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R I H S 서 평
국토, 지역, 도시 발전축에서 중국 읽기
윤영선|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획조정실장(서평)
중국의 도시화와 발전축
박인성 지음 | 한울 아카데미 | 376쪽 | 값 26,000원
1978년 12월에 개혁개방 방침을 확정∙공포한
이후, 중국이 이룬 경제, 사회, 정치 방면의 발전 과 변화는 그 양과 질, 속도와 폭 등 모든 측면에 서 기록적이다. 중국은 이 같은 경제성장을 바탕 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따라서 중국 바로알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구한 역사와 광활한 국토 면적, 그리 고 지역 간 큰 차이, 민족 문제까지 포함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올바로 이해하기란 간단한 일 이 아니다. 특히, 1949년 사회주의 신중국 출범과
1978년 개혁개방 선언을 전환점으로 정책과 제도
가 상반되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는 현대 중국을 올바로 읽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때에 중국 저장(浙江)대학교에 근무하는 박인 성 교수가 역작「중국의 도시화와 발전축」을 출간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2000년에 출간한「중국경제지 리론」(공저, 한울)과 기본적으로 같은 관점과 틀 을 유지하고 있으나, 개혁개방의 배경, 도시화 과 정과 그 동력, 그리고 도시군과 발전축 형성 동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을 펼치면서 먼저 느낄 수 있는 점은, 저자가 20년 여간 국토연구원 에서 쌓은 국내 도시 및 지역계획분야 연구 경력 과 6년 여간 중국 현지 대학에서 쌓은 경력과 자 신감이다.
이 책은 1949년 신중국 출범 이후, 특히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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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이후 진행된 경제발전이 중국의 국토 및 도 시 공간구조에 반영된 결과를 주요 거점도시 및 발전축과 도시군(都市群)의 형성과정과 발전 동 력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 설명하고 있다. 제1장 에서는 중국 도시발전사를 고대, 근대, 민국, 그리 고 중화인민공화국 시기로 구분하여 정리하였고, 제2장에서는 중국 내 공간구조 및 발전축 관련 연 구동향을 정리하였다. 개혁개방의 배경과 30년간 의 도시발전 과정과 동력을 정리한 제3장에서는, 중국 현지자료에서 발췌한 생동감 있는 기록과 자 료를 바탕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역할 이야기까지를 포함하여 마치 한 편의 서사극처럼 흥미 있게 정리하고 있다. 특 히 향진기업, 경제특구, 개체상공기업의 발전과정 을 통해 진행된 상향식 개혁 요구와 이에 대응한 중국 정부의 하향식 개혁정책 추진과정을 생생하 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중국 도시화의 특징과 동력을 개혁개방 이전과 이후, 그리고 지역 및 대도시 공간차원 범위로 구 분하여 설명하고 있는 제4장과, 중화인민공화국 출범 이후 중국의 국토공간구조 변화연혁을 설명 하고 있는 제5장의 내용도 흥미롭다. 개혁개방 이 후 중국은 1980년대 초부터 동남부 연해지역에 설치된 경제특구와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개발 이 추진된 상하이 푸둥신구,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추진된 베이징 중관촌 및 톈진 빈하이 신구가 지역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거시적 차원의 지역 간 협조발전정책 추진에 따라, ‘서부 대개발’, ‘동북진흥’, ‘중부굴기’라는 구호로 대 표되는 거시적 지역발전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또
한 제6∙7∙8장에서는 선전, 상하이, 베이징 3개 도시 사례에 대하여 도시발전 동향과 도시계획 연 혁 및 현황을 심층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제9장 에서는 중국 내 주요 도시군과 발전축의 형성 및 분포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국내의 중국 관
련 연구가 양적, 질적 측면 모두 큰 폭과 빠른 속 도로 진전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대부분이 경 제, 통상, 정치 외교 분야에 치우쳐 있고, 국토, 지 역 및 도시개발 분야의 연구는 부족한 실정에서 이 책이 출간되어 국내 중국학계와 지역, 도시, 지 리학계의 공백을 일정 정도 메우고 연결시켜 줄 수 있게 된 점을 생각하며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 리고 싶다.향후 개정 및 보완작업을 위한 제언을 드린다 면, 중국 도시화 진행과 발전축 형성의 동력에 대 해 보다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의 보완이 필요하다 고 생각한다. 특히, 도시 내부 공간발전과 시가지 확산, 발전축 형성과정을 주도하는 주요 동력인 부동산시장과 부동산 개발기제에 대한 설명이 보 완된다면, 이 책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도시 및 지역공간구조의 형성 및 변화전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대 중국 투자 및 내수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환경을 파악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맥락 속에서 중국과 연결하는 한반도 교통망과 국토개발 전략을 구상 하기 위한 기초 지식과 틀에 대한 이해와 전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지역학 및 도시, 지역정책 관련 학부 및 대학원생과 전문가들에게 도 정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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