.

◦ 국가: 1948년 국가로 채택된 <오, 조 국을 구원하기를(Salve, oh, Patria)>은 1865년 당시 상원의장 니콜라스 에스피노 사의 요청으로 작가이자 화가인 후안 레온 메라(Juan León Mera)가 가사를 쓰고, 프 랑스인 작곡가 안토니오 네우만(Antonio Neumane)이 곡을 붙여 탄생하였다. 도입 부의 합창과 6절로 구성되었고, 식민지의 멍에와 자유를 위한 투쟁과 승리, 가치와 긍지와 정의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 콘도르와 추키라과: 에콰도르는 공식적으로 국조와 국화를 지정하고 있지 않지 만 많은 사람들이 콘도르(condor)를 국조로, 추키라과(chuquiragua)를 국화로 여기 고 있다. 1991년 환경부는 안데스를 상징하는 콘도르를 기억하고 보호하고자 7월 7일을 ‘콘도르 기념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추키라과는 해발 3,000미터 이 상의 안데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관목식물로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콘도르> <추키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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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 주도 관할시 개수

해안 지역 (Costa)

7개 주 86개 시

엘오로 (El Oro)

마찰라

(Machala) 14

에스메랄다스 (Esmeraldas)

에스메랄다스

(Esmeraldas) 7

과야스

(Guayas) 과야킬

(Guayaquil) 25

로스리오스 (Los Ríos)

바바오요

(Babahoyo) 13

마나비 (Manabí)

포르토비에호

(Portoviejo) 22

산타엘레나 (Santa Elena)

산타엘레나

(Santa Elena) 3

산토도밍고 (Santo Domingo)

산토도밍고

(Santo Domingo) 2

산악 지역 (Sierra) 10개 주 91개 시

아수아이

(Azuay) 쿠엔카

(Cuenca) 15

볼리바르 (Bolívar)

과란다

(Guaranda) 7

카냐르 (Cañar)

아소게스

(Azogues) 7

카르치 (Carchi)

툴칸

(Tulcán) 6

침보라소 (Chimborazo)

리오밤바

(Riobamba) 10

코토팍시 (Cotopaxi)

라타쿵가

(Latacunga) 7

임바부라 (Imbabura)

이바라

(Ibarra) 6

로하 (Loja)

로하

(Loja) 16

피친차 (Pichincha)

키토

(Quito) 8

퉁구라과

(Tungurahua) 암바토

(Ambato) 9

동부 지역 (Oriente) 6개 주 41개 시

모로나산티아고 (Morona Santiago)

마카스

(Macas) 12

나포 (Napo)

테나

(Tena) 5

오레야나 (Orellana)

푸에르토프란시스코데오레야나

(Puerto Francisco de Orellana) 4 파스타사

(Pastaza)

푸요

(Puyo) 4

3. 행정구역과 대표도시

에콰도르의 행정구역은 지역(región), 주(provincia), 시(cantón), 구(parroquia)로 구분되며, 현재 4개 지역, 24개 주, 221개 시, 1,143개 구로 편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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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쿰비오스 (Sucumbíos)

누에바로하

(Nueva Loja) 7

사모라친치페 (Zamora Chinchipe)

사모라

(Zamora) 9

갈라파고스 지역 (Galápagos)

1개 주 3개 시

갈라파고스 (Galápagos)

산크리스토발

(San Cristóbal) 3

<대통령궁>

<국회의사당 본회의실>

에콰도르에는 2개의 대도시와 기타 중소도시들이 있는데,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는 수도이자 피친차 주의 주도인 키토(269만 명)와 과야스 주의 주도인 과 야킬(267만 명)뿐이다. 언론에서 자주 인용하는 인구 기준 10대 도시에는 키토와 과야킬 외에 쿠엔카(61만 명), 산토도밍고(44만 명), 암바토(37.8만 명), 포르토비 에호(31.6만 명), 두란(30만 명), 마찰라(28.3만 명), 로하(26.3만 명), 만타(25.9 만 명) 등이 포함된다.

4. 5권 분립과 선거

에콰도르는 대통령중심제(정·부통령제)를 채택한 입헌공화국이다. 에콰도르 헌법은 국가 권력을 입법, 행정, 사법, 투명성 및 사회조정, 선거관리 등 5권으로 분립하고 있다.

중임이 가능한 임기 4년의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 는 대통령실, 부통령실, 각 정부부처 및 기타 산하 기관으로 구성된다. 모레노 대통령 취임 (2017.5.24.) 당시 5실 23부 7처였으나 점진적인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5실 17부 6처로 개편되 었다(2019.3월). 이외에도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9 개의 장관급 기구가 존재한다.

에콰도르 국회는 단원제로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의 정원은 137명(지역구 116명, 비례대표 15명, 재외 국민대표 6명)이다. 우리의 국회의장단에 해당하는 입법행정이사회(CAL)가 있는데, 의장 1명, 부의장 2명, 위원 4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2년이다. 위원 회 활동은 13개 상임위원회, 6개 임시위원회, 2대 특별위원회, 1개 임시특별위원회가 운영 중이다.

사법부의 조직은 크게 법원, 행정기구, 독립기구, 지원지구로 나뉘는데, 법원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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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법원>

가법원(대법원), 주법원(고등법원), 관할재판소(지 방법원)로 이뤄지는 3심제를 규정하고 있으며, 치 안판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사법부의 수장인 국 가법원장(임기 3년)은 21명의 대법관(9년 단임) 중 선출한다. 행정기구로는 사법평의회가, 독립기 구로는 검찰과 국선변호원이, 지원기구로는 공증, 공매, 법정파산 업무 담당기구들이 있다.

투명성과 사회조정 권력기구로는 시민참여사회조정이사회(CPCCS), 고충처리위원 회(DPE), 감사원(CGE), 그리고 부문별 규제감독원이 있다. 이중 2008년 신헌법 제정에 따라 창설된 시민참여사회조정이사회의 경우, 국가법무원장, 부문별 규제감 독원장, 고충처리위원장, 국선변호원장, 검찰총장, 감사원장, 선거관리위원, 선거소 송재판관, 사법평의회위원 등의 지명권을 가지고 있어 뉴스의 단골손님이다.

선거관리기구로는 선거관리위원회(CNE)와 선거소송재판소(TCE)가 있다. 에콰도르 의 선거구는 행정구역과 일치한다. 선거는 정·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같은 해에 실시되고, 지방선거와 시민참여사회조정이사회(CPCCS) 선거를 같은 해에 실 시하는데, 가장 최근 선거는 2017년에 정·부통령 선거(1차 2.19., 결선 4.2.)와 국 회의원 선거()가, 2019년에 지방선거와 CPCCS 선거(3.24.)가 있었다.

에콰도르에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정치조직은 정당(partido político)과 정치운 동(movimiento político) 이렇게 두 가지 형태이다. 현재 279개의 정치조직이 존재 하는데, 이중 8개만이 정당이고 나머지 271개는 정치운동이다. 정치운동은 선거 활 동범위에 따라 전국단위 정치운동(15개), 주단위 정치운동(71개), 시단위 정치운동 (164개), 구단위 정치운동(21개)으로 구분된다(2018.12.17.자 CNE 자료 기준).

여당인 Alianza PAIS도 전국단위 정치운동이다.

현재 국회의원을 보유한 정치조직은 Alianza PAIS(43명, 정치운동), CREO(30명, 정치운동), PSC(16명, 정당), Pachakutik(5명, 정치운동), PSP(2명, 정당), Fuerza EC(1명, 정당), ID(1명, 정당) 등 총 7개이다. 이외에 Alianza PAIS에서 탈당한 코레아 전 대통령 계파 국회의원들(28명)과 지역단위 정치운동 국회의원(4명), 무 소속 국회의원(6명) 등이 있다(2019. 4월 기준).

명칭의 경우, 대통령은 ‘프레시덴테(presidente)’, 부통령은 ‘비세프레시덴테(vice presidente)’이고, 국회의원은 ‘아삼블레이스타(asambleísta)’이다. 한편, 주지사의 명칭의 경우 남성은 ‘프레펙토(prefecto)’, 여성은 ‘프레펙타(prefecta)”이고, 시장의 명칭은 ’알칼데(acald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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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비아 문화의 토기 유물>

<투팍 유팡키 잉카 황제의 에콰도르 정복>

Ⅱ 간추린 역사

1. 스페인 정복 이전 시대

에콰도르에서 발견되는 최초의 인류 흔적은 지 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원전 1만 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신석기 토기 문화는 태평양 연안(마나비, 에스메랄다스, 산타엘레 나)에 형성된 발디비아 문화(기원전 3500년~

기원전 1800년)로 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토기문화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한편, 마찰리야

문화(마나비, 산타엘리나)와 초레라 문화(로스리오스)가 함께 발전하였다.

이어서 초기 고대국가 형성기에 접어드는데 태평양 연안에는 함벨리, 광갈라, 바이 아, 테하르-다울레, 톨리타, 하마-코아케 문화가, 고원 지대에는 세로나리오, 알라 우시 문화가, 아마존 지역에는 타요, 마요-친치페 문화 등이 등장하였다. 고대국가 형성기 후반기를 대표하는 문화는 키토의 북쪽에 형성된 침바 문화로 주변 세력들 과 밀접하게 접촉하며 성장하였다. 한편, 바이아 문화와 하마-코아케 문화가 주요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서기 600년경에 이르면 고대국가들이 등 장하는데, 만테냐, 관카빌카, 카란키, 윰보, 키투, 판살레오, 푸루아에, 카냐리, 팔타 등이 에콰도르 지역을 지배하였다. 하지만 이들 고대국가는 15세기 중반 팔타를 시 작으로 잉카 제국의 황제 투팍 유팡키에 의해 정복되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고대 국가들이 잉카 제국에 흡수되었지만 팔타의 일족으로 오늘날 슈아르로 불리는 브 라카모로는 끝까지 저항하였다.

에콰도르의 고대국가들을 정복한 투팍 유팡키에 이어 잉카 제국의 황제로 등극한 과이나 카팍 황제의 아들 중에서 쿠스코 출신 과스카르와 토메밤바(오늘날 쿠엔 카) 출신 아타왈파의 세력이 강성했는데, 과스카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황제에 등극하자 이복형제인 아타왈파가 반란을 일으켜 형을 몰아내고 황제에 등극하였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잉카 제국에 도달한 것이 바로 이 시기로 잉카 제국의 내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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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 장군>

결국 스페인의 정복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2. 스페인 식민시대

1532년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가 잉카 제국을 멸망시키며, 스페인의 식민통치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페루 부왕령에 속해 있었으나 1717년부터 누에바그라나다 부왕령 관할로 변경되었고, 1563년 설치된 키토 아우디엔시아(사법, 입법, 행정 권 한을 가진 식민통치기구)가 오늘날 에콰도르 영토의 기반이 되었다.

지배층은 스페인계 식민통치자들로 구성되었고, 원주민들은 ‘엔코미엔다 (encomienda)’ 제도에 따라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동원되어 노예처럼 부려졌다. 무 자비한 노역과 정복자들과 함께 건너온 새로운 질병은 원주민 인구를 급격히 감소 시켰고, 결국 아프리카 흑인들을 유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에콰도르 지역에서는 1809년 8월부터 독립운동이 시 작되었다. 1822년 5월 피친차 전투에서 시몬 볼리바 르의 부하인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 장군이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의 지원 하에 키토를 해방시키며, 그란 콜롬비아 공화국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해방 이후 내분이 생기고 시몬 볼리바르가 사망하자 1830 년 에콰도르 공화국으로 분리 독립하였다.

3. 근현대: 1830년 독립부터 20세기 외환위기까지

독립 직후 잦은 지도자 교체와 지역 간 갈등으로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하였으며, 보수파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모레노 대통령이 1860년대 가톨릭 교회의 지원 아래 국가를 통일하였다. 그 후 정치권력은 가톨릭 교회와 연대한 안데스 산악 지역의 지주들이 차지하였다. 19세기 후반 세계적으로 카카오 수요가 급증하여 카카오 생 산이 집중된 해안 지방의 경제가 크게 발전하였고, 고산지대에서 해변 지역의 농촌 지대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루어졌다. 또한 1895년 엘로이 알파로 대통령 통치 하에서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자유주의 개혁이 이루어져 성직자의 권력은 약화되 었고 금융업 등에 종사하는 자본가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1920년대 카카오 붐 시대의 종말과 함께 다시 정치 불안이 가중되기 시작하였으며 1925년 쿠데타가 발생하였다. 1931년부터 1948년까지 21개 정부가 난립하고 모 두 중도에 퇴진하는 등 정치적 불안이 극심하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농산품 시장의 회복과 바나나 수출산업 성장으로 에콰도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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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후보 당선 기사>

경제적, 정치적인 평화를 맞게 되며, 안정된 문민정부가 들어서 1948년부터 1960 년까지 세 명의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선출되고 임기를 마쳤다. 그러나 1960년부 터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쿠바혁명의 영향을 받아 사회적 소요가 증가하면서 1963 년에서 1979년까지 군사 독재가 이루어졌다. 군사독재정부는 강력한 반공정책 속 에서 1972년부터 석유개발을 본격화하는 등 경제 근대화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제에 대한 국가의 관여 및 공공경제 부문이 크게 확대되었다.

그러나 1982년 에콰도르는 중남미 외채위기에 휩쓸렸고 설상가상으로 엘니뇨까지 겹치며 다시금 어려움에 빠졌고, 결국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1986년부터 진행된 저유가와 1987년 대지진, 하이퍼인플레이션, 실질임 금 하락으로 에콰도르는 경제적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정치적으로 불안이 격화되었다.

4. 21세기의 에콰도르: 달러화 도입과 핑크타이드

1997년 외환위기까지 닥치면서 4명의 대통령이 중도에 사퇴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2000년 1월 9일 마와드 대통령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중남미에서는 파나마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달러를 공식화폐로 도입하는 조치를 단행하였다. 그 러나 정국 불안은 지속되었고 2002년 대선에서는 2000년 원주민 세력과 쿠데타를 주도하였던 루시오 구티에레스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쿠티에레스 대통령은 공약들을 이행하지 못했 고 오히려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밝혀지면서 원 성이 높아져 결국 2005년 탄핵되었다. 이후 알프레도 팔라시오가 대통령 대행직을 수행하였고, 2006년 대 통령 선거에서 라틴아메리카에 광풍처럼 몰아친 핑크 타이드(분홍빛 물결), 즉 온건 좌파정부 등장 물결 속 에서 반미와 정국 안정을 내세운 좌파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후보가 집권에 성공하였다.

에콰도르 경제는 2008년 코레아 대통령의 디폴트 선언으로 국제신용도가 잠시 큰 폭으로 하락하긴 하였지만 곧 국채를 재발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또한 라파엘 정부는 빈민 구제와 중산층 확대, 교육개혁, 고용의 질 개선과 실업률 하락, 인플레 억제, 원주민의 지위 향상, 사회간접시설 확충, 치안 향상 등에서 큰 성과를 내었다. 그러나 2010년을 기점으로 원유가격 하락과 재정건전성 악화로 국정 수행 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코레아의 개혁 정책에 반대해 온 야권과 기득권층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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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모레노 대통령>

에콰도르의 전설 알메이다 신부의 전설

옛날에 술을 마시기 위해 매일 밤 교회를 몰래 빠져나가는 신부가 있 었다.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기 위해 신부는 교회 제단 위에 있는 창 문을 이용하였는데, 제단에 있는 그리스도 상의 팔을 밟고 올라가야 했다.

하루는 신부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교회를 빠져나가기 위해 그리스 도 상의 팔에 올라섰을 때, 갑자기 그리스도 상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언제까지인가, 알메이다 신부?”

신부는 주저하지 않고 익살스럽게 대답했다.

“돌아올 때까지요.”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신부는 조용히 교회를 빠져나갔다.

몇 시간 동안 원하는 만큼 취하도록 술을 마신 후, 신부는 술집을 나섰다. 비틀거리며 길을 걷 다가 관을 어깨에 메고 걸어가는 검은 옷을 입는 사내들과 부딪혔다. 그때 관이 바닥에 떨어 졌는데, 신부를 떨어진 관 안에 들어있는 사람을 보고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관 속의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신부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놀랐지만 그것이 신의 계시임을 깨닫고 알메이다 신부는 다시는 술을 마시러 나가지 않 고 신부가 될 때 서약했듯이 옳은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이때 예수 그리스도 상의 얼굴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는 말이 전해진다.

해 공공부문 내부에서도 불만이 축적되었다. 결국 2010년 공무원 복지 혜택 축소 법안에 불만을 품은 경찰들이 폭력적인 시위를 전개하였다. 이때 일부 군인이 포함 된 경찰 시위대에 의해 코레아 대통령이 경찰병원에 12시간 동안 억류되었고 일부 관공서가 장악되는 등 쿠데타에 준하는 혼란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군부의 신속한 개입으로 경찰 시위대가 제압되면서 폭동은 더 이상의 진전 없이 끝이 났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코레아 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한 레닌 모레노 후보가 코레아 대통령의 적극한 지원 속에서 당선되었고,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여당 인 Alianza PAIS가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하였다. 그 러나 모레노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코레아 전 대 통령과 거리를 두고 이전 정부의 부정부패를 수사하 면서 여당 세력이 분열하였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사실상 벨기에로 망명하였고 코레아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Alianza PAIS에서 탈 당하였다. 모레노 대통령은 재정건전성 회복과 국제사회의 신뢰 확보 등을 위한 개 혁을 단행하는 한편, 글라스 부통령을 비롯해 부패와 관련된 이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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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의 다양한 인종과 민족>

사람과 문화

1. 다인종 다민족 국가 에콰도르

에콰도르의 현행 2008년 헌법은 에콰도르의

‘상호문화성’과 ‘다민족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에콰도르가 단순히 백인만의 국가도, 원주 민만의 국가도, 메스티소(백인과 원주민 혼혈) 만의 국가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민족성이 공 존하는 국가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함이다. 같은 맥락에서 에콰도르의 공식 언어는 스페인어(el castellano)이지만, 에콰도르 신헌법은 키추아어 (el kichwa)와 슈아르어(el shuar)를 문화적으로 스페인어와 동등한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있다. 다른 원주민 언어들(idiomaslenguas ancestrales) 역시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각 민족의 거주 지역에서 공용어 자격을 가진다.

2010년 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메스티소(백인과 원주민 혼혈) 71.9%, 유럽·라틴계 백인 6.1%, 원주민 7.0%, 몬투비오(해안지역) 7.4%, 흑인 7.2%, 기타 인종 0.4%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인구조사 방식이 스스로가 생각하 는 인종을 표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주민과 흑인 등 소수인종의 실제 비율은 더 높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백인은 16~19세기 초 에콰도르에 상륙 한 스페인과 다른 유럽국가 이민자들의 후손으로 여러 고원 지대에 살면서 상류계 급을 이루고 있고, 메스티소는 주로 도시 중산층을 이루고 있다. 흑인은 식민지 시 대에 노예로 팔려온 아프리카인의 후손으로 주로 노동자층을 이루며 대부분 북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에스메랄다스 및 임바부라에 거주하고 있다. 원주민은 대토 지에서 농노로 일하거나 자급자족 경제를 꾸리기도 하지만 저소득층이 대부분이다.

기질적인 측면에서 에콰도르 사람들을 살펴보면, 키토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고산 지역 사람들과 과야킬을 중심으로 하는 해안 지역 사람들 간의 기질 차이가 매우 두드러진다. 키토 지역의 경우,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대지주들을 중심으로 하는 귀족 계급과 보수주의자들이 많이 거주한 탓인지 상당히 보수적이고 신중한 모습 들을 보이나, 무역 및 상업이 발달한 과야킬 지역의 사람들은 자유롭고 유연한 태 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에콰도르 사람들은 다른 중남미 국가 사람들에 비해 예의가 바르고 매너가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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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를 받는 편이다.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를 존중하여 성명 앞에 독토르(doctor), 리센시아도(licenciado), 잉헤니에로(ingeniero) 등과 같은 전통적인 경칭을 사용하 여 공손함을 나타낸다. 반면에, 시간관념에 있어서는 다른 중남미 국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투철하지 않은 편이다. 빈도나 정도 면에서 보면 이웃 국가들보다는 양 호하지만, 마찬가지로 약속 시간에 늦거나 심지어 사전 양해나 통보 없이 취소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 대표적인 인물들

ㅇ 에콰도르의 독립 영웅, 호세 호아킨 데 올메도(José Joaquín de Olmedo, 1780-1847)

에콰도르의 첫 번째 부통령이자 정치가, 시인 호세 호아킨 데 올메도는 1780년 과야킬에서 태어났다. 독립에 대한 열망과 정치 운영, 훌륭한 시 창작 등의 활동으로 에콰도 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원주민의 노예 제 도를 반대하는 등 약자의 위치에서 그들의 자유를 쟁취하 기 위해 싸웠으며, 부당한 조세 납부 등의 식민 체제인

‘미타(Mita)’를 폐지시켰다. 또한, 독립 운동가들과 힘을 모아 과야킬의 독립을 위해 싸웠으며, 과야킬이 독립된 이 후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 장군과 함께 키토 독립을 쟁취했다.

호아킨이 집필한 시는 모두가 평등한 삶을 가질 수 있도록 나아갈 방향을 안내 해 주었다. 또한, 그가 존경하던 독립운동가 볼리바르에게 ‘후닌의 승리(Victoria de Junín)’라는 장문의 시를 헌정하기도 하였다.

ㅇ 남미를 대표하는 여성독립운동가, 마누엘라 사엔스(Manuela Sáenz, 1795-1856) 1797년 키토에서 태어나 중남미 독립을 위해 투쟁한 마누

엘라 사엔스는 20세 때 아버지에 의해 자신보다 나이가 두 배 많은 영국 상인과 결혼했으나 우연히 한 모임에서 시몬 볼리바르를 만난 이후, 남미 독립의 대의에 공감하여 3년 뒤 남편을 떠나 볼리바르와 함께 독립운동에 힘썼다.

사엔스는 페루 사람들을 볼리바르 편으로 만들려고 했는가 하면 1828년에는 암살 위기에 빠진 볼리바르를 구하기도 했다.

생전에 불륜을 저지른 여인으로 비난받기도 했으며 독립투사로서의 그녀의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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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그녀의 묘는 2011년에야 볼리바르 무덤 옆으로 옮겨졌다. 키토 역사지구에는 사엔스 박물관이 있어, 남미의 대표적인 여성 해방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로 꼽히는 그녀의 삶과 흔적을 체험할 수 있다.

ㅇ 민중의 화가, 오스발도 과야사민(Oswaldo Guayasamín, 1919-1999)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국민화가 과야사민은 키추아 원주 민 출신 아버지와 메스티소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10남 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 가게의 광고를 매주 그려주는 한편, 풍경화와 영화스타들의 초 상화를 그려 독립광장에서 팔며 가계를 도왔다.

1945년 멕시코에서 파타고니아까지 여행하며 민중들의 문화, 감정, 전통, 정체성, 종교 등을 관찰한 과야사민은 이 경험을 103점의 그림으로 “과카이냔”(케추아어로

‘울음의 길’이란 뜻)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의 두 번째 시리즈는 1961년에 시작 된 “분노의 시대”인데 이 시리즈를 통해 나치수용소, 스페인내전, 라틴아메리카에서 의 독재,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쿠바 피그만 침공 등과 같이 20세기 역사에서 인류의 도살장이 된 장소와 사건을 재현하였다.

1976년에는 자녀들과 함께 과야사민 재단을 창설하고 자신이 보유한 2,750점이 넘는 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하였다. 80년에 들어서며 과야사민은 자신의 어머니에 게 헌정하는 “살아있는 동안 항상 당신을 기억해요”, 혹은 “온유의 시대”라고 불리 는 세 번째 시리즈를 시작하였다.

과야사민은 시리즈 작품 이외에도 많은 초상화, 벽화, 조각을 남겼는데, 네루다, 룰 포,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과 같이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미테랑 전 프 랑스대통령, 카스트로 전 쿠바국가평의회장, 후안 카를로스 전 스페인국왕 등의 초 상화를 그렸다.

ㅇ 국민가수 & 중남미의 꾀꼬리, 훌리오 하라미요(Julio Jaramillo, 1935-1978) 과야킬 출신의 ‘중남미의 꾀꼬리’라 불리는 훌리오 하라미요

는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과 애절함을 담은 많은 명곡을 남 겼다. 어린 시절 이웃이 악기를 가르쳐주어 음악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16살이 되는 해에 처음으로 대회에서 우승하 며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남미 공연투어, 드라마 및 영화 촬영 등 화려한 삶을 살다 심장마비로 42세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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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으로는 ‘입술 위의 영혼(El alma en los labios)’, ‘아보카도(El aguacate)’,

‘우리의 맹세(Nuestro Juramento)’ 등이 있다.

ㅇ 에콰도르를 빛낸 올림픽 메달리스트, 제퍼슨 페레스(Jefferson Pérez, 1974-) 쿠엔카 출신의 육상 선수 페레스는 20km 경보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1996년 올림픽 20km 경보 종목에서 금메달을, 은퇴 전 마지막으로 참가한 2008년 올림픽에서 34세의 나이 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2003년 파리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1시간 17분 21초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2005년, 2007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하였다.

ㅇ 에콰도르 최초의 동계올림픽 참가자, 클라우스 융블루트(Klaus Jungbluth, 1979-) 에콰도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선수

를 출전시키는데,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 프리 에 출전한 클라우스 융블루트가 그 주인공이다. 노르 웨이와 체코에서 유학하면서 처음 스키를 접한 융블 루트는 눈을 접하기 어려운 고향 과야킬에서 일반 스 키가 아니라 바퀴가 달린 롤러 스키로 사람이 적은 보행로나 사이클 도로에서 훈련을 하였다.

융블루트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은 스키연맹 창설 등과 같이 에콰도르에 동계스포 츠가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두 딸의 아버지이기 도 한 융블루트는 적지 않은 나이(출전 당시 38세)와 일천한 실전 경험에도 불구 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고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에콰도르 국기를 들고 입장 함으로써, 에콰도르 스포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ㅇ 에콰도르와 인연이 있는 해외 인물들

알렉산더 폰 훔볼트 : 지리학자이자 박물학자인 훔볼트 는 1799년 중남미 탐험을 시작하여 자기장, 기상학, 지질학, 동식물학 등 다채로운 분야의 자료를 수집하 여 1804년 유럽으로 돌아와 3년 뒤인 1807년 <식물 지리학에 관한 고찰>을 출간해 명성을 얻었다. 그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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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덕분에 ‘훔볼트 해류’, ‘훔볼트 펭귄’ 등과 같이 지질학과 동식물학 분야에서 그 의 이름이 많이 헌정되었다.

1802년 훔볼트는 탐사단을 이끌고 키토에 도착하여 6개월간 화산들을 조사했는데, 고산증과 열악한 등반환경으로 큰 고생을 하였으나 해발 6,268m로 당시 세계 최 고봉으로 알려져 있던 에콰도르 침보라소 산도 등정하며 안데스 산맥에 대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찰스 다윈: 찰스 다윈은 1835년 측량선 ‘비글호’에 탑승해 5 년에 걸쳐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를 비롯한 지역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진화론’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였다. 다윈의 이러한 연구 열정은 홈볼트의 영향이 컸다 고 하는데, 실제로 다윈은 대학시절 훔볼트의 남아메리카 탐험기를 읽고 중남미를 탐험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윈은 약 1개월 이상 제도에 머물며, 각 섬마다 서식하는

같은 종의 새 부리 모양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여기서 관찰한 동식물 종에 대한 연구가 진화론의 심증을 굳히는 요인이 되었다.

현재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타크루즈 섬에는 찰스 다윈 재단에 의해 운영되는 찰스 다윈 생물학 연구소가 있다. 이 연구소는 1964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지 및 외국인 과학자들이 갈라파고스 제도의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구치 히데요: 일본의 유명한 세균학자 노구치 히 데요는 황열병, 소아마비, 트라코마 백신 등을 연 구하기 위해 중남미를 돌아다니며 연구하였다. 당 시 사망률 50%로 맹위를 떨친 황열병 연구를 위 해 1918년 에콰도르에 방문하였으며, 병원체를 발 견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 는 노구치 히데요에게 명예 육군 군의관과 육군 대좌의 대우로 감사를 표시했다.

2. 음식

에콰도르의 음식문화는 다양한 자연환경만큼이나 지역적 특성이 각양각색이다. 에 콰도르 요리의 주원료는 옥수수, 감자, 쌀, 바나나 등으로, 해안가에서는 주로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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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등에 코코넛과 우유를 곁들인 ‘엔코카도(Encocado)’와 같은 해산물 요리를 즐 기고, 내륙고원 지역은 튀긴 돼지고기, 찐 감자, 옥수수, 바나나가 함께 나오는 ‘프 리타다(Fritada)’를 즐겨 먹는다. 안데스 원주민들이 즐겨먹는 ‘꾸이(Cuy)’ 구이도 유명하다.

<프리타다> <꾸이구이> <엔코카도>

요리에 이용되는 육류로는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를 주로 이용하며 해산물 주요 수출국가로 가격이 싼 편이다.

에콰도르의 큰 명절인 망자의 날(Día de Difuntos)에는 열대과일(파인애플, 딸기, 오렌지 등)과 옥수수 전분에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고 푹 삶은 콜라다 모라다 (Colada Morada)와 어린아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구아구아 빵(Guaguas de pan)을 같이 먹는다.

에콰도르에서 나는 재료들의 경우, 바나나는 맛 과 품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에콰도르 새우도 크기가 크고 맛이 좋아 수출 품목 중 2위 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카카오도 굉장히 유명한 데, 날씨가 좋다보니 꽃이 많고 향이 매우 풍부 하다고 한다.

3. 축제

안데스 지역의 여느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에콰도르도 종교(천주교)나 잉카문화와 관련된 지방색이 강한 축제들이 많다.

매년 2~3월에 개최되는 볼리바르 주의 과란다 카 니발(Carnaval de Guaranda)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서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진 축제이다.

3일 간의 전통카니발과 3주 간의 축제기간 동안 볼리바르 주의 주도인 과란다 시는 수많은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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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와 관광객들로 가득 찬다. 3일 간의 전통카니발은 그란 타이타(위대한 아버 지)와 파차마마(대지의 어머니)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두 번째 보름달에 3일 동 안 진행된 전통 축제에서 기원했다.

인티 라이미(Inti Raymi)는 키추아어(페루에서는 케 추아어)로 ‘태양의 축제’를 의미하는데, 에콰도르뿐만 아니라 잉카 제국이 통치하였던 안데스 지역의 여러 곳에서 열리는 축제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태 양의 신을 모시는 축제로 남반구에서 동지에 해당하 는 6월 24일에 개최된다.

야모르 축제(Fiesta del Yamor)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오타발로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로 1953년부 터 개최되기 시작하였다. 원래 오타발로 지역에서 옥 수수 수확에 감사하며 수호성녀인 마리아 데 몬세랏 성모와 파차마마(대지의 어머니)에게 전통음료인 야 모르, 즉 일곱 종류의 옥수수로 만든 치차(chicha)를 바치던 전통에서 기원한다.

마마 네그라 축제(fiesta de Mama Negra)는 라타쿵가 지역에서 9월과 11월에 개최되는 축 제로 원래는 코토팍시의 수호성녀인 메르세데 스 성모를 기리는 전통축제에서 기원한다. ‘검 은 피부의 어머니’라는 뜻의 마마 네그라는 이 축제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하나이다. 이 축제 는 스페인, 잉카, 아프리카 문화뿐만 아니라 스페인 정복자들이 데리고 온 볼리비아(아이마라), 과테말라(마야) 출신 노예들의 문화까지 포함되어 이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전통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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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세계가 인정하는 대표 수출품

1. 바나나

에콰도르에서 바나나가 본격적으로 경작되기 시작한 것은 1910년경이다. 카카오의 국제가격이 폭락하고

‘카카오 붐’이 막을 내리자, 많은 농가들이 카카오 생 산 토지의 대부분을 바나나, 쌀, 커피 등의 생산지로 바꾸었다.

에콰도르는 2016년 27억 달러 수출로 전 세계 바나나 수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세계 바나나시장에서 에콰도르 바나나의 점유율은 29% 내외이다. 에콰도르 농축산 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16만 헥타르 규모의 바나나 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태평양 연안의 과야스, 로스리오스, 엘오로 등 3개 주에 전체 경작지의 90%가 집 중되어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주로 바라가네테(Barraganete), 도미니코(Dominico), 마케뇨(Maqueño) 등 3개 종이 재배되고 있다. 바라가네테는 한국에서 흔 히 접할 수 있는 보통 크기의 노란색 바나나로 미국, 유럽, 아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도미니코 는 초록빛을 띄고 있어 현지에서는 초록색이라 는 뜻의 ‘베르데(verde)’라고 부른데, 보통 바나 나와 크기는 같으나 껍질이 매우 두꺼운 편이다. 그러나 영양소가 매우 풍부하여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마케뇨는 주로 내수용으로 생산되며, 분홍색 껍질을 가지고 있고 과육은 끈적끈적하고 맛은 달콤하다.

2. 카카오

카카오의 원산지는 메소아메리카 지역(멕시코, 과테 말라, 온두라스)이고, 오늘날 카카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아프리카이다. 그러나 10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전 세계 카카오의 80%가 중남미에서 생산되었고, 그 중 에콰도르가 제1의 산지였다.

에콰도르에서는 야생 포라스테로 카카오가 발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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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17세기부터 카카오 재배가 시작되었다. 이 종은 쓴 맛이 강하고 품질이 떨어지지만 재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에콰도르는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17세기 이래 유럽에 카카오를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이었다.

1880년부터 1920년까지 40년 동안 지속된

‘카카오 붐’ 기간에는 태평양 연안 지역, 특히 과야스 강 유역에 카카오 재배를 위한 대규모 농장들이 조성되었다. 과야킬에서는 ‘카카오의 길(Ruta del Cacao)’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관 광객들에게 도시 인근의 카카오 농장에서 다양 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에콰도르의 대표적인 재배품종은 크리오요와 콜렉시온 카스트로 나랑할(Colección Castro Naranjal)-51이다. 가장 많이 생산되는 크리오요 는 약간 쌉쌀한 맛이 있지만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과일, 꽃 등의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반면에 CCN-51은 수확률이 매우 높으면서도 에콰도르 카카오 품종 특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3. 새우

새우 산업은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였으며, 2018년 에콰도르 농수산품 수출 부동의 1위인 바나 나를 제치고 주요 수입원이 되었다. 에콰도르 새우는 균일한 외형, 냄새, 맛과 식감에 있어서 훌륭한데, 최상 품질의 새우는 에콰도르 흰다리새우이다. 현지 생산량의 90%는 양식, 10% 자연산이고, 주요 생산 지는 에스메랄다스, 마나비, 과야스, 엘오로 등 태평 양 연안 지역들이다. 주로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 한국 등에 수출되 고 있다. 국제 식품안전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 세계 시 장에서 선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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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미

에콰도르 화훼, 특히 장미는 세계 최고 품질로 손꼽힌 다. 장미의 주요 재배지인 카얌베와 코토팍시는 일조 량이 풍부하고 연중 기온변화가 거의 없는 적도 산악 지역으로, 이곳에서 생산, 수출되는 장미는 큰 꽃송이 와 굵은 줄기, 선명한 색으로 세계 최고의 장미로 인 정받고 있다.

에콰도르 화훼 농장에서는 독성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보다 자연 그대로의 건강하고 우수한 품질의 장미가 생산된다.

또한, 유기농인증, 열대우림연맹인증, 공정무역인증 등 여러 종류의 품질인증을 가 지고 있으며, 화훼수출업자협회에서는 ‘라 플로르 델 에콰도르(La Flor del Ecuador)’라는 국가인증을 개발하여 에콰도르의 화훼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에콰도르 장미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데, 2014년 프란시스코 교황 내한 당시, 에콰도르 정부가 키토에서부터 5,000송이 이상의 장미를 보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 명동대성당 미 사, 주교단이 머문 호텔 등을 아름답게 빛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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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지역별 주요 관광지

1.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 갈라파고스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곳으로 유명한 갈라 파고스 제도(Islas Galápagos)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힌다. 본토로 부터 서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태평양에 위치한 갈라파고스는 19개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루어져 있다. 갈라파고스라는 이름은 16세기에 만들어진 지도들에 서 ‘갈라파고의 섬들’, 즉 ‘대형거북의 섬들’로 묘사된 뒤 굳어진 것으로 이곳에 서 식하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토착민이 없는 몇 안 되는 지구상의 군도로, 19세기 말 에콰도 르 본토에서 크리오요와 메스티소들이 이주해 왔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은 발트 라 섬, 플로레아나 섬, 이사벨라 섬, 산크리스토발 섬, 산타크루즈 섬 등 총 5개 섬 이다.

<갈라파고스 서식 동물들>

갈라파고스 제도로 여행을 가려면 평균 수온이 25도까지 올라가 스노클링을 즐기 기에 좋은 12~5월이 적당하며, 성수기는 12월 중순~1월과 외국인 여행자들이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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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를 맞아 몰리는 6~8월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외국인의 경우 갈라파고스 입도비 명목으로 US$100, 투어리스트 카드 명목으로 US$20 등 총 US$120을 입도 전에 징수한다.

197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동물이 주인인 아름다운 지역인 갈라파고스는 그 명성만큼 1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빈다. 1990년 이후 급속한 관광객 증가와 그에 따른 인구 급증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외래생물 번식 등의 문제로 2007년 위기유산 목록에 등록되었다. 이후 에콰도르 정부의 노력으로 2010년 위기유산목록에서 제 외되었다. 관광객 수는 1979년 1만여 명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18년에만 총 27 만 5천여 명의 관광객이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하였다.

<산크리스토발섬(좌)과 갈라파고스거북(우)>

현재 정부는 섬을 보호하기 위해 허가를 받아야만 국립공원에 입장 가능하도록 엄 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모든 방문객은 국립공원공단에서 훈련을 받고 인증된 가이 드와 함께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2. 긴 태평양 연안

홍수림과 열대우림으로 덮여 수많은 야자수와 거대한 절벽으로 이루어지는 4,600km에 달하는 에콰도르의 태평양 연안은 따뜻한 열대기후와 어우러져 4계절 내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수상 스포츠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몬타니타(Montanita)는 서퍼들과 서핑을 배우려 는 관광객으로 넘쳐나며, 이슬라데플라타(Isla de la Plata), 푸에르토카요(Puerto Cayo), 푸에르토로페스(Puerto López)에서는 매년 6~10월에 혹등고래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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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의 아프리카 후손 문화의 중심지인 에스메랄다스에서는 고대 톨리타 문화 가 꽃을 피었던 곳으로 이 고대문화의 유물들은 중앙은행 박물관(Museo del Banco Central)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에콰도르의 주요 항구도시이자 경제수도라 불리는 과야킬은 카카오, 바나나, 야자 수, 쌀 등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하며, 카카오 농장 체험도 즐길 수 있다.

3.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아마존

에콰도르 동부에는 120,000에 달하는 아마존 열 대우림이 위치해 있다. 전체 아마존의 2%에 불과하 지만 아마존에 서식하는 새의 3분의 1이, 그리고 지 구상 존재하는 나무종의 10%에 해당하는 400여 종 의 나무가 서식하고 있는 등 세계에서 평방킬로미터 당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또한, 아직까지도 자신의 언어, 신앙, 전통을 유지하 고 있는 여러 주민 부족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13개 의 부족은 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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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테나(Tena)

‘계피 나라의 수도‘로 불리는 테나는 키토에서 동쪽으로 3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다. 키추아(Kichuwa) 및 후아오라니 (Huaorani) 부족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ㅇ 야수니(Yasuni)

야수니 국립공원은 에콰도르에서 가장 넓은 보호 구역으로 오레야나 주와 파스타사 주에 걸쳐 있 는데, 1백만 헥타르 이상의 지역에 중요한 자연 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세(빙하 기로서 기원전 1만년부터 선신세가 시작하기 전 까지의 시대)의 거점’이라고 불릴 만큼 지구상에서 생물 다양성이 높은 장소 중 하 나이다.

ㅇ 쿠야베노(Cuyabeno)

이국적인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지역 원주민의 문화, 전통, 관습을 체험할 수 있 다. 특히, 강 수심이 낮아 여러 나무와 식물 사이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아마존의 핑크 돌고래를 만나볼 수 있다.

4. 안데스 산맥의 상징, 침보라소 산

에콰도르 중북부에 위치한 침보라소(Chimborazo) 산은 해발 6,268m로, 남아메리 카의 독립운동지도자인 시몬 볼리바르가 ‘세계의 전망대’라고 불렀을 만큼 적도 인 근의 산 중에서 가장 높다. 침보라소 산의 정상부는 완전히 빙하로 덮여 설선 위로 솟은 거대한 눈 덩어리가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현재 활동이 멈춘 성층 화산으로, 마지막 화산 활동은 550년경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침보라소의 어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원주민 키추아 족(Kichwa)의 한 방 언으로 ‘chimbo’는 ‘건너편’, ‘razo’는 ‘눈’ 혹은 ‘얼음’이라는 의미로 쓰여 ‘건너편의 눈’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며, 다른 설로는 카야파 족(Cayapa)의 언어로 ‘여 자’를 뜻하는 ‘schingbu’라는 단어와 키추어 어로 ‘눈’ 혹은 ‘얼음’을 뜻하는 ‘razo’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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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단어가 합성되었다고 한다. 침보라소 주변 일대는 비쿠냐, 야마, 알파카와 같은 토착 동물들의 서식지로서, 생태계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침보라소 인근에 서식하는 동물>

에베레스트가 발견되기 전인 1800년대 초까지는 침보라소 산이 세계에서 가장 높 은 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에베레스트 산의 해발 고도가 8,848m로 침보라소 산보 다 2,580m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가 적도가 불룩한 타원형 모양이기 때문에 지구 중심으로부터 계산한다면 침보라소 산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해발 고도로만 따지자면 침보라소가 에베레스트보다 낮지만, 지구 중심으로부터 따 지면 에베레스트 산보다 실제로 2,168m가 더 높기 때문이다.

침보라소 빙하는 볼리바르 주와 침보라소 주의 주요 식수원이며, 지역 주민들은 침 보라소의 빙하 얼음을 채취하여 판매하면서 생활하였다. 귀한 대접을 받던 침보라 소의 얼음은 최근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으로 인해 빙하가 감소하고 냉장고의 보 급으로 값싼 얼음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한 때 수십 명에 달하던 얼음장수들도 모두 침보라소를 떠났고, 현재 발타사 우쉬카(73세) 노인이 최후의 얼음장수가 남아 있다.

<마지막 침보라소 얼음장수 발타사(좌)와 침보라소 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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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두산 천지의 쌍둥이, 킬로토와 호수

에콰도르의 안데스 산맥에 자리 잡고 있는 해발 3,914m의 화산으로, 3km 둘레의 칼데라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정상부터 칼데라 호수까지 250m 가량 등·하산 트래 킹 코스가 있고, 화산 정상 둘레길을 따라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호수의 에메랄 드 빛깔이 매력적이며, 한국인들 사이에서 ‘에콰도르의 백두산 천지’라고 불린다.

휴화산이긴 하나, 호수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화산의 가스와 증기가 분출되고 있어 활화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백두산 천지(좌)와 킬로토아 호수(우)>

6.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 키토

ㅇ 역사지구

해발 2,850m에 위치한 키토는 16세기에 잉 카 문명의 잔해 위에 세워진 에콰도르의 수 도이다. 키토의 중앙에 위치한 역사지구 (Centro Histórico)는 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10대 문화유산도시로 지정되었 다. 1917년 지진에도 불구하고 도시는 고대 도시의 모습을 최상의 상태로 간직하고 있 으며,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덜 손상된 역사 유적지이다.

공공건물은 스페인의 전통양식을 따랐다. 중앙 광장의 맞은편에 대성당과 정부청 사, 대주교공관, 시청이 있다. 대성당은 로마의 바오로 대성당의 내부를 모방해 만 든 것으로 유명하며, 성당 지붕 위에 사도 베드로의 상징인 닭 모형이 세워져 있 다. 도시는 대부분 직사각형의 방진 모양으로 뻗어 있으며, 거리는 나침반의 바늘 끝 모양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건축 재료는 햇볕에 말린 벽돌을 사용하였고,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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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는 회 반죽 또는 치장 벽토를 칠하였다.

ㅇ 산프란시스코 수도원-성당(Iglesia y Convento de San Francisco)

1535년 건설된 성당으로 제대 부분이 거울로 되 어있는데, 이는 자신의 모습을 비쳐주는 거울이 영혼을 비쳐주는 것이라 믿어서 금, 은보다 더 귀하게 여긴 원주민들의 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기둥은 아라베스크 양식이며 나중에 장식이 들어 간 제대 부분들은 콜로니얼 바로크 양식이 대부 분이다.

이 성당에는 유명한 전설이 있다. 원주민 귀족 출신의 건설업자인 칸투냐(Cantuña) 는 상당한 공사대금을 미리 받고 성당의 안마당(atrio) 공사를 맡았는데, 공사를 마쳐야 날짜가 다가왔지만 작업은 아직 많아 남아서 큰 처벌을 받게 될 상황에 처했다. 이때 칸투냐 앞에 악마가 나타나

영혼을 팔면 공사 기일 동틀 녘까지 끝내 주겠다고 제안을 했고 초조해진 칸투냐 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공사가 마무리되는 것을 보며 영혼을 빼앗기는 게 두려워진 칸투냐는 꾀를 내어 악마 몰래 벽돌 하나를 빼내어 감췄다. 동을 트기 직전 공사를 마친 악마가 약속대로 영혼을 가져가겠다고 하자 칸투냐는 공사가 완 벽하게 끝나지 않았다고 외쳤고 악마는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빈손으로 떠나야했다.

위기를 넘긴 칸투냐는 위기의 순간에 지혜를 주신 성모 마리아에게 감사의 뜻으로 성당 안에 작은 예배당(capilla)을 봉헌하였다고 한다.

ㅇ 보토나시오날 대성당 또는 바실리카(Basílica del Voto Nacional)

키토 역사지구의 중앙에 위치한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네오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1884년 건축이 시작되었고, 1988년이 돼서야 공식적 인 첫 미사가 올려졌다. 성당 건물은 아르마 딜로, 이구아나, 갈라파고스땅거북 등과 같은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동물들을 그로테스크적 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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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총 길이는 140m, 폭은 35m, 높이는 30m이고, 두 종탑의 높이는 115m에 달한다. 성당 내부에는 11명의 사도와 3명의 복음사가를 표현한 14개의 청동 이미 지가 장식되어 있다.

ㅇ 예수회 성당 또는 라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ñía de Jesús)

내부가 온통 금박으로 장식된 성당으로 아라베 스크 양식과 콜로니얼 바로크 양식이 혼용되어 있다. 바닥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 금박이 입혀졌 고, 에콰도르의 수호성녀인 산타 마리아나 데 헤 수스(Santa Mariana de Jesús)의 시신이 안치되 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 날 한 원주민이 신부를 찾아와 성당을 짓는 데 도움을 주면 교회가 원주민들을 도와줄 것인지 물었다. 이에 신부가 도움을 주던 안 주던 원주 민들을 도울 것이며 원주민을 위한 성당이 될 것이라 이야기하자, 그 원주민이 엄 청난 양의 황금을 놓고 사라졌다고 한다. 다른 설은 라콤파니아 내부를 장식한 황 금이 잉카의 마지막 황제인 아타왈파를 스페인 정복자들에게서 살리기 위해 모았 다가 사라진 잉카 제국의 황금이라고 말한다.

ㅇ 키토를 지키는 성모 마리아, 파네시요 성모상(Virgen del Panecillo) 스페인어로 ‘빵덩어리’를 뜻하는 파네시오

(Panecillo) 언덕에는 ‘파네시요 성모상’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성모상이 있다. 이곳은 원래 잉 카 이전시대부터 태양의 신전이 있던 자리였 으나, 신전의 돌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성당을 짓기 위해 신전의 돌을 사용하여 폐허로 남아

있던 곳이었다. 1979년 키토가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제정되자 이를 기념하 기 위해 그 자리에 청동으로 제작된 성모상이 세워졌다.

파네시요 언덕이 예전에는 키토의 끝자락이어서 성모상이 도시를 바라보도록 세워 졌으나 키토의 인구가 급증하며 남쪽으로 도시가 확장되어 오늘날에는 도시의 반 이상이 성모상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언덕 이름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스페 인 정복자들이 금을 빵모양으로 만들어 묻어놓았기 때문이라는 설과 독립전쟁 당 시 이곳에서 빵을 만들어 독립군들에게 배포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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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를 즐기는 관광객들>

7. 남부의 중심도시, 쿠엔카

쿠엔카는 에콰도르 남부 안데스 산맥 계곡(해발 2,500m)에 있는 에콰도르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16세기 초 스페인제국의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 토메밤바 (Tomebamba)로 불리며 카냐리(Cañari) 왕국의 수도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잉 카 문명의 도시였다.

약 300년간의 스페인제국 식민지 기간 동안 이 지역의 많은 유적이 파괴되어 현재는 그 흔적 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거의 유일하게 보존 된 코리칸차 신전(Templo Coricancha)은 잉카 인들에게 매우 신성한 곳으로 이곳에 모여 태 양에게 감사하는 축제를 준비했다고 한다.

400년 이상 된 도시의 역사가 잘 보존되어 있어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쿠엔카에서 가장 중요한 광장인 아브돈 칼데론 광장(Plaza Abdón Calderón) 에는 1557년에 지어진 오래된 교회가 있다.

1739년에 교회 안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 은 에콰도르에서 가장 오래된 파이프 오르 간이다.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끝나고 1999년부터 종교예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콘서트와 문화행사 등이 이곳에서 열리기도 한다.

8. 액티비티의 천국, 바뇨스

퉁구라과 화산에서 북쪽으로 8km 지점에 위치 한 안데스 산맥의 작은 도시 바뇨스(Baños de Agua Santa)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래프팅, 라펠링, 산악자전거, 승마 등과 같은 여러 레포 츠 활동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배낭여행 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는 관광지이다.

스페인어로 ‘온천욕’을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뇨스는 온천마을로 유명하다. 바뇨스에서는 활화산인 퉁구라과에서 흘러 내려 오는 18~55도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염화나트륨, 염화칼륨, 황산칼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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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뇨스에서의 온천욕>

탄산마그네슘, 칼슘, 철분 등을 함유한 이곳의 온천수는 여러 질병에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록달록한 치바(Chiva) 버스를 타고 크고 작은 폭포들을 둘러볼 수 있는 폭포 투어도 바뇨스를 대표하는 관광 액티비티 중 하 나이다.

바뇨스에도 가톨릭 신앙과 관련된 일화들이 많은 데, 1773년 화산폭발로 성모 폭포(Cascada de la Virgen)가 있는 계곡이 막히면서 온천이 말랐으 나, 바뇨스 사람들의 기도로 다시 성수처럼 온천 수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또한, 폭포 아래에는

성모가 출현했다는 성모 온천이 있어, 많은 순례자들이 이 도시를 찾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초현실적인 여행지 20’ 순위에 들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나무의 집(Casa del Árbol)의 세상 끝 그네가 바뇨스에 있는데, 흔히 말하는 ‘인생샷’을 찍 기 위한 관광객으로 항상 붐빈다.

9. 안데스산맥 기차여행, 리오밤바-나리스 델 디아블로

리오밤바에서 나리스 델 디아블로(‘악마의 코'라는 뜻)까지 운행하는 관광열차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붕 위에 탈 수 있는 열차였으나, 관광객의 인명사고로 현재는 지붕 위에 올라가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 철도 노선은 1830년대 안데스주변에 매장된 에메랄드 등 각종 광물을 캐기 위 해 안데스 자락에 선로를 내면서 만들어졌다. 나리스 델 디아블로는 해발 3,000m 가 넘는 안데스 협곡으로 산새가 험하고 기울기가 90도에 가까워 선로공사 중 수 많은 인부가 목숨을 잃어 '악마의 코'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편, 경사를 극복하기 위해 설치된 ‘스위치백’ 구간은 철도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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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제도 (등재: 1978년, 2001년 확장)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아메리 카 대륙에서 1,000㎞ 정도 떨어진 태평양에 있으며, 19 개의 섬과 주변의 해양자원 보호 구역은 ‘살아 있는 박물 관과 진화의 전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독특한 해양

생태계를 이루는 지역이다. 해류 세 개가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 에 해양생물들의 보고(寶庫)로도 알려져 있다. 지금도 계속 진 행하고 있는 지진과 화산 활동은 이 섬들이 만들어진 과정을 고 스란히 보여준다. 이런 활동 과정과 더불어 다른 섬들과 떨어져 있는 환경은 이 지역에서 희귀한 동물들이 발달하도록 만들었 다. 예를 들면 육지이구아나, 갈라파고스땅거북, 많은 핀치 종류 들이 있다. 찰스 다윈은 1835년에 이 섬을 찾아왔고, 이 생물들 은 다윈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주장하는 데 큰 영감을 주 었다.

키토

(등재: 1978년)

해발 2,850m에 건설된 키토 는 16세기에 잉카의 잔해 위 에 세워진 에콰도르의 수도 이다. 1917년 지진에도 불구 하고 도시는 고대 도시의 모 습을 최상의 상태로 보존하 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지

역에서 가장 덜 손상된 역사 유적이다. 산 프란시스코 수도원과 산토 도밍고 수도원, 내부 장식이 화려한 라 콤파니아 성당, 예 수회 대학 등은 ‘키토 바로크파 건축물’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키토 바로크파 유산은 스페인·이탈리아·무어·플랑드르 예술과 토 착 예술이 융합된 작품이다.

10. 에콰도르와 유네스코

ㅇ 세계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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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이 국립공원 (등재: 1983년)

상가이 국립공원은 활화산 두 개가 있으며,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만년설로 뒤덮인 산봉우리와 평원의 산림이 두드러지게 대조를 이루며, 열대우림에서 빙하지 대까지 모든 생태계를 볼 수

있다. 국립공원은 고립된 위치 덕분에 산맥(mountain tapir, 맥 과의 작은 동물)과 안데스콘도르(Andean condor) 같은 자생종 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다.

쿠엔카 역사지구 (등재: 1999년)

쿠엔카는 에콰도르 남부의 안데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계곡에 있다. 이곳은 내륙 식 민도시로서, 도시가 세워지기 30년 전에 발표한 스페인 왕 카를 5세의 칙령에 따라 1557년에 건설되었다. 쿠엥

카는 400년 동안 지켜온 직교 도시 설계(orthogonal town plan) 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다. 쿠엥카의 건축물 대부분이 18세기에 지어졌고, 19세기에 들어 말라리아 특효약인 키니네(quinine)와 밀짚모자를 비롯한 여러 상품의 주요 생산지로서 수출로 인한 경제적 번영을 누리며 근대화되었다. 이 지역은 농업과 행정 중 심지로서 토착민과 이민자의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이다. 오늘날 에콰도르의 3대 도시이다.

참조

관련 문서

아사드 타도 후 이슬람법에 근거한 이슬람 에미리트 공화국 건설 목표... · 유엔 조사단은 반기문

HH the Crown Prince also received Deputy Prime Minister and State Minister for Cabinet Affairs, Anas Al-Saleh, Chairman and members of the National Department

[r]

In a statement to Kuwait News Agency (KUNA) on the sidelines of a meeting of the Arab Parliament's Foreign Affairs Political and National Security

The meeting was attended by Assistant Foreign Minister for GCC Affairs, Ambassador, Nasser Al-Muzayyen, and Deputy Assistant Foreign Minister for the Office of the

“ Sheikh Nasser has a written message from HH the Amir, Sheikh Sabah Al-Ahmad Al-Jaber Al-Sabah to the Chinese President, Chi Gen Beng related to enhancing mutual

Boyswana Chad Gabon Gambia Kenya Mauritius Sierra Leone Somalia Sudan Swaziland Tanzania Uganda Zambia. Mexico Nicaragua Panama Argentina Bolivia Ecu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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